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점에 갔더니
메인 보드에는 물이 안들어갔는데, 액정에 들어갔다고 하네요.
견적은 11만 9천원.
순간적으로 다른 핸폰을 사기로 결정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습기가 차면 하면 안된다는 일은 다 해본 것 같습니다.
우선 전원을 켜지 말라고 했는데 계속 전원은 켠 상태였구요.
드라이기로 말리면 안된다고 하던데,
하루 지나서 죽은 액정을 보면서 거의 반 강제로 드라이기로 말렸습니다.
그리고 너무 뜨거워져 있길래 차라리 습기를 얼리자는 생각에 순간적으로 냉동실에도 넣었다는....음.
간신히 모토로라 자판 익숙해 졌는데, 새로운 자판을 익숙하게 할 일이 큰일이군요.
핸폰의 생명을 포기하면서 한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선진국에서 한 노인의 생명을 연장하는데 드는 돈을 후진국에 보내면 수십명의 아이들을 살릴 수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성으로는 그 것이 옳다고 할 지라도 그들에게 그 말을 강요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들이 내 부모일 때 당신은 과연 그렇게 하라 하겠는가?
가끔은 세상의 모든 일이 하나 하나 계산이 되서 핸폰 처럼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가져야할 것은 가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의외의 변수가 너무 많은 것이 세상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살아갈 재미가 있다고 할 지는 몰라도
그래서 가끔은 피곤하기도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