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365 - 쉬지 않는 기도로 이어가는 말씀 묵상 김석년 쉬지 않는 기도 시리즈
김석년 지음 / 샘솟는기쁨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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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365

김석년 / 샘솟는기쁨

 

곧 임인년(壬寅年)이 밝아온다. 특히 2022년은 검은 호랑이의 하라 한다. 임인년은 육십 간지의 서른 아홉 번째 해이다. 종말을 향해 나아가는 직선적 역사관을 믿는 필자로서는 검은 호랑이의 해라는 특별함을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새로운 한 해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는 드려야 한다. 좀처럼 새해 계획을 잘 세우지 않는 필자지만 내년은 약간의 변화를 주고 계획을 세울 생각이다. 그동안 등한시했던 독서를 다시 회복할 생각이다. 또 하나는 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할 계획을 세웠다. 무엇보다 매일 기도 노트를 만들어 정해진 시간에 기도할 생각이다.

 

오늘 김석년 목사의 신간 <동행 365>를 보며 기쁨을 감출 수 없다. 김석년 목사는 탄탄한 신학적 바탕과 깊은 영성을 겸비한 목사이다. 지금까지 출간된 책을 보면 한결같이 깊은 영성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목회 현장 속에서 살아낸 치열함이 묻어있다. 짧은 묵상 글은 어떨까? 묵상 자의 입장에서 묵상 글을 읽어 나갔다. 매일 읽어야 할 분량은 4~500자에 불과하지만 울림이 크다.

 

하나님과의 사귐에 기도보다 더 좋은 통로는 없다. 기도로 하나님과의 사귐이 쌓일수록 친밀감이 깊어지는 것이다.”

무엇을 하든 먼저 원리부터 배워야 한다. 원리를 알면 쉽고 재미있다. 성장하고 성숙하게 된다.”

분주한 일상을 살다보면 나도 모르는 새 하나님의 시선을 놓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정시 기도에 항시 기도를 더해야 한다.”

 

김석년 목사의 묵상은 한 올 한 올 엮은 천과 같다. 하루의 읽을 분량은 2분이 넘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글이 필사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필사의 충동은 입으로 새기고 손으로 한 더 새기고 싶은 간절함 때문에 일어날 것이다.

 

물론 때때로 선의 거짓말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땐 하나님 앞에서 나의 연약함을 자백하고 그것이 습관이 되지 않도록 긍휼을 구해야 한다.”

 

마음을 만지는 글이다. 저자는 단죄하지 않지만 용납하지도 않는다. 인간의 연약함을 인정하는 동시에 죄인임을 깨닫게 한다. 젊은 장수는 피를 흘려 승리를 쟁취한다. 하지만 노련한 장수는 싸우지 않고도 승리한다. 김석년 목사의 글은 노련한 장수를 닮았다.

 

책은 전체적으로 기도라는 주제로 관통한다. 그런 점에서 다른 묵상 글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래서일까? 부드러우나 날카롭고, 감동적이나 묵직하다.

 

우리가 쉬지 않고 기도할 수 있는 비결은 하나뿐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p.25 - P25

하나님 앞에 서면 자신의 무지, 허무, 빈곤, 부패를 적나라하게 보게 된다. - 나를 알아야 하나님을 찾을 수 있고, 하나님을 알아야 나를 보게 된다. - P27

값진 은혜로 구원받았으니 이제 값진 인생을 살아야 한다. 값진 인생이란, 밭에 감춰진 보물을 발견한 농부처럼 기뻐하며 주님께 투신하는 것이다 - P33

깨어있는 사람은 내면의 소리를 듣는다. 사건에서, 사물에서, 계절에서, 시대에서 세미하게 들려오는 소리를 분별한다. - P77

먼저 의도적인 묵상, 정시에 하는 꾸준한 묵상이 훈련되어야 비로소 어떤 것 앞에서도 즉흥적으로 묵상할 수 있게 된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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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김영웅 지음 / 선율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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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풀어 나가는 큰 기둥은 센트럴 도그마이다. 센트럴 도그마는 유전정보의 방향이 DNA에서 RNA, RNA에서 단백질로 진행된다는 원리이다. 간략하게 설명하면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이 이루어지면 수정란이 된다. 수정란은 줄기세포로 이후 모든 분열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세포의 시작 세포이다. 이후 피부와 머리카락으로 분화되는 체세포가 된다. 수정을 이루어지는 생색 세포는 증식이 목적인 체세포와 다르게 유전정보 전달’(28)이 목적이다. 체세포가 한 번의 분열로 두 개의 세포가 만들어지는 반면 생식 세포의 분열은 하나의 세포가 두 번의 분열을 거쳐 네 개의 세포를 만들어 낸다.’(29)


저자는 세포 분열의 특징을 통해 표도르의 네 아들의 성향을 비교한다. 표도르의 성향은 어떤 아들에게 가장 많이 전달되었을까? 물론 답은 내릴 수 없다. 그럼에도 저자는 소설 안에서 나타난 아들들의 특징을 면밀하게 훑어 나간다. 흥미롭게도 표도르를 DNA’와 더불어 광대 DNA’ ‘호색 DNA’ ‘무정’ ‘DNA’로 분류한다. 이러한 DNA가 모든 아이들에게 전달될까? 하지만 DNA 복제 오류가 발생한다. 하지만 오류는 절대 크지 않다. 세포들은 가공할 만큼의 정화도’(65)를 유지한다. 잘 전달된 정보는 아버지와 아들이 닮게 한다. 난해한 생물학 용어나 개념을 알지 못하는 자녀들은 부모를 닮는다는 것을 잘 안다. 외모뿐 아니라 심지어 성격까지도.


250쪽 분량의 작은 책인데도 읽고 나면 한라산 백록담 앞에 서 있는 듯한 웅장함을 갖게 한다. 생물학의 세계에 잠시 머물다 온 느낌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다 읽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실제로 그런 느낌이 든다. 내년에는 중단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를 다시 읽어야겠다. 생물학자의 관점으로 읽은 뜻밖의 선물을 앞으로 필자의 성경 읽기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 같다는 행복한 느낌이 든다. 올해가 가기 전 이 책을 읽는다면 새해는 전혀 다른 세상을 만날는지도 모르겠다. 막판에 코로나 이야기가 한 부분만 들어가 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건 필자의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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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에 어머님과 아버님은 하늘로 떠나셨다. 형제들은 울지 않았다. 이미 수십년 전에 돌아가실 것을 예견한 때문은 아니다. 여든이 넘게 사셨다는 것이 형제들에게 기적이었다. 벌써 40년 전부터 어머님은 언제 돌아 가실지 모를 병환으로 시달리셨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기적이다. 아버님도 몇 번의 수술을 마치면서 결국 이번에 숨을 거두셨다.


나 또한 적지 않은 나이가 되었다. 가끔 내 나이의 아버님을 모습을 생각할 때가 있다. 그땐 아버님이 크게 느껴졌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고단하고 힘든 시절을 아프게 지나고 계셨다. 철이 없으니 부모의 아픔을 보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알았다 한들 어떻게 할 수 있었겠는가?


종종 죽음을 생각한다. 타인의 죽음이 아닌 나의 죽음을. 나의 마지막, 나의 끝은 어떤 의미일까? 숨을 거두기 직전 막내 동생이 아버지의 곁을 지켰다. 눈물을 흘리셨다고 한다. 시골 집에 한 번 가고 싶어 하셨지만 코로나 때문에 병원에서 나온다는 것이 불가능했다. 물론 면회도 철저히 제한된 공간과 시간에서만 잠깐 이루어졌다.


<우리 옛집> 두 번째 책을 주문했다. 첫 책은 강원경기전라제주충정 지역이다. 이번에 주문한 책은 경상도 편이다. 어쩌면 이런 책은 이룰 수없는 꿈을 위한 대리만족인지도 모른다. 가끔 주변의 촌집과 고택을 방문하면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가히 어마어마한 집들이다.

하지만 기본틀은 초가집이나 대궐집이나 비슷하다. 구들방, 기둥에 흙벽을 하고, 초가나 기와로 지붕을 인다.


최근 한류 때문인지 모르나 한옥이나 한국의 구들이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구들의 역사는 문헌상으로 기록된 것으로도 삼국시대 이전이라고 하니 가히 수천년은 흘렀을 것이다. 참으로 기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근방인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낭방 문화이다. 그들도 겨울이 있고 추웠을 텐데 한국만이 구들난방 방식을 사용했다니... 비교문학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방식이 있었다고 하지만 한국만큰 정교화된 곳은 없다.
















<초가집과 대화> <초가집 이야기>도 궁금해 담아 놓는다. 지금은 시골집이 기와지만 그 집 이전에 아주 어릴 때의 집은 초가집이었다. 매년마다 가을 걷이가 끝나면 아버지와 친한 몇 분이 모여 지붕을 잇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잘못이면 비가 새서 힘들었던 기억도 난다. 하는 수 없이 비료 포대를 엮어 비가 새지 않도록 했다. 삭은 볏집 지붕을 걷어내면 수많은 굼벵이들이 두두둑 떨어졌다. 지금에야 그것들이 풍뎅이 새끼들이란 것은 알았지만 예전에는 굼벵이가 성체인줄 알았다.















아내의 책이 곧 출간 예정이다. 연말에 출판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인쇄소에 확진 자가 발생하거나 인쇄물량이 밀려 내년 초로 미뤄졌다. 내년부터는 매일성경을 매일 묵상할 예정이다. 이것이 아니더라도 매일 성경을 읽고 글을 쓰지만 질서가 없어서 작은 질서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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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21-12-23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이 되신 두 분의 명복을 빕니다!
 

IVP에서 <창조론 대화가 필요해>가 출시되었다. 영국의 기독교 지성주의로부터 시작된 IVP출판사는 초기에 한국에 들어올 때 오순절과 장로교가 어지럽게 섞이고 세대주의의 영향을 받은 한국 주류 교회 안에서 이질적 존재였다. 하지만 최근의 책들은 시대의 흐름을 따라 변천의 과정을 밟고 순화되었다. 그것은 본토인 영국이나 한국 내의 IVF도 마찬가지다. 그건 그렇고, 이번에 나온 책은 어떤 내용인지 대충 감이 온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 책 역시 적절히 젊은 창조론을 주장하면서 진화적 창조론의 일부를 가져올 것이 뻔하다. 자세한 내용이야 읽어 봐야 알겠지만. 책의 내용은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책을 팔려면 어쩔 수 없이 눈치를 봐야하는 출판사의 입장도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대중에게 말하지 못하는 비밀은 간직하니까. 


하지만 과학자들은 대체로 기독교의 창조론을 옹호하지 않거나 절충한다. <화석은 말한다>는 화석을 통해 진화와 창조론의 진실을 밝힌다. 마치 천기누설이나 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화석이 언제 생긴 건지 어떻게 생긴 건지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도 없는 희미한 지문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는 과학의 오만도 조심해야 한다. 















새물결플러스의 신간들이다. 참 열심히도 펴낸다. 괜찮은 책이 많기는 한데... 대표가 워낙 기이한 인물이라... 독일이 철저히 성경을 비평적으로 보았던 근대 이성을 신학의 전제로 삼았지만, 그 기반이 중세의 신비주의와 경건주의라는 사실은 삶과 격리된 신앙이 얼마나 치명적인 독이 되는가를 잘 보여준다. 앞으로 새물결플러스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다. 하여튼 책은 좋다. 대부분 추천할 책들이다. 특이 이번 세 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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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에서 여성 혐오가 핫 키워드다. 언제부턴가 여혐이란 단어들이 온라인 상에 즐비해졌다. 이젠 여성을 대할 때 '배려' '보호'라는 단어보다는 '공평' '혐오'라는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최근 들어 큰 이슈가 된 것 중의 하나가 '여성 경찰'과 '설거지론'이다. 여성 경찰은 내가 봐도 심하다 싶다. 여성 경찰은 알바가 아니다.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 종종 노출된다. 그런데 훈련이나 여러 방면에서 여성 경찰은 많이도 부족하다. 하지만 점차 나아질 것이라 믿는다. 


문제는 설거지론이다. 이게 어디서부터 출발했는지 정확하게 파악이 힘들다. 그런데 별 관심도 없고, 난 세대도 세대거니와 보수적 기독교 가치관에 절어서 그런지 항상 여성을 보호하고 도와야 한다는 관념이 너무나 강하다. 그런데 '공평'이란 이유로 결혼에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이들. 특히 남성이 설거지하는 것에 대해 분노하는 젊은 남성들이 많다. 한 마디로 들고일어났다. 


그 중의 하나가 'ㅃ~TV'라는 곳이다. 이 사람은 모든 콘텐츠가 오직 여성을 공격하고 공략하는 것으로 점철되어 있다. 당연히 어떤 부분에서 비판 받아야 할 부분이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비판 일색이다. 비판을 너머 혐오에 가깝다 해야겠다. 


여성 혐오에 대한 책을 찾아보니 의외로 많다. 모두가 읽어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그런데 대체 혐오가 뭘까? 언뜻 보기엔 싫어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논문 몇 개를 읽어보니 대부분 혐오는 곧 배제(혐오=배제)로 일관한다. 하지만 정말 배제일까? 아니면 내가 생각하는 배제보다 다른 의미의 배제일까? 이 부분은 두고두고 고민해야할 부분인 듯하다.


2022년은 좀더 여성학과 여성혐오, MZ 세대의 정신적 기묘함을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물론 아직까지는 꿈에 불과하지만.
















몇 권의 책을 읽기는 했지만 더불어 여성의 성상품과와 페미니즘도 곁들어 읽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교회 안에서의 여성 차별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교회 밖 소식을 들어보면 보수적인 교회보다 더 심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적지 않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뭔가 오류가 있어 보인다. 더불어 한국 페미니즘과 외국의 페미니즘의 차이도 살펴야 한다.
















이것만 다뤄도 2022년은 마무리될 성싶다. 앞으로 어떤 시대가 펼쳐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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