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도 트위터처럼 자신을 즐겨찾기 하는 사람을 다 알아볼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물론 사생활 문제로 자신이 즐겨찾기 하고 있단 사실을 숨기는 기능을 도입했을 테다. 다만 그러다보니 누가 내게 관심이 있는지도 모른 채 그저 남겨진 댓글만으로 몇몇 지인이 내 글을 좋아한단 사실을 알 뿐이다.  

내가 누군가를 즐겨찾고 누군가가 나를 즐겨찾음을 드러내는 일은 기실 자신의 기호를 알려주는 듯 하여 일견 불편할 수 있지만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을 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는 그러한 드러냄에 있다고들 한다. 감춤과 드러냄의 경계에서 감춤에 무게를 둔 알라딘에겐 조금의 변화가 필요할 듯.  

무턱대고 타인의 서재에 들리는 것보다 자신을 찾아주는 이의 서재에 발걸음 하는 일이 더 정겨워 보이지 않은가? 한번 쯤 공론화 해 이야기 나눠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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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1-08-12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러낼 수 있죠. 그것이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는 한 지금 상태가 좋은듯 합니다. 저로 말하자면, 바밤바님처럼 즐찾하는 사람 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네이버나 다음처럼 즐찾수 정도는 나와도 될텐데, 그건 무조건 비공개

바밤바 2011-08-15 23:35   좋아요 0 | URL
개인의 선택이면 대부분이 다 드러내지 않을 것 같아요. 나는 노출하는데 타인은 노출하지 않으면 불공평 하니까.. 노출하지 않는 게 일종의 우월전략 일 듯. 하이드님 말씀처럼 최소한 본인은 자신을 즐찾하는 사람을 알게 했음 좋을 듯 하네요. 그정도는 알라딘에서 해주는게 방문자 늘리는데도 도움이 될 듯 ㅎ

무해한모리군 2011-08-12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밤바님 일은 이제 할만해요?
휴가는 지났나요?
뭐 저는 저를 즐겨찾는 문제에 별 관심이 없어서 ㅎㅎㅎ

바밤바 2011-08-15 23:35   좋아요 0 | URL
일은 요즘 할만해요 ㅎ 휴가는 저번주에 다녀왔음~
낼 간만에 출근하려니까 심장이 두근두근 ㅎㅎ
 

3만명 기념 번개라도 하고 싶은데 워낙 스스로도 발길이 뜸한지라 좀 주책맞아 보이네요.   

비 오는 날엔 근사한 음악을 들으며 따스한 커피한잔을 즐기는 호사라도 누리고 싶은데 시절이 여의치 않네요.  

예전보다 사람도 많이 만나고 다소 바지런 떠는 것 같은데 삶은 왜이리 모난 구석이 많은지. '왜사냐건 웃지요'라 답하던 어느 시인의 여유가 부럽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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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1-07-15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9987번째로 제가 들어왔답니다. 13명만 들어오면 3만명이네요. 저보다 빠른데요.

축하드려야 할 듯...ㅋ

바밤바 2011-07-28 22:35   좋아요 0 | URL
앗. 보름만에 왔더니 글이 여럿 달렸네요. 비오는 날입니다. 두보는 '호우시절'을 이야기 했는데 지금의 비는 마냥 좋지많은 않네요 ^^;;

비로그인 2011-07-15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29999 찍었습니다.
다음분께 행운이!! ^^

바밤바 2011-07-28 22:36   좋아요 0 | URL
음. 역시 바람결님. 저희의 인연은 역시 끈끈하군요 ㅎ
 
[수입] 베토벤 : 현악 사중주 전곡집 [8CD]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작곡, 부다페스트 사중주단 (Budapes / SONY CLASSICAL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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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을 많이 듣는 이 중에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 속엔 '온 우주'가 담겨있다 말하는 이가 있다. 그들이 생각하는 우주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10시간이 넘는 협주만으로 온 우주를 말할 수는 없다. 그들이 생각하는 우주란 제 자신만의 소우주일 뿐이다.  

간만에 음반을 샀다. 베토벤 현악 사중주 전곡집이다. 부다페스트 사중주단 연주다. 예전 안동림 교수의 명반 시리즈가 유행할 때 부쉬 사중주단이 연주하는 베토벤 현악 사중주 또한 추천 목록에 있었다. 당시 그 음반을 들으며 나도 우주를 느껴보려 했다. 실상은 그저 덤덤했다. 조악한 음질과 날이 선 연주 때문에 우주를 느꼈다기 보다는 베토벤 음악의 현학성을 많이 느끼고선 나의 낮은 음악적 소양에 좌절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 구매한 이 음반은 최소한 부쉬 사중주단의 음반보다 음질은 나을 듯하다. 음악이 뭐 별 게 있겠냐만은 그렇다면 삶은 또 뭐 별다른 게 있나. 다만 그들 각자의 소우주에 걸맞게 푼푼히 살면 그만이다.  

그의 귓병과 삶을 이해하며 우주를 오롯이 알아내는 것 보단 하나하나의 연주에 조용히 마음을 얹고 그 울림에 감응하는 게 이 먹먹한 세상을 이겨내는 방식이다. 음악이 소수의 유한계급을 위한 구별짓기 수단이 아니라면 더욱 그러하다. 베토벤을 알기 보단 나를 찾아 헤매며 낮은 선율에 귀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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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4-17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오랜만에 보는 바밤바님 리뷰군요. 막 반가워질려고 합니다.
좀 자주 남겨주세요~

저는 부쉬 사중주단의 음원은 온 우주를 느끼기에는 너무 멀리 있는 듯 느껴지더라고요.최근의 타카시도 그렇지만 그냥 좀 삶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바밤바 2011-05-05 00:21   좋아요 0 | URL
휴~ 답글이 늦었네요 ㅎ
글 남기신지 벌써 2주가 넘었네요. 시간이 참 빨리도 흘러 갑니다.
오늘은 어린이 날이니 아이처럼 풋풋한 하루 되시길 바랄께요^^

페크pek0501 2011-07-12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밤바님, 오랜만입니다. 제 닉네임을 기억하십니까. 얼마나 오랜만인지 저를 기억하시는지 여쭙고 댓글 남겨야 할 것 같군요. 에고~~ ^^

정말 시간이 빨리 갑니다. 시간에 바퀴가 달렸나봐요. 이번 여름도 벌써 한 달 정도 남았어요. 8월 8일이 입추랍니다. 서울은 아직 더위가 시작도 안 한 듯해요. 오늘도 비 많이 오다가 그쳤는데, 덥지 않아요.


바밤바 2011-07-15 11:45   좋아요 0 | URL
당연히 기억하다 마다요. 봄도 오지 않은 듯 한데 벌써 가을이네요.
마음이 번잡할 때마다 글로 엉킴을 풀어냈던 시절이 벌써 멀게 느껴지네요. 시간이 진정 빨리 흘러가는 듯 합니다~
 
카라얀 60 [1960년대 DG 관현악 녹음집- 82CD/320p 해설지 포함] - 1960년대 전성기 녹음, 오리지널 LP 재현! 카라얀 2
모차르트 (Leopold Mozart) 외 작곡, 카라얀 (Herbert Von Karaj / DG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이걸 누가 사나요.. 70년대 또는 80년대 연주가 더 좋은게 많아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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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있는 글을 못쓰겠다. 모든 글은 기억의 나열이고 생각의 흘러감이다. 잡을 수도 느낄수도 없는 심상함에 가라앉을 마음도 부유할 그대도 없다.  

설렘. 가장 희망적이고 희열적인 마음의 단편. 내게 설렘이란 어느새 사치가 된 듯하다. 설렘이 사치가 된 시절엔 내 눈도 내 키도 내 피도 다 웃자란 새싹마냥 가당치 않을 뿐이다. 그저 가을 햇살로 나를 눈부시게 할 아쉬움만 덩그러니 남은 채 시절은 보란듯이 가버렸다.  

내가 나로서 나를 살게하는 일이 그토록 어려울까. 잔망스런 기억들도 다 추억이 됨을 모르지는 않았지만 그 아쉬움이 하루를 마감하는 4월의 들머리에도 끊임없이 새된 울음을 보일 뿐이다.  

나 우울하오.. 라고 글을 쓰다보면 기분이 적잖이 나아질 거라 믿고 싶다. 오늘 저녁의 술자리는 그러한 바람의 소소한 전주곡이였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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