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 유쾌한 미학자 진중권의 7가지 상상력 프로젝트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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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은 정신의 놀이다. 상상을 할 때 정신은 노동을 하지 않고 놀이를 한다. 미래에는 노동이 유희가 될 것이라는 카를 마르크스의 예언은 맞았다. 비록 인류의 미래는 공산주의의 것이 아니었지만, 상상력이 생산력으로 진화하면서 노동은 점차 유희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의 윤리학은 미학이 될 것이라는 그의 예언도 실현되고 있다. 상상력은 미학의 영역이며, 이 영역은 진위와 선악의 피안에 있으려 하기 때문이다.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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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문소설 교합구해
박희병 지음 / 소명출판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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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정밀성의 문제는 비단 학문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것은 물건 만들기, 집 짓기, 다리 건설하기, 도로에 줄 긋기 등등 사회경제적 부문에서도 우리를 이류로 만드는 요인이다. 이 점에서 학문은 별건물(別件物)이 아니요, 사회와 나란히 가는 것이라 할 만하다. 한국학이 안고 있는 이 정밀성의 부족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21세기의 초두인 지금부터 우리의 자세를 가다듬어 교감주석학을 정당하게 복원시킬 필요가 있다.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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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츈향뎐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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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이제 며칠이면 자리에서 물러나실 전두환 대통령에게 심심한 감사와 존경을 표해야 할 것이다. 그분을 때려죽일 생각 말고 그분이 사지 뻗고 편안히 이 땅에서 사실 수 있도록 대접해 드려야 할 것이다. 그분의 노고를 치하하며 그분이 이 땅에서 저지르신 일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가를 똑똑히 깨달으실 때까지 이 땅에서 사시도록 해드려야 할 것이다. 전두환 대통령이 한국의 역사에서 달성한 매우 위대한 업적이 있다. 그것은 바로 대통령의 신화를 깨주신 것이다. 대통령이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다. 무슨 이승만 박사님이나 장면 박사님이나 김구 선생님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아무나 할 수 있는 것, 어떤 무지한 인간이라 할지라도(논리적 가설), 어떤 추잡한 인격의 소유자라 할지라도(이것도 논리적 가설)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대통령이라는 것을 국민에게 계몽시켜주시는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신 것이다. 이것은 단군 이래 어떠한 인간도 우리 민족에게 가르쳐주지 못한 것이며, 문자 그대로 세종대왕이 이룩한 업적보다 더 혁혁한 업적인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기념비적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워야 할 것이다. 사천만의 성금으로 내 고향 천안 독립기념관 앞에!
-242~2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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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전집 7 (양장) - 셜록 홈즈의 귀환 셜록 홈즈 시리즈 7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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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즈는 확대경을 밀쳐놓고 팰림프세스트를 둘둘 말며 말했다.
  "오늘은 이만해야겠네. 이건 정말 눈을 혹사시키는 작업이거든. 내가 판독한 바에 따르면, 이것은 15세기 후반부에 씌어진 어느 대성당의 보고서일세. 별로 재미있는 건 아니야. 어럽쇼! 어럽쇼! 어럽쇼! 저게 뭐지?"
  윙윙거리는 바람 속에서 말발굽 소리가 나더니, 마차 바퀴가 삐거덕거리며 연도에 스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전의 그 마차가 우리집 문 앞에 선 것이다. (중략)
  "자, 홉킨스, 이리 와서 발을 녹이게. 시거는 여기 있네. 그리고 의사 선생은 오늘 같은 밤에 잘 듣는 특효약으로 레몬을 넣은 더운 물을 처방해 줄걸세. 이런 비바람을 뚫고 온 걸 보면 뭔가 중요한 용건이 있나 보군"
  "그렇습니다, 홈즈 선생님. 오늘 오후에는 정말 바쁘게 뛰었지요. 석간 신문 최신판에서 욕슬리 사건 기사를 보셨습니까?"
  "오늘은 15세기 이후에 나온 건 한 글자도 읽지 않았네."-2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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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역 논어 홍신한문신서 1
이기석.한백우 역해, 이가원 감수 / 홍신문화사 / 2000년 10월
품절


논어(論語) 옹야편(雍也編) 17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삶은 원래 정직한 것이니라. 정직하지 않아도 살아 있음은 요행으로 면하는 것이니라."
원문: 子曰, 人之生也直하니 罔之生也는 幸而免이니라
해의: 곧고 바르게 살아가는 것이 인간 본연의 길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고도 살아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요행으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이 본디부터 지니고 있는 성품, 즉 천성을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이 천성을 그대로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다 욕심이 있고, 또 그것이 너무 강하게 발로되기도 하기 때문에 때로는 본의 아니게 못할 짓도 하게 마련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나친 욕망에 사로잡혀서 처음부터 그릇된 일을 계획하는 사람들도 있다. 설사 그로 인해 한때 뜻을 이룰지 모르지만 오래 계속되지는 못할 것이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란 말이 이를 잘 증명해 주고 있다. 공자는 이런 사실을 설명하기 위하여 천성과 천의(天義)를 내세워 말했다. 인간의 천성은 원래 정직한 것이다. 그러므로 곧고 바르게 살지 않고도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면 그건 요행인 것이다.
이와 같은 말이나 사상은 수천 수만 년이 지난 이후라도 인간 세상에서 사라질 수 없는 진리가 될 것이다.-106-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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