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회사 송년회가 있었다.처음에는 막내의 제안으로 횟집을 가기로 했었다. 따끈한 다다미위에서 회와 꽁치구이와 정종을 먹을 생각에 오래간만에 회식을 기대했으나, 횟집 말고 다른데 가면 안되냐는 안티의 등장으로 무산. ㅠㅠ 갑자기 생뚱맞게 이 회사 2년 역사상 유래없는 이태리 식당으로 회식 장소가 바뀌었다.-_-
홍대앞 b 코스 정식을 먹기로 했는데, 맨처음 나온 빵.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평범 .전채 메론과 생햄, 토마토와 치즈 생햄을 첨 먹어보고 질겼으나 그저무난..콘스프..옥수수맛은 거의 안나는 그냥 스프.평범..새우와 날치알을 넣은 스파게티..보통보다 약간 이상.. 간도 적절하고 토마토 맛도 적당하고...메인 등심 스테이크.terrible 기호를 묻지도 않고 전부다 well done 으로 통일..퍽퍽 그자체..디저트인 치즈케익 내가 치즈케익 자체를 워낙 좋아해서 그렇지 별 감동 없음
서비스로 준 호주와인. 스위티..평범..이렇게 먹고 회식 역사상 가장 비싼 39,000원 돈 아까워 죽는줄 알았다. 내가 낸 돈이 아니라도 가격대비 효용이 떨어지는 음식을 먹고나면 화가 나고 우울해진다.
회식 끝나고 돌아가는 길.제대로 눈까지 내려주시고 일부러 일행과 다른 쪽으로 혼자 눈 맞으며 홍대앞을 쏘다녔다. 아마 누가 날 봤으면 아니 저 아줌마는 왜 이밤중에 혼자 청승맞게 눈맞고 다닐까 했을 거다.선물가게란 선물가게는 다 들어가 보았지만, 딱 이거다 싶은 물건을 만나지 못해서 빈손으로 돌아왔다.ㅠㅠㅠ
오늘도 나쁜 지니는 빨리 안나와서 수십군데를 들락날락하게 만들어서 깍두기 님처럼 나도 나에게 일년 수고했다고 선물하라고 꼬드긴다. 선물을 꼭 받을만한 일을 해야만 선물을 받는건은 아니지 않니..그냥 너도 기분좀 내렴 하고 누군가 말하지만, 난 오늘 오후도 돈을 쓰러 가야만 한다.돈 쓰면서도 전혀 신나지 않는 곳으로..ㅠㅠㅠ
30일날 친구들과 송년회를 미스터 차우에서 하기로 했다. 벌써 그날 올 사람 중 하나가 거기 맛없어.얼마나 맛없으면 30일날 방이 남아 있겠니 라고 한단다. 정말 맛없으면 연말이 매우 우울한거같은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날은 왜이리 그지같은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