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나다웠던 인생의 한 페이지 - 나는 내 인생을 살고 있는가?
류쉬안 외 지음, 하진이 옮김 / 굿북마인드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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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인생의 의미는 돈이 아니다. 돈은 그저 은행에 쌓아놓는 것일 뿐이다. 돈이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은행뿐이며, 당신은 물론 당신 가족도 아니다. 때로는 돈을 나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위해 쓸 때 더 큰 행복을 느낀다. 나 역시 아이를 위해 돈을 쓸 때 행복하다. 아이와 함께 캠핑하러 다니거나 후원하고 있는 시골의 아이들을 초대해 영화를 관람시키고 팝콘을 사줄 때도 큰 행복을 느낀다.

-106 p <가장 나다웠던 인생의 한 페이지>




살아가다보면 항상 좋은 일만 생기지 않습니다. 선택에 대해 후회하고, 방황하고, 원망하는 날들도 많이 있지요.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즐겁고 기쁜 일도 있었지만, 주저 앉아 울고 싶을만큼 힘든 날들도 몇 년이나 지속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인생 멘토가 갑자기 짠 나타나서 저에게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지를 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쉽사리 사람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는 성격이라 고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해서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힘든 일이 지나갔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산다는 건 늘 선택의 연속이고, 어려운 일에 부딪히는 일의 연속입니다. 여전히 저에게는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인생 멘토는 없지만 다행히도 <가장 나다웠던 인생의 한 페이지>를 만나 갑갑했던 속마음이 싹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다섯 명의 작가님들이 쓴 자전적인 에세이들이 실려 있습니다. 그런데 다섯 명의 작가님들 이력이 결코 평범하지 않아요. 류쉬안 작가님은 세계 최고 명문 대학인 하버드대에서 심리학 학석사를 마쳤습니다. 왕쥔카이 작가님은 구글에 입사했음에도 창업의 길로 뛰어들어 아오딩딩그룹을 설립한 분입니다. 자넷 작가님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십니다. 장천청 작가님은 국제적인 셰프로 싱가포르에 문을 연 자신의 레스토랑 앙드레는 미슐랭 2스타를 받았습니다. 이 책의 기획자인 CC님은 미국에서 창업을 하여 크게 성공한 분이지만, 지금은 인생지도사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작가님들의 이력을 보면 비범하고 화려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는 흔한 '성공담'이나 '나처럼 살아라'식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성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어쩌면 성공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회의감, 진짜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찾아가기 위한 노력, 사람들이 말하는 세속적인 행복이 아닌 진짜 내가 느끼는 행복의 정의 등이 이 책의 주된 내용입니다. 명문대 박사,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둔 엔터테이너, 대기업에 입사한 잘나가는 사원 등 겉으로 보기에는 '대단하다!'라고 할 정도의 성취를 거둔 분들이지만 그 나름대로 겪었던 힘든 일들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어서 저도 모르게 책 속에 빠져들게 됩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필사를 했던 부분을 간단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먼저 류쉬안이 이 책에 공개한 "행복한 인생을 위한 8가지 법칙"입니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어차피 시작된 인생이라면 실컷 즐겨라

'천명'을 찾아낸다면, 언제든지 온 힘을 다해 겨룰 수 있다

큰 사랑은 자기희생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사랑이다

가정을 최우선으로 삼아라

현재가 바로 미래이다

조금이라도 낫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




사실 이렇게 나열만 해놓으면 무슨 이야기인지 잘 이해되지 않으실 거예요. 자세한 내용은 직접 책을 읽어보시는 편을 추천드립니다.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명문대인 하버드대를 나오고, 인생이 탄탄대로일 것 같았던 류쉬안 작가님도 여러 시행착오 끝에 행복을 위한 8가지 인생의 법칙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너무 높은 목표를 잡고, 오히려 저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여 포기해버린 일이 많았는데요. 류쉬안 작가님은 너무 최고가 되려고 아둥바둥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낫다면 괜찮다는 생각으로 노력을 한다고 하니, 저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셰프 장천청 작가님의 조언도 참 좋았습니다. 우리는 보통 무슨 일을 시작할 때 처음에는 열심히 하지만, 점점 흐지부지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장천청 작가님이 쓴 '초심으로 돌아가는 방법'이 저에게 굉장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꾸만 저의 목표가 흐릿해질 때 이 방법을 떠올려보면서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장천청 작가님은 세계적인 셰프인만큼 인생을 단순화하고 오직 한 가지만 성공하자는 마인드로 살아오셨다고 합니다. 멋진 분입니다. 이렇게 한 가지만 집중하고 성공하는 방법이 이 책에 나와 있어서 저도 제 삶을 이런 마인드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실패하고 방황하면서 지친 분들, 인생의 조언이 필요한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성공팔이가 아닌, 성공한 사람들이 성공을 위해 실패를 극복했던 방법이 잘 나타나 있는 흔치않은 에세이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가장나다웠던인생의한페이지 #류쉬안 #굿북마인드 #추천도서 #신간 #에세이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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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4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4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미노루 그림, 김지영 옮김 / 넥서스Friends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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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흥미진진한 판타지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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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4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4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미노루 그림, 김지영 옮김 / 넥서스Friends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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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 #요괴의아이를키우고있습니다 #요아돌 #요아키 #어린이문학


지진인가, 하고 히루는 생각했다. 하지만 지진이 아니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었다. 단 한 번의 흔들림 이후, 이내 숨이 막힐 듯한 답답한 느낌이 덮쳐 왔다. 주변을 둘러싼 공기 속에서 무언가 강력한 힘이 넘쳐 흘렀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오두막이 물속에 통째로 푹 잠겨 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70p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시리즈로 아동 문학계에서 메가 히트 판매 기록을 세운 히로시마 레이코 작가님의 또 다른 작품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4>를 읽었습니다. 역시 히로시마 레이코 작가님의 작품답게 흡입력이 엄청난 이야기였습니다. 몇 장만 읽고 다른 일을 해야지, 했다가 어느새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있는 저를 만났습니다. (하하)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4>는 책 제목 그대로 '요괴'가 나오는 동화입니다. 독서 권장 연령은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인데요. 성인 독자 역시 즐겁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어린이가 주인공이면서 착한 세계가 나오는, 전형적이고 모범적인 동화가 아니기 떄문입니다. 오히려 이 작품은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이야기 위주인 매우 잘 쓴 일본 라이트 노벨과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저는 1~3권은 읽지 않은 채 바로 4권부터 읽었는데, 내용 이해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책 앞부분에 등장인물들이 대략 설명되어 있고, 이야기 역시 앞의 권 내용을 몰라도 상관 없는 독립적인 옴니버스 형식입니다. 게다가 성인 독자도 예측할 수 없었던 반전이 마지막 부분에 나와서 충격이 엄청나기도 합니다. 판타지, 반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작품에 푹 빠져들 거예요. 스포가 될 수 있기 떄문에 자세히 쓰지는 못하겠지만, 설마 중매쟁이 주로가 그런 행동을 할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뒷통수가 얼얼한 느낌입니다.


일단 이 작품에는 평범한 어린이, 초등학생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아마네'와 '긴네'라는 이름을 가진 귀엽고 깜찍한 쌍둥이 여자 아이들이 등장하기는 하는데, 보통 아이들이 아닙니다. 화사족의 공주인 하쓰네의 딸이거든요. 귀여운 쌍둥이가 활약하는 내용은 작품의 중반부 이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의 첫 이야기는 '센기치의 소원'인데요. '형'인 야스케 독점하고 싶은 아이의 질투심과 욕심이 드러난 이야기라 좋았습니다. '구로모리가 맡긴 아이'도 반전이 있으면서도 슬픈 이야기입니다. 구로모리는 농염한 이미지의 요괴인데요. 저도 처음엔 구로모리가 야스케를 유혹하기 위해 찾아온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구로모리와 구로모리의 부인인 하지카미의 속사정을 알게 되면서 애잔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구로모리가 구해준 여자아이 히루도 어찌나 안쓰러웠는지 책을 읽다가 눈물이 났습니다.





'규조의 딸' 역시 히로시마 레이코 작가님답게 으스스하면서 반전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규조의 숨겨진 딸이 등장한 줄 알았는데요. 모녀 사이의 슬픈 진실이 드러나면서 독자의 예측을 벗어나게 만듭니다.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좋은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규조의 딸'과 이어지는 이야기가 '사쿠노미아의 경고'입니다. 요괴를 부리는 흑막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대요괴들이 회의를 하는데, 책 페이지를 넘길수록 긴장감이 엄청나게 팽팽해집니다.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4>는 웹툰,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독자분들이 엄청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아이들의 평범한 일상이 나오는 동화보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반전과 판타지 동화를 더 선호하는 분들께도 자신있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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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몰랐던 별의별 우주 이야기 - 한번 읽고 우주 지식 자랑하기,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우주
김정욱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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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 때 별을 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캄캄한 밤하늘에 떠 있는 작은 별들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눈을 떼기가 너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그때만해도 '천문학자'가 되겠다는 꽤 낭만적인 꿈을 꾸었습니다. 나이가 들고, 어른이 된 후에는 뭐가 그렇게 바쁜지 밤하늘을 올려다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아니,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고 하는 게 더 옳습니다. 천문학자가 되겠다는 꿈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지요. 그렇게 어릴 적 좋아했던 취미 생활과 꿈을 잊고 살아갈 때쯤, <그래비티>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너무나 깊은 감동을 받고 저는 다시 천문학을 공부해 보고 싶다는 오래 전 꿈을 떠올렸습니다.


이미 저는 어릴 적 꿈에 도전하기에는 나이가 들어버렸고, 현실적인 조건이 맞지 않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제가 좋아했던 별과 우주에 대한 공부를 지속하고 싶었기에 <그동안 몰랐던 별의별 우주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서울경제신문 김정욱 기자님이 쓴 책으로, 천문학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우주의 시작, 천문학의 역사, 천문학자가 하는 일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줍니다. 제가 청소년 시기에만 이 책을 읽었어도 천문학자의 꿈을 버리지 않고 그대로 밀고 나갔을 것 같은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이 책에는 천문학과 천문학자에 대해 궁금할 법한 것들만 콕콕 집어서 잘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태양계에 대한 설명도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흥미롭게 설명해 줍니다. 태양계를 연구하기 시작한 역사가 꽤 오래된 편이니, 인류가 태양계에 대한 비밀을 거의 다 밝힌 줄 알았는데요. 작가님은 이 책에서 아직도 태양계에 밝혀지지 않은 신비로운 점들을 알려줍니다. 저는 특히 사람이 화성에 가기 위해 어떤 것들을 해결해야 하는지를 알려준 부분을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화성에 사람이 살 수 있는가, 없는가에 대해서는 오랜 논쟁이 있었지요. 미국 나사는 2030년대 초 화성 유인 탐사를 목표로 하고 있고,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도 화성에 사람을 보낸다는 계획이 있다고 하는데, 과연 성공을 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119쪽에 설명된 '팽창 우주'도 무척 신기했습니다. 작가님은 이 책에서 우주는 탄생 직후 계속 팽창하고 있고, 현재도 팽창 중이며, 우주의 팽창 속도는 균일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빨라지고 있다고 썼습니다. 우주의 팽창 속도를 계산하는 데는 허블상수와 도플러 효과라는 것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주 역시 기네스북 기록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입니다. 우주 기네스북에 오른 가장 큰 항서은 방패자리 UY 스쿠티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외계 생명체의 존재 유무에 대한 설들을 읽을 때도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이 책에는 올컬러 삽화가 들어 있어서 책을 읽는 중에도 마치 영상을 보는 것처럼 생생한 느낌이 듭니다. 우주 한복판에서 항성을 바라보며 설명을 듣는 기분입니다. 그리고 작가님의 직업이 기자여서 그런지 확실히 글을 잘 쓰십니다. 어려운 내용도 쉽게 잘 써주셔서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우주에 대해 관심이 있지만 아직 지식이 많이 없어서 설명이 쉬운 책을 찾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 책의 내용이 유치하거나 쉽다는 건 아닙니다. 우주에 대한 작가님의 질문은 천문학자만큼이나 심오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우주에 대한 책들이 많이 발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 한권으로 우주에 대한 지식이 부쩍 늘어난 기분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그동안몰랐던별의별우주이야기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광문각출판미디어 #김정욱 #우주과학 #지구과학 #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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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수업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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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갈수록 힘들다고 느낍니다. 갈수록 웃을 일이 별로 없습니다. 어느새 저를 가슴 뛰게 했던 많은 인생의 목표와 꿈이 희미해지고, 먹고 살기 위해 하루를 살아가는 세속적인 어른이 되어버려서 슬픕니다. 이러다가 계속 나이만 먹는 건 아닐까, 슬픈 마음이 들어서 저를 힘들게 만들 즈음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를 만났습니다.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부제가 붙어있습니다. 가볍고 147쪽 밖에 되지 않아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며칠만에 다 읽은 책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슈테판 츠바이크가 누군지도 몰랐습니다. 그저 잔잔한 느낌의 책 표지가 마음에 들었고, 제목이 저에게 와닿아서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 그런데 이제 이 책은 저의 '인생책' 중 한 권이 되었습니다. 절망의 시대에도 끝까지 인간다움과 순수함을 잃지 않았던 작가의 마음이 투명하게 드러난 아름다운 책이기 때문입니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1881년에 태어나 베를린대학교와 빈대학교에서 철학과 문예학을 전공했습니다. 유럽 각국의 언어와 문학에 정통했을 뿐 아니라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인물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로 여러 인물의 전기도 썼습니다. 그리고 중단편 소설 및 회고록도 남겼을만큼 뛰어난 문필가입니다. 이렇게 훌륭한 재능으로 편하게 살 수도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시대에는 '나치'가 있었습니다. 나치의 박해를 피해 영국, 미국, 브라질에서 살다가 1942년 2월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작가의 약력을 보면 슬픈 현대사를 통과한 비운의 천재 같지만, 생애 마지막 2년 동안 인간에 대한 희망을 에세이로 남겼는데, 그 에세이를 묶은 책이 바로 <어두울 때에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입니다. 총 아홉 편의, 마치 단편 소설처럼 깊은 여운을 주는 에세이들을 읽으며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헤르만 헤세, 지크프리트 렌츠를 연상시키는 글들이어서 읽기도 편하고 가슴을 울리는 문장도 많았습니다. 늘 돈과 시간에 쫓기며 왜 이런 힘든 세상에 살고 있는지를 한탄하던 저에게 츠바이크의 에세이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만약 이 책이 그저 허구의 소설이었다면 이토록 감동을 받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책에 실린 에세이에는 츠바이크가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이야기,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 솔직하게 담겨 있습니다.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갔다가 우연히 만났던 가난한 청년이 보여준 '돈'에 대한 태도, 츠바이크 자신이 옆에 있는 줄도 모르고 작품을 완성하는 데 몰두하던 유명 예술가 로댕의 '열정', 예술가 알폰소 에르난데스 카타가 어떤 생을 살았는지 잘 보여주는 추도사 등에서 암울한 시대에도 얼마나 사람이라는 존재가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한 해가 끝나가는 시기에 이 책을 만난 건 행운이었습니다. 만약 이 책을 읽지 않고 2025년을 맞이했더라면 저는 여전히 사람과 삶에 대해 냉소적으로 살아갔을 것입니다. 지금 살아가는 게 버겁고 힘든 분들께 츠바이크의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를 추천합니다. 이 책은 누구에게든 절망 속에서도 살아가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고,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두울떄에야보이는것들이있습니다 #슈테판츠바이크 #다산초당 #추천도서 #에세이 #배명자 #북스타그램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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