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교회를 향한 예수님의 마지막 경고 - 교회여, 회개하라
존 맥아더 지음, 조계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성경에 갈급했던 시기, 난 존 맥아더 목사를 알게 되었다. 벌써 이십년이 훌쩍 지난 시간이 흘렀지만 하나님은 존 맥아더 목사의 책들에 매료되었던 그 시간들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그에게 살아있는 청교도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그의 삶은 경건하고, 그의 신앙은 보수적이며, 그의 생각은 개혁적이다. 성경을 사랑하는 그의 설교는 한결같이 성경을 풀어내는 강해설교이다. ‘성경이 성경을 해석하게 하라는 종교개혁가들의 성경해석원리를 충실히 따른다.

 

<현대교회를 향한 예수님이 마지막 경고>라는 제목을 달고 출간된 이번 책은 제목만큼 심각하고, 진지하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교회를 소개하며 현대의 교회가 회개해야한다고 외친다. 머리말에서 도덕의 무능성을 지적하며, 교회의 소명을 일깨운다. 교회의 소명은 소극적인 측면은 죄와 부패를 척결’(11)하는 것이고, 적극적으로는 세상으로 향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타내야 한다.’(10) 저자는 현대교회가 세상에 대한 사랑보다는 내부적으로 거룩을 상실했다고 말한다.

 

1-2장은 서론의 역할을 하면서 교회가 거룩을 상실할 때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지를 설명한다. 3장부터 9장까지는 계시록에 소개된 일곱 교회를 차례로 살핀다. 1662824, 영국은 대추방령을 통해 이천 여명에 달하는 비국교도들이 국교회로부터 영원히 추방당했다. 가톨릭에서 헨리8세에 의해 개혁된 교회로 돌아선 영국은 진정한 종교개혁이 아니었다. 그들은 정치적인 필요에 의해 개혁했고, 종교개혁가의 영향을 받은 청교도도르 비롯된 비국교도들을 탄압했다. 영국 국교회는 스스로 개혁하기보다 비국교도들을 탄압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영적으로 깊은 어둠에 빠진 영국은 결국 사회적으로도 치명적인 타격을 받아야 했다. 그 어둠은 찰스 웨슬리의 개혁 운동이 일어나기까지 이어진다.

 

교회의 부패는 이미 초대교회에서 시작되었다. 요한계시록이 기록된 1세기말에 교회는 풍전등화와 같았다. 그런데 핍박받는 교회를 향하여 주님은 회개하라’(43)고 명령하신다. 그렇다. 교회의 고난을 교회의 배교와 타락으로 한정짓는 것도 무리지만, 상관 없다고 말할 수도 없다. 하나님은 교회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교회에 거룩을 요구하신다. 교회가 거룩을 상실할 때 존재의 의미를 잃는다.

 

“1세기의 교회들을 부패하게 만든 문제들은 오늘날의 교회들에게도 똑같은 위협을 가하고 있다. 그동안 교회는 이런 함정들을 잘 피하지 못한다. 하나님은 자신의 의로운 기준을 낮추거나 완화하지 않으셨다.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은 항상 순결을 요구하신다. 이것이 요한계시록의 교회들에게 주어진 주님의 마지막 메시지였다. 그로부터 약 2천 년이 지난 지금도 예수님께서는 여전히 교회의 회개를 촉구하시고, 회개하지 않으면 혹독한 결과가 초래될 거시라고 경고하신다.”(47)

 

1세기 말, 제국의 핍박 속에 있는 교회를 향하여 주님은 더욱 거룩하라명령하라 하신다. 주님은 요한의 환상을 통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신다. 에베소교회는 처음 사랑을 버렸다. 주님에 대한 사랑이 식으면 영적으로 무감각해지며, ‘다른 것들을 사랑하게 된다.’(93) 진리에 대한 지식은 있으나 사랑이 없으면 복음의 능력도, 존재의 능력도 상실한다. 사랑이 식었다면 회개해야 한다. 이것이 첫 번째 메시지다. 서머나 교회는 핍박받는 교회다. 주님은 그들을 향하여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2:10)고 말씀하신다.

 

세상과 타협하는 버가모교회, 세상에 안주하며 타락한 두아디라교회, 살아있으나 죽은 사데교회, 충성스러운 빌라델비아 교회, 미온적인 라오디게아교회들은 모두 이 시대에도 존재하는 다양한 교회의 모습이다. 어쩌면 한 교회에 일곱 교회의 성향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해야 옳다. 다만 특정 성향을 강하게 드러날 뿐이다. 이 땅에 존재하는 비가시적 교회는 불완전한 교회다. 보편적교회가 불완전한 것이 아니라 교회로 살아가는 성도들이 불완전한 것이다. 하나님의 작정과 성도의 견인이 비록 영화에 이르게 하리라 확신하지만, 이 땅의 삶은 여전히 성화의 과정을 겪어야 한다.

 

저자는 10장에서 마무리하면서 교회가 새롭게 되어야 한다고 외친다. 교회의 새롭게 됨은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벧전 1:16)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

 

교회는 세상과의 타협을 배제하고, 죄를 일관되게 꾸짖으며, 건전한 신학과 개인적인 경건을 촉구하고, 그리스도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을 추구해야 한다.”(260)

 

존 맥아더의 성경 강해는 허투르지 않다. 집요하고 치밀하다. 어떤 면에서는 주석을 읽듯 분석적이고, 어떤 면에서도 탁월한 설교를 듣든 듯한 감동이 전해진다. 이 책은 요한계시록 일곱교회를 설교하고 싶은 목회자들이라면 참고해도 좋을 유익한 책이다. 그러나 단 몇 가지 점에서 아쉽다. 먼저는 성령론에 빈약하다. 거룩은 자력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이 덧입혀 질 때 가능하지 않던가. 이 부분에서 존 맥아더의 거룩에 대한 외침은 성경해석에 지나친 몰입된 결과가 아닐까 싶다.

 

두 번째는 교회의 거룩은 강조되나 교회의 세상을 향한 사회적 의무와 사랑의 헌신에 있어서는 여전히 빈약하다. 교회는 거룩해야 하지만, 또한 사랑해야 한다. 교회는 단지 하나님만을 사랑하는 것으로 한정지을 수 없다. 하나님이 사랑하여 당신의 아들을 버리기까지 사랑하신 그 세상에 대한 사랑을 교회는 감당해야 한다. 그런데 저자는 세상과의 구별과 비타협적 진리에 대한 열정은 있으나, 세상을 사랑해야할 의무는 빈약해 보인다. 필자가 듣는 소문으로 존 맥아더 목사가 시무하는 그레이스 커뮤니티는 구제와 나눔을 적지 않게 하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그의 글에는 이러한 세상에 대한 의무가 축소되어 있고, 누락되어 있다. 이것이 적지 않는 아쉬움을 준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kr2390 2019-03-24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낭만인생님! 혹시 2010년도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아직도 소장하고 계신가요? 제가 구매하고 싶습니다. 저는 해외에서 미술 공부중이며 과제로 작업하는데 이 책이 꼭 필요합니다, 연락 부탁드립니다.

kr2390 2019-03-24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ueson1022@gmail.com
 
인공지능 마케팅 - 인공지능은 어떻게 미래의 마케팅을 장악하는가?
짐 스턴 지음, 김현정 옮김 / 한빛미디어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 유난히 마케팅에 관심이 간다. 아마도 시대 자체가 마케팅을 요구하고 있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마케팅은 언제나 있었다. 과거에도 현재도, 그리고 미래에도 마케팅은 있을 것이다. 지구의 종말이 오지 않는 한 마케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상품을 팔아야 하니까. 그러나 불과 십여 년 전과 지금은 시대가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다. 이제는 마케팅은 곧 바이럴 또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의 단어들을 떠올리지 않고는 대화할 수 없다. 사람들이 좋아하고, 모이고, 관심을 갖는 곳에 마케팅은 존재한다.

 

최근들어 페이스북의 퇴보와 인스타그램의 호황은 마케팅의 방법도 곧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마케팅을 소음과 잡음처럼 생각한다. 과도한 마케팅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그러나 마케팅 없는 세상이 존재할까? 상품을 찾아야 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광고에 눈을 돌린다. 마케팅은 삶의 일부이자 사회적 구조이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마케팅은 어떻게 변할까? 사람들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매체로 인해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마케팅은 곧 페이스북으로 통했다. 그러나 지금 페이스북 중장년층의 소외된 놀이터가 되고 말았다. 젊은 층은 인스타그램으로 대거 이동했고, 그곳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인공지능 마케팅>은 미래의 마케팅이 어디로 가야하고,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를 알려준다. 인공지능, AI는 현대인의 삶에 일부가 된지 오래다. 4차 혁명의 중심에 AI가 자리한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사람들은 리모컨으로 가전제품을 작동시키고 제어했다. 그러나 이젠 말로 한다. 말로 전화하고, 말로 사진을 찍고, 말로 밥을 하고, 말로 전등을 켜거나 끈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AI에 기반을 둔 로봇이 집의 전자장치를 제어하기 때문에 AI로봇에게 말하면 해결된다. 그럼 마케팅은 어떨까?

 



인식하든 하지 못하든 이미 마케팅의 영역도 AI가 활동하고 있다. 비근한 예로 자동 답변 메일이나 톡봇의 경우가 그렇다. 1장에서는 AI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의미들을 찾는다. 2장에서는 머신러닝 입문이란 제목으로 AI에 대한 좀더 세부적인 기능들과 효과를 분석한다. 3장부터 7장까지는 AI 마케팅이 갖는 다양한 측면과 방법들을 고민한다. 4고객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한 AI’에서는 빅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마케팅에 활용할 것인가를 이야기 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의 행위 속에 숨겨진 의도를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관련성 있는 단서를 찾아내 결정적 정보를 제공해 준다. 저자는 만약 AI가 충분한 데이터가 주어진다면 맥락을 능숙하게 파악할 수 있다’(191)고 말한다. 축적된 데이터는 다양한 정보들을 통해 맥락을 이해하고 단서를 잡아낸다.

 

최근의 AI 프로그램은 일정한 범주만 정해 주면 범주 안에 머무는 사람들을 찾아내고 그들의 관심을 분석하여 그들에게 맞는 포스팅까지 가능하다. Dell6센스와 [포브스]와 협력을 통해 불특정 다수가 아닌 당시의 제품에 관심을 갖는 특정 인물들에게 맞춤형 메시지를 전달’(227)한다고 한다. 심지어 보디랭귀지를 통해서 표현하는 관심의 정도도 알아내고, ‘쇼핑객들의 매장 내 이동 경로에서 드러나는 관삼시를 포착’(236)하는 기술도 생겨나고 있다. 얼마 전 중국에서 영상분석을 통해 범죄자를 검거했다는 뉴스를 읽었다. 과연 이게 가능할까 싶지만 의외로 실용화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 책은 마케팅 관련 종사자들에게 긴요한 책이다. 그러나 고객의 입장이라면 다를 수 있다. AI 마케팅은 고객의 취향과 성향 등을 맥락을 통해 단서를 잡아내어 광고하는 것이다. 저자는 마지막 부분에서 결국 인간이 기계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마케팅은 본질은 관계가 아닐까? 고객을 분석하기 다 이해하고, 이용하기보다 관계 맺음이 필요하다. AI없는 현대는 불가능하다. 치료와 편리성을 전제로 한 AI는 실생활에 깊숙이 스며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묵상 일침 - 흔들리는 마음을 한곳에 잡아놓는 힘
송태근 지음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묵상하다는 히브리어 하가다라는 단어의 원의는 중얼거리다는 뜻이다불교와 유교적 전통에 깊은 영향 아래 있는 우리나라는 묵상을 종종 침묵이나 소리 없는 사색 정도로 생각한다하지만 히브리적 전통에서 묵상은 입술을 벌려 여호와의 말씀을 되뇌며 반복하여 계속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소리 내는 것이 과연 묵상에 도움이 될까최근 적지 않은 학습법을 연구한 학자들은 소리 내기가 학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입술로 반복적으로 중얼거리는 행위는 전두엽으로 생각하고입술로 말하고귀로 듣는 삼중적 경험을 제공하여 더 깊은 앎으로 이끌어 간다고 한다.




[자식을 잡어먹는 크로노스(고대 그리스어: Κρόνος Krónos) 자신이 살기 위해 자신들의 배역을 방지하기 위해 자식들을 잡아 먹는 크로노스. 그러나 그는 결국 가야할 운명을 피하지 못하고 아들인 제우스에게 쫓겨 난다. 영어로는 Cronus로 표기한다. 아버지는 우라노스(하늘을 뜻함)이며 어머니는 가이아이다. 어머니와 합세하여 아버지 우라노스를 쫓아낸다. 결국 자신도 제우스를 중심으로 한 아들들에게 쫓겨난다. 농경 신이었던 그는 축축된 후 더메테르가 농경신으로 등극한다.]

 

송태근 목사의 <묵상 일침>은 촌철살인(寸鐵殺人)이란 사자성어를 떠오르게 한다일침(一針)이란 듯 역시 침과 같은 예리한 언변으로 다른 사람을 제압할 수 있다는 관용적 표현이 아닌가그렇다면 묵상 일침은 어떤 의미일까? ‘흔들리는 마음을 한곳에 잡아놓는 힘이란 부제가 말하듯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 집중하도록 이끌어 주는 교훈이라 할 것이다그동안 <디사이플스>에 기고한 글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인 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그러나 핵심은 묵상이며묵상을 사모하고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듬직한 교훈들로 가득하다.


 

크로노스가 배제된 카이로스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저자의 충고는 묵상이 평범한 일상의 맥락이어야 함을 말한다기회는 조류가 바뀔 때라는 의미의 라틴어에 왔다고 한다저자는 하나님의 친밀한 교제가 있다면그 기회를 붙잡을 수 있다’(15)고 말한다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라는 평범한 일상이 기회를 보게 하고잡게 한다.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은 성도만이 생명을 살리는 거룩한 헌신을 감다 할 수 있다’(56)는 조언도 생각해 보자결국 하나님의 말씀에 천착(穿鑿)하는 삶이 전제되지 않는 사명은 불가능하다는 말이 아닐까저자는 이렇게 일상이란 크로노스와 기적과 사역이라는 카이로스를 하나로 묶는다크로노스 안에 카이로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짧지만 명징하고단순하지만 깊은 묵상의 일침이 가득하다신년에는 이 책을 읽고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복음을 읽다 - 로완 윌리엄스의 마르코 복음서 읽기 로완 윌리엄스 선집 (비아)
로완 윌리엄스 지음, 김병준 옮김 / 비아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경이로운 윌리엄스. 그의 모든 책은 읽어야 한다. 특히 마태복음에 대한 책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위일체 - 신약신학·실천신학적 연구
리처드 보컴.마이클 리브스 외 지음, 브랜든 크로.칼 트루먼 엮음, 신호섭 옮김 / 이레서원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놀라운 책이 등장했다. 삼위일체 관점에서 성경을 해석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