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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매년 12월이 되면 기념컵을 준다. 이 악마같은 이벤트를 겨우 작년에 알게 되어서 치히로가 예쁘게 들어간 머그컵을 받았더랬다. 그리고 한번 맛을 들이고 나니 올해도 가지고 싶을 뿐이고! 

개인적으로는 작년 컵이 더 귀여웠던 것 같다. 올해는 좀 심심한 느낌? 실물을 못봐서 모르겠지만.  여튼 2010년 머그컵도 받고 싶고 겨울방학(?)동안에 읽을 책들을 준비해두려 한다. 무너지기 일보 직전인 내 책장도 본격적인 겨울맞이를 하게 되겠다. 카드결제일을 맞추려고 기다리는데 매일이 어찌나 더디 가는지 모르겠다. 

  

1. 영국정원산책 

 친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서프라이즈! 하게 줄 예정. 하이드님 서재에서 속지도 보았는데 사진이 참 싱그러웠다. 화면으로 봤을 뿐인데도 상쾌해지는 느낌. 일상에 치일 때는 이런 책을 펴놓고 글은 하나도 읽지 않고 천천히 사진만 훑어봐도 좋을 것 같다. 

 

 

 

  

 

 

 2. 대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매번 읽어야지 하면서 미루기만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되었다. 이제라도 이 분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 싶다. 

 

 

 

 

3.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재미있을 것 같다. 스파이물은 거의 본적이 없는데, 일종의 추리소설로 생각하면 될런지? 보고 나서 판단해 볼 문제다. 서평만 봤을 때는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것 같은데 어떨지. 

 

 

 

 

 

4. 불안증폭사회 

현대인의 핵심 키워드가 '불안' 아닌가 싶다. 게다가 심지어 증폭되고 있는 사회라니. 2009~10은 참 여러가지로 일들이 많았던 해였다. 먼 미래에는 촛불과 사대강으로 기억되는 해가 되겠지. 실제로 이 사회에 사는 한 사람으로서 무지는 죄가 될 것 같아 담아본 책.

 

 

 

5.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신작인 줄 알고 좋다고 담았는데 알고보니 40년 전에 출간된 책이었다. 제목은 완전 내 스타일인데. 선도 좋고 모터사이클도 좋은데 그 둘 사이의 이질감도 참 좋다. 여행기라는 것도 좋고. 나이가 들면서 손으로 하는 일, 몸을 써서 정직하게 해야만 성과가 나는 뭔가를 하는 사람을 존경하는 마음이 생겼는데, 이런 일들이 사람의 영혼을 정화해주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만나본 사람들도 사무실에 앉아 펜대만 굴리는 사람들(키보드만 치는 이라고 해야겠지) 보다 한결 맑은 느낌이었다.  

책의 소재는 기대가 되는데 어마어마한 페이지, 뒤로 갈수록 지루하다는 서평에 좀 기가 꺽였다. 그래도 도전해볼만 한 책이라 생각. 

 

 

6. 삐리리 불어봐 재규어 19 

친구들에게는 나름 비밀로 하고 있지만 내가 거의다 가지고 있는 만화책. 19권이 나온것도 모르고 있다가 반가운 마음에 담았다. <멋지다 마사루>가 제일 유명한 작품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상하게 안보게 된다. 그래서 이 만화가 이 작가 작품 중 처음이자 마지막. 한 7권까지는 '도대체 뭐하자는거냐' 하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는데, 심지어 만화를 보다 중간에 잠드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다음 권은 재미있겠지..설마...' 하는 승부욕이 생겨서 계속 읽다보니 이 개그코드에 물들게 되었다.ㅋㅋ만화책도 풍덩 빠지는 게 아니라 서서히 물드는 것인가! 주인공 준이치 재규어는 뭐 나쁘게 보면 제멋대로인 오타쿠겠지만 좋게보면 자신의 일에 철학을 가진 아티스트다. 뭐 스타일도 있고. 나오는 캐릭터들이 다 개성이 넘쳐서 한명한명 다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된다.  

 

 

카드결제일이여. 빨리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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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페이퍼를 쓰는 것 같다. 

읽은 책 서평은 요원하기만 하고, 귀차니즘은 이토록 가까우니... 

간만에 쓰는 페이퍼가 이벤트 응모라서 부끄럽기도 하지만, 이미 장바구니에 담아둔 상품 밑져야 본전인 기분으로 응모해본다. 

 

많은 분들이 파울로 코엘료의 브리다를 관심작으로 두고 있다고 알고 있다. 이 작가야 워낙에 유명하기는 하지만 특히 한국에서 인기가 많다고 하니 그 이유가 사뭇 궁금하다. 물론 나는 '연금술사'를 그저 그렇게 보고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는 솔직히 5장을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가을이 되어서인가, 그냥 나이가 들어가서인가 이제는 한번쯤 다시 도전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좋은 님의 블로그에서 책갈피 해둔 것을 보고 마음에 들어서 담아두었다. 바다의 포용력을 닮고 싶었던 적이 있는데 결국 인간은 쓸쓸해지면 바다로 가는 것일까? 

 

 

 

 

 

 

 

올해 이상문학상 작품집도 읽지 않았는데, 갑자기 정미경씨의 글이 궁금해졌다. 개인적으로는 제목도 마음에 들고. 권여선씨의 사랑을 믿다를 본게 가장 최근인 것 같은데 이런 단편작품집은 이렇게 내가 알지 못하던 좋은 작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좋아한다.

 

 

 

 

 

목수정씨의 근간도 관심도서 중 하나다.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을 흥미롭게 봤던 터라 저자의 사랑학?도 궁금하다. 대충 리뷰를 봤을 때는 '사랑' 그 자체보다는 내가 살고 있는 이 현실에서 '사랑'이 처한 위기? 아니지, 그 위치에 대한 내용인 것 같다. 결국 사랑이란 것도 사회적 산물이니까... 사랑에 관해서는 '로맨스의 죽음'이 대체적인 사람들의 의견인 것 같다.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하고.. 결국 많은 심리학서들이 어떻게 하면 내가 더 매혹적으로 보일 것인가에 대한 기술서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이고. 하지만 외려 이런 책이 더 정확하게 로맨스의 죽음(그리고 부활의 가능성)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리라 생각한다. 

 

 

 

이쯤에서 가격이 영 애매하다. 어떻게 해야 한담. 

 

 다행히 그간 관심만 가지고 있던 '대성당'을 생각해냈다!! 레이먼드 카버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다. 사실 원문으로 읽어야 제맛일 것이라 추측만 하고 있지만... 김연수 작가도 좋아하니까, 번역을 믿어본다. 인생의 쓸쓸함 그리고 비루함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좋다. 거기에는 동정도 희망도 없는데 그점이 오히려 인간적으로 느껴지는 건 그냥 내가 변태라는 건가? 허허 

 

 

 

 

 

총 금액 52,840! 5만 2천원을 넘어서 자동으로 응모자격 실격인가? 흑흑 

어쨌든 구매야 피할 수 없는 미래고, 나중에 이 책 전부를 리뷰로 쓰는 부지런한 나로 재탄생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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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어쩌지 못하고 눈발을 쏟아내는 저녁 하늘처럼 

내게도 사랑은 그렇게 찾아오는 것이다 

밀린 월급을 품고 귀가하는 가장처럼 

가난한 옆구리에 낀 군고구마 봉지처럼 

조금은 가볍고 따스해진 걸음으로 찾아오는 것이다 

오래 기다린 사람일수록 이 지상에서 

그를 알아보는 일이 어렵지 않기를 기도하며 

내가 잠든 새 그가 다녀가는 일이 없기를 기도하며 

등불 아래 착한 편지 한 장 놓아두는 것이다 

그러면 사랑은 내 기도에 날개를 씻고 

큰 강과 저문 숲 건너 고요히 내 어깨에 내리는 것이다 

모든 지나간 사랑은 내 생애에 

진실로 나를 찾아온 사랑 아니었다고 말해주는 것이다 

새처럼 반짝이며 물고기처럼 명랑한 음성으로 

오로지 내 오랜 슬픔을 위해서만 속삭여주는 것이다 

나는 비로소 깨끗한 울음 한 잎으로 피어나 

그의 무릎에 고단했던 그리움과 상처들을 내려놓고 

임종처럼 가벼워진 안식과 몸을 바꾸는 것이다 

차마 어쩌지 못하고 눈발을 쏟아내는 저녁 하늘처럼 

젖은 눈썹 하나로 가릴 수 없는 작별처럼 

 

내게도 사랑은 그렇게 찾아오는 것이다 새벽별 

숫눈길 위에 새겨진 종소리처럼 

 

-류근 <상처적 체질>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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