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전쟁 - 금융회사에 털리고 정부에 속는 직장인들을 위한 생존 경제학
원재훈 지음 / 리더스북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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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이 부족한 나에겐 여러가지 깨달음을 준 책. 대안이 없는데 보면 뭐하냐고 하는데, 현실을 직시하는 것부터가 문제해결의 시작일테니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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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픽션
가네하라 히토미 지음, 양수현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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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가 차고 넘쳐서 부담스럽다. 이해하기 어려운 주인공의 집착과 과대망상을 계속 보고 있자면 질린다. 대화가 아닌 한사람의 일방적인 연설을 듣고 있는 느낌. 문제는 연설 주제도 식상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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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는 도련님
백가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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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흠 작가의 소설을 드디어 접했다. 우리 사이를 누가 가로 막고 있던 것도 아닌데(게으름을 제외하면) 많이도 늦었다. 초기작을 읽는 편이 좋았을까? 그래도 작고 - 얇은, 단편으로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힌트는 도련님>을 선택했다. 최근작 <나프탈렌>은 장편이라.

 

총 8개의 단편은 크게 '소설쓰기'에 대한 것과, 원래 작가의 스타일이라고 알려진 '가혹한 세계'에 대한 것으로 나눠볼 수 있겠다. 소설가로서 자신을 반영한 듯한 '그래서', '힌트는 도련님', 'P'는 소설을 쓰는 일과 소설가에 대한 소설이라고 보면 맞을 것이다. 뒤에 해설에는 '모더니스트'로서 소설을 바라보는 시각을 반영한다고 한다. 나머지 단편들은 '리얼리스트'로서 써내려간 소설들이고.

 

'힌트는 도련님'에서 작가 P는 직업란에 당당히 소설가라고 적고 싶은 작가지만, 어머니에게 선을 종용당하고 있는 노총각이다. 게다가 쓰고 있는 소설은 막장 드라마가 따로 없으니 스토리가 산으로만 간다. P가 쓰고 있는 소설 자체도 웃기지만 소심한 생활인인 P의 고뇌는 귀여울 정도라 '도련님'이라 부를만 하다. 소설쓰기에 대한 그의 고뇌는 백가흠 작가 자신의 고뇌일까?

 

형식의 시도는 항상 사실적인 서사 앞에 굴복했으며, 나는 그것이 가장 고통스럽다. 결국 내 소설의 맨 처음 시도와 의도는 이미 내게서 빠져나가 사라져버린 것인데도, 나는 안타깝게 그것들을 되살리려 애쓰고 있다. 그것은 일종의 콤플렉스나 다름없다.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흔히 영화판에서 상업주의 감독들과 작가주의 감독들의 양면적인 콤플렉스 같은 것 말이다.

 

나는 행복한 작가를 본 적이 없다. 소설은 충족이나 낭만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 결핍이나 불합리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이런 부조리에 대한 욕망을 다루는 것은 인간으로서 불행한 일이다. 부조리함의 해결에 대해, 즉 욕망하는 것에 대해 아는 것이야말로 가장 불행한 일이기 때문이다.

 

 

'리얼리스트'로서 작가가 그리는 세계는 그야말로 참혹하다. '쁘이거나 쯔이거나'의 내용은 읽으며 경악할 수 밖에 없었고, '그런, 근원'은 깊은 밤 산중을 헤매며 아무리 걸어도 가까워지지 않는 불빛과 폐가, 툇마루로 떨어지는 꽃잎의 이미지 등이 매우 아름다워 좋았지만, 근원씨의 인생이 너무나 고달파서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낙타가 들어왔다', '통'의 주인공들 역시 행복할 수 없는데 그것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 세상이 너무나 그들에게 가혹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내게 소설 속 인물들은 '성냥팔이 소녀'의 이미지다.(비록 대부분이 아저씨지만)

 

생이 불공평하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막상 그 상식을 내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면 담담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그러니 나에게 이정도라도 주어진 것이 행운임을 깨달아 생의 제비뽑기에서 최악의 수를 뽑은 사람들을 섣불리 판단하고 비난하지 말 것. 새삼 생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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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10-23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로하님, 백가흠을 만나셨군요. 저도 곧 만날 예정이에요. 소설가로서의 소설 쓰기, 그리고 가혹한 세상. 결코 반갑고 행복한 만남은 안 될 거라는 거 알지만, 그래도 제 맘과 비슷한 선이 그어져 있을 것 같아 궁금하네요. 그런데 요즘은 그리 불행해보이는 작가도 없는 것 같아요. 도스토예프스키나 카프카처럼요. 확실히 세상이, 시대적으로, 문학적으로 뭔가가 바뀐 것 같기는 한데, 문외한으로서 그게 무슨 차이인지는 짚어내기가 어렵네요.

알로하 2012-10-24 14:4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말없는 수다쟁이님^^ 처음 만난 백가흠은 상당히 느낌이 좋았어요. 천천히 전작해보려고요. 시대의 변화는 저도 느끼는데 역시 문외한이라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네요. '쿨함'이 전세계적 유행이기도 하고 포스트 모던이 어떻고- 뭐 이런 문제 같기도 하고요. 다만 말씀하신 작가들처럼 바닥 끝까지 내려가는 불행함을 느껴본 작가가 다시 나타난다면 우리에겐 축복이겠죠. 날씨가 바로 겨울 태세인데 감기 조심하세요~ㅋ
 
차일드 44 뫼비우스 서재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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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상황 묘사가 탁월하고 그 안에서 주인공이 겪는 공포와 혼란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스토리는 끝까지 긴장감있고, 서술은 군더더기가 없다. 정말 재미있는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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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시크 - 무심한 듯 시크하게 나를 사랑하는 법
데브라 올리비에 지음, 이은선 옮김 / 웅진윙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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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드러내는 것보다 은근한 것을 좋아하고, 겉으로 드러난 내용보다 속에 숨어 있는 뜻을 좋아하며, 경솔한 것보다 신중한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드러난 것보다 감추어져 있는 것을 더 매력적으로 생각한다.

 

 

 

프랑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의견 차이를 인정한다. 아니, 사실상 의견 차이를 좋아한다. 지적인 능력과 열정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자기 의견이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몽테뉴도 말했던 것처럼 "모두가 맞장구치는 대화만큼 지루한 대화도 없다".

 

 

 

그들은 대부분 미국의 멀티태스킹(이것 역시 프랑스어 사전에는 존재하지 않는 단어이다) 문화를 거부한다. 블루투스를 귀에 걸고 저녁식사를 하지 않는다. 정말로 사업상 만나 사람이 아니면 얼른 명함부터 내밀지 않는다. 그들은 기본적인 부분들을 알고 있다..."그들은 한낮의 섹스, 란제리, 혀요리를 발명한 종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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