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주목신간] 돌아온 자들의 증언


아들이 쨉싸게 달려간다.

"잡았다!"

신이난 아들의 외침이 어둠을 가르고 푸르디 푸른 벼가 잠든 들녁의 밤을 깨웠다. 

"아빠, 와보세요. 암컷이에요."

"어디보자. 진짜네."

장수 풍뎅이다. 아들은 장수 풍뎅이를 잡고 즐거워 한다. 한 두 마리가 아니다. 잠시후 다시 날아 든다. 아들은 다시 잽싸게 달려가 잡는다. 빛을 좋아하는 장수 풍뎅이는 밤이 되면 시골의 가로등 불빛으로 모여 든다. 오랫동안 날 수 없는 뭉퉁한 몸매 때문에 윙하고 불 빛 주위를 돌다 바닥에 떨어진다. 아들은 가로등 아래서 날아 다니는 장수 풍뎅이는 기다리다 바닥에 떨어지면 잽싸게 달려가 잡는다. 벌써 스무 마리가 넘었다. 가져온 채집통에 더 이상 들어가지 않는다. 


스티븐 F. 코언의 <돌아온 희생자들>

스티븐 F. 코언의 <돌아온 희생자들>이 글항리에서 번역 출간 되었다. 스탈린 사후, 굴라크 생존자들의 증언이란 부제가 달려있다. 굴라크(러시아어:ГУЛаг, gulag)는 소련에서 노동 수용소를 담당하던 기관이다. 굳이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국가 보안국 교정 노동 수용소의 주 관리기관'이다. 초기에는 이름처럼 교화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점점 강제노동소가 되었고, 정치범을 다루는 수용소와 소련의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는 감옥이 되었다. 수감된자만 수백만명에 이른다. 아우슈비츠보다 더 악날하고 잔인한 곳이지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다행히 알렉산더 솔제니친이 1973년에 <수용소 군도>를 통해 전세계에 알려지게 된다. 


갇힌 사람들은 범죄자들이 많았지만 양심수도 상당히 많았다. 무단 결근이나 좀도둑질, 정부에 대한 비판적 말이나 농담만을 끌려온 이들도 상당수였다. 정치범들은 재판으로 변호도 받지 못한체 끌려와 수감되었다. 수감자들은 수용소 안에서 가혹한 육체 노동을 강요 받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끊임없이 죽어 나갔다. 음식이 없어 쥐도 잡아 먹었다. 


스탈인 사후 흐루쇼프는 굴르크 죄수를 방면하고 그들에게 생존의 필요한 것들을 제공해 주었다. 그러나 1964년 흐루쇼프 정권이 막을 내리자 스탈인 주의자들의 다시 득세하여 반대세력과 긴장이 고조되었다. 저자는 수감자들을 찾아가 인터뷰하고 사연을 듣고 메모한다. 소련은 그를 추방하고 입국 비자를 거부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 책으로 엮었다. 


그들은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몸와 마음은 만신창이가 되었고, 황폐하다못해 생존조차 버거운 상태가 되었다. 악마적 존재였던 스탈린, 그는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다. 오히려 수많은 이들의 숭배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들의 증언을 들어야 한다. 그리고 다시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기억해야 한다.




리차드 하워드의 <정말 600만이 죽었나?>


나치의 지배아래 유대인들은 600만명이 죽었다고 한다. 저자는 아니라고 한다. 유대인들은 잠깐 패배를 맛보았지만 지금은 포악한 살인자로 돌변했다. 끊임없이 가지지구를 공격하여 팔레스타인들을 몰살하려고 한다. 그 이면에 시오니즘이 자리잡고 있다. 저자는 '600백만'이라는 숫자 속에 담겨진 유대인들의 기만과 술수를 고발하고 있다. 


분명 유대인들은 피해자였다. 그러나 이제 가해자가 되어 무참하게 학살하고 있다. 유대인들의 본 모습이다. 저자는 차근차근 유대인

들의 주장에 대한 오류를 파헤친다. 




<살아남은 아이>

형제복지원, 말로만 들었지만 무슨 내용인지를 전혀 몰랐다. 이책을 보면서 형제복지원에 관한 자료를 찾아 보았다. 아~~~세상에 이럴수가. 어느 신문 기사에 명료하게 정리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약 3천명을 수용한 전국에서 가장 큰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시 진구 당감동의 형제복지원에서 1975∼1987년 부랑인을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거리에서 발견한 무연고 장애인과 고아 등을 끌고 가 불법 감금하고 강제노역과 구타, 학대한 인권유린 사건을 말한다."(SBS뉴스)

부산판 도가니였다. 증언에 따르면 간강, 살인, 암매장 등 인간이기를 포기한 이들의 행적들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다. 잊지 말자 형제복지원사건!











도널드 서순의 <사회주의 100년 1.2>

우리나라의 현대사적 불행은 해방 후 소련과 미국이 자국의 이득을 위해 한국을 둘로 갈랐다는 점이며, 그로인해 남한은 이승만 정권에 의해 반공정책이 강하게 자리잡으면서 온전한 사회주의가 설 자리를 잃었다는 점이다. 오로지 반공과 멸공으로만 해석되고 환원되는 이데올로기의 향연은 부패한 정치적 모략에 불과한 것들이었다. 이제 어느 정도 시간도 지났고 여유도 생겼으니 서유럽의 사회주의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도널드 서순의 탁월한 저서인 사회주의 100년이 번역되어 출간 되었다. 두께와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귀한 책임에는 틀림 없다. 그들의 증언도 들어보자. 사회적 약자와 평범한 사람들이 주체가 되는 그런 사회를 꿈꾼다면 말이다.

















아들은 채집통이 가득찬 것을 보고 마음이 뿌듯한가보다. 아내는 아들의 채집통에 가득찬 장수 풍뎅이를 보고 말한다.

"아들아, 불쌍하지 않니? 살려 주면 안 될까?"

그렇다. 생명을 보고 아파하고 고통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나는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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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마지막주 주목신간


얼마 전 출판사에 일하시는 분관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 종이 책이 팔리지 않는 다는 것. 그럴 만도 하다. 나도 한 달에 수십만원씩 책 구입비로 사용하지만 넘쳐나는 책때문에 이만전만 힘든 것이 아니다. 들고 다니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케케묵은 내가 그렇다면 젊은이들은 어떨까? 


그래도 책은 나온다. 


제이스 머코스키는 킨들 제작자이다. 그라 말하는 컨텐즈의 미래는 무엇일까? 사뭇 궁금해 지는 책이다. 일반인들도 출판 관련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읽어야할 책이다. 아마도 이북으로 가려는 시대적 전환를 다룰 것이다. 

그의 통찰은 그저 한 시대의 변화만을 말하지 않는다. 대가다운 생각의 흐름을 제시한다. 글쓰기까지 다루는 것을 보면 역시 대단한 사람이다 싶다. 









차비진의 책이 이번에는 <더 크리스천 The Christian- 세상이 기대하는 바로 그 사람>이란 제목으로 두란노에서 출간된다. 지금까지 터치북스에 번역된 책만 읽은 독자로서 의외이다. 그런데 그의 책을 더 검색해 보니 이전에도 많은 책이 번역되었고, 두란노와 생명의말씀사에서 번역되어 있었다. 

















무려 55년이다. 1959-2014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 것일까? 유시민은 이미 정평이난 작가이다. 참여정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도와 민주주의를 꿈꾸지 않았던가. 이제 본연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런데 왜 1959년일까? 이 모호한 시간이 그에게 무슨 의미일까? 해방 후도 한참 지났고, 한국전쟁도 마무리 되었다. 하는 수 없니 인터넷을 검색했다. 아니나 다를까 진보당이던 조봉암 선생이 사형 당한 날이다. 소위 '진보당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이 일어난 해이다. 길지만 그대로 인용해 본다.



조봉암 사건과 해산, 그리고 조봉암의 사망 (1958년-1959년)[편집]

 이 부분의 본문은 진보당 사건입니다.

진보당은 1958년 5월에 실시되는 제4대 민의원 선거를 앞두고 진보당은 우선 독자적인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의석수인 20석 확보를 목표로 선거준비를 해나갔다. 그러나 검찰은 조봉암과 당의 간부들을 모두 검거하는 한편, 중앙당 사무실을 수색하고 당원명부 등 각종 서류를 압수하는 등 진보당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에 돌입한다. 이를 가리켜 진보당 사건이라 한다. 2월 16일에 검찰은 조봉암을 간첩죄, 국가보안법 위반 및 무기불법소지 혐의로, 간사장이었던 윤길중을 국가보안법 위반 및 간첩방조 혐의로, 그 외 간부들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다. 검찰은 기소장에서 조봉암이 남파간첩 및 재외 북한 관련 단체와 접선한 사실이 있으며, 진보당의 평화통일론이 대한민국의 존립을 부인하는 것이며 진보당의 정강정책이 북한 노동당의 정책과 상통하는 내용으로 대한민국의 헌법을 위반한 불법단체라 명시했다. 기소 직후인 2월 20일에는 육군특무부대가 남파간첩사건인 이른바 양이섭 사건을 발표하며 양이섭과 조봉암과의 연관성을 밝혔다. 이어 2월 25일, 공보실장 오재경은 진보당의 평화통일론 및 북한 간첩과의 접선을 이유로 "진보당이 당원을 국회에 진출시켜 대한민국을 파괴하려 기도했다"며 재판도 열리기 전에 진보당의 등록을 취소했다. 진보당은 이에 반발해 서울고등법원에 진보당 등록취소의 행정처분취소신청을 내기도 하였으나, 대법원의 최종 판결에서 기각되었다. 이로써 진보당은 창당 4개월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후 재판부는 7월 2일의 제1심에서 조봉암에게 징역 5년을, 진보당 간부들에게 무죄를 선고하였으나 반공청년단을 자처하는 청년들이 법원청사에 난입하여 난동을 벌이는, 대한민국 사법사상 최초의 재판파동을 일으켰다. 9월 4일부터 10월 25일까지 열린 제2심에서는 양이섭이 자신의 진술을 번복해 자신과 조봉암의 간첩혐의는 조봉암을 제거하기 위한 육군특무부대의 협박과 회유에 의한 허위자백이었다고 진술하였으나, 재판부는 이를 무시하고 번복진술에 대한 증거조사도 채택하지 않았다. 마침내 1959년 2월 7일의 최종판결에서 대법원은 조봉암에 대한 기소 사유인 간첩, 국가보안법 위반, 무기불법소지 등을 인정하여 사형을 언도한다고 하면서도 판결문을 통해 조봉암에 대한 기소 사유의 배경이 된 진보당의 강령이나 정강정책 및 평화통일론이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밝혀 그 판결에 대한 세간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이후 가족들과 변호인단이 재심을 청구했으나 기각되었고 결국 조봉암은 7월 16일에 남긴 옥중성명을 마지막으로 1959년 7월 31일, 교수대에서 숨을 거두었다. 이후, 2007년 9월 18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에 의해 진보당 사건은 이승만이 자신의 강력한 정적이었던 조봉암을 제거하기 위해 날조한 사건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진보당 사건후 52년 만에 2010년 1월 20일에 대법원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의 권고와 유족의 재심요청으로 청구된 재심에서 조봉암에게 내린 유죄 판결을 파기하는 것으로 무죄를 판결했다.(출처 위키백과)


그러나 정말 중요한 하나의 이야기가 빠져있다. 그건 유시민의 출생년도가 1959년이란 사실이다.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다. 그에게 1959년은 보통 해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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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캘린더]6월 19일 

파스칼의 탄생일


북캘린더에 의하면 오늘 6월 19일은 블레이즈 파스칼의 생일이다. 파스칼은 생전에 몇 권의 책을 쓰기는 했지만 모두 보통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수학논문들이다. 이렇다보니 파스칼에게 '저자'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그럼에도 파스칼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사후에 그의 메모와 짧은 글을 모아 놓은 <팡세> 때문이다. 


팡세는 잠들지 않는다. 태어난지 어언 400년이 흘러지만 파스칼의 팡세는 끊임없이 번역되고 재판되며, 편집되고 다시 수정되어 번역된다. 우리나라에서 팡세를 출간한 출판사가 무려 20곳이 넘는다고 한다. 알라딘에 검색된 팡세를 찾아 보았다. 

































알라딘 서점에 소개된 파스칼에 대한 글이다.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


1623년 프랑스 오베르뉴 지방의 클레르몽페랑에서 태어난 그는 3세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가족과 함께 파리로 간다. 세무 재판 소장이었던 아버지는 아카데미의 일원이 되어 활동할 정도로 인문학적 교양이 높은 지식인이었는데, 몸소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졌다. 그리고 삼남매 중 특히 아들 블레즈의 교육에 힘썼다. 그런 아버지의 노력에 보답이라도 하듯 블레즈는 혼자서 유클리드의 정의 32를 기하학적 증명 과정을 통해 풀어 아버지를 감동시켰다. 그 일 이후 아버지는 자신이 다니는 아카데미에 그를 데리고 다녔다. 이 아카데미를 통해 블레즈는 구체적인 현실에 근거한 방법론을 경험하게 되고, 1640년에 『원뿔곡선 시론(試論)』을 출판하여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한다. 


이후 그는 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데, 아버지의 일을 돕기 위해서 계산기를 만드는 등 눈에 띄는 업적을 세운다. 그러다 아버지의 치료를 위해 찾아온 데샹 형제의 영향으로 신앙심이 심화된다. 그리고 진공실험에 참여해 『진공에 관한 새로운 실험』을 발표하고, 쀠 드 돔의 실험으로 자신의 발표를 증명한다. 이후 프롱드 난으로 끌레르몽으로 피신했다가 난이 끝나자 다시 세상으로 나가 소위 사교계에 드나들기 시작한다. 이때 만난 자유로운 사유의 귀족들과 지식인들은 후에 집필되는 『팡세』의 대상이 되는데, 이 다양한 만남과 활동 안에서 그는 오히려 이 세계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된다. 그리고 셍글렝 신부의 지도하에 완전히 자신을 맡기게 된다. 



그는 종교에 대한 독서와 고찰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종교적 갈등 안에서 파스칼의 조언을 구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졌다. 그는 1658년에 포르루와얄에서 후에 『팡세』로 완성될 글에 대한 발표를 하고, 1660년경에 자신이 기록한 자료를 정리하기 시작한다. 종교계의 갈등 속에서 기력을 소진한 그는 공용 승합차 회사를 차려 그 일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가난한 사람들과 병원에 수익금을 기부하다가 갑자기 병세가 위급해져 사망한다.  


위키백과에 소개된 팡세는 이렇다. 


《팡세》(Pensées, "생각"이라는 뜻)는 블레즈 파스칼이 쓴 책이다. 파스칼이 죽은 뒤인 1670년, 그의 유족과 친척들이, 파스칼의 글 묶음을 모아 《종교 및 기타 주제에 대한 파스칼 씨의 팡세(생각)》라는 제목으로 펴낸 것이, 팡세라는 이름으로 굳어진 것이다. 기독교를 설명하고 전도하려는 목적에서 썼기 때문에, 예수와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를 비교하는 등 기독교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려는 변증서의 성격을 갖고 있다. 완성되지 않은 책이어서, 오늘날 우리가 읽는 팡세는 단상을 모아 편집한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형식의 책에 팡세라는 제목이 많이 붙는다.


위키백과가 좀더 정확하게 소개했다. 팡세는 단순한 글모임이 아닌 변증서이다. 기독교에 대한 수학적 변증, 아니면 실존적 변증이다. 수학천재였던 파스칼은 수학을 통해 하나님을 증명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지만, 쉽지 않았다. 이러한 수학적 변증은 '하나님 내기'란 글로 회자되고 있다. 단순하게 풀면, 하나님을 믿고 죽으면 천국에 가지만, 안 믿으면 지옥에 갈 수 있으니 믿는 것이 유리하다는 확율게임과 같다. 


팡세의 매력은 인간론에 있다. 근대적 시발점인 17세기에 쓰여진 글이지만 파스칼의 인간이해는 포스트모더니즘적이다. 인간 안재 잠재된 악마와 천사의 이중성을 보았다. 동물과 천사 사이에서 갈등하는 파스칼의 인간론은 후대의 철학자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단문 속에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심금을 울리기도 하고, 세계관에 치명타를 주기도 한다. 합리적 존재로 이성을 신의 자리에 올려 놓기 시작한 17세기에 파스칼은 이미 인간 안에서 모순과 아이러니를 발견했다. 바로 이점이, 시대를 뛰어넘어 수많은 나라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는 비결이다.


팡세는 분량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읽기에 쉬운 책은 아니다. 편집자가 어느 정도 주제를 정해 편집하기는 했지만, 상당부분이 모호하고 논리적 결함이 있다. 파스칼 자체가 그랬던 이유도 있거니와 후대의 사람들이 저자의 의도를 신학적 관점에서 해서하지 못한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근래에는 풀텍스트가 아닌 일부를 가져와 주제별로 엮어 출판하기도 한다. 


주제별로 다시 엮은 책이 두 권있는데 한 권은 대장간에서 출간된 것이고 다른 한 권은 샘솟는기쁨에서 변증을 염두에 두고 엮은 책이다. 필자는 샘솟는기쁨의 책에서 출간한 책을 권한다.


옮긴이는 조병준이다. 연세대 법대를 졸업하고 SK상사를 거쳐 정앤조대표를 지냈다. 현재는 감리고 신학대학원을 마치고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샘솟는기쁨과 깊은 인연이 있어 에코시리즈인 <톨스토이 단편집-빛이 있는 동안에 빛 가운데로 걸으라>도 번역했다. 편집된 책이기 때문에 편집자의 관점이 도드라지는 책이다. 이것 역시 편집된 팡세를 읽는 맛일게다. 모두 12가지의 주제로 분류했다. 그동안 파스칼의 팡세의 도전에 실패한 이들이라면 샘솟는기쁨의 <팡세>를 추천한다. 특히 기독교인이라면 팡세의 신앙관과 세계관을 일목요연하게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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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절곤 2014-08-11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정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 - 41회 

5월 혁명의 시대를 읽다


전에 에릭 흅스 붐의 <혁명의 시대>를 눈여 겨 보았다.  <자본의 시대>를 읽고 그의 시대시리즈를 다 읽어야 겠다 마음 먹었다. 그런데 오늘 주문한 책을 눈여겨 보니 나머지 세권을 주문하지 못한 것을 발견했다. <만들어진 전통>과 <혁명의 시대>는 주문했어야 했는데 못했다. 전두환과 이승만 정권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은 마음에 놓친 것이다. 5월은 혁명의 시대가 아니던가. 나중에 주문할 때는 꼭 장바구니에 넣을 생각이다.
















한국 현대사를 천착하려고 몇 권의 책을 주문했다. 


<기록> <아직 살아있는 전두환><이완용 평전><전쟁과 사회><전태일 평전><전화시대의 논리><젤롯><한국전쟁의 발발과 기원1> 모두 8권이다. 


이번 세월호 사건을 통해 정치관이 완전히 바뀌었다. 보수 여당 지지파였던 나는 진보로 완전히 돌아섰다. 국가의 무능과 친일파 전통의 악날함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아온 윤태형의 <기록>을 가장 먼저 담았다. 그 다은 역시 전두환이다. 그의 폭력을 더 알고 싶었다. 그가 죽지 않아 살아서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가는지도 알고 싶다. 매국노 이완용, 우린 이완용에게 '매국노'란 수식어를 붙인다. 그런데 그의 평전이 나왔다. 가당키나 하는 말인가? 궁금하다. 어떤 관점에서 이완용을 서술하는지 읽고 싶다. 김동춘의 <전쟁과 사회>는 우리나의 굴곡을 심도있게 서술한 책이다. 한국전쟁의 뒷 풍경을 가슴아프게 서술한다. 
















부끄럽지만 난 전태일이 누군지 잘 몰랐다. 아직도 모른다. 다만 노동자로 살아가다 스스로 분신자살한 정도만 안다. 그러다 그가 한국 현대사의 민낯을 알려주는 지표하는 이야기를 듣고 검색해 보았다. 아, 여기서도 친일파가 등장하다니. 기겁할 일이다. 가진자의 횡포는 오래 된 것이었다. 그래서 80년대 대학가를 흔들었던 리영히의 <전화시대의 논리>를 주문했다. <젤롯> 역시 예수의 진짜 얼굴을 보고 싶었다. 박명림의 <한국전쟁의 발발과 기원>은 1.2권이 나와있다. 먼저 1권을 주문하고 중요하다고 판단되면 2권도 함께 주문할 생각이다. 


















혁명이 필요하다. 피를 부르는 혁명이 아니다. 사고의 혁명,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가지는 자는 더 가지기 위해 없는 자의 것을 빼앗는다. 참으로 기가막힐 일이다. 이것이 법적으로 허용되고 정당화 된다면 백성은 피눈물을 흘릴 것이다. 세월호를 통해 나는 분명히 보았다. 가진 자의 횡포와 악날함을. 역사에 천착할 것이다. 진정한 삶의 의미와 할일을 찾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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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기독교 신간

행동하는 그리스도인이 되라. 



1. 김명섭 목사의 <루카스 단 한 사람을 위한 복음서>


처음 신약이 그리스도인의 손에 들려졌을 때는 혁명적인 수단이었다. 초대교회는 성경을 읽고 변화 되었으며, 이웃들을 변화 시켰다. 심지어 부패와 타락의 상징이던 로마까지 정복했다. 그런데 요즘은 왜 아무도 변화 시키지 못하는 것일까? 이웃은 커녕 내 자신도 성화의 모습의 보이지 않는다. 저자는 성경을 잘못 읽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잘못 읽은 것이다. 


성경 속에서 도전하는 예수의 음성을 묵살하고, 탐욕과 욕망에 사로잡힌 내부의 음성만을 듣는다. 목적이 아닌 수단이 되어버린 우상숭배적 성경읽기가 낳은 병폐다. 김명섭 목사는 성경 속에서 포장되지 않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통과 관습에 재해석된 예수가 아닌 진짜 예수를 만나라고 권면한다. 그렇다! 진짜 예수. 그 예수를 만나려면 읽는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2. 필립얀시 <하나님, 제게 왜 이러세요?>


상실! 익숙한 것으로부터의 이별! 세월호로 인하여 온 나라가 울분에 쌓였고 무책임한 정부에 대하여 분노하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은 마음 속에 커다란 공백이 생겼다. 시간이 약이라지만 시간으로 메우기엔 구명이 너무 크다. 노년의 필립 얀시는 고통에 대하여 다시 질문을 던진다. 고통 속에서 무엇을 해야하냐고, 하나님이 믿어지지 않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냐고 묻는다. 누가 이 질문에 답을 줄 수 있을까? 


3. 박득훈 <돈에서 해방된 교회>


믿음은 행동이 증명하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 그 행함이란 참자유자로서의 행함이다. 현대교회는 돈의 노예가 된 듯하다. 끊임없이 헌금을 강조하고, 헌금을 내지 않으면 이류신자 취급을 하고 심지어 교회에서 쫓아 낸다. 돈의 노예가 되어버린 현대교회다. 장로도 돈이 있어야 뽑힌다. 권사도, 집사도, 모든 것이 돈이다. 어떻게 하면 돈에서 자유로운 교회가 될까? 그 질문에 답을 주려고 저자가 펜을 들었다. 


4. 셰인 & 토니 <예수 혁명>


기도만하는 그리스도인은 가라. 행동하는 그리스도인이 되라. 소위 빨간글씨 신자로 불리는 보수적 신자들에게 던지는 화두는 실천, 즉 행동하는 그리스도인이다. 성도는 세상 속의 소금이지 포대 속의 신자가 아니다. 지금껏 복음의 순수성을 간직해 왔던 빨간글씨의 신자들은 자신을 보존하려고 배제하고, 비판하고, 정죄하고, 싸웠다. 이런 식으로 세상을 치료할 수 없다. 이제 사랑하고, 치유하고, 보듬어야 한다. 예수혁명을 일으켜야 한다. 골방에서 나가라. 거리에서 몸으로 살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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