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독서법, 독서백편의자현!(3)


기적의 독서법, 독서백편의자현!(1)

기적의 독서법, 독서백편의자현!(2)



독서백편의자현의 두번째 주제에서 낭독의 가진 의미를 살펴 보았습니다. 오늘은 세번째로 뜻이 깨달아지는 원리를 생각해 볼까 합니다.


3. 몸으로 익한 교육는 정신과 영혼까지 변화시킨다.


독서백편의자현이란 주제를 다루면서 너무 멀리가지 않았는가 생각이 든다. 논문도 아닌데 말이다. 하여튼 낭독이 가진 힘을 알았으니 이제 스스로 깨달아지는 의미를 생각해 보자. 유교사상의 8단계 교육단계를 보자. 

 '격물-치지-성의-정심-수신-제가-치국-평천하'

우리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만을 알고 있지만 유가에서 가장 먼저 할일은 격물입니다. 격물은 물질의 원리를 깨치고 의미를 파헤치는 것입니다. 언어로 표현하기 전에 먼저 그 뜻과 의미를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죽-대나무를 말하려고 한다면 대나무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을 가지고 있어야 진정한 학문이 시작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격물은 그 물건을 대면하여 보고 깊이 생각하고 묵상하면 그 뜻을 알게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곳에는 오해의 요소가 다분해 보입니다. 실제로 양명학은 창시한 양명은 '격물'하기 위해 하루종일 대나무 앞에 있었으나 아무것도 깨닫지 못했다고 불평하여 이론이 삶이 뒤따르는 양명학을 주창하게 된다. 이것은 당시의 유가사상이 행함이 없어진 이론적인 사상이 된 때문도 있다. 거두절미하고 양명학의 시작은 공부란 이론과 삶이 분리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하려 하는 것이다. 삶이 없는 이론이나 공부는 죽은 공부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공부가 몸으로 나타날 때 진정한 공부가 되며, 책으로 읽은 것이 삶이 될 때 모두 읽은 것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논어를 읽고 논어에서 가르치는 삶을 살지 않는다면 그는 논어는 읽지 않는 것이다.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르지 않아야 한다. 언행일치의 의미도 바로 이곳에 있는 것이다. 안다고하면서 앎대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 앎은 거짓된 것이다. 사기요 기만이며 자기속임에 불과한 것이다.


독서백편의자현의 의미는 바로 이곳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채근담에 아래와 같은 말이 있다.


자기를 반성하는 사람은 부딪치는 일이 모두 약이 되고, 남을 원망하는 사람은 생각을 할 때마다 모두 창이 되리라. 하나는 모든 선의 길을 열고, 하나는 모든 악의 근원을 파헤치니, 그 차이는 하늘과 땅 사이니라

어려움이나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남이나 환경을 탓하지 말고 자기 스스로를 반성하며 모든 것을 넓게 생각하여 행동하라는 뜻이다. 이 글을 읽고도 계속하여 남을 탓하고 환경을 비관하여 산다면 그 사람은 채근담을 읽지 않는 것과 같다. 책의 내용으로 몸으로 살아보지 않는 사람은 그 의미를 알지 못할 뿐더러, 진정한 앎을 가지고 있지도 못한다. 이러한 지식을 죽은 지식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앎과 삶이 하나이어야 진정한 앎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4. 행동으로 읽한 공부는 알지 못하는 것도 깨닫게 한다.


먼저 모방하라.


무예에는 단계가 있다. 처음에는 기본기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열심히 모방하는 것이다.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훈련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몸에 완전히 익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즉 모방이야 말로 가장 훌륭한 창조적 활동의 시작이다. 기본기를 깔보는 이들이 있지만 그건 어리석은 수치일 뿐이다. 기본기는 어느 날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수백년, 수천년의 무예도인이 최고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습해야하는 것으로 정하고 만들어 놓은 것이다. 완전한 모방이 가능하다면 그는 이제부터 무예를 배울 기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지난번 송창식씨가 하루에도 수십분을 기타를 상하로 치는 장면이 나왔다. 그는 말하기를 하루라도 기타를 치지 않으면 금새 잊어 버린다고 했다. 그래서 계속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 기본기는 그것이 완전히 자신과 하나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응용하라.


태권도를 배우면 처음 태극8장 하는 식의 기본기가 있고, 대련시간이 있다. 대련시간은 지금까지 배운 것으로 응용하여 싸우는 것이다. 만약 기본기에 나오지 않는 행동은 하지 못하도록 한다. 기분기를 통해 몸에 완전히 익은 다음은 행동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 어떻게 기본기를 배워서 실전에서 응용할 수 있을까? 그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기본기안에 싸움의 기술을 모두 담고 있다. 다만 기본기는 사이사이 끊어져 있다. 태극 1장이 다르고 태극8장이 다른 것이다. 고려와 금강 또한 다른 기본기이다. 무도에서는 이렇게 분리된 행동들을 단권이라고 말한다. 단권 단권 나누어진 것들을 몇개 합한 것이 소위말하는 -기라고 말한다. 중국의 십팔기라는 것이 이것에 속하며, 태권도의 고려나 금강의 기본기들도 이에 속한다. 


기본을 완전히 몸에 익히고 단권들을 몸에 완전히 익혔다면, 몸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동작으로 나타나게 된다. 몸은 알아서 다른 동작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아래는 무예보통지의 일부이다. 내용을 보면 한동작 한동작이 나누어져 있다. 그러나 무예를 어느 정도 한 사람들은 이것을 하나의 연속동작으로 시연해 낼 수 있다고 한다. 단권들을 따라해 보면 몸에 익은 동작들이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점이 선으로 변화되어 하나의 긴 연속동작이 되는 것이다.




독서를 이야기하면서 이곳까지 오는 것이 무리이기는 하지만, 좀더 풍부하게 설명하기 위해서 예로 든 것이다. 그러면 독서로 넘어가 보자. 

잘 알지 못하는 다른 두개의 단어와 문장이 점처럼 이어진다고 생각해 보자. 처음 읽을 때는 몸에 완전히 익지 않았으므로 낯설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수십번, 수백번을 읽으면 전혀 달라보이는 두 단어와 문장들이 이어져서 하나의 의미로 통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독서백편의자현의 진정한 의미인 것이다. 


예전에 서울대에 수석합격한 어떤 분의 수기를 읽어보니 공부한 방법이 정말 간단했다. 구두닦이를 하면서 참고서 살만한 돈도 시간도 없었던 그는 이해하지 못한 곳이 나오면 읽고 또 읽었다고 했다. 그랬더니 자연스럽게 그 뜻이 이해가 되고 자신도 모르게 입에 붙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반복독서법은 세종대왕의 공부법이기도 하다. 세종대왕은 책을 다독하기로 유명하지만 당시의 다독가에 비하면 보잘 것 없었다. 그럼에도 세종대왕이 학문에 조예가 깊었던 것은 바로 반복읽기였다. 세종대왕은 한권의 책을 들면 그 뜻이 완전히 이해가 되고 입에 붙도록 수십번에서 수백번을 반복하여 읽었다고 한다. 그랬더니 의미가 깨우쳐지고 습관적으로 입에서 흘러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독서법으로 인해 세종대왕은 언어학에서 조선의 제일가는 학자가 되었다. 한글은 우연히 나온 것이 아니다. 세종의 끊임없는 반복적 공부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알때까지 파헤치는 집념에서 나온 것이다. 


서론이 너무 길지 않았는가 생각이 든다. 결론은 간단하고 짧은 데 말이다. 하여튼 ... 독서도 반복적 낭독을 통해 깊은 의미까지도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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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2-03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에 등장하는 8조목인
'격물-치지-성의-정심-수신-제가-치국-평천하' 라는 발전의 단계는
중용에 등장하는 '곡-성-형-저-명-동-변-화' 라는 순서와 결합할 때
교육에 관한한 최고의 조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교육관련일을 하는 제게는
그 무엇보다 더 제게 힘을 실어주는 내용들이었습니다.
매우 고무적이며 공감하는 페이퍼입니다.

낭만인생 2012-06-19 15:25   좋아요 0 | URL
부족한 저의 글을 높이 평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호주로 2012-06-17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1편부터 3편까지 정독하고 갑니다.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ㅎㅎ

낭만인생 2012-06-19 15:26   좋아요 0 | URL
도움이 되었다니 저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