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이상한 병이 생겼다.
회사에 있기가 싫은것이다. 회사 사람들하고 말하는 것도 귀찮고 싫고,같이 밥먹는 것도 뜨악하고..
지난 몇달동안 도시락 싸와서 혼자 먹었는데,그게 너무 길었나보다.
새직원들도 들어오고,그 직원들도 도시락을 싸오기 시작는데,
이제는 내가 같이 먹기가 싫어진것이다.심지어 아직 이름 모르는 직원도 있으니-_-::
오늘도 오전부터 우울한 일들만 계속 생기고,
도시락도 안 싸와서 점심시간에 누워서 음악듣다가,
아 이렇게 우울하게 있음 결국 나만 더 힘들어지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방들고 밖으로..
원래는 회사앞에 새로 생긴 카페에서 그뤼바인을 잔으로 판다고 해서,
그걸 마시러 갔으나( 업무시간아닌 점심시간이니 양해하시라 ),
그곳은 5시부터 영업이란다.이런.. 흑흑
그래서 요즘 내가 사랑해마지 않는 kod로 갈까 하다가,
생각보다 쌀쌀한 바람에 가까운 곳으로 들어가 커피세트를 시켰다.
햇빛이 들어오는 창가 벽에 기대서 손에 잡히는 책을 그저 보면서
샌드위치와 커피와 같이 나온 복숭아 통조림을 먹다보니 마음이 진정되었다. 아마도 배가 불러져서일듯...
사는거 모 있나라는 생각도 들고,
아무리 힘든 시간이라도 언젠가는 흘러가겠지라는 낙관적인 생각도 슬며시 들었고..
나처럼 사람에 대한 마음을 쉽게 거둬들이지 못하고 감정을 흘리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또 나와 반대로 단칼에 잘라버릴 수 있는 사람도 있다는것을 인정하기로 했다.
솔직히 그렇게 자를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다. 난 왜 그게 안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