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드 빌링스의 신간 <칼뱅, 참여, 그리고 선물>을 읽고 서평 했다.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책으로 정리해 펴낸 것이다. 믿음과 행위는 항상 복잡하고 난해하다. 하지만 저자는 '선물' '참여'라는 두 기둥을 통해 절묘하게 풀어낸다. 믿음과 행위 논쟁은 이후에 출간된 <바울과 믿음 언어>에서 정교화된다. Th.M 수업을 들으면서 고생하던 읽었던 덕분인지 그리 어렵게 읽히지는 않아지만 주제 자체가 워낙 무겁다보니 쉬운 책은 아니다. 약간 딱딱하긴 하지만 <성경의 그림 언어와 상징핵석>은 맘에 든다. 














채영삼 교수의 두 권도 함께 출간되었다. 깊이와 따스함이 공존하는 채영삼 교수의 책은 읽는 이들로 하여금 차분하게 하면서 도전을 준다. 참 좋은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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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콘롤 2021-12-21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도 많이 나오나요?
 

4년의 기다림 기다림 끝에 드디어 성서유니온선교회에서 <에브리데이 스터디 바이블>이 출시되었다. 2021년 6월에<성경신학 스터디 바이블>이 6월에 출시되었으니 반년 만에 다시 새로운 스터디 바이블이 출시된 셈이다. 2014년에 출시된 ESV스터디 바이블도 괜찮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된 <에브리데이 스터디 바이블>은 이전의 나온 모든 스터디 바이블을 압도한다. 물론 주해와 교리보다는 묵상과 적용을 앞세웠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성경을 주해하는 입장과 자주 글을 써야 하는 입장에서 <에브리데이 스터디 바이블>'을 능가하는 책은 없어 보인다. 이젠 이 책 한 권만 담으면 되니 여행할 땐 가방이 가벼워질 듯하다.
















책은 2,000쪽이 넘어가니 무지막지하다. 기존의 스터디 바이블보다 종이는 더 얇고 분량도 많다. 하지만 가격은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성서유니온선교회 50주년 기념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신경을 많이 쓴 것이 여기저기서 느껴진다. 책을 출간하기 위해 박대영 목사와 광주 소명교회와 벧엘교회가 지원을 많이 했다. 참 고마운 분들이다. 귀한 책이다. 주석을 많이 보기 때문에 이런 부류의 책은 거의 읽지 않는데 이 책만은 예외다. 상당히 매력적인 책이다. 특히 설교자들에게 도움이 될성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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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존 맥아더의 신약주석이 나왔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올 초에 <맥아더 성경주석>을 접하기는 했지만 신약주석이 번역되고 있다는 것은 이번에야 알았다. 존 맥아더는 전형적인 보수적 학자로 전천년주의를 따른다. 전천년주의는 종말론의 한 주장이지만 내면으로 들어가면 육신적 이스라엘의 회복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묘하다. 영적? 이스라엘을 주장하는 루터교와 결이 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의 초기 종말론은 대부분 전천년설을 주장했다. 그 이유는 유대인과는 별개로 일제강점기라는 환경적 요소가 강하게 작용했다. 전천년주의는 억압과 고통 속에서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려는 무의식적 강요가 전제되어 있다. 필자는 천년설을 믿지 않는 무천년주의자다. 하지만 최근 들어 무천년이 전천년주의의 한 분파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천년의 개념은 요한계시록 딱 한 번 등장한다. 하지만 너무나 강력한 구절이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 부분은 후에 기회가 있으면 더 다루기로 하고, 하여튼 존 맥아더는 집요한 저자이다. 육적 이스라엘의 회복을 필자는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만 거르고 읽으면 최고의 주석이다. 주석이라기보다는 강해에 좀더 가깝다. 하지만 분명 강해는 아니다. 한 문장 한 문장 써내려간 집요함이 예사롭지 않다. 이번에 출간된 에베소서는 작년에 출간된 야고보서와 더불어 존 맥아서 신약 주석 두 번째 책이다. 아바서원에서 앞으로 존 맥아더 주석을 계속 출판할 예정이라고 한다. 성경을 깊이 읽고 자 하는 이들과 설교자들에게는 최고의 주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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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TC 맥아더 신약주석 : 에베소서 MNTC 맥아더 신약주석
존 맥아더 지음, 전의우 옮김 / 아바서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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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맥아더는 목회자이지만 집요하게 성경을 연구하고 파고드는 학자 다움을 충분히 간직하고 있다. 저자는 잘 아는 이들의 증언에 의하면 매일 몇 시간을 성경을 읽고 연구하며, 설교 준비에 40시간 이상을 들인다고 한다. 바쁜 목회 일정과 강의를 소화하면서 남겨진 거의 모든 시간을 성경 연구에 쏟아붓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저자는 성경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맥아더의 신약 주석은 그동안 성경 연구와 목회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강해한 43년의 목회사역의 결실이 녹아 있다. 에베소서는 골로새서와 55개 정도의 동일한 구절이 있어 쌍둥이 서신으로 불린다.

 

저자는 에베소서의 특징을 목회자의 관점에서 집요하게 파고 들어간다. 그래서 일까. 맥아더의 주석들은 박식한 목회자의 강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 목회 경륜을 통해 체득한 경험이 없다면 말할 수 없는 내용이 스며들어 있다. 필자가 앵커 바이블과 WBC 주석을 즐겨 사용하지만 과도한 비평적 내용으로 심신이 피로할 때가 적지 않다. 또한 그러한 주석은 학문적 부분에서 깊이 들어가는 장점이 있는 반면 그러한 논쟁이 어떤 의미를 주며, 설교자로 하여금 목회적 관점에서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할 때가 많다. 하지만 맥아더 주석은 충분히 성경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작성된 목회적 주해가 적절하게 스며있어 설교자들에게는 최고의 주석이다.

 

목회적 해석이 가미된 주석은 양날의 칼과 같아서 때로는 저자의 잘못된 해석으로 인해 오도(誤導)될 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목회자가 생각하지 못한 다양한 의미와 적용점을 찾을 수 있는 장점도 많다. 만약 에베소서를 설교하기 위해 본문을 해석하고 주해해본 이들이라면 맥아더의 주석이 얼마나 집요하고 면밀(綿密)한 지 깨닫게 될 것이다. 특히 성경은 성경으로 해석하라는 주해의 기본 원칙을 잘 지키고 있어서, 동일하거나 비슷한 의미를 가지 성경구절과 원어를 정리해서 비교 분석한다.

 

예를 들면 58절을 주해하면서 문법적 분석과 영적 어둠이 지닌 의미를 네 가지로 분석한다. 먼저 문법적 해석 두 가지다. 첫째는 본문이 과거시제임을 문법적으로 밝히고 이제는 어둠이 과거의 일임을 밝힌다. 둘째는 관치사를 통해 우리가 어둠이었다라고 말하다. 성경적 의미의 어둠 네 가지다. 첫째는 영적 어둠은 사탄의 일이다. 둘째, 영적 어둠은 사탄의 영역이다.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의 자유를 포기하고 하나님께 원하지 않는 순종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322)고 말한다. 셋째는 영적 어둠은 하나님의 형벌을 부른다. 넷째는 영적 어둠은 영원한 어둠이라는 종착지로 이어진다. 이처럼 맥아더의 주해는 단지 주해 자체에 머물지 않고 설교자들로 하여금 혼란스럽지 않게 어둠의 특징을 설명한다는 점이다.

 

맥아더 에베소서 주석을 한 마디로 말하면 주해와 목회적 해석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나치게 학문적이지 않고, 피상적 해석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이다. 적절한 균형을 찾는 목회자들과 에베소서를 깊게 읽고 싶은 성도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주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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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다닌다고 말도 못하고 - 교회를 떠날 수 없는 우리들의 이야기
무근검 편집부 지음 / 무근검(남포교회출판부)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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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귀한 책이다. 일 년에 수백 권의 책을 읽어 내야 하는 서평가로서의 고충은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채워진 다른 책들을 계속해서 읽고 서평 하는 것이다. 기독교 서적을 많이 읽어보면 출간되는 85%의 저자는 목사들이다. 책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런 나에게 일반 교인들의 평범한 이야기가 목말랐다. 코로나19로 인해 예배는 온라인화되었고, 가나안 교인들의 숫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아니 이제는 일반 교인들과 가나인 교인들과의 구분은 모호해졌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여전히 가나안 교인에 대한 논쟁이 끝나지 않았지만 한편으로 논쟁 자체가 불필요해질 만큼 시대는 변했다. 이제는 다시 교회가 무엇이고, 신앙이 무엇인가를 질문해야 할 상황에 된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평범한 신앙인들의 이야기는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 같고, 교회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 청량하다. 30대의 다양한 직종을 가진 8명의 젊은 그리스도인들은 코로나 시대에 어떤 생각을 할까?


이 책은 서면 인터뷰 형식으로 원고가 만들어진 독특한 책이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자신의 생각을 세심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저자는 모두 8명이며, 모태신앙 두 명과 31년 차부터 6년 차까지 다양한 30대 직장인들이다. 30대라는 젊은이들의 관점이 녹아 있다. 모두 동일한 관점을 지닐 수는 없으나 분명히 드러나는 공통점은 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교회에 스며든 권위주의적 성향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그리스도인 것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의도적으로 드러내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마지막 한 가지를 더 추가하면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명확한 구별을 강조하지 않는다.

31년 차인 서청원은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자신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개인의 신앙과 영성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개인의 것이 아닌 공동체의 것’(14쪽)을 차용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한다.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를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다고 한다. 모태신앙인 신상준은 ‘홀로 존재’(64쪽)하는 것에서 의미를 찾는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코로나라는 위기가 기회인 이유는 결국 대중적 신앙의 양태를 넘어 다시 고독자로서 하나님께 대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부이자 6년 차인 이윤희는 코로나가 끝나면 ‘교회 식구들 밥을 차려 드리고 싶’(98쪽)다고 말한다. 홀로 신앙생활을 하는 그녀는 신앙공동체와 함께 교제를 하는 것이 그립다고 말한다. 신앙생활이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그녀는 여전히 하나님의 일하심을 신뢰한다. 하지만 삶의 고뇌는 끝나지 않았고, 결혼 생활을 통해 자신의 약점을 고백한다. 모태신앙이며 출판 편집자인 정유진은 신앙을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에 대해 알아 가고 그 뜻에 순종하게 되는 것’(213쪽)이라고 말한다.


50대에 들어서 필자에게 젊은 신앙들의 인터뷰는 확연히 다르다. 기존 세대의 기독교인들은 한 마디로 ‘답정너’들이다. 물론 획일화시킬 수는 없지만 대부분 그렇다. 하지만 저자들은 확신하는 동시에 고뇌한다. 저마다의 다른 관점에서 교회와 신앙생활을 말하지만 연로한 이들보다 자유롭고 개인적이다. 30대의 기독교인의 시각을 담았다는 점에서 독특하면서도 훌륭한 책이 분명하다. 하지만 질문이 너무 획일적이라 그런데 동일한 패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두세 저자를 읽고 나면 중반 이후부터는 집중력이 떨어진다. 각 개인들의 독특한 점을 부각해 차별화시켰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럼에도 30대의 관점에서 교회와 신앙생활을 바라보았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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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an 2021-06-05 2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코로나19는 우리 기독교의 명암을 모두 보게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많은 교회와 목회자의 속물적 모습과 반 신앙적인 모습을 보게되었고, 반대로 진정한 신앙인들의 모습도 보게된 시간 이었습니다. 저도 하나님을 믿는 사람 중 하나로 길게 이어지는 코로나 시국이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