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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수 궁중비누 - 80g(수분포함)*3/56g(건조시)
아모레퍼시픽
평점 :
단종
피부타입 : 복합성
"옥죽, 참작약, 지황을 달인 한방액에 천연 유래 올리브 오일과 벌꿀 성분"을 넣어 만들었단다. 비누 세 개에 비누곽 하나로 구성된 셋트가 36000원이다. 비싸다.
비누 한쪽 면에 스티커가 붙어있고 비누곽에는 망같은 것이 하나 들어있어 잘 무르지는 않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예전에 한참 선전하던 식구들이 아무리 써도 닳지않는다는 타원형 비누처럼 딱딱하지도 않으니, 닳는 걸 보면 비싸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향은 약한 한방 화장품 향이고, 거품은 조밀한 거품이 바글바글 나는 건 아니지만 잘 나는 편에 속한다. 세안을 하고나면 피부가 촉촉하고 매끈해진 느낌이 드는 것이 산뜻하다. 사용감은 아주 좋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비싼 비누를 어떻게 쓰게 되었느냐. 엄마가 쓰시다가 피부 트러블이 나셨다며 주신 것이다. 얼씨구나 좋다 왠 떡이냐 하며 받아서 한 일주일 정도 기분좋게 썼을까.. 유독 뾰루지도 많이 나고 얼굴이 가렵기도 하고 불긋불긋해지기도 한다 싶었는데, 이 비누 때문이었다. 엄마는 피부가 워낙 민감하셔서 화장품을 아주 많이 가리시는데 그 때문에 이 좋은 비누를 쓰시고 트러블이 나셨나 보다 했건만, 나도 그랬다. 아무리 사용감이 좋은들 무엇하리, 피부가 점점 엉망이 되어 가는데..
그래도 혹시나 명현반응같은 현상인가, 하고 한 일주일 더 써 봤는데,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트러블만 안 생긴다면 계속 쓰고 싶은데, 참 아쉽다. 저 비싼 비누로 손 씻고 발 닦을 수는 없고 지금은 그저 모셔 두고 있다. 아, 돈아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