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생긴 슈퍼바이백을 나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다 본 책중에 몇 가지를 골라서 팔았고, 적립금을 받아서 다시 새 책을 사고 있다. 중고로 물건을 팔면 돈이 들어와야 하겠건만, 다시 새 책으로 바꿔버리니 되려 마이너스다.ㅋ 그래도 좋으니 즐거운 마이너스라고 해야 할까.

 

거기다 더해 다른 알라디너에게도 책을 팔았다. 사실 돈은 얼마 안되지만, 책장이 늘 무너지기 직전이기 때문에. 이참에 책도 좀 정리하고 새 계절맞이를 한다고 부산하다.

 

내가 판 책들

 

 

 

 

 

 

 

 

 

 

 

 

 

 

 

 

 

 

 

 

 

 

 

 

 

 

 

 

 

그리고 이번에 산 책.

 

 

 

 

 

 

 

 

 

 

 

 

 

 

 

 

 

사두고 안본 책이 많은터라 그 책부터 보고.. 이렇게 결심하면서도 조금씩 사들이고 있다.

<정리의 마법>은 좀 뜬금없긴 한데, 뭔가 방이 너무 갑갑하다는 느낌을 확!! 받아서 이 참에 정리를 해야겠다 싶어 구입했다. 그런데 저 책이 또다른 정리 대상이 된다는 함정!ㅋ

 

<피로사회>는 겉보기엔 시집이라도 해도 믿을 두께인데 평이 좋아서 들여보았다. 안그래도 요새 생각을 멈추고 사는데 뇌에 기름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아오! 유튜브 동영상은 어떻게 넣는건지

ㅠㅠ갑갑하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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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5-03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in.co.kr/fallen77/5456346

이걸 참고하시면 될 듯 합니다. :)

알로하 2012-05-03 17:41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은 천사세요!!!!!! 고맙습니다^^
 

 

 

계절은 봄도 없이 여름이 되려 하고 있다. 봄, 말만 들어도 얼마나 설레는 말인지! 봄이 온다고 기뻐하던 때가 바로 며칠전인데 이젠 반팔을 입은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계절이 되고 말았다. 물론 여름도 좋아하니까. 짧은 옷소매 가벼운 면의 질감, 차가운 아메리카노. 가벼운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아하는 나에겐 그야말로 호시절이 다가오고 있다.

 

이런 계절,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이런 황금기엔 어딘가를 가야 하는 것 아닐까? 맑은 하늘을 집 베란다 창으로만 구경하는 건 고문이자 스스로에게 짓는 죄가 아닐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야무지게 주말마다 돌아다니고 있다. 오늘처럼 월요일이 되면 지독하게 피곤하지만, 뭐 어때. 난 추억 뜯어먹고 견딜 수 있다고 중얼거리며 사진첩을 복습한다.

 

주말의 짧은 시간을 쫓기듯 놀러 다니는 나와는 차원이 다른 여행가들이 많다. 요즘은 여행기가 워낙 인기라 각 지역마다 여행 에세이스트가 없는 곳이 없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정말 부러운 직업인데..ㅠ 자유롭게 여행하고 그 기록을 남기고, 그게 또 다음 여행을 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해 주는 완벽한 사이클.

 

장기여행에 대한 갈증은 나날이 커져만 간다.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나선 더욱, 갈 수 없다는 현실이 더 나를 갈망하게 만든다. 금기는 욕망을 키우는 최고의 촉매제라고 할 수 있으니, 시간은 많았지만 돈이 없었던 학생시절보다 더욱 여행을 그리게 된다. 그리고 여행 에세이를 들춰보는 일이 늘었는데(전에는 별로 보지 않았다) 일종의 대리만족인가 싶다.

 

<인생의 낮잠>은 사실 여행 에세이인지도 모르고 펼쳐든 책이다. 대충 수필이겠거니 하고 집어들었는데 책날개에 저자 사진은 '방랑자'의 이미지를 강하게 풍겼다. 아 이책도 리뷰 쓰고 싶었는데 게으름을 이기지 못했으니. 하고 싶은 말은 저자의 다른 책을 찾아 읽어보고 싶게 만들었다는 거다. 웃는 개에 대한 에피소드가 좋았고 그 외 발리에 얽힌 이야기들은 다 좋았다. 최근 발리 얘기를 많이 보게 되네, 아 발리 가고 싶다.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에서는 '코스모스 그림자 뒤에는 늘 누군가 숨어 있다'가 마음에 들어왔다. 소외된 사람들의 교감, 용기를 잃은 사람에게 찾아온 엽서, 어린 시절 추억이 가득한 코스모스 밭. 사람은 살아있어도 늘 똑같은 농도로 살아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어떤 시절에는 뜨거울 정도로 살아가다가 어떤 때는 시체나 다름없이 살아가기도 하고. 내 인생에서 가장 살아있는 순간은 언제였는지 생각해 본다. 그게 현재가 되어야 할텐데.

 

후지와라 신야의 책을 읽다보면 인생의 굽이굽이를 다 지나온 사람의 혜안이 보인다. 체념 같기도 하고 수용 같기도 한 그 무엇. 직장에서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내 친구는 양희은씨가 라디오 상담에서 자주 하는 말 "그래, 그럴 수 있어"를 되뇌이며 참는다고 한다. 이 여행기들은 "그래, 그럴 수 있어"의 다양한 변주이자 약하고 아름다운 사람과 사물들에 대한 관찰기다. 몇 편은 에세이라기보단 소설에 가깝다는 느낌도 있지만.

 

여행이 사람의 틀을 크게 만들어주는 것일까? 나는 아직 넓어질 부분이 꽝꽝 남아있는데.

아. 여행하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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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공감 - 김형경 심리 치유 에세이
김형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짧게짧게 고민상담을 해주는 책. 정신분석에 대한 저자의 내공이 느껴졌지만 프로이트에 관한 부분에선 뭔가 불편함을 느꼈다. 여전히 나에게 저자 최고의 책은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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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04-23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이요? 처음 들어봐요. 김형경하면 <사람풍경>말고는 특별히 읽어본 책이 없네요. 마지막 작품이 최고 작품이었으면 좋겠다고 작가가 그러던데, 요새는 무슨 글을 쓰는지 궁금해요 ㅇ3ㅇ~
빗줄기에 꽃이 몸을 사리는 날입니다 :)
더불어 제 몸도 사리고 있네요 후훗

알로하 2012-04-25 15:15   좋아요 0 | URL
오늘은 정말 비가 쏟아지네요. 가끔은 봄, 가끔은 여름. 날씨가 오락가락해서 그 핑계로 제 정신도 가출중이네요.ㅋㅋ 김형경씨 책은 사랑을~로 처음 접했는데 그게 아주 강렬한 기억이라서요. 최근엔 소설말고 심리치료 관련된 책을 많이 쓰시는 것 같더라구요. 당분간 제 순위는 유지되지 않을까 합니다.ㅋ
감기 조심하시고 마음이 따뜻한 하루 되세요!^^
 

아침 저녁으로 문득 불안한 기분이 들때가 많아졌다.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몇가지 짚히는 데가 있다. 너무 움직임이 없어서 내가 지금 가라앉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들고. 대단한 걸 하진 못하더라도 충만한 마음을 가지고 살자는 게 목표인데 뜻대로 안되는 느낌이다.

 

봄까지 되니 더 싱숭생숭하고..

 

 

 

 

 

 

 

 

 

 

 

 

 

 

 

어제 일하다가 황상민 교수의 신간을 들춰봤다. 마음이 갑갑한 탓이겠지.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를 열심히 들었던터라 내용은 익숙했지만 꼭지별로 다시 읽으니 또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행복의 기본은 나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하는데, 자기 성찰을 더 가져야겠다. 그 핑계로 여행 계획도 좀 세우고.ㅋㅋ

 

김형경 작가의 신작도 표지만 봤다.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이 나에게 특별한 책으로 남아있기에 믿고 보는 마음이 있다. 하지만 최근작은 거의 보지 않아서 어떨지.

일단 <천개의 공감>부터 봐야겠다.

 

 

 

 

 

 

 

 

 

 

 

 

 

 

 

 

아. 지금도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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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선물 -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개정판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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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 작가를 떠올리면 고교시절이 생각난다. 당시에 한국 여성작가들 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신경숙, 공지영, 은희경 작가의 책을 전작하다시피 읽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은희경 작가의 책을 가장 좋아했었다.

그런 의미에서 <새의 선물>을 이번에 읽은 건 내가 생각해도 의외이긴 하다. '~해야 한다'의 마음으론 절대 책을 읽지 않는다는 신조가 있기 때문에 평소 게으른 독자이긴 하지만, 거기다 '책의 인연설'까지 믿고 있으니 대표작의 하나로 꼽히는 책도 읽지 않은 결과를 낳았겠지. 나는 책과 사람 간에도 인연과 때가 있다고 생각해서 아무리 좋다고 추천을 받아도 내가 스스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전까지는 절대 보지 않는다. 그리고 이유없이 끌리지 않는 책들도 절대 보지 않는다. 그저 게으른 사람의 변명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태도가 책읽기를 재밌는 취미로 유지시키는 큰 도움이 되긴 한다.

어쨌거나 그런 이유들로 이 책을 이번에야 읽게 되었다. <책에 빠진 TV>(맞는지 모르겠다. 하성란작가가 하던 프로인데)에서 작가들이 나와서 본인이 좋아하는 구절을 읽어주는 부분이 있는데 그곳에서 은희경 작가가 이 책의 이 부분을 읽는 것을 보고 한번 보고 싶어진 것이다.

건조한 성격으로 살아왔지만 사실 나는 다혈질인지도 모른다. 고통받지 않으려고 주변적인 고통을 견뎌왔으며 사랑하지 않으려고 내게 오는 사랑을 사소한 것으로 만드는 데에 정열을 다 바쳤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상관없다.

지금 나는 무궁화호를 보고 있다.

90년대가 되었어도 세상은 내가 열두 살이었던 60년대와 똑같이 흘러간다. 열두 살 이후 나는 성장할 필요가 없었다.

나는 무궁화호를 보고 있다.

나는 쥐를 보고 있다. 수챗구멍과 변소 구덩이를 오가는 쥐의 태연하고 번들번들한 작은 눈, 긴 꼬리의 유영, 그리고 그 심각하지도 비루하지도 않은 회색의 일과들을. 

 

이 구절의 책의 맨 마지막 부분인데 은희경 작가의 소설을 관통하는 삶에 대한 시선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문득 생각하면 인생은 자신을 돌아봐줄리 없는 누군가를 열심히 짝사랑하는 것과 닮아있다. 상대방이 무심코 한 행동에도 우리는 큰 의미를 부여하며 저 몸짓이 나에 대한 호의는 아닌지 또는 강한 거절의 의미는 아닌지 고민한다. 실제로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영원히 알지 못한채. 이 소설의 화자, 진희는 이러한 생의 진실을 열두 살에 깨달은 조숙한 아이다. 자신이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태생이라는 숙명을 짊어지고 생의 비밀을 캐내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냉정한 눈으로 관찰하고 고통을 피하기 위해 바라보는 나와 보여지는 나 사이에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다. 자신을 극복하려는 진희의 노력은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에 루카스/크라우스 형제의 그것과 닮았다. 고통을 똑바로 직시할 것. 그리고 아무렇지 않을 때까지 그것을 들여다볼 것. 그건 꽤나 가혹한 훈련이다.

어느 날 나는 지나간 일기장에서 '내가 믿을 수 없는 것들'이라는 제목의 긴 목록을 발견했다. 무엇을 믿고 무엇을 믿지 않는다 말인가. 이 세상 모든 것은 다면체로서 언제나 흘러가고 또 변하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사람의 삶 속에 불변의 의미가 있다고 믿을 것이며 또 그 믿음을 당연하고도 어이없게 배반당함으로써 스스로 상처를 입을 것인가. 무엇인가를 믿지 않기로 마음먹으며 그 일기를 쓸 때까지만 해도 나는 삶을 꽤 심각한 것이라고 여겼던 모양이다.

나는 그 목록을 다 지워버렸다.

이제 성숙한 나는 삶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또 어린애의 책무인 '성숙하는 일'을 이미 끝마쳐버렸으므로 할 일이 없어진 나는 내게 남아 있는 어린애로서의 삶이 지루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기대할 것도 실망할 것도 없는 삶이라는 게 가능하기나 한 것일까? 나 역시 '인생은 느끼는 자에겐 비극이지만 생각하는 자에겐 희극이다'라는 경구를 믿고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 수록 고통을 피하는 일이 동시에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도 차단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 드는 게 나쁘진 않은 것이, 이런 깨달음을 얻을 때다. 상처받기를 두려워하고 남이 버리기 전에 먼저 떠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던 내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여리고 나약한 존재라는 걸 받아 들이는 것. 그래서 인생이 나를 돌아봐주지 않아도 바보같이 계속 기대하고 또 실망하기도 하면서 삶에 색깔을 더해가는 게 진짜로 사는 법 아닌가 싶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진희보다는 조금 더 강해져 있다고 할 수 있겠지. 삶이 우연의 연속이고 어쩌면 아무 의미 없는 것일 수도 있다는 공포를 받아들이면서도 냉소적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니까.

 

그리고 좋았던 구절들.

 

내 고통은 바로 거기에 있었다. 나는 모든 사람들의 내면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나를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내가 알기로 세상을 서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상처받게 마련이다. 영원하고 유일한 사랑 따위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서정성 자체가 고통에 대한 면역을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사랑의 감정이란 언제 변할지 모르며 특히 젊은이를 변심하게 만드는 일은 이 세상에 너무나 많다. 그러므로 상대가 나를 사랑할 때 내가 행복해진다면 그것은 상대의 사랑을 잃을 때 내가 불행해진다는 것과 같은 뜻임을 깨닫고 그 사랑이 행복하면 행복할수록 한편 그것이 사라질 때의 상실감에 대비해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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