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00
로맨스 소설 전문 출판사처럼 상품을 특화한 출판사는 작가에게 기계적으로 준수해야 할 글쓰기 지침(공식)을 마련해 준다. 할러퀸 - 우리나라에서 할리퀸으로 출간되고 있는데 할러퀸이라고 한 이유는 뭘까나?^^; - 출판사의 로맨스 소설 편집 지침에 따르면, 한 편의 분량은 영어로 5만에서 5만 5천 단어(여백을 감안해서 200자 원고지 약 1천 매)를 요구하며, <노골적인 성행위 없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정감>을 강조하고, <등장인물들간의 사랑이 깊어져서,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에만 성행위를 해야 한다>. 할러퀸 유혹 시리즈는 내용이 좀 더 길고(6만 단어), 양념으로 외설을 요구한다(독자와 동시대를 살아가며 사랑하는 남녀를 원한다!). 할러퀸 역사 로맨스 시리즈는 <시대를 1900년대 이후로 설정한 책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리고 의학 로맨스 소설은 등장인물 중에 최소한 한 명은 의사여야 한다.
흐음.. 할리퀸이 왜 그리 판에 박혀있나 했더니 지침이 있었구만요. ㅎㅎ
p.144
앨버트 폴 델비노는 [전자 도구 사용의 기초]와 같은 에너지 넘치는 주제를 다룬 책들을 펴내면서 버릇처럼 다음과 같은 헌사를 덧붙였다.
조애나,
현명하고 아름다운 내 아내에게 바친다.
그녀가 없으면 난 아무것도 못한다.
그녀는 언제나 나를 달래도 다독여 준다.
불평한 적도 방해한 적도 없고
캐묻지 않고 모든 것을 감내하며
헌사를 대신 써준다.
나도 이런 식의 헌사가 쓰고 싶다(<다른 일로 바빴던 내 아내, 레지나 해밀턴에게>).
헌사 부분, 꽤 재미있어요. ^^
p. 150
앞서 말했듯이, 저술가들이 감사의 글과 헌사를 이용해서 배우자를 흐뭇하게 해주려 한다면 큰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 이렇게 말한 익살꾼도 있음 직하다. <결코 아내에게 책을 바치지 말라. 인쇄할 때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니까.> 결혼이 파탄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려 볼 수도 있겠지만, 뒤늦은 헌사는 시큰둥하기 쉽다. <스물다섯 번째 장편 소설인 이 작품을 아내에게 사랑을 담아 바친다.> F. 매리언 크로퍼드(1854- 1909)의 이런 뒤늦은 헌사와 함께 소설 [카사 브라초]를 받아 든 그의 아내는 과연 흐뭇햇을까?
p. 49
[미국 농민의 편지]를 쓴 존 드 크레브쾨르(1735- 1913)
저 사람은 그럼 무려 178년이나 살았단 말인가?
p.149
아서 C. 클라크의 첫 역작 [어린 시절의 종말] ...
[유년기의 끝]이라고 고치는 편이 나을 듯. 우리나라에 기출간된 작품은 그 제목으로 써 줘야 하지 않을까?
p. 165
한편, 존 크라코어의 [야생의 세계로] 출판을 기념하는 잔치에서는 출판사에서 손님이 기어오를 수 있도록 인공 암벽을 세웠다.
이건 존 크라카우어의 [희박한 공기 속으로]가 아닐까? 원제 Into Thin Air
존 크라카우어 (Jon Krakauer) - 1996년 5월 로브 홀이 이끄는 가이드 등반대 어드벤처 컨설턴츠 팀의 고객으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이때의 처절한 경험을 생생히 써낸 <희박한 공기 속으로>는 미국에서 장기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앗, 이건 제 무지의 소산이었습니다! 댓바람님, 지적 감사합니다- <(_ _)>
[야생의 세계로]라는 작품도 있었군요. ^^;;;
저는 암벽등반이라기에 이거겠지, 하고 쉽게 생각해 버렸어요.
그리고 물론 미국인이니 크래코어가 맞는 발음일테지만, 그렇다면 역주에 우리나라에 크라카우어란 이름으로 이런 책이 소개되어 있다고 말해 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
여튼 이건 완전한 제 실수였사옵니다. 여러분, 죄송해요------ =3=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