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의 여왕
나카무라 우사기 지음, 안수경 옮김 / 사과나무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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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가 아까운 책 세 권이요.

샤넬에서 우산도 나온다는군요.  이 여자, 샤넬 우산이라니 눈을 반짝거리며 삽니다. 판매원이 비가 샌다고 일러 주었지만, 샤넬 우산은 비를 맞지 않으려고 쓰는 게 아니라 '샤넬' 이란 브랜드를 뽐내기 위해, 나는 우산도 샤넬 걸 쓴다고 자랑하기 위해 쓰는 거니까 상관없나 보지요.

매년 명품에 쏟아붓는 금액은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액수. 그 돈을 다 어떻게 충당하겠습니까. 대부호와 결혼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카드로 긁고 그 카드 한도가 다 되면 다른 카드로 긁고, 돌려 막고 파산하고. 그러다가 이런 책도 쓰고 말이죠.

수도세를 안 내서 물이 안 나오고 전기세를 안 내서 전기가 끊겨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이 명품을 사러 가는 이 여자. (돈 아까워서 세금은 못 내겠다는군요. 세무관이 집으로 찾아오면 집 안에 숨어서 없는 척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습니다.) 상을 당해 외국으로 가는 남편에게 모모 브랜드의 물건을 사 오라고 주문하는 이 여자. (그걸 또 사다주는 남편은 뭔지... 유유상종이라더니.. ) 제 정신인지 궁금합니다.

이 책 한 권만이라면 몰라도 거의 비슷한 내용의(사실 내용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지만) 책을 세 권이나 내다니, 정말 나무가 불쌍하고 펄프가 아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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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卵 2004-10-29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에.. 책 소개부터가 좀 웃기네요.

미완성 2004-10-29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출판사까지 '사과나무'잖아요 이럴 순 없어!!

당최 이 책, 뽐내기 위해서 쓴 거예요 아님 난 이렇게 살았어도 너희는 이렇게 살지 말라는 뼈저린 교훈을 주려고 쓴 거예요? 덩말 물어보고 싶어지는데요;;

panda78 2004-10-29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 생각없이 쓰지 않았을까요. 흐흐.
몇 년 전에 기차역 서점에서 읽은 책입니다. 나머지 두 권은 서점에서 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나 들춰 봤구요. ;;
명란님 웃기죠?

明卵 2004-10-29 0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카무라 우사기는 아무 생각없이 썼더라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아, 정말 저딴식으로 사는 건 꼴불견이겠구나. 그러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판다님의 리뷰로 판단하건데)
무지 웃겨요;;

panda78 2004-10-29 0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권만이라면 그런 의미가 있다니까요, 명란님. 세 권이나 낼 필요가 있냐 그 말이죠. ^^

panda78 2004-10-29 0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 돈을 빌려가서 떼먹은 한때 친구였던 아이는 속옷뿐만 아니라 화장실 앞에 까는 발닦개(정확한 명칭이 뭔가요? ^^;;) 까지 명품으로 썼답니다.
우리 나라에도 이런 생각없는 사람들 많이 있겠지요. 그 사람들에겐 자기와 같은 사람들이 또 있구나 하는 안도감을 안겨 줄 지도. 흐흐.

(백화점 명품 대전에서 몇 백만원 치의 옷을 한꺼번에 사들이는 걸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요. 그러면서 가끔 전화가 끊깁니다. 돈을 안 내서요. 아니 이런, 그러고 보니 정말 닮았군!)

하얀마녀 2004-10-29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 이거참... 추천 들어갑니다. 흐흐흐흐흐.

진/우맘 2004-10-29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가 아니고 책이라구?!

2004-10-29 1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weetrain 2004-10-29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허허허..웃기네요. 작년에 이런 인간과 살았습니다. 우라질...ㅠ.ㅠ (아, 작년 기숙사 룸메이트가...정말 오리지날 생각없는 인간의 전형이었지요...)

수퍼겜보이 2004-11-02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그 친구 ^^ 이 책 재밌어?

panda78 2004-11-03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친구. - _ -
글쎄, 돈 아까울 걸..
 
아이작 아시모프 자서전 1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 작가정신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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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평전은 몰라도, 자서전은 잘 안 읽는 편인데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아시모프 할아버지의 자서전이라니.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하며 서점에서 책을 집어든 것이 고 1때였나, 2때였나. 1,2권 모두 사기는 했는데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면서  1권만 들고 왔다. 그 후 집이 이사를 했고  2권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고, 이 책은 절판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애통절통하다.  언젠가 다시 나올 그 날을 기다려본다.   

책은 참 재미있다. 아시모프 아저씨 특유의 입담이 돋보인다. 또한 뛰어난 기억력으로 유명했다는 아시모프답게 세 살 때 이야기도 세세한 부분까지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고집스럽고 자신만만하고 재치있는 그의 모습을 보니 아시모프가 더욱 좋아진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하시는 캔디 스토어에서 펄프 잡지들을 몰래몰래 읽는 이야기도,  그가 쓴 첫 소설의 줄거리도, 어떻게 하여 SF잡지에 글을 싣게 되었는가 하는 이야기도 전부 흥미진진했다. 그의 모든 소설들을 다 읽어보고 싶은데, 절판된 책들도 많고(특히 '나이트폴'과 '흰눈사이로 달리는 기분'의 절판이 안타깝다), 아예 출간된 적 없는 작품들은 더더욱 많아서 아쉬울 따름이다.  자서전 2부에서는 그의 저작에 대한 이야기가 1부에 비해 훨씬 많이 나와서 그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는데 그 2부도 잃어버렸으니..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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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10-18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품절 아니면 절판이네요. 어디가면 살 수 있을까요? 헌책방? 큰 대형서점? 암튼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ㅠ.ㅠ

panda78 2004-10-18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절판된 지 좀 된 책이라 대형서점엔 없을 테고, 헌책방 이용하면서 찾았지만 없더군요. 다시 나오기만을 애타게.. ;;

불한당들의 모험 2004-10-18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아시모프도 자서전이 있었군요.무진장 읽고 싶어져 버렸습니다.
최근 전 마일스 데이비스 자서전을 읽었는데,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거기서도 얄구진 입담이 장난 아니었거던요. 마일스 데이비스와 공동으로 집필한 퀸시 트루프(맞나?)와 번역자의 궁합덕택에요.

panda78 2004-10-19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일스 데이비스 자서전! 하루키 글에서 본 것 같아요. 그게 <마일스>인가요? 참 재밌다던데--- *ㅂ* 번역도 괜찮다 하시니 언젠가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
 
미국을 말한다 - MBC 스페셜 연속기획 10부작
송미현 외 지음, 이덕렬 엮음 / 푸른나무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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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MBC 연속 기획 10부작 시리즈 중 몇 편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나서 샀는데, 역시 TV프로그램과 책의 정보량의 차이는 엄청났다. TV에서 볼 때는 그렇게 짜임새있어 보이고, 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제대로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책으로 펴 낸 것을 읽으니 어딘지 모르게 엉성한 듯 하고 뭔가 부족하다. 인터뷰한 사람들의 말도 TV에서 직접 들으며 자막을 보는 것과는 다르게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전달하려는 메시지야 변한 게 있겠냐마는 전달 방식이 바뀌니 그 느낌도 많이 달라졌다.  오자나 비문도 더러 눈에 띄었다. TV에서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꽤 실망스러웠다. 그리 두껍지 않은 책 한권으로 10가지나 되는 주제를 모두 자세히 다루기란 불가능하단 걸 알고는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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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민담 전집 07 - 터키 편 황금가지 세계민담전집 7
이난아 엮음 / 황금가지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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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의 세계 민담 전집 시리즈는, 현재 10권이 나와 있고 앞으로 수 십권이 더 나올 예정이란다. 원어 전공자가 제대로 번역했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국민학교 5-6학년 시절, 뒷집에서 빌려다가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은 웅진 세계 전래동화 전집이 떠올라서 바로 보관함에 넣었다. (손에 넣은 것은 그보다 한참 뒤지만...)
 
터키 편에는 내가 특히 사랑하는 이야기인 <레몬 처녀>가 실려 있어 정말 반가웠다. 그림책 <레몬 처녀>도 빌려 읽었었는데, 그림이 정말정말 아름다웠다. 아마도 그 그림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레몬 처녀 이야기를 이만큼 좋아하지는 않았을 텐데.. 

다만 그 때 읽은 것은 어린이용 축약본이요, 지금 읽은 것은 원어 전공자가 제대로 번역한 성인용 판본인데, 딱히 다른 점을 찾기가 어려웠다는 것이 좀 아쉬웠다.

또한 삽화가 하나도 없는 것도 아쉬웠다. 터키 민담 관련 그림들을 어쩌다 우연히 본 적이 있는데, 정말 환상적으로 아름다웠다. 민담에 묘사되어 있는 정경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그런 멋진 삽화들이 몇 장이라도 곁들여져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텐데.. (프랑스와 러시아 민담 같은 경우 삽화가 실려 있다.)

러시아 편은 주가 아주 잘 달려 있어 주가 없었더라면 눈여겨 보지 않았을 부분도 찬찬히 보게 되어서 더욱 좋았던 것에 비해, 각주가 있기는 하지만 그저 단어 설명에 그친 점도, 다른 민담집보다 별점을 하나 덜 준 이유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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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sky 2004-08-16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계민담전집은 기획 의도는 참 좋은데 책 모양이 좀 빈약해요. 그죠?? 좀더 신경 써서 돈 더 들여서 곱게 만들면 좋았을 텐데..
근데 판다님은 이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선데이 매직 실행중?? 파이팅이여요!! ^^

진/우맘 2004-08-16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헤헤~~~ 내 손에 있는 그 책이고나... 기대 만발.^^

panda78 2004-08-16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즐겁게 읽으소서, 진.우맘님!
스따리님,,, 황가의 양장본인데- 짝-! 쪼개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죠, 뭐. ;;;;

panda78 2004-08-17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 그게 말이죠.... 한 주에 하나 정도로 안될까요? ^^;;;
 
세계 민담 전집 08 - 프랑스 편 황금가지 세계민담전집 8
김덕희 엮음 / 황금가지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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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 민담과 지방 민담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페로 민담 쪽에 아는 이야기가 많았다. 어렸을 때 페로 동화집을 읽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어렸을 때 너무나도 좋아했던 '당나귀 가죽'과 그 유명한 '푸른 수염', 그리고 '엄지동자(헨젤과 그레텔과 좀 비슷하다)'까지.

다만 페로 민담의 빨간 두건(모자?)이야기 대신, 그 이야기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할머니 이야기'가 실려 있어서 독특했다. 할머니 이야기에서 소녀는 늑대에게 잡아먹히지 않고, 나중에 사냥꾼이 늑대의 배를 가르자 그 속에서 할머니와 함께 굴러나오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할머니 이야기는 단지 잔인한 부분이 삭제된 빨간 두건 이야기인가? 그렇지 않다. 할머니 이야기가 더욱 잔인하다. 늑대에게 잡아 먹혔으면서도 그 뱃속에서 살아있는 빨간 두건 이야기가 훨씬 더 동화적이다. 그 늑대는 사람을 씹지도 않고 삼키는 재주와 함께 소화액의 부족이라는 지병이 있었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뭐 그건 그렇다치고.

할머니 이야기에서 늑대는, 할머니를 죽인 뒤 그 살은 상자 속에 넣고 그 피는 병에 넣어 찬장 위에 놓아 둔다. 소녀가 도착하자  늑대는 소녀에게 상자 속의 고기와, 병 속의 포도주를 마시라고 한다. 소녀가 먹고 나자 옆에서 작은 고양이(난데 없이 등장한)가 말한다. "저런 고약한 계집애, 자기 할머니 살을 먹고 피를 마시다니!"

결말은 아주 우습지만, 세상에 저만큼 잔인한 민담이 또 어디 있을까... (사실 흔하디 흔하다. 인간은 원래 잔인한지도... )

페로 민담에는 흑백 삽화가 몇 점 곁들여져 있고, 지방 민담에는 단 두 점이지만 칼라 삽화도 수록되어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칼라 삽화 한 점과 그 그림의 부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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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8-16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민담이며 전래동화가 잔혹하기 그지 없고 야~~하기조차 하지요 ^^

미완성 2004-08-16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뜬금없이) 소녀는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요 ㅜ_ㅜ

panda78 2004-08-16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 성님, 녜, 그렇지요! ^ㅂ^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
사과양, 흐흐. 맛있게 먹고 마신 뒤 기지를 발휘해 도망갑니다요, 녜. 만쉐이-

불량 2004-08-16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벌써 이 책이 8권까지 나왔나요..
그 고양이는 먹고 마시기 전에 나와서 알려주지..꼭 남의 집 바람난 남편 목격담 이야기하듯 얄밉게 구네요..쳇.

panda78 2004-08-16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불량유전자님 최고! 바람난 남편 목격담이라니! ㅋㅋ
1차분 10권이 한꺼번에 나왔구요, 앞으로 계---속 나온다는군요. 집시 민담 읽어보고 싶어서 기다리는 중입니다. ^-^

마태우스 2004-08-16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를 읽으니까 왠지 모를 뿌듯함이...

panda78 2004-08-16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마태님 덕분에 정말정말 즐거운 시간 보냈답니다. 감사드려요 <(_ _)>
3권을 읽고 나니 이제 됐다 싶기도 하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