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원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억지로 끌려 온 것과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것이 여행의 감상이란 걸까. - P27
쓸쓸하다는 것은 바로 이런 뜻이겠지. 땅은 인간의 생기를 받고 유지되는지, 젊은이들이 사라지자마자 메말랐다. 메마른 땅에서 사람이 빠져나가자 더욱 활기를 잃었다. 땅은 황폐해지고 건물은 점점 낡았다. 그곳에는 고요한 사멸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 P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