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맣고 커다란 고릴라 - 반대와 반대의 세계 웅진 세계그림책 270
앤서니 브라운 지음, 이훤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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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주니어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계가 사랑하는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반대의 세계




그림책 거장 앤서니 브라운의 <자그맣고 커다란 고릴라>는 책 표지부터 웃음을 짓게 만듭니다.

책 표지에는 덩치가 커다란 고릴라 한 마리가 있습니다. 살짝 웃고 있는 게 마치 인심좋은 푸근한 아저씨처럼 보여요. 보통 '고릴라'라고 하면, 인간을 닮아 영리하지만 성격이 가끔 난폭하다는 것을 떠올릴 거예요.




하지만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고릴라는 다릅니다. 순둥해보이는 표정에 저도 모르게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가까이 하기엔 멀리 있는 야생동물이 아닌,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동물로 보입니다.


앤서니 브라운은 이 순둥한 고릴라를 주인공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요?




한 장을 열어보면 커다란 고릴라의 손 위에 작은 원숭이 한 마리가 놓여 있어요.

참 재미있는 그림이예요.

커다란 고릴라와 커다란 고릴라가 함께 하는 게 아니라, 커다란 고릴라와 작은 원숭이가 함께 있으니까요.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지요.

우리는 보통 '나와 비슷한 것이나 사람'에게 끌립니다.

하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정말 나와 비슷하거나 같은 사람만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곤 해요.




이 책의 부제는 '반대와 반대의 세계'입니다.

커다란 고릴라와 작은 원숭이도 어쩌면 서로 반대의 세계에 사는 동물들일 수 있겠네요.


반대의 세계라고 하면 왠지 멀게 느껴집니다.

아니, 상상도 잘 되지 않아요. 저는 제가 발을 딛고 있는 이 현실만 생각하면서 살아왔던거예요.

그래서인지 이 그림책에서 하는 이야기가 참 흥미로웠습니다.


앤서니 브라운은 이 그림책에서 말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태어나서 늙어가고,

그리고 슬픔, 행복을 느낀다구요.

혼자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함께 일지도 모른다구요.




저는 이 동화책이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좋은 메시지를 준다고 생각해요.

아름다운 반대의 세계를 읽으며 위로를 받고 싶은 어른 독자들에게도 추천하는 그림책입니다.

 


 #웅진주니어 #앤서니브라운 #그림책 #자그맣고커다란고릴라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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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1 - 똑똑! 옆집 여우인데요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1
도미야스 요코 지음, 오바 켄야 그림, 송지현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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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어린이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판타지 동화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시리즈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시리즈를 알게 된 건 올 여름이었습니다. 출판계에서 가장 핫한 동화로 이름을 떨치고 있길래 호기심이 생겨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 빌려 보았습니다. 1쇄 발행이 2023년 6월이었는데, 올 여름에도 얼마나 대출을 하려는 사람이 많은지 오랜 기다림 끝에 빌려볼 수 있었지요.


인기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책이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저는 시노다 시리즈에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1권을 읽는 동안 '와! 이건 역대급 판타지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인 제가 읽어도 너무 흥미진진하고 예측이 불가능한 이야기였거든요. 동화계의 미야자키 하야오라고 해도 과찬이 아닐 정도로, 이 동화는 '판타지 중의 판타지'입니다. 




너무 완벽하게 어린이 독자만 노린 시시한 동화가 아닙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즐거운 콘텐츠가 바로 시노다 시리즈예요.


시노다 시리즈를 쓴 도미야스 요코 작가님은 어린이 판타지 거장이라는 칭호가 붙은 대단한 분입니다. 예전에 YES24에서 작가님 인터뷰를 읽어본 적이 있는데, 어릴 적부터 판타지를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멋진 이야기를 쓰실 수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책이란 게 성별, 관심사 등에 따라 호불호를 탈 수 있지만 시노다 시리즈는 온 가족이 좋아할만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소장 가치가 충분합니다. 저는 책세상맘수다카페에서 시노다 시리즈 1권 체험단에 당첨되어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럼 제가 굉장히 좋아하고 아끼는 1권 '똑똑! 옆집 여우인데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스포가 될 법한 내용, 자세한 줄거리는 이 글에서 쓰지 않으니 참고하여 읽어주세요.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에는 시노다라는 성을 가진 대가족이 나옵니다. 이 중에서 중심 인물은 초등학교 5학년인 시노다 유이, 초등학교 3학년인 시노다 다쿠미, 유치원생 시노다 모에입니다. 이 세 명이 시노다 시리즈의 주역인데, 재미있게도 정작 엉뚱한 사고를 치는 건 이 아이들이 아니라 '삼촌'이에요. 


철부지 삼촌이 사고를 치고 사건 수습이 되지 않으면 유이, 다쿠미, 모에가 함께 사건을 해결합니다.


'어른인 삼촌이 왜 이리 엉뚱할까?'라고 생각하셨을 것 같아요. 이 대가족은 겉보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사실 아무에게도 밝힐 수 없는 비밀이 있습니다. 바로 외가 쪽이 '여우'라는 거예요. 삼촌의 정체는 호기심 많은 '여우'인거죠. 시노다 가족 구성원 중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할머니, 삼촌은 완전히 여우이기 때문에 사람과는 달리 엉뚱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령 할아버지는 시노다 집에 올 때 여우의 모습을 하고 불쑥 나타나요. 시노다 아빠가 이왕이면 사람 모습으로 변신해서 나타나는 게 좋을거라고 이야기 하지만, 무시해 버리고 꼬리나 살랑살랑 흔들어 버립니다. 이모 할머니는 뜬금없이 시노다 집에 찾아와 불길한 예언을 하고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인 가족이라 읽으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1. 똑똑! 옆집 여우인데요>에서도 사람인 체 하는 엉뚱한 여우 가족 때문에 사고가 터집니다. 그런데 다른 시리즈처럼 삼촌이 먼저 사건을 만드는 게 아니라, 할아버지 때문에 대형 사고가 터져버려요. 할아버지가 시노다 집에 올 때 '꼬마 용'을 얼떨결에 데리고 온거예요. 


정확히는 꼬마 용이 할아버지 뒤에 붙어서 따라오는 바람에, 할아버지가 그 사실을 몰랐던 거지요. 꼬마 용은 습한 시노다네 집 화장실에 숨어 들어가 나올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용은 하늘로 올라가 비를 내리게 하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그런 용이 작은 화장실에서 비구름을 만들어 몸집을 불리면 정말 큰 일이지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유이, 다쿠미, 모에도 절반은 여우의 피를 물려 받았습니다. 이 세 명의 아이들은 인간 아빠, 여우 엄마 사이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여우의 힘을 받아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게 된 거지요. 그래서 꼬마 용이 하늘로 올라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세 명의 아이들이 겪는 사건은 그냥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위험하고 흥미로운 모험입니다.


하지만 사건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바로 삼촌 때문에 다쿠미가 위험에 처하게 된거지요. 삼촌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귀한 보물을 얻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어디에선가 슬쩍 해온 보물이 문제를 일으키고 만겁니다. 제가 1권 이야기를 조금만 해드렸어도, 정말 흥미진진하죠? 자세한 건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책을 읽어보면서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요즘 아이들은 책보다는 스마트폰과 더 친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독서야말로 아동기 때 붙여야 할 가장 중요한 습관이예요. 그런 점에서 재미있는 판타지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는 아이들의 읽기물로 최고인 동화입니다. 이 동화는 아이들의 문해력을 길러줄 수 있는 좋은 교과서와 같습니다. 그리고 유이, 다쿠미, 모에가 사건을 해결하는 모험을 겪으며 점점 성장해 나가는 모습은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도 '용기', '가족애'와 같은 교훈을 줄 수 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시노다 가족의 성장 스토리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로 입문하는 첫 번째 이야기 '똑똑! 옆집 여우인데요'와 함께 즐거운 독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책세상 #맘수다 #책세상맘수다카페 #수상한이웃집시노다 #다산어린이 #여우 #판타지 #비 #읽기물 #독서 #문해력 #가족 #성장 #함께 #변신 #모험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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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 군중심리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김진주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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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2북스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라는 책제목은 냉소적인 느낌을 주지만, 한편으로는 현대인의 정곡을 찌르는 말이기도 하다. 이미 오래전부터 지속되어 온 핵가족화, 일인가구의 증가 등으로 우리나라만해도 '개인주의'가 확산된지 오래다.


그럼에도 때로 사람들은 '군중'이라는 이름으로 뭉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해내기도 한다. 긍정적인 의미로든, 부정적인 의미로든 말이다. 개인과, 군중 속에 있는 개인은 다르다. 나 역시 이런 점이 늘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의 저자인 귀스타브 르 봉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다.


귀스타브 르 봉은 1841년에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2024년, 대한민국 국민으로 이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를 읽고 있는 나는, 꽤 저자와 거리감을 느낄 법도 한데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현대인들의 심리를 쓴 게 아닌가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면 저자는 인간의 본성과 군중의 속성, 심리를 제대로 꿰뚫고 있다는 게 증명된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온 것 같아도, 사실 변한 게 크게 없는 동물이기도 하다.




책의 제목인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는 이 책의 주요 주제이기도 하지만, 이 제목이 책내용의 전부는 아니다. 이 책을 읽기 전 반드시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나는 이 책의 제목만 보고 내용을 어림짐작해서 '아무 생각없이 무리에 섞이기 보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라는 게 아닐까?' 정도를 말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틀렸다.


이 책은 그렇게 뻔하고 시시한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은 초반부 몇 장을 넘어가야 흡입력이 생긴다. 초반부에는 다른 책들에도 나오는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되지만, 중반부를 넘어서면서부터 저자가 바라본 군중 심리가 과연 천재적이라고 감탄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에서 진정으로 저자가 공들인 것은 개별적인 인간보다는 개별적인 인간이 군중이라는 집단에 들어갔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그러한 군중이 역사적으로 무엇을 해왔으며 장단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다.


이러한 내용이 상세하게 나와 있다. 어렵고 복잡한 심리학, 사회학 이론을 붙이지 않아도, 저자는 생생하게 당시 군중을 설명할 능력이 있다. 내용을 중언부언 어렵게 쓰지도 않고, 에세이같은 느낌이지만 쉬운 내용이 아니다. 이게 이 책의 장점이다.


그렇다면 군중을 왜 알아야 할까? 전 세계의 수장들, 종교의 창시자들, 제국의 창건자들, 신앙의 전도자들, 뛰어난 정치가들은 인간 심리와 군중의 정신에 대해 잘 알았던 사람이니 이러한 지도자가 되고 싶다면 군중이 무엇인지를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군중심리는 언제든 선동당할 준비가 되어 있다. 정치인이 군중심리를 잘 알고 있을 경우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여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도자가 되지 않을 사람도 자신이 군중이라는 집단에 속하면 어떻게 변하게 될지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 즉, 지배자이든 피지배자이든 자신과 타인의 집단을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바로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라는 놀라운 책이다.




가끔은 정말 똑똑한 사람인데도 왜 무리를 짓고 무리 안에서 지나치게 평범하거나 어리석은 판단을 내릴까하는 의문을 들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를 읽어보면 왜 이러한 사람들이 생길 수 밖에 없는지를 명쾌하게 알려준다. 그리고 나도 그런 부류의 사람이 아닌가하고 돌이켜보게 만든다.


저자는 많이 배운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군중 속에 섞여 들어가 결정을 내릴 경우 별 다른 차이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중죄 재판소의 배심원단이 이야기했던 '대학 교수들의 모임이 구두장이들의 모임보다 나은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인용하는데, 나도 크게 동의한다.


그래서 군중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인해 역사가 광기에 휩싸이게 된 극단적인 경우가 이 책에 여러 번 등장한다. 그 중의 하나가 악명높은 집단, 나치이다. 나치는 1941년부터 1945년까지 유대인과 슬라브인, 집시, 동성애자, 장애인 등을 무차별 학살했다. 저자는 이들 유대인들이 히틀러가 집권하기 전까지만 해도 독일인들의 정을 나누던 이웃이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유대인들이 학살을 당하는 것을 방관했다. 슬프고 소름끼치는 일이다. 저자는 군중의 영향력이 점점 커져가고, 그런 군중에 권력이 차례로 굴복한다면 또 다른 유사 사례들을 적잖이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개인이 아닌, 군중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는 군중의 속성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이러한 비극적인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 현대인들은 군중심리로 발생한 비극적인 역사를 보면서 현대에 발생하고 있는 사회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얼핏 읽으면 저자가 군중을 비판하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해서 엘리트주의자는 아니다. 저자는 제한 선거든, 보통 선거든, 공화국이든 군주국이든 관계없이 프랑스와 벨기에,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어느 국가에서건 군중 투표는 대개 민족의 무의식에 잠재된 열망과 욕구를 발산하고 있다고 썼는데, 대단한 생각이다. 결국 어떤 선거 형태이든, 정치 형태이든 간에 국가의 체제란 군중이 지닌 무의식의 집합체인 것이다.


오랜만에 고전 중의 고전을 읽은 기분이다. 세르주 모스코비치가 귀스타브 르 봉을 '대중 사회의 마키아벨리'라고 칭한 건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이런 책을 번역하고 소개한 페이지2북스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런 지적인 도서가 앞으로도 많이 출간되기를 바란다.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를 읽고 한 층 더 똑똑해진 기분이다. 군중의 실체를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책세상 #맘수다 #책세상맘수다카페 #현명한존재는무리에섞이지않는다 #페이지2북스 #군중심리 #대중매체 #선동 #정치 #투표 #사회문제 #광고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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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마법 인물 대백과 2 - 해리포터 팬이라면 꼭 알아야 할 비공식 해리포터 가이드북
머글넷 지음, 공민희 옮김 / 폴더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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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가 나온지도 벌써 2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럼에도 해리포터의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모릅니다.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되는 판타지 분야 책들 중에서 여전히 최상위권에 랭크되어 있고,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 역시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시청을 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해리포터 시리즈를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책이 나올 때마다 서점에 달려가 구입했고, 영화가 나오면 꼭 예매해서 관람을 하곤 했지요. 그때의 감동, 놀라움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서서히 잊혀져가고 있지만 여전히 해리포터는 저에게 좋은 추억을 준 훌륭한 소설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최근 해리포터 시리즈 오역을 교정한 새로운 번역판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가슴이 두근두근 했습니다. 기억 속에 남아있는 베스트 프렌드가 다시 저를 만나러 오는 것 같았어요. 현재 하고 있는 개인적인 일들이 마무리 되는대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구매할 생각입니다. 그런데 또 한 번 놀라운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폴더 출판사에서 '해리포터 마법인물 대백과'를 출간했다는 소식이었어요. 해리포터 시리즈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그 인물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입니다.


'해리포터 마법인물 대백과 2'에는 해리포터에 등장했던 인물들 중 이름이 알파벳 L로 시작한 인물부터 Z로 시작하는 인물까지 총 정리되어 있습니다. 소설을 읽을 땐 어렴풋이 참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구나, 어렴풋이 느꼈지만 이렇게 책으로 읽어보니 작가가 창조한 인물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해리포터의 주인공 무리와는 조금 동떨어져 있지만, 저는 '네빌 롱보텀'이라는 소년을 참 귀엽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이 책에는 네빌 롱보텀에 대해 2페이지를 할애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나중에 2차 마법 전쟁이 끝난 후 어떻게 지내는지가 자세히 나와 있어서 다시 한 번 해리포터 소설을 읽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나오는 네빌 롱보텀의 명대사 "너 같은 녀석이 열두 명 있어도 나보다 못해, 말포이."도 네빌 롱보텀 프로필 아래에 적혀 있는데, 읽으면서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엉뚱한 괴짜 마녀 루나 러브굿에 대한 페이지를 읽을 때도 "맞아! 얘가 이랬지." 하면서 집중했어요. 루나는 비행 자두 귀걸이를 끼고 버터 맥주 코르크 목걸이를 하는 등의 특이한 스타일로 유명한 소녀였죠. 그리고 루나는 해리포터가 볼드모트가 돌아왔다는 증언을 믿어준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조연이 없었다면 해리포터는 절대 빛나지 못했을 거예요.


니컬러스 드 밈시 포핑턴 경에 대한 페이지가 나왔을 때 역시 "와! 진짜 반갑네"하고 저도 모르게 외쳤습니다. 일명 목이 달랑달랑한 닉이죠. 저도 어쩌다가 목이 달랑달랑해졌는지는 잘 생각나지 않았는데, 이 책에는 '그는 1492년 10월 31일, 궁정 시녀의 치아를 보기 좋게 고쳐 주는 대신 엄니가 자라게 했다는 죄로 처형됐다. 그의 처형은 끔찍했다. 무딘 도끼로 마흔 다섯 번이나 내리쳤지만 목이 완전히 잘리지 않아서 1센티미터 정도의 피부와 힘줄에 달랑달랑 매달리고 만 것이다'라고 자세히 써 있습니다. 이렇게 제가 그냥 스쳐 지나갔던 인물들의 뒷 이야기가 정리되어 있으니 더욱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는 게 즐거워지네요!





이 책에는 이렇게 해리포터 등장인물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첫 등장, 유형, 외모, 출신학교, 기숙사, 지팡이, 관련 가문, 특기 및 업적, 마법 관련 사항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가웨인 로바즈, 로즈 젤러, 로지어스, 도카스 메도스, 내기니, 랭던 쇼, 레브스키, 리오나 세이어, 리오나 스튜어드, 데이지 페니폴드, 구린 우르그, 몬태규, 몰리 위즐리, 블레이즈 자비니, 빅투아르 위즐리, 블렌하임 스토크....여러분들은 이 모든 인물들이 잘 기억나시나요?


해리포터 시리즈에는 무려 720명이 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해리포터 덕후라면 소설만 읽고 끝. 영화만 보고 끝. 이렇게 단순히 끝낼 게 아니라 '해리포터 마법인물 대백과'를 소장하고 인물들을 찾아보면서 시리즈를 즐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더 해리포터 시리즈를 잘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저도 해리포터 마법인물 대백과 2를 읽으면서, 제가 잘 몰랐던 인물들을 알게 되고, 해리포터에게 어떤 도움을, 혹은 어떤 어려움을 주었는지 깨닫고 나니 더 재미있어 졌습니다.


해리포터 팬이라면 꼭 '해리포터 마법인물 대백과'를 소장하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해리포터 세계에 입문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일단 이 마법인물 대백과를 읽고 나서 시리즈를 즐기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해리포터마법인물대백과 #해리포터가이드북 #베스트셀러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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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로스 앤젤레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6
이근미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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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몇 번이나 멈추었던 소설, 이근미 작가의 <나의 로스 앤젤레스>를 드디어 오늘 완독했다. 이 소설은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6번째 작품으로 출간된 소설로, 출간된 지 얼마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소설을 배송 받고 나서 표지를 보았을 때 탄성이 절로 나왔다. 바닷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듯한 두 사람, 부서지는 물결. 아름다웠다. 그래서 소설도 평화로운 내용이겠거니 싶었다. 하지만 내 예상을 보기좋게 빗나갔다. 이 소설은 자꾸만 나를 아프게 만들었다.




보통 내가 책을 읽다가 멈추는 건 너무 지루하거나 혹은 먹먹해서이다. 이번 소설의 경우, 후자의 이유로 인해 자주 독서를 멈추어야만 했다. 소설을 읽으면서 마음이 찡하고, 슬펐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중학교 2학년 여자아이인 '해미'의 성장기를 다룬다. 해미는 공부도 잘하고, 별다른 문제가 없는 아이다. 해미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건 정말 다행이긴 한데, '가정'이 온전하지 못하다. 그래서 해미는 금방 어른이 되어 버린다. 


돌이켜보면 내 인생의 황금기는 중학교 2학년 때였다. 친구도, 취미 생활도 가장 많았던 시기였다. 덕분에 성적은 가장 많이 떨어졌지만. 그 시절 나는 온전히 15살의 삶을 살았고, 미래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대부분의 중학교 2학년은 나와 같은 모습일거라 지레짐작하며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해미는 나와 정반대의 15살을 통과한 아이다.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문제들 중 가장 큰 불행 중의 하나가 '가정 문제'가 아닐까 싶다. 물론 해미도 화목한 가정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는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그 시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해미의 아버지가 돈에 쫓기게 되면서 주식 등에 손을 대고 급기야 알콜 중독자가 되어 버린다. 해미 어머니는 아버지의 폭력으로 인해 정신을 잃게 되고, 해미는 부모님의 불화와 다툼 때문에 여기저기 떠도는 신세가 되고 만다.


세상에서 나를 아무런 조건 없이 온전히 사랑해주는 사람은 오직 '부모님' 밖에 없다. 해미도 마찬가지다. 해미는 곧 외할머니 댁에 보내지게 된다. 그럭저럭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던 중, 외할머니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고 요양원으로 들어가시는 바람에 해미는 얼결에 '그룹홈'인 천사의 집에 들어가서 살게 된다. 해미에게 닥친 불행은 아마 어른이어도 감당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해미가 천사의 집에 들어갔을 때 이미 그곳에 살고 있던 또래 아이들에게 마음을 닫고 말을 하지 않은 게 이해되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이해심이 많지 않다. 아이들은 자기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 인사도 하고 친하게 지내자는 의사 표시를 했음에도 해미가 반응이 없자 해미를 미워하게 된다. 해미 역시 아이들과 갈등을 풀고자 하는 마음이 없었다. 오히려 그룹홈을 운영하는 어른들께 아빠, 엄마라고 부르는 아이들이 이해되지 않았을 뿐이다.


가족도, 친구도 없이 쓸쓸한 해미의 삶은 한층 더 불행해진다. 전학을 간 학교에서도 마음을 닫고 말이 없자 '일진들'이 괴롭혔던 것이다. 다행히 그룹홈에서 같이 지내는 동갑내기 정민이의 도움으로 해미는 일진의 괴롭힘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리고 그룹홈 사람들에게도 점차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해미는 정민이처럼 반항적이지도, 엇나가려 하지도, 화를 내지도, 펑펑 울지도 않는다. 그저 언제 돌아올지 모를, 어디 계신지도 모를 부모님을 늘 마음 속으로 기다리며 묵묵히 하루를 지낸다. 


보통의 소설이라면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이 행복해져야 할텐데, 이 소설은 그렇지 않다. 후반부에서는 친할머니까지 해미를 힘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해미는 의대 진학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공부에 의욕을 불태운다. 삶의 끈을 쉽게 놓아버리지 않는다. 나는 이 점이 좋았다. 그토록 힘든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자신이 잘하는 공부를 하기 위해 도움을 청할 줄도 안다. 


세상 어딘가에 있을 법한 이야기다. 천사의 집도, 원장님도, 해미도, 정민이도. 내가 알지 못했던 사회의 구성원들을 소설로 만나게 되어 좋았다. 비록 해미가 부모님을 온전히 되찾는 것으로 끝나진 않았지만, 괜찮다. 그룹홈 사람들을 진짜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멋지게 성장하는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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