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재하 - 사랑하기 때문에 - 재발매
유재하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이 노래 첨 들었을때가 친구 자취방에서 였다..
처음 들었을때 윤동주의 자화상이란 시가 생각 났더랬다..
스스로를 돌아봄이란 비슷한 주제와 그 서정성때문인가 보다..
유재하 앨범을 사서 들어보면 알지만 곡이 다 좋다..
우울한 편지 같은 곡은 내가 훈련소에 있을때 젤 듣고 싶었던 노래다..
근데 훈련소 나오니까 살인의 추억 땜에 그 노래가 다시 뜨고 있더만..
우울한 편지는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본다..
사소한 그리움과 소소한 풍경들 사이에 타는 목마름으로
불러볼 임에게 띄우는 이별에 대한 애달픔의 정서..
사랑하기 때문에 같은 곡은 유재하의 진성으로 부른 부분들이
오히려 그 간절함과 투박함을 나타내서 좋아라 한다..
연주도 자기가 다 했다는데.. 감성으로 촉촉히 젖은 초코칩 마냥
알싸한 수직의 파문을 수많은 사람의 가슴에 남기고 간 그이가
아직 살아 있었더라면 서태지에 필적할 위치에 있으려나..
자본주의의 최대 히트작인 죽음이란 화두 덕분에 그의 음악또한
과대 평가 받는다곤 보지 않는다.. 물론 윤동주 님은
연희 전문대학이라는 학벌과 단아한 외모 같은 것들로
그 시의 작품성 이상으로 추앙받고 우러러 봄은 부인할 수 없다..
그래도 나는 유재하를 가요계의 윤동주라 부르고 싶다..
하늘의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기에.. 고결한 심장의 소유자들에게
사표로 남아있는 윤동주 님과 애달픈 감성의 소유자들에게 사표로
남아있는 유재하.. 왠지 그 두사람의 이미지가 오버랩 되는 밤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