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엔 세차게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이불 동굴 속에서 자다 깨다 자다 깨다 하는 게 제일 좋은데
오늘은 계획에 없던 심부름을 하느라 평소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일어나야만 했다.
서현역 서현문고 5층 북까페 '라임'에는 읽을 만한 책이 거의 없었다.
9월호 리빙센스를 읽으며 사람을 기다렸다.

State Street Showers - by Sam Vokey
돌아오는 길에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약간 잘랐는데
샴푸와 커트와 드라이 모두, 너무 성의없이 해 주는 바람에
기분이 상해버렸다.

Richard Rosenblatt
쏟아지는 비 속을 뚫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조금 우울했다.
추석 명절 동안은 비 안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