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히브리즘은 한국의 정서와 많아 닮아 있다. 아마 교회 역사가 서유럽 중심으로 전개되지 않았다면 개신교의 색을 현재와 많이 달랐으리라. 비아의 책들을 읽으면서 그동안 개신교가 엄숙주의에 함몰되었는지 알게 된다. 서사성을 상실한 복음은 과도한 서구 중심의 편견에 휘둘린 것이 확실하다. 물론 서구 사상이 모두 악하고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전반적으로 논리와 이성만을 편협하게 강조한 탓이 문학적 상상력이 약화되었다는 뜻이다. 김세윤 교수의 책과 김영봉 교수의 책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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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게 삶을 읽다


기독교인이지만 불교서적을 좋아한다. 수년 전에는 일년 내내 불교 경전들을 수십 권 읽었다. 누군가에 의하면 경전은 빨리 읽으면 안 된다고. 조곤조곤 자근자근 밥 먹듯 소화 시켜 가며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죽어도 그렇게 못한다. 나는 정독하지 않고 속독하고, 그렇지 않는 것은 몇 구절을 놓고 읽고 또 읽기를 반복한다. 불교 용어는 낯설기 때문에 정독할 수 없다. 그래서 택한 것이 속독이다. 그냥 알든 모르든 지나치는 것이다. 그리고 읽어가다 이상하거나 이해가 되지 않으면 밑줄을 긋고 물음표를 큼지막하게 그린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그곳을 찾아 정리하고 다시 찾아 본다. 


어제 한 권의 책을 얻었다. 법정의 <아름다운 마무리>이다. 죽음을 앞에 두고 하루를 살아가면 사유한 것들을 글로 옮겼다. '불필요한 것들' '노년의 아름다움' '모란이 무너져 내리고' 그렇게 써내려간 글의 실체는 존재의 발현 그 자체다. 자연을 사랑하는 노 스님. 운하를 반대했던 글을 썼을 줄이야. 지금은 감옥에 있는... 돈에 매수되어 버린 기독교 장로.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부끄럽고 수치스럽다.


"대통령 공약사업 홍보물의 그럴듯한 그림으로 지역주민들을 속여 엉뚱한 환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개발 욕구에 불을 붙여 국론을 분열시키면서 이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은 지극히 부도덕한 처사이다."(37쪽)


무모한 국책사업.... 법정은 그렇게 보았다. 법정의 판단은 알았고, 예리하게 분별했다. 


"경제만 있고 삶의 가장 내밀한 영역인 아름다움이 없다면 인간의 삶은 너무 삭막하고 건조하다."(43쪽)


성불하소서! 참으로 기이한 이 표현을 아직 이해 못하고 있지만, 모든 사람이 부처가 된다는 말이리라. 기독교에는 성령이 임하면 모든 사람들이 작은 예수라는 교리가 있다. 모든 종교는 다르듯 같고, 같으나 다르다. 그렇게 2020년 부처님 오신 날은 내게로 왔다.

한 해가 다 지나도록 손대지 않고 쓰지 않는 물건이 쌓여 있다면 그것은 내게 소용없는 것들이니 아낌없이 새 주인에게 돌려 주어야 한다. - P16

모란이 무너져 내리고 난 빈 자리에 작약이 피고 있다. - P27

자연을 수단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 P36

대통령 공약사업 홍보물의 그럴듯한 그림으로 지역주민들을 속여 엉뚱한 환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개발 욕구에 불을 붙여 국론을 분열시키면서 이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은 지극히 부도덕한 처사이다 - P37

경제만 있고 삶의 가장 내밀한 영역인 아름다움이 없다면 인간의 삶은 너무 삭막하고 건조하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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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사회변동과 한국교회의 혁신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4회 총회 주제연구 시리즈 2
총회한국교회연구원 엮음 / 한들출판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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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쓸만한 내용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잡스런 느낌이 강했던 책이다. 뭐 그렇다고 나쁜 책은 아니다. 다만 일관성의 결여와 깊이와 결이 다른 느낌이 짜깁기 된 느낌이 강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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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먹이 주기

아내와 함께 일주일 만에 냥이들을 찾았다. 저녁을 먹고나면 산책도 할겸 냥이들이 사는 곳을 찾았다. 그렇게 며칠을 가다 한 주 동안 이런 저런 일로 가지 못했다.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일은 바쁘고. 우리가 아니어도 냥이들을 챙겨주는 사람들이 있어 그리 걱정은 없지만 보고 싶었다. 그렇게 사놓은 사료를 들고 냥이들을 찾았다. 아직도 낯선지 성격이 원래 그런 것인지 모르지만 냥이들은 여전하다. 한 마리는 오자마자 친한 척을 하고 네 마리는 약간 추춤 거리고 두 마리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멀리서 바라본다. 겁이 많다. 



안재경 목사의 <직분자반>이 출간 되었다. 포장을 뜯으니 아직도 식지 않아 따끈따끈하다. 수년 전에 <예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1.2권을 읽을 적이 있어 익순한 분이라 생각했는데 오늘 뜻밖의 모습을 발견한다. 뭐 나에게만 뜻밖이겠지만. 저자 이름을 클릭하고, 검색해 보니 의외로 많은 책을 저술했다. 고희 하나님, 렘브란트의 하나님, 종교개혁과 예배 등 적지 않은 책들이 보인다. 언제 이 책을 다 썼단 말인가. 하여튼 이 책은 교회 직분자들을 교육하고 함께 비전을 공유하기 적절한 책이다. 직분이란 주제로 성경적 의의와 교회사 속에서의 직분, 직분과 직무를 다룬다. 4부에서는 직원을 세우는 방법을 설명하고 실용적인 측면도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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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움북스에서 김양호 목사의 세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느릿느릿 하지만 집요하게 파고 든다. 벌써 세 번책 책이라니. 첫 번째 책과 두 번째 책은 저자가 살고 있는 목포와 관련되 기독교 역사를 다룬다. 세 번째는 좀더 범위를 넓혀 전남 북부 지역인 광주 지역의 초기 기독교 역사를 다룬다. 첫책에 비해 문장력도 일취월장했다. 지금으로도 충분할만큼 전남 기독교 역사의 전문가이다. 
















아직 완전히 읽지는 않았지만 서두에서 독일 기자인 힌츠페터의 이야기가 잠깐 언급된다. 그가 기자로서 광주의 실상을 알렸다면 헌트리 선교사는 부인 허 마르다와 함께 광주의 참상을 자신에 담고 기록하여 훗날 이것을 세상에 알렸다. 


참으로 기이한 일이지만 그랬던 기독교가 요즘은 왜이리 권력과 야합하고 피를 흘린 그들에게 표를 주는 것인지. 종교란 이름으로 진리를 짓밟는 행위를 스스로 하는 것은 아는지. 안타까움을 지울 수 없다. 



역사란 이벤트가 아니다. 크로노스다. 촘촘히 박힌 사건들이 이어지고 또 이어져 역사는 흘러 간다. 김양호 목사에게 박수를 보낸다. 지금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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