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뽑아 둔 세 권이 있어 페이퍼 복사해 왔습니다.
1. [꼿 가치 피어 매혹케 하라]는 진짜 재미있게 읽기도 헀고, 우리나라 근대에 관심을 갖게 해서 근대를 주제로 한 책들을 더 찾아 읽게 되었다는 점에 점수를 많이 줬습니다. ^^
2. [통역사] 는 최근 읽은 책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첫문장 때문에 골랐구요.
"오전 9시의 담배는 절망감의 표현이다."
3. [일러스트레이션]은 생각의 나무에서 나오고 있는 세계의 교양 시리즈 중 한권이지요. 저는 예전에 [고종희의 일러스트레이션 비밀 탐사]라는 제목의 구판을 17000원 주고 샀었는데, 책값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답니다. 이번에 저렴한 가격 9800원으로 다시 나왔죠. ^^
[명화비밀탐사]는 새 옷 갈아입고 나와서 잘 팔리는 것 같은데, [일러스트레이션]은 그만 못한 것 같아 서운해서라도 꼭 2005 베스트10에 넣어야지 했답니다. 개인적으로 두첸보다 고종희씨의 글이 더 마음에 들기도 하구요. ( [르네상스의 초상화, 또는 인간의 빛과 그늘] [명화로 읽는 성서]도 참 좋아요. 추천 추천) 비록 제가 읽은 건 2003년이었지만요.
-----------------------------------------------------------
4.
동서문화사에서 빨간머리 앤 시리즈가 전집으로 출간된 뒤, 더욱더 다시 나와주길 바랬던 초원의 집 시리즈가 완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헌책방에서 어렵게 구한, 종이가 삭아가는 낡아빠진 [플럼크리크 강가에서]를 미련없이 버리며 괜히 혼자서 배실배실 웃었더랬죠. ^^ 장정도 예쁘게 나와서 더 흐뭇했어요.
5.
옷을 갈아입고 새롭게 나온 걸 보고 참 반가웠던 [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 이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을 나열한 리스트로 마이리스트 당첨도 된 지라, 더더욱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책이지요. ^^;;
그 밖에
재간이긴 하지만, 멋진 양장본 한권으로 다시 나온 이 책도 반가웠구요.
올 여름 5권으로 완간된 [교양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 이야기]도 좋았습니다. 다만 1-4권까지는 같은 분이 번역하셨는데, 5권은 역자가 달라 느낌이 달라진 것이 아쉬웠어요.
6.
세르게이 루키야넨코의 [나이트워치]. 서평단에 당첨되어 받아 읽었는데, 기대보다 훨씬 재밌었어요. 이어지는 러시아 판타지의 공습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려 봅니다. ^^ 2006년엔 데이워치와 더스크워치까지 마저 다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7.
[백정들의 미사]에서와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준 매트 스커더. (세계서스펜스걸작선의 "스쿠더", 고쳐주세요0. 마지막 문장이 가슴을 찡-하게 한 [800만 가지 죽는 방법]은 이미 다른 분들이 올해의 책으로 꼽아주셨지만 빼 먹기가 너무 아쉬워서요. ^^
돌이켜보면 올 한해, [옥문도]나 모스경감 시리즈, [샤바케], [망량의 상자], [기나긴 이별] 등등 아, 그리고 얼마 전에 나온 코넬 울리치의 단편집까지! 장르소설의 팬들에게는 정말 행복한 한 해가 아니었나 싶어요. 내년은 더욱더 알찬 한해가 되길 빌어봅니다. ^^
8.
오랫동안 기다려 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십자군 이야기 2]. 3권은... 좀 빨리 나와주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
9.
오호,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 책에 이렇게 도판이 많았을 줄이야. ^^ 눈이 즐거운 책입니다.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던 시기라, 책의 내용만으로도 좋았는데 수많은 도판이 곁들여지니 그야말로 성찬이군요.
현대의 관문에 해당하는 1840~1900년, 이 시기를 '시선'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사람들의 일상 행위를 파고드는 작품이다. 스티븐 컨은 19세기의 대표적인 작가들과 작품들 속으로 들어가 문학 작품.예술 작품에 나타난 '남녀 시선'으로 19세기 서유럽 문화 전반을 탐험하고 있다.
지은이는 19세기 문화의 중심이었던 영국과 프랑스의 회화와 문학 속 '남녀의 시선'에 주목한다. 여기에는 가장 작은 단면으로 해당 시대를 폭넓게 바라보고자 하는 저자 특유의 문화사 서술의 방법론이 담겨 있다. 이미 <시간과 공간의 문화사 1880~1919>에서 19세기를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하고 전방위적으로 조명하는 솜씨를 보여준 바 있는 지은이는 이 책에서도 문학과 회화의 수많은 작품들을 재료로 삼고 신화에서 정신분석학, 철학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식을 곁들여 풍성한 식탁을 마련하고 있다.
보들레르, 빅토르 위고, 조지 엘리엇, 토머스 하디, 샬럿 브론테 등의 시와 소설, 그리고 130여 점의 고갱, 르누아르, 드가, 마네, 밀레이, 로세티, 티소, 번 존스 등의 회화 작품들이 풍성하게 등장한다.
이 책 샀으면 올해의 책으로 꼽았을 것 같은데, 소문만 듣고 사질 않아서.. ^^; 올해 나온 책이니 내년에 2006년의 책으로 꼽을 수도 없고.. 언급안하고 넘어가자니 찜찜해서 올립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