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리할 음반은 얼마전 공연이 정말 성황리에 끝난 지킬 앤 하이드입니다.
이 음반은 정말 생각지도 않게 많이 구비하게 되었습니다.
이 음반이 나온 순서대로 정리하면 제일 처음 나온 음반은 바로 Colm Wilkinson이 지킬 역을 맡은 음반입니다.
지금의 공연과는 상당히 다른 이 음반은 일종의 컨셉음반처럼 보여집니다.
뭐라고 할까?
공연 직전에 사람들의 반응을 보기 위하여 올리는 그런 음반이요.
이 음반은 그야말로 Colm과 Linda Eder의 노래만이 존재합니다.
Linda는 두 여 주인공의 노래를 다 소화하지요. 코러스도 없고, 반주도 단촐합니다.
기본 멜로디만 존재하는 듯한 그런 느낌입니다.
워낙에 노래를 잘하는 두 배우의 저력은 존재하지만 아직 지킬 앤 하이드란 느낌보다는 정말 좋은 노래 음반 하나 구했다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이 음반은 시중에 유통되어지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만들어진 것은 정말 제가 어렵게 구한 음반입니다. -ㅋㅋ
그렇게 어렵지도 않지요. 아마존에서 산 거니, 돈만 잘 쓰는 저랍니다.
아마 제 씨디 소장 목록에서
가치있는 것을 뽑으라고 하면 이것도 들어갈 겁니다.
아무래도 흔히 가지고 있지는 않을 듯 하거든요.
이 음반은 2CD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직 지금 우리가 접하는 공연과 똑같지는 않지만 거의 유사합니다.
조금 더 길고 노래가 다양하고 조금 더 분위기가 장중합니다.
여전히 Linda Eder가 참여했는데 이번에부터는 Lucy역을 했습니다.
어디선가 읽으니 Linda가 이 공연의 전 과정에 참여했다고 하더군요.
변신 장면의 파워는 조금 더 약하고
이 음반에서는 지킬과 하이드의 변신 과정에 약간의 트릭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음악이 많이 겹치더군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 음반의 소곡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참 이 음반까지는 지킬이 결혼하려고 하는 여성의 이름은 Lisa Carew구요,
이 공연의 가장 히트곡일 수도 있는 Once upon a dream을 지킬도 부릅니다.
(이 위의 음반에서 할아버지도 부르셨습니다.)
전반적으로 곡이 더 많습니다.
제가 다른 소곡들은 이 위의 음반의 곡을 좋아하지만 그래도 변신장면만은 다음 음반이 최고입니다.
배우 자신의 힘이 정말 느껴지는 음반이지요.
힘 좋습니다.
이 배우, 이번 여름에 이곳을 찾으시는 몇몇분들께서 광분하셨던 그 공연 그대로입니다.
위의 2CD에서 성악의 느낌이 강했던 Lisa의 노래는 많이 편하게 순화된 Emma가 되었습니다.
다만 워낙에 Linda Eder가 강하게 버티고 있어서 자꾸 빨려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들기는 하지요.
하긴 같은 역만 거의 7년여를 해 낸 브로드웨이의 떠오르는 디바를 상대하기란 벅찼겠지요?
이 음반은 잠시 클립 서비스에서 판매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샀는데 배송 과정에서 케이스가 깨져서 정말 가슴아파하는 음반이지요.
끝으로 한국음반입니다.
제가 한국음반을 산 유일한 이유는 조승우입니다.
너무 매정한 말일 지 모르지만 전 오디에서 올린 지킬 앤 하이드가 싫습니다. 그 공연을 보면서 정말 성의없는 공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왜 봤느냐구요?
그게 저의 딜레마입니다. 전 이 공연에서의 조승우와 소냐를 좋아합니다.
그 둘의 노래는 정말 공연 중에 완벽하더군요.
그런데 이 음반에는 소냐의 노래가 안들어있습니다.
매니지먼트사와 협상이 결렬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가슴이 아프지만 어쩌면 음반 전체를 위하여서는 최정원씨 혼자서 부른 것이 더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한국 뮤지컬 음반의 관습처럼 내려오는 더블 캐스트들이 노래 나눠서 부르는 것이 전 정말 싫습니다.
뮤지컬 음반을 들을 때는 그 한곡한곡의 노래가 좋아서 듣기도 하지만
그 공연 당시의 감동에 빠지고 싶어서 듣기도 할텐데,
몇곡몇곡 짜집기해놓은 배역들은 그저 집중을 방해할 뿐이란 생각도 듭니다.
공연 자체에서 느꼈던 코러스들의 불안정도 음반에서 역시 느껴지며,
가사 하나하나 들리는 데에 느껴지는 번역은 그야말로 최악입니다.
진정 시대의 고전인 지킬 앤 하이드를 제정신으로 이 따위로 번역했나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원작자에게 미안하지도 않은 지,
이 음반의 힘은 어디까지나 공연 자체의 힘입니다.
어쩌다보니 그리 미칠 것처럼 좋아하는 공연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4종류의 음반을 소유하게 되었네요.
뮤지컬을 좋아하기 시작하며 클립 서비스에서 산 하이라이트 음반
그리고 투씨디, 캄 윌킨슨이 불렀다는 이유로 산 컨셉 음반, 그리고 한국 음반,
참 각양각색의 이유로 음반이 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