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자신은 조지 경에게 비용을 청구할 수없을 거라고, 어쩌면 출발했을 때보다 더 가난해진 상태로 탐정사무소로 돌아갈 것이다. 조지 경은 비용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토록 무참하게 실패해놓고 비용을 청구할 수는 없었다.
그것은 피 묻은 돈과 같을 것이다. 게다가 청구서에 뭐라고 쓴단말인가? 사소하고 복잡한 일상다반사가 살인이라는 크나큰 일을물리친다는 게 이상했다. 코델리아는 생각했다. 죽음의 한가운데에서조차 우리는 살아간다고. 그리고 일상의 사소한 관심사들은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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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걸.....

가끔 여자 친구와 외국으로 여행을 갈 거예요. 서로 함께 있는 게 딱히 즐겁지는 않겠지만 혼자 가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요. 우리는 스스로 자잘하게 즐길 거리를 찾아다닐 거예요. 극장에도 가고 전시회도 가고 독신 여성을 버림받은 사람처럼 취급하지 않는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할 거예요. 가을이면 저녁강좌에 등록해 도예나 런던의 조지와조풍 건축물이나 비교종교학 같은 것에 관심이 있는 척할 거예요. 그리고 매년 나의 안락에 조금씩 더 안달을 내고, 젊은 사람 들에게 점점 비판적이 되고, 친구에게 조금씩 더 짜증을 내고, 점점 우익이 되어가고, 점점 더 신랄해지고, 조금 더 외로워지면서,
그렇게 조금씩 죽음에 가까워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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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처음부터 이 두 사람을 똑똑히 지켜봤지만 여전히 이들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어, 헨리 제임스의 말이 떠올랐다. ‘인간의 마음에 관해서는 절대로 마지막 진심은 안다고 말하지 마라. 그러나 소위 탐정이라는 사람이 마지막지심은커녕 처음의 진심이라도 알고 있었던가? 다른 사람의 동기와 충동과 매혹적인 모순에 집착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허영심 중에서도 가장 일반적인 게 아니었던가? 어쩌면 우리 모두 탐 정 노릇을 즐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탐정 노릇을 한다. 아니, 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탐정 노릇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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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몰랐어요? 조지가 말한 줄 알았는데요. 죽음이오. 내가이하는 것은 죽음이에요. 그저 죽음뿐이죠. 어리석죠?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삶의 진실을 알기도 전에 죽음의 진실부터 알았어요. 사람의 피부밑에 두개골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어요. 무슨 상처가 될 만한 일이 있어서 시작 거 아니에요. 유모가 죽어서 관에 누웠을 때 일부러 와서 보라고 강요한 사람은 없었어요. 그런 일은 없었어요. 학창시절 어머가 주었을 때도 아무렇지 않았어요. 다른 사람의 죽음이 두려운 게 아니에요. 죽음의 진실이 두려운 것도 아니에요. 내가 두려워하는 건 오직 나의 죽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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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굿즈의 늪에서 어쩌지를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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