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큰 개구리 하하! 호호! 입체북
조나단 램버트 그림, 키스 포크너 글, 정채민 옮김 / 미세기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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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살 둘째의 손을 잡고 도서관의 동화구연 수업을 다닙니다.

첫 시간에 이 책을 읽어주는데, 아이가 너무 좋아하고, 저도 너무 즐거웠어요.

매우 활발한 <입이 큰 개구리>가, <입이 큰 개구리>만 잡아먹는 악어를 만나,
졸지에 <입이 작은 개구리>가 된다는 재미있는 이야기에요.

<입이 큰 개구리>라고 발음할 때는 입을 아주 크게,
<입이 작은 개구리>라고 발음할 때는 입을 아주 작게 하고 말하면 즐겁답니다.
그리고 이 책을 본 후 자기소개를 하였는데, 자신의 특징을 부각시켜 소개하는 방법도 배웠답니다.
이모저모로 정말 좋은 책이에요~

팝업북이 아주 큼직하고, 동물 묘사도 아주 큼직하게 되어 있어서 유아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이 책을 이제야 알게 되어 아쉽지만, 주위에 선물한다고 여러 권 사두었습니다.
일곱살이나 먹은 우리 딸은 여지껏 입체북, 플랩북, 반짝이책 이런 것들을 무지 좋아하여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사주었지요^^

무조건 찢으려고 하는 나이만 피한다면, 두돌부터 6-7살까지 아주 재미있는 책이 될 것 같아요. (가장 적정 연령은 다섯살 정도)
손가락 인형을 꼽고 연극하는 맛도 색다르답니다~
무궁무진하게 활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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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쿵! (보드북) 아기 그림책 나비잠
다다 히로시 지음, 정근 옮김 / 보림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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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과 쿵!> 이 보드북으로 나왔다.
얼마나 반가운지, 대뜸 돌 지난 조카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 책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찢어진 종이가 절반이 넘었기 때문이다.

지금 초등학교에 들어간 둘째가 아기였을 때 <열두 띠 까꿍놀이>를 너무나 좋아했었다. 그 책도 처음에는 종이로 된 양장본을 사주었는데 얼마 후 보드북이 나와서 바로 사주었다. 진작에 나왔어야 했어, 하면서 말이다.

<까꿍놀이>와 쌍벽을 이루는 최고의 아가 책, <사과가 쿵!>
백일도 안된 아가들이 이 책만 보면 너무나도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커다란 사과가 쿵 등장하고, 여러 동물들이 차례로 와서 사과를 먹는다. 붉은색의 큰 사과. 아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모양이다. 야금 야금 야금 아 맛있어, 쪽쪽쪽 아 달콤해, 냠냠냠 아 맛좋다... 맛에 관련된 이런 다양한 의성어와 표현들은 단순하지만 읽고 듣는 재미를 더한다. 모두들 배부르게 먹고 이젠 비까지 피할 수 있는 고마운 사과!

튼튼한 보드북이라 이젠 찢어질까 걱정할 염려가 없다. 한손에 딱 잡히기도 하니 마음껏 보고 만지게 해야지. 이모가 더욱 재미있게 읽어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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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 1 - 문명과 문명의 대화, 개정판 살아있는 휴머니스트 교과서
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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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에 이어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가 출간되었다.  무척 기다렸던 일이다. 왜냐하면 한국사 교과서를 어린이 눈높이로 각색하여 만든 <어린이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를 6학년 딸아이가 매우 즐겁게 읽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계사도 출간되면, 우리 아이가 세계사를 이해하는데 무척 도움이 될거라고 믿었다.
 
  게다가 청소년이 볼만한 통사로 된 세계사 개설서는 거의 없지 않은가! 학교에서도 세계사 교육이 소외되고 있다는데, 그나마 읽을만한 책도 없다는 것은 문제이다. 그 상황에서 나온 세계사 교과서는 반갑기까지 했다. 
 
  이 책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유럽 주연, 중국 조연의 기존 세계사 서술에서 탈피하려는 보기 드문 시도를 하였다. 그리하여 결국 유럽 역사 중심의 서양사, 중국 중심의 동양사를 단순히 합친 세계사가 아니라, 전반적인 세계와 민족의 역사를 아우르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리고 우리 역사와의 관련성도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저자들이 서구중심주의의 역사관에서 탈피하기 위하여 심사숙고한 흔적들은 전체 목차에서부터 본문 내용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드러난다. 1권의 첫머리에서 마젤란의 세계 일주에 대해 원주민과 유럽의 입장에서 본 비석의 비문에서 생각 열기를 돕는다. 특히 2권에서 제국주의 침략에 나선 유럽의 국가들을 아시아의 시각에서 '해적'이라 표현한 것에서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읽다보면 다소 편협된 시각으로 서술된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 사건도 있으나, 특정한 사관에 기대지 않는 역사 서술은 근본적으로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본다면 크게 문제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대학생 때 읽었던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가 떠올랐다. 당시 나는 방망이로 머리를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학교에서 배웠던 역사가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점, 역사란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선이 될 수도 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기존에 당연시 되었던 역사 서술과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꼭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 만으로도 이 책의 의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서, 이 책의 돋보이는 점 중의 하나는 여성의 역사와 청소년의 역사를 부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역사속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왔던 '여성' 가운데 인물을 발굴한 것은 높이 평가할만 하다. 학생들이 디즈니 만화영화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포카혼타스 같은 여성의 삶을 소개하는 것도 역사를 보는 관점을 새롭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한국사 교과서에서 보여준 역사 속 청소년의 고민과 삶이 여기에도 시도된 것은, 청소년을 주대상으로 한 책에 적합하다고 본다. 그리하여 역사는 나와 같은 존재가 만드는구나, 남성과 함께 여성도 역사의 주역이구나 하는 깨달음을 청소년들에게 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미있고 쉽다는 것이다. 쉽게 페이지를 넘겨가면서 재미있게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것도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제아무리 좋은 책도 재미가 없다면 손이 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 아이에게 별의별 역사책을 가져다 주었지만, 결코 재미가 없으면 보지 않는 것을 알기에, 재미있는 세계사는 고맙기까지 하다. 재미가 있으면서 또한 의미도 있으니, 정말 좋은 청소년 도서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사진과 지도, 삽화로 생생히 묘사한 것들은 책 만드는데 상당한 공을 들였겠다는 생각을 들게 했고, 역사적 사건들을 연상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과서> 형식의 대중서이므로, 깊이가 다소 부족하고 설명이 소략하거나 빠진 것도 있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 점은 한국사 교과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것은 당초의 기획과 독자층, 분량 제한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문제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도 성인이 읽을 수 있지만, 다음 기회에 대상층을 성인으로 하여 좀더 깊이 있고 자세한 세계사 책도 출간되기를 기대한다. 물론 초등학생도 볼 수 있는 <어린이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도 만들어져야 한다. 기대하고 있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   
 
  한국사와 세계사를 통합한 <역사> 과목을 신설하자는 주장이 새로운 교육과정을 만드는 과정에서 힘을 얻고 있다고 한다. 궁극적으로는 한국사 속의 세계사, 세계사 속의 한국사를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진정한 역사교육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와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를 펴낸 저력을 바탕으로, 전국역사교사모임에서 세번째 역작으로 통합된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를 출간할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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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이야기 마시멜로 이야기 1
호아킴 데 포사다 외 지음, 정지영 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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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학년 딸아이가 갑자기 저금 통장을 어디 두었느냐며 찾는다. 여느 때 같으면 미적미적 <할 일>을 시작할텐데, 오늘은 바로 <할 일>에 돌입한다.

   * 여기서 <할 일>이란 집에서 혼자 하는 아이의 활동들(수학, 한자, 영어, 독서 등) 지금은 방학 중이라 가지수로 따지만 열가지쯤 된다...^^

  갑자기 얘가 왜 이러나,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마시멜로 이야기>를 읽어서란다. 지난 연말에 할인마트 서점에서 앞부분만 읽었는데, 아이에게 마시멜로 실험 이야기를 해주니 무척 흥미로워했다. 그렇고 그런 처세서/자기경영서가 아닐까 반신반의하면서도, 아이가 원하고, 서평이 대부분 좋길래 주문했다.

  도착한 책을 엄마가 보기 전에 아이가 먼저 읽더니, 재미있고 배울 점이 많단다. 당장 먼지에 쌓여있던 저금 통장을 찾더니, 지금 가지고 있는 용돈을 저금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꿈을 위해 지금 눈앞의 유혹을 참고,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한다!

  이렇게 책 한권의 위력이 큰 줄이야...  나도 책을 붙잡고 읽어보니, 오호, 그렇고 그런 책이 아니다. 상투적인 부분이 없지 않고 성공의 신화가 해피엔딩의 당연한 결말을 보여주지만, 나름대로 참신한 사례들에다 개연성이 있고 꽤 설득력이 있다.

   이 책의 주장은 단순하지만 분명하다.   성공을 위해서는 당장의 즐거움을 참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단순히 참는 것만으로 충분한 것이 아니라, 성공을 준비하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 아이들에게는 "성공"이라는 말보다는 "행복한 미래" 정도가 좋을 듯 싶다.

  아이에게 한번 슬그머니 이야기해 보시라.

  "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마시멜로 실험이란 걸 했대. 눈 앞의 마시멜로 먹는 것을 15분간 참으면 마시멜로를 하나 더 주는 실험이었지. 어떤 아이들은 참지 못해 먹어버렸고, 또 어떤 아이들은 꾹 참고 결국 2개를 먹을 수 있었지. 10년 쯤 지나서 그 아이들을 추적해보았대. 그 아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자랐을까?"

  여기까지만 말하고 나면 아마도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할 것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한다. 나름대로 '가벼운(!)' 책들을 질색하는 남편도 이 책을 읽어 보더니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5, 6학년 정도의 초등학생들이라면 읽어보고 막연한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참, 여기서 마시멜로란? 우리 집에는 마시멜로가 든 코코아 가루가 있어서 아이들이 쉽게 이해했지만, 우리 사회에서 마시멜로는 분명 생소한 먹거리다. 초코파이 속에 들어있는 크림이라고 설명하면 될 듯..^^

 * 번역 논란도 있지만, 일단 내용 자체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아빠, 엄마, 아이 모두 인상깊게 읽었고, 이후에 구입한 <어린이 마시멜로 이야기>보다 고학년 아이들이나 중고생이 보기에도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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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의학 - 의학 상식의 치명적 오류와 맹점을 고발한다
크리스토퍼 완제크 지음, 박은영 옮김, 허정 감수 / 열대림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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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으며 몇 번이나 무릎을 쳤던가. 물 이외의 마실거리로 아이들에게 가장 강력히 권했던 것이 바로 우유요, 유기농 식품으로 식단을 완전히 대체한 것은 아니지만 유기농은 비유기농보다 백배는 낫다고 믿고 있었다. 운동과 절식의 다이어트 효과를 모르는 바 아니었으나 지키기 매우 어렵다는 이유로 다이어트를 도와준다는 각종 보조제와 매일 쏟아져나오는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에 슬글슬금 다가가고 있었다.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아니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쌓여져 왔던 ) 의학과 건강에 대한 상식들에 대한 저자의 비판은 통렬하고 조목조목 근거가 있다. 아주 전문적이라 생각되는 단어들과 관심없는 주제들은 건너뛰면서 읽었으나,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이란게 과연 얼마나 맞는 것인지 통째로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의학과 건강에 대하여 비전문가일수밖에 없는 일반인으로서는 권위있는 전문가의 말에 심각하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무엇이 진실이고 무잇이 허구란 말인까?

  가장 인상적인 내용 몇가지. 지방질의 가공 식품을 즐기고 몸을 덜 움직이는 생활을 하면서 소위 ''비만 유전자''나 다이어트 약품을 찾아내는 노력이야말로 모순적인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지역의 환경에 가장 알맞는 작물을 재배하는 ''지역 농작''이 자연을 거스르는 ''유기 농작''보다 ''지속 가능한'' 농법의 대안이라 할 수 있다.

   ''사탕을 먹는 것이 더 오래 사는 기회를 늘린다''는 실험 연구에 대한 저자의 논박은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커피 실험을 연상케한다. 커피를 하루에 몇잔까지 마시는 것이 몸에 해롭지 않은가에 관한 기사를 자주 보았다. 하루 넉잔까지 괜찮다던가, 다섯잔까지 괜찮다던가 하는 연구 결과를 접하면서 그 수치 직전까지 먹는 나의 행위를 돌아보며 안도했던 경험. 그것이 커피 판매량을 높이는 수단으로 커피회사가 수행한 (혹은 펀드를 댄) 연구였다는 것을 알고 얼마나 씁쓸했던가. 이 책에서도 "오늘은 나쁘고 내일은 좋다?"는 제목으로 커피 연구를 다루고 있다. 

  불량의학은 아마도 의학 연구의 목적을 건강이나 치료가 아닌 다른 무언가에 두었던 불량의학자들과 불량사업자의 소행으로 탄생한 것이 아닐런지. 이 책의 내용도 일단은 의혹의 시선으로 보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전문가의 영역에 대해서조차 ''비판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숙제를 던져준 고맙고도 묵직한 책이다.

* 추신 : 역자가 깔끔하게 정리한 저자의 요지에 따르면, ''적당한 운동''과 ''절제된 식사''가 가장 정확한 건강의 비법이란다. 이 단순하면서도 분명하고 또한 경제적인 명제를 외면하고 왜 그렇게 특별하고 희안한 비법들을 찾으려고 많은 사람들은 애썼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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