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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큰 올데이 밸런싱 에멀젼 - 지복합성 피부용 140ml
이넬화장품
평점 :
단종
피부타입 : 복합성
한동안 바디샵의 무향 로션만 줄기차게 쓰다가, 바꿔보기로 하고 바디샵 로션과 제일 유사한 제품을 찾다가 쓰게 된 로션이다. 바디샵이나 입큰의 이 지성용 로션이나 둘 다 아주 묽은 편이고, 피부에 바르면 물처럼 흡수된다. 물론 바른 뒤에 아주아주 약간의 유분감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펴 바르는 순간의 느낌은 그랬다. 생각해 보면 그 때 사용하던 토너와 궁합이 잘 맞아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다른 스킨을 쓰고 발랐을 때는 그 때만큼 물로 변해 흡수된다는 느낌은 없었으니까.. 그러고 보니 객관적인 평은 안되겠다만, 뭐 어쩌겠는가.
피지분비가 왕성하다 못해 과잉으로 치닫고 있던 그 시절, 열광하던 토너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키엘의 블루 아스트린젠트 허벌 토너였다. 비싼 가격이 문제였지만(키엘 토너 중에선 제일 저렴한 것이었음에도), 어쨌든 세상에 이렇게 조여주고 피지 분비를 억제해 주는 토너는 그때까지 없었기 때문에 정말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하며 썼었다. 토너만 바르고 잠시 있으면 피부가 당겨 올라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매트매트했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가 하나 있었던 것이다. 다른 기초와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는 것.
이 특별한 토너를 바른 뒤에 로션이나 에센스를 바르면, 열에 아홉은 때가 밀렸다. 특히 비타민 성분이 든 제품과는 상극이었다. 우와. 누구에게라도 보여 주고 싶을 만큼( 당연히 아무도 보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놀라운 양이 밀려나왔으니... 키엘의 에멀전 하나와는 그럭저럭 맞았지만 그 제품은 그 가격을 지불하고 쓸 만큼 마음에 들진 않아서, 뭔가 잘 맞는 로션을 찾으려고 무진 애를 쓴 끝에 우연히 발견한 것이 바로 바디샵 로션이었다. 100미리에 22900원이란 가격도 그리 싼 것은 아니었고(몇 년 전의 바디샵 제품이란 것을 감안하면 무지 비싼 편이었다 하겠다), 묽은 제형이라 무지 헤프게 쓰였지만, 어쨌든 그 키엘의 블루 토너를 바른 뒤 그 바디샵 로션을 바르면 물이 되어 스몄다. 오오 놀라워라. 무향 제품 특유의 역한 냄새를 참아가며 두 세통 쓰다가, 다른 것도 한번 써보자 싶어서 찾아본 결과 비슷한 효과를 보인 것이 바로 이 제품, 입큰의 지성용 에멀전이었다. - 정말 사설이 길기도 하다.
이것도 블루 토너 뒤에 바르면 물처럼 쇼쇽 스몄다. 향도 상큼한 계열이었고 별 트러블도 없었고, 잘 사용했다. 다른 스킨을 쓰게 되면서 예전의 총애는 잃었다 해도, 이 제품만큼 나의 사랑을 듬뿍 받은 로션도 드물 것이다. 결론적으로 묽고 잘 스미고 촉촉함과 매트함의 중간 정도고, 지복합용으로 아주 훌륭한 로션이라 하겠다. 별 다섯개는 후일을 위해 아껴 놓기로 하고 별 네 개 + 반 개를 주는 바이다. [입큰이 전반적인 가격을 내려 준다면 별 다섯 개 줄 용의도 있는데....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