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클베리 핀 비밀 찾기 만화로 보는 논술 국어상식 4
CHUM 지음, 홍연식 그림, 신진상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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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톨스토이 비밀찾기를 재미있게 읽은 딸 아이가 이 책도 키득키득 웃으면서 재미있게 읽는다. 나도 무슨 내용인가 궁금하여 책장을 넘겨보니, 읽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어렸을 적 읽었던 기억이 뚜렷한 <톰소여의 모험>과는 달리, 읽었나 안읽었나 약간 희미한 기억만 나는 <허클베리핀의 모험>이 궁금해진다. 집에도 그 유명한 <톰소여의 모험>은 있지만 <허클베리핀의 모험>은 없다. 만화를 다 읽은 아이는 예상대로 <허클베리핀의 모험>을 사달라고 한다. 이만하면 원작에 대한 흥미 유발은 확실해진 셈이다.

  원작의 맛보기 뿐만 아니라, 원작의 배경과 가치, 저자에 대해 좀더 풍부한 지식을 갖게되었다. <허클베리핀의 모험>이 지닌 문학사적 가치와 이 책의 저자 마크 트웨인이라는 작가의 위상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거기다가 인종 문제에 얽힌 허구의 에피소드를 통해 원작의 의미가 다시 다가왔다.

  동작의 움직임과 소리의 높낮이가 큰 만화가 아줌마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다음 편이 기대되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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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키호테 아이세움 논술명작 4
미겔 데 세르반테스 지음, 양은진 엮음, 유남영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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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테지만, 소설을 제대로 읽어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최근에 나온 돈키호테의 완역본은 두께가 엄청나던데, 사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완역본을 읽기에는 벅찬 감이 있다. 그러나 무작정 완역본 읽기를 고집하여 기다릴 수만은 없다면... 아이세움의 명작논술 시리즈로 출판된 돈키호테가 초등학생들이 보기에는 적당한 편집본으로 생각된다.

쉽고 재미있게 엮어져 술술 읽혀가고, 매 페이지 들어있는 위트 있는 말풍선에서도 이런 저런 도움을 받게 된다. 표지의 문구대로 "용감한 바보로 사는 세계 최악의 기사"라 할 돈키호테를 과연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는데 있어서도 후반의 논술 페이지가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해준다. 특히 돈키호테와 햄릿의 대비, 돈키호테와 산초의 대비가 아이에게는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만화와 캐릭터, 부담없는 분량이 초등 저학년부터 친근하게 볼 수 있게 하지만, 돈키호테의 기이한 행적과 주변 인물의 애정 행각을 이해할 수 있는 초등 고학년에 권한다. 내용을 짧게 줄이다보니 돈키호테와 사모하는 여성 둘시네아의 상봉과 같은 내용은 생략되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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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중심을 꿈꾼 나라, 중국 이야기 아이세움 배움터 15
허용우 지음, 김미경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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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보물찾기>를 열심히 보고 또 보는 딸아이에게 권할 수 있는 중국에 관한 또 다른 책이 나왔다. 일단 칼라로 된 사진들만 유심히 들여다 보아도 큰 소득이다. 중국의 역사, 문화, 풍습, 우리 나라와의 관계, 그리고 향후 중국의 진로에 이르기까지, 중국에 대한 총체적인 보고서라는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도 지루하거나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사진 자료들이 재미를 더하고, 입말로 설명하여 친근하게 느껴지며, 아이들 눈높이에서 적당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저자의 솜씨 덕분일 것이다.

  지금까지 출간된 어린이/청소년 도서 중에서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총체적으로 다룬 책은 이 책이 거의 유일하다고 생각된다. 게다가 비교적 술술 읽히는 것이, 드디어 만화를 탈피하고 줄글로 된 역사/문화 도서를 읽을 때가 온 것이다! 중국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를 할 수 있고, 읽는데 부담이 없으면서도 꽤 많은 상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책이다.

  어른임에도 처음 알게된 사실도 꽤 많았다. 예컨대 딤섬은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뜻으로 간소하게 먹는 음식이란다. 중국 음식 중에서 딤섬을 무척 좋아하는데 이런 배경은 처음 알았다. 또한 중국에 관한 아주 최근의 정보도 많이 들어있다. 초등학교 3, 4학년부터라면 읽을 수 있지만, 중학생들도 정독하면 좋을 것 같다. 중학교 사회 시간에 중국 역사와 중국 지리, 그리고 중국의 정치 체제를 공부할 때 연계되는 내용이 무척 많을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 외에 미국과 티베트에 관한 책이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관심 있는 더 많은 나라에 대하여 이와 같은 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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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에 외계인이
웬디 오어 지음, 김난령 옮김 / 풀빛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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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편이다. UFO 라고 주장하는 사진들과 외계인을 보았고 심지어 실험 대상이 되었다고 증언하는 인터뷰를 보고 큰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주에서 우리 지구인 밖에 생명체가 없다는 것만큼 따분하고 심심한 일이 어디 있는가! 외계인을 만나면 무섭고 두렵다기보다는 반갑고 즐거울 것 같은데!

  이 책에서 지구인 앤드류는 외계인 지드란과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그 후 앤드류와 지드란은 몸은 떨어져 있어도 머리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 어디 그 뿐인가. 평범한 소년 앤드류는 외계인의 도움으로 초능력까지 소유할 수 있게 된다. 우와, 가슴 뛰고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우선 부모의 걱정. 외계인을 보았다는 유일한 목격자는 앤드류의 강아지일뿐 앤드류의 말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앤드류가 걱정되어 정신과 의사의 상담까지 받게 하는 앤드류의 부모는 사실 매우 평범한 부모가 아니던가.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나라도 내 아이가 외계인을 보았고 말을 주고 받는다고 말을 했다면 아마 앤드류의 부모와 같이 반응하지 않았을까...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외계인의 불순한 의도. 이 외계인은 영화 E.T 에서 본 것과 같은 선량하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측은한 대상이 아니다. 앤드류를 노예로 삼아 지구를 정복하겠다는 외계인의 의도는 매우 놀랍고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사실 앤드류도 외계인을 애완동물로 삼겠다는 속셈이 있었다. 그러나 노예와 애완동물은 차원이 다른 문제!

  이 책의 전반부는 앤드류를 걱정하는 부모와 초능력을 둘러싼 에피소드가 중심이라면, 후반부로 가면 지구인을 대표하여 외계인에 맞서는 외로운 소년 앤드류의 고민과 활약이 두드러진다. 지구에서 만난 이 소년을 노예로 삼겠다는 외계인의 의도는 결국 어찌 될 것인가?

  어린이 문학인지라 외계인과 지구인의 가슴 따뜻한 우정을 다뤘겠거니 했던 상투적인 생각과는 달리, 다소 의외로 다가오는 외계인의 사고 방식과 의도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 나름대로 신선하다. 그리고 아무리 진실을 말해도 믿어주지 않는, 아니 믿어줄 수 없게 된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역시 어른인 나를 되돌아 보게 된다. 우리 아이가 앤드류와 같은 말을 하면 믿어줄 수 있을까? 사실은 그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면 좋겠다는 마음이 슬며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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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즈케 왕국
마이클 모퍼고 글.그림, 김난령 옮김 / 풀빛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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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켄즈케 왕국은 정말 좋은 곳이에요.

  먹고 사는 일이라면 절대 걱정 없어요. 지천에 널려있는 과일 열매들을 따먹어 보세요. 바나나는 절대 질리지 않는 맛이랍니다. 조금만 기술을 익히면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것은 식은 죽 먹기에요.  이건 모르셨죠? 바다에서 자신의 그림자가 생기지 않도록 서서 고기를 잡으면 잘 잡혀요. 그림자가 보이면 고기들이 도망간대요.

  그곳은 1년 내내 따뜻한 곳이에요. 밤에는 모기가 극성일까봐 걱정이라구요? 섬의 곳곳에는 아늑한 동굴이 있어 모기들이 잘 들어오지 않아요. 그래도 모기에 물린다면 바닷물 속에 들어가 있으면 되요. 통증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금방 가라앉게 되요.

  이 섬에는 무서운 동물이 없어요. 모두가 친구죠. 오랑우탄이 꽤 많이 사는데, 가족이나 다름 없어요. 어느새 금방 친해진답니다. 서로 해칠 일이 없으니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겠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면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큰 조개에 맘껏 그림을 그리면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어요.  

  그런데 딱 한가지 고민이 있어요. 오랑우탄을 잡아가려는 밀렵꾼들이 가끔 이 섬에 와요. 그들은 왜 그렇게 나쁜 짓을 할까요? 총을 가지고 와서 어미를 죽이는 일도 다반사에요. 어린 것들만 잡아가죠. 그래서 밀렵꾼들로부터 오랑우탄을 지키키 위해 이 섬을 절대 떠날 수 없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켄즈케'라는 이름을 가진 할아버지랍니다.

  할아버지가 이 섬에 온 것은 언제였을까요? 자신의 고향인 나가사키에 핵폭탄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할아버지는 자신의 가족이 모두 죽었을거라고 확신했대요. 고향으로 갈 수 없었던 할아버지는 이 섬에 정착했어요. 그렇다면 얼마나 시간이 흐른건가요?

  이 섬에 표류한 한 소년이 있어요. 자신의 열두살 생일 전날, 배에서 떨어지고 말았죠. 그 소년은 이 곳에서 켄즈케 할아버지를 만났고, 자신과 함께 세상으로 나가자고 말합니다. 자신의 왕국을 수십년간 지켜왔던 할아버지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저는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가슴이 뭉클했어요. 전쟁이 끝난 줄 모르고 괌의 동굴 속에 숨어지내다 발견된 일본인 병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그 때는 참 바보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관점을 달리해서 보면 또 다르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아이와 함께 꼭 켄즈케 왕국에 방문해보시길 권합니다. 아직도 여운이 길게 남아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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