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대학>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청춘대학 - 대한민국 청춘, 무엇을 할 것인가?
이인 지음 / 동녘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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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집이나 인터뷰집을 좋아한다. 글의 생동감 때문이다. 국문학을 전공하면서도, 고전문학 가운데선 판소리 소설을 즐겨 읽었다. 입말투가 갖는 생동감과 신분간의 치열한 전쟁을 다룬 문제의식 때문이다. 인터뷰 보다는 대담을 더 좋아하는데, 평등한 위치에서 따져드는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대담도 다르지 않겠지만, 인터뷰는 인터뷰어의 깜냥이 대단치 않으면 독자는 얻는 게 없다.  

  <청춘대학>은 '20대 글쟁이' 이인의 인터뷰집이다. 인터뷰이의 면면이 화려하다. 진보적 지식인, 문화인들이 빼곡하다. 이들 가운데 홍세화, 우석훈, 한홍구는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필자이다. 이인은 이들을 모두 선생님이라며 가르침을 얻고자 한다. 인터뷰이 모두 배울 점이 그득한 사람들이다. 고개를 팍 숙이고 스승을 대하는 이인은 겸손한 학생이다. 겸손한 마음 속에 새로운 가르침이 담긴다.  

  한 가지 아쉬움은 이인이 좀 더 공부를 해 인터뷰이들에게 딴죽 좀 걸어봤으면 하는 거다. 말의 오감이 너무 평온해 지루한 감도 있다. 이인은 시종 인터뷰이들에게 푹 빠져 있어 딴죽 걸기를 기대하기가 힘들다. '좋은 인터뷰란 뭘까?' 다시 고민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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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조부 2010-08-28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인터뷰는 지승호 책이 좋더군요~

저는 성실한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아저씨는 정말 준비를 열심히 하는구나

하면서 감탄하면서 보게 되더군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8-28 12:29   좋아요 0 | URL
지승호씨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여태 접해보질 못 했습니다.
혹시 추천해 줄만한 인터뷰집이 있을까요?

다이조부 2010-08-28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지영 인터뷰집이 많은 사람이 위안을 얻는것 같은데 전 그냥그랬어요.

주인장이 박원순씨 한테 관심이 있는거 같으니까 그것도 괜찮을것 같네요. 전 그닥 ^^

우석훈 인터뷰집도 그럭저럭 읽을만 했고...

최고로 꼽는 것은 영화 감독을 말하다 영화 열정을 말하다 2권으로 나온 감독인터뷰

집이 땡기네요 ㅋ

파고세운닥나무 2010-08-28 15:0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영화감독 인터뷰가 저도 좋을듯 한데요. 공지영은 개인적으로 썩 좋아하지 않아서요.
 
흥보전.흥보가.옹고집전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 8
정충권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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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이 '심심풀이 땅콩'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개인적으로 판소리 소설 일독을 권한다. 특히 <흥보전>은 그야말로 전쟁판이다. 전쟁의 두 축은 흥보와 놀보다. 흥보는 몰락한 양반이다. 흥보를 양반으로 보는 근거는 그의 언행에 있다. 말끝마다 문자를 들먹이며, 행동은 거들먹거린다. 하지만 그는 경제적으로 몰락했다. 도덕적으로는 사나, 돈이 없다.

  놀보는 신흥 시민이다. 그는 천박한 언행을 일삼지만 돈이 있다. 텅 빈 덕성에도 불구하고 돈은 충분하다. <흥보전>은 두 사람의 대결을 다루는데, 결국 양반과 시민의 싸움이라 하겠다.  이 싸움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아는 대로 소설은 해피 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두 사람, 즉 두 계급은 서로가 지닌 소중한 것을 교환한다. 놀보는 돈을 잃었으나 덕성을 얻었다.  흥보는 덕성을 형에게도 베풀었고 대신 돈을 얻었다. 신분 사이의 이 같은 교환은 판소리 소설에서 전형적으로 보여지는 모습이다. 유머와 해학을 통해 이 모습을 그린 건 판소리가 갖는 대중 문학으로서의 한계이지만 전쟁을 그린 것만으로도 <흥보전>을 읽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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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08-26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읽어보신거에요? 와~~

파고세운닥나무 2010-08-26 11:10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오래 기다리던 시리즈라 서둘러 읽었습니다. 문학동네에서 세계문학전집도 함께 내던데 고전문학전집이 더 기대됩니다. 세계문학전집엔 너저분한 작품들도 있어놔서요.

다이조부 2010-08-26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저분한 작품들은 어떤걸 꼽는지 궁금하네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8-26 15:21   좋아요 0 | URL
밑에서 노이에자이트님과 얘기했지만 제국주의자 키플링의 소설입니다. <킴>을 얘기했는데, 오늘 확인해 보니 같은 시리즈로 또 <정글북>을 출간했더군요. <정글북>도 따져볼 부분이 꽤 많은데 말이죠.
김은국의 <순교자>도 허명을 달고 있는 소설인데 호들갑을 떨만한 소설은 아니구요.
전집이란 게 옥석이 섞이게 마련이겠죠?
 
전망 좋은 방 열린책들 세계문학 28
E. M. 포스터 지음, 고정아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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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워드 사이드가 <문화와 제국주의(Culture And Imperialism)>에서 격한 비판을 하길래 읽게 된 에드워드 포스터였다. 그의 <인도로 가는 길(A Passage To India)>을 읽다 인도인을 종교만 아는 사람들로 그리는 걸 보며 동양인에게 종교를 덧씌우는 것도 일종의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생각을 했다. 너희는 열심히 종교나 믿으라며, 나머지 정치, 경제 등속은 우리가 책임진다는 마음이 숨어있지 않나 생각했다. 그건 키플링의 <킴(Kim)>을 보면서도 한 생각이다. 그래도 포스터는 키플링에 대하면 덜 노골적이었다.   

  포스터가 동성애자라는 걸 알고 그가 싸워 온 세상이 만만치 않았으리라는 생각을 했다. 소설을 더 읽어보려 꺼내든 게 그의 소설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진 <전망 좋은 방(A Room With A View)>이다. 그저 가벼운 연애 소설이려니 했는데,  속 깊은 고민들도 담긴 듯 하다. 여주인공 루시와 약혼까지 갔던 세실에 대해 작가는 이리 말한다. "세실은 중세 사람이다. 고딕 조각 같았다. ...... 고딕 조각은 금욕을 상징한다."(109면) 루시와 세실이 파혼을 맞는 건 당연한 얘기겠다. 사랑의 승리는 인생에서 모험을 즐기는 조지에게 돌아간다.  

  으레히 종교에 대한 반감도 드러나는데 비브 목사와 이거 목사는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비브 목사는 루시와 세실의 파혼을 기뻐한다. 성경을 인용하는데 "결혼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자제하는 건 더 좋은 일이다"  말한다. 평소 세실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지만 결국은 남녀간의 결혼을 혐오하는 모습이다. 사실 성경의 저 구절은 바울이 한 말인데 - 바울은 실제 결혼하지 않았다 - 저 구절 뒤론 결혼 생활간 지켜야 할 일들이 따라 나온다. 결국 바울도 결혼하는 게 더 좋다는 이야길 하는 거다. 이거 목사는 더 심각한 모습인데, 조지의 어린 시절 조지의 어머니를 간접적으로 살해한다. 조지와 그의 어머니의 죄를 거들먹거리며 단죄한다. 그리고 그 잘못을 조지의 아버지에게 떠 넘긴다. 목사 둘이 막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작가는 이 소설을 H.O.M.에게 헌정하는데 친구 휴 메러디스이다. 메러디스는 포스터의 대학 친구인데 두 사람은 동성애 관계인 걸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작가 생존 시절엔 발표하지 못했던 <모리스(Maurice)>에 잘 나온다고 한다. 자전이 가장 많이 담긴 <기나긴 여행(The Longest Journey)>에도 포스터는 많은 고민을 담았을 것 같은데, 아울러 읽어야겠다.  

Edward Morgan Forster(1879-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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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 2010-08-19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이문구 선생 다큐를 봤습니다. 정말 좋군요.^^
감사드립니다!!^^
이문구 선생 마지막 수필집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8-19 22:12   좋아요 0 | URL
이번엔 제대로 갔군요? 다행입니다^^
이문구 선생의 소설은 <관촌수필>과 <우리동네>를 보았는데요.
2000년 무렵에 동인문학상 수상 관련해 한 발언을 듣곤 실망의 마음이 생겼어요.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인물현대사'도 그렇고 다시 봐야겠네요.

미지 2010-08-19 22:30   좋아요 0 | URL
어떤 발언이었나요? 궁금하군요. 이분이 서라벌예대 김동리 선생 애제자로 문단에 나와 순수 참여 양 진영을 아우르는 통넓은 문인, 선비 기질이 있는 문인이라고 해석하는 게 인물 현대사의 관점인 듯한데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8-20 10:33   좋아요 0 | URL
동인문학상을 수상할 무렵에 '안티조선' 운동이 있었죠. 동인문학상을 조선일보사에서 주관하는데, 심사위원들의 면면과 김동인의 친일경력까지 꽤 논란이 컸어요. 이문구 선생이 이 상을 수상하며 이런 소감을 남깁니다. "남들이 잘 알고 있듯이 과거 민주화 운동에 가담은 했어도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정권 교체 이후에 피해 정도를 정산하여 현금을 보상 받을 만한 경력은 없었다. 나는 애시당초 독립운동가의 자제가 아닐뿐 아니라 일제 때 마끼무라로 창씨개명했던 보통사람의 자식에 지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뿐더러 '진정한 의미의 친일 문인은 춘원 하나뿐'이라고 한 스승의 견해를 전적으로 믿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동인문학상의 수상으로 그동안 함께 하던 이들과 척을 지게 됐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돌아가실 때까지 관계가 풀리지 않았는데 사후에 화해의 형식을 취했다는 이야기도 들었구요.

미지 2010-08-21 00:39   좋아요 0 | URL
아 그랬군요. 저는 바로 단언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만, 이문구 선생이 퍽 진솔한 분인 건 분명하네요.. 당시 분위기에 그러 얘기를 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말이지요.. 뭐랄까 자기 한계를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고 허세를 부리지는 않은 것이죠. 물론 우리는 그 이상을 바라는 것이지만요...뻗대는 것이 아닌 진솔함은 긍정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합니다...당시 맥락을 구체적으로 몰라서 조심스럽긴 합니다. 이문구 선생 역시 우리나라 원로들의 전철인 그 노망의 길을 밟기 시작했던 것인지요...? 이 다큐에서는 이문구 선생 부친이 좌파로 총살을 당한 인텔리라던데, 창씨개명을 했다니, 의아스럽기도 하고 사실이라면 착잡한 역사인 것이죠... 어쨌거나 닥나무님의 고증적 재능이 돋보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8-21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킴>은 영국과 러시아 첩보전 이야기로 보니 재미있더군요.구도의 나라 인도...그런 냄새가 진하긴 하지만,소년이 따르는 그 노인은 소설주인공으로서는 상당히 실감나게 묘사했다는 생각은 들었어요.포스터도 인도를 종교의 나라니 뭐니 그런 식으로 보았군요.티벳을 소비하는 방식도 그런 식인 것 같아요.신비한 종교 운운...

파고세운닥나무 2010-08-21 16:11   좋아요 0 | URL
<킴>에 이런 장면이 있어요. 킴의 스승이 러시아와 프랑스의 청년들에게 폭행을 당하는데, 킴이 분연히 나서죠. 저는 이 장면을 이렇게 보아요. 그 전까진
인도와 영국 사이에서 정체성을 헷갈려하며 왔다리 갔다리 하던 킴이 영국인으로서의 제 모습을 찾는 게 아닌가 해요. 조금 삐딱하게 보면 러시아와 프랑스가 인도를 노릴 때 영국만이 인도를 지킬 수 있다는 표현일 수도 있겠구요.
키플링은 제국주의자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는 작가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8-21 16:56   좋아요 0 | URL
언급하신 그 장면을 다시 한번 정독하고 싶군요.아무래도 누군가 이야기해주면 그 내용을 기억한 상태에서 다시 책을 읽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어 좋지요.

키플링의 시 중에서 버마의 불교유적지를 묘사하면서 영국이 지배하니 좋다...그런 내용이 있었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됩니다.아마 제국주의 작가로는 첫 손에 꼽히겠지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8-21 17:11   좋아요 0 | URL
이번에 출간된 문학동네 세계문할전집판에 이런 소개가 있네요. "작품 속 제국주의적인 요소로 인해 과도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현재는 이 작품의 문학성을 복권 받아 20세기의 대표적인 영문학 작품으로 새롭게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서구의 시각을 그대로 주워 담는 우리의 모습이겠죠. 제국주의를 호되게 겪은 우리라도 이런 소설을 비판적으로 보아야 하는데, 저런 황당한 얘기나 하고 있으니 말이죠. 저런 소설을 세계문학전집에 집어넣는 것 자체가 문제구요.

노이에자이트 2010-08-21 21:06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제국주의 비판은 지나치게 일제시대를 향하다 보니까 유럽제국주의에 대한 시각은 후한 편이죠.심지어 백인들은 식민지에 문명을 전해주었다는 생각도 하는 것 같아요.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무래도 백인문화에 대한 동경 같은 게 강하잖아요.

노이에자이트 2010-08-21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인문학상 심사위원이었던 박완서,이청준 등도 그 당시 했던 발언으로 젊은 독자들과 언쟁이 있었죠.논쟁보다는 그냥 언쟁...

파고세운닥나무 2010-08-21 16:31   좋아요 0 | URL
두 작가를 '모신' 게 <조선일보>의 힘이겠지만, <조선일보>를 싫어하던 독자로선 반가울 리가 없었겠죠.

2010-08-23 2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4 0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4 15: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4 1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4 2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목요일이었던 남자 - 악몽 펭귄클래식 76
G. K. 체스터튼 지음, 김성중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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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스터턴은 좋아하는 기독교 작가 C.S.루이스 덕분에 알게됐다. 두 작가는 함께 영국에 살았는데, 체스터턴이 30년 정도 선배가 되겠다. 루이스가 간간히 체스터턴을 인용하며 이야기를 꺼내길래 관심을 갖게 됐다. 루이스는 주로 체스터턴의 종교적인 글-체스터턴은 가톨릭 신자이다-을 인용했는데, 내 관심도 거기에 있다. 추리 소설 작가로 유명한데, 종교적 색채의 글도 상당히 남겼다. 개인적으론 내년 상반기에 번역 출간된다는 <The Everlasting Man>을 기다리고 있다. 

  <목요일이었던 남자(The Man Who Was Thursday)>는 체스터턴의 장기인 추리 소설이다. 서로의 정체를 알 수 없는 경찰들이 무정부의자를 추적하며 생기는 에피소드이다. 서로를 무정부의자로 알던 이들이 실은 모두 경찰이었고, 무정부주의자 단체의 두목마저 경찰임이 밝혀진다. 소설이 발표되는 1908년 무렵은 유럽 전역에 연이은 무정부주의자의 테러로 사회가 혼란했던 시절이다. 무정부주의자들의 테러가 꽤 심각했던지 역시 영국에서 활동하던 작가 조지프 콘라드도 그리니치 천문대 폭파 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 <비밀요원(The Secret Agent)>을 체스터턴에 한 해 앞선 1907년에 발표한다. 기독교인이 되어가던 체스터턴은 무정부주의자들의 사회 파괴 행동에 맞서 사회를 수호하는 경찰들-실은 종교인들-을 꺼낸다. 물론 경찰과 종교인이 당시 사회를 수호했는지는 의문이지만.

  문제는 이 과정을 그려내는 작가 고유의 스타일인데 몽환적 분위기 속에서 사건을 따라가다보면 인물 역시 사람인지 그 이상의 존재인지 헷갈린다. 압권은 일요일이라 불리던 무정부주의자 단체의 두목인데, 그는 소설의 시종 내내 신적인 아우라를 지닌다. 그는 사건을 해결할 생각은 별로 없고, 동료 경찰들과 숨바꼭질 놀이를 하다 정체를 드러낸다. 정체를 드러냈대서 해결될 건 아무 것도 없는데, 소설은 그리 끝난다. 성경 구절을 조금 비튼 잠언투의 말을 흘리며 소설에서 빠져나가는 일요일을 보며 작가와 함께 무책임한 인물이라는 생각을 했다.  

  눈에 더 거슬리는 건 작가가 지닌 유럽, 특히 서유럽 중심의 사고였다.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사람들의 외모에 대해 비아냥 대고 아시아인에 대해선 과한 공포감을 드러낸다. 예컨대 이런 대목이다. 주인공 사임의 생각인데, 난데없이 '중국인들의 침략'을 떠 올리며  '거대하고도 무자비한 위험이라 말한다.(51면) 중국인이 영국을 침략한 적이 있나? 그저 야만으로 생각하던 아시아인에 대한 근거 없는 비하와 공포감이다. 이런 표현도 있다. "중국 사람들이 갑자기 스코틀랜드 말을 하는 것처럼 아주 낯설었다."(84면) 자꾸 아시아인을 걸고 넘어진다. 아시아인이 무정부주의 단체를 결성한 것도 아닐텐데 이러는 걸 보면 작가 내면에 숨은 오리엔탈리즘이 슬몃 슬몃 새나오는 장면이라 하겠다. 체스터턴 추리 소설의 재미를 말하기에 앞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Gilbert Keith Chesterton(1874-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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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2010-08-18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정부주의자들의 이름을 목요일이니 일요일이니 하는 '요일'로 붙인 것이 아주 재미있네요. 이게 무슨 의미를 가지는 걸까요? '중국인들의 침략'은 페르시아, 러시아까지 이르렀던 칭기스칸의 침공을 의미하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드네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8-18 22:22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말씀을 듣고보니 몽골인의 침략을 뭉뚱그려 중국이라 한 것도 같네요. 이 것도 생각해 보니 제대로 알지 못함이네요. 제대로 불러줄 줄도 모르구요. 덕분에 중요한 걸 깨닫네요. 고맙습니다^^
요일로 이름을 붙인 건 성경을 차용한 듯 해요. <창세기>에 요일마다 각기 다른 창조물이 있는데, 각 경찰들도 개성이 뚜렷하거든요. 특이 일요일은 신적인 모습인데, 일요일은 주일(主日)이라고도 하잖아요? 작가의 종교적 배경을 살펴보면 그런 것도 같구요.

반딧불이 2010-08-18 23:05   좋아요 0 | URL
아항..요일 이름이 종교적 배경이군요. 저도 한 수 배웠습니다.

2010-08-19 0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9 1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이조부 2010-08-19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도 편견이겠지만 저자 사진이 인종차별주의자 같은 인상을 풍기네요 ^^


파고세운닥나무 2010-08-19 09:43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작가는 190센티미터가 넘는 장신이라고 해요.
저 시대를 살았던 기독교인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어요. 당시 영국은 미국과 더불어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송하던 나라인데요. 그들이 아시아나 남아메리카를 선교지로 생각했을지, 식민지로 생각했을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어요. 물론 선교사 나름의 문제이겠지만 체스터턴도 보통 영국 기독교인의 생각에서 그리 벗어나 있지는 않은 듯 해요.
그저 흥미로운 추리 소설가라 말하는 건 무책임한 듯 해, 비판적으로 읽어 보았습니다.

미지 2010-08-19 0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런' 면이 있군요... 그러다 보면 과거의 중국 문헌도 묵과할 수 없겠는데요...
중화의 위엄을 지키기 위해서 규정해야 하는 오랑캐, 그 이데올로기의 기원에 대해 중국인들이 성찰해야겠지요. 왕후이는 신중히 음미하고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중국인들과 지식인들이 중화의 부활 또는 제국의 동양화를 꿈꾸는 것 아닌가, 하고 저는 요즘 생각하고 있습니다. 왕후이가 좋은 것은 그 흐름을 타자화하려는 처절한 노력인데요... 저는 고진, 왕후이를 읽으면서도 결코 동의할 수 없는 어떤 빈자리가 조선의 유민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파고세운닥나무 2010-08-19 09:50   좋아요 0 | URL
일전에 모교에서 중국의 망명 시인 베이다오를 초청해 강연회를 연 적이 있어요. 반체제 작가인데, 미국에 망명해 살아가는 작가입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오른 적이 있는 미국과 중국에선 꽤 알려진 시인입니다.
제가 중국이 아시아에서 갖는 대국주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는데, 정색을 하며 절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어요. 좀 놀랐는데, 저는 한국인이라면 알고 있고, 느낄 수 있는 중국의 위상을 물었는데 황당한 답이 와서 당황했습니다. 중국은 동양과 서양을 말할 때 동서라 하지 않고 중서라 하죠. 자신이 동양을 대표한다 생각하니까요. 이런 걸 예로 들며 물었는데 말이죠.
중국의 현체제를 싫어해 망명했대서 중국의 대국주의를 싫어하는 건 아닌거죠. 언젠가는 조공을 받았던 시대처럼 회복해야 할 위상이라 생각하는 듯 해서 씁쓸했습니다.

다이조부 2010-08-19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이다오 라는 이름을 처음 접해서 검색해 봤어요~ 군대에 있을때 이 아저씨가

방한했군요~ 정말 2년 이라는 별것 아닌거 같은데 입대년과 전역한해 를 빼고 오롯이

군생활한 2004년 1년은 저에게는 다치바나 다카시를 흉내내면 수수께끼 시간이네요 ㅋ

책도 04년 05년에 출판된 책들을 확인하게 되면 다시 한 번 살펴보게 되더라구요

강박인가? ^^



파고세운닥나무 2010-08-19 12:02   좋아요 0 | URL
저도 그 시절 생각하면 무언가 휑한 느낌이에요. 텅빈 느낌이라고도 할 수 있겠구요.
베이다오는 시선집을 구해볼 수 있어요. <한밤의 가수>인데, 대표작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방한을 기념해 출간되었죠.
한 10년 전쯤에 고려원에선가 베이다오 연구서를 펴냈는데, 도서관에나 있을거에요, 아마.
 
사도행전 속으로 1 - 기도에 힘쓰더라,사도행전 1.2장 이재철 목사의 사도행전 설교집 1
이재철 지음 / 홍성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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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를 다니면서도 목사들의 글을 잘 읽지 않는다. 대단한 이유야 있을리 없고, 나는 평신도니 같은 처지의 크리스천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나는 더 궁금하다. 내 고민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유명 목사의 집회를 찾아 나설 때도 별무심이었다. 그런 중에도 꼬박, 꼬박 찾아 읽는 게 이재철 목사의 글이다. 이상한 대한민국과 더 이상한 한국 교회에서 이상함을 이상하다 말하고, 참된 개인과 교회, 사회를 세우려는 이재철 목사의 글에 늘 자극을 받곤 했다.  

  그렇게 10년을 이재철 목사를 봐오면서 물론 내가 변했을테지만, 생각이 갈리는 부분이 많아졌다. 근래 김두식 교수의 책을 보면서 내 생각이 더욱 또렷해진 감도 있다. 이재철 목사는 여러 자리를 빌어 국가와 민족에 대한 크리스천의 의무를 말하곤 했다. 그가 말하는 애국주의가 편협한 자민족 중심주의 따위가 아닌 건 분명하다.  

  그는 국가와 민족에 제 할 일을 다한 신앙인으로 우찌무라 간조를 든다. 우찌무라 간조는 보통 진보적 기독교인으로 한국에 수입된다. 무교회주의를 주장하며, 서양식 기독교의 무조건적 수용을 반대하기도 한다. 교사 시절 천황에 대한 불경죄로 해직당하기도 한다. 특히 김교신과 함석헌이 그에게 직간접적으로 가르침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그의 명성은 한국 기독교계에선 꽤 널리 알려졌다.  

  근래 일본의 근대와 관련한 책들을 보며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우찌무라의 면모를 알게 되었다. 일본 제국주의의 정점에 서 있는 천황에 반대했으니 그에게선 제국주의를 찾아볼 수 없을까? 청일전쟁 때 '문명 대 야만론'을 가장 강력하게 펼친 이가 우찌무라이다. 물론 문명은 일본일테고, 야만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였다. 물론 이 시기의 우찌무라가 전부는 아니겠다. 러일전쟁 때는 반전론을 펼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이미 일본의 지배를 받던 당시 조선이나 대만에 대한 식민 정책을 비판하거나 저항하지 않은 점은 고민해 볼 지점이다.  

  큰 적에 반대했대서, 작은 적을 모두 반대하는 것은 아닌 듯 싶다. 이재철 목사가 누누히 강조하는 "진정한 크리스천은 진정한 애국주의자일 수 밖에 없다"는 말이 근래 부담스레 다가오는 이유이다. 나는 우리나라 크리스천들이 나라를 좀 덜 사랑했으면 한다. 나부터도 그리되려 한다.  

  김선일씨의 죽음을 놓고 이재철 목사가 신앙적으로 나무라는 모습을 보고, 옳은 얘기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석연찮았다. 예수도 죽음 앞에선 "어찌 저를 버리십니까?"라며 기도했는데 말이다. 김두식 교수가 한 책에서 김선일씨를 여러 면에서 바라보고 그의 삶과 죽음을 재조명하던데 공감이 갔다. 한국 사회 비주류 청년의 삶과 죽음을 두고 나무랄 자격이 나는 없다.  

  이리 말해도 나는 이재철 목사를 좋아한다. 출판사에 물어보니 <사도행전 속으로>는 12권에서 15권으로 완간할 예정이라는데 시작을 했으니 함께 가보련다. '사도행전 속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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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조부 2010-08-12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선일씨의 죽음은 참 가슴 아픈 일 입니다.

당시에 군복무중이어서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지만 말이죠~

군대라는 조직이 참 징그러운게 나라 안에서는 2004년에 노무현이 탄핵됬을때

싸재인이어었다면 여러 생각을 많이 했을텐데 내 몸 안위 하나 급급해서 아무런

생각이 안 들었죠~

얼마전에 수능 강사가 군대가 살인을 배우는 곳이라는 발언으로 사회적 파장이

있었는데 저는 그 말에 공감을 합니다. 군대에서 만난 친구들이 참 좋고 그 녀석들

만나는게 가장 반갑고 즐겁지만, 사람과는 별개로 군대라는 시스템이 사람을 병들게

한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파고세운닥나무 2010-08-13 00:24   좋아요 0 | URL
오늘 예비군훈련 가는 날인데요^^;
근래 홍준표 의원에 대해 잠시 생각하다 그래도 저 사람이 전당대회에서 군대 기피한 경쟁자를 두고 아득바득 군대 얘기를 하던데, 서민이 갖는 마지막 자존심이 군대라는 생각을 했어요. 가서 배운 건 별로 없지만, 갖은 핑계 대며 기피한 사람들 앞에선 그거라도 떳떳하니 말이죠.
홍세화 선생이 칼럼에서 군대 기피한 동창생 정운찬 교수를 비꼬던데 후련한 감이 있었어요. 밑으로 국방부도 거느리는 총리인데 말이죠. 국군 통수권자라는 대통령은 말할 필요도 없구요.
평소 존경하는 교회 장로님이 아들 병역 문제를 놓고 유학 보내 군대 안 보낼 생각이라는 말을 듣고 꽤 놀랐죠. 군대가 힘든 곳이지만 교수이고 장로인 자신의 위치는 다 팽개치고 그저 한 아들의 아버지 역할만을 하려는 모습을 보고 꽤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자식을 안 가져봐서 이런 말을 하는 걸까요?

다이조부 2010-08-13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충 과 효 중에 어떤것이 우선이냐 하는 문제 같네요~

뭐 자식이 효 로 상응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죠~

얼마전에 강규형 이라는 명지대 교수가 쓴 칼럼을 신문에서 봤는데

그 아저씨 왈 좌파대학 이라고 통칭되는 곳에서 교수 들이 연구년 되면

자식들 데리고 영어권 국가 간다고 비아냥 되던 게 생각나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8-13 15:55   좋아요 0 | URL
부모의 부나 사회적 위치가 자식에게 특권을 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에요. 거기엔 진보, 보수의 구별이 따로 없을테구요.

노이에자이트 2010-08-14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찌무라가 청일전쟁 때는 일본의 정당성을 주장하다가 러일전쟁에 이르러서는 반전평화주의의 기치를 든 것은 긍정적 발전이었다고 봅니다.그때 일본의 분위기는 러시아에 대한 공포감에 자위전쟁이라는 명분이 강했으니까요.

그가 집필한 성서주석서 번역본을 구경했는데 엄청난 방대함에 놀랐습니다.하지만 역시 그가 일본인이라는 경계를 벗어났을까...하는 의문에는 후학들에게 고민거리가 되기는 하지요.파고닥세운닥나무 님도 그 점에 관심이 있는 것 같구요.그가 사이고 다카모리에 대한 책을 썼는데 번역이 되어 있다면 읽고 싶어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8-14 14:13   좋아요 0 | URL
공자 밑에 안회 같은 제자만 있었던 건 아니죠. 우찌무라 아래서도 사상을 극단적으로 달리하는 제자들이 나왔으니까요. 근래 읽었던 아리시마 다케오는 삿포로에서 우찌무라로부터 가르침을 얻은 후 말년에 자신의 농장을 소작농에게 모두 나누어주었다고 해요. 일종의 농지 해방이죠.
하지만 우찌무라의 제자 중 대부분은 제국주의에 소극적으로나마 찬동하죠.
일전에 우찌무라의 기독교 회심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가 말하는 일본적 기독교의 단초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일본적 기독교로 서양과 대결하려 한 것이겠죠. 기독교에서 평화 사상을 찾기 보다는요.
우찌무라는 <로마서>를 깊이 연구했는데, 구원의 핵심을 말하는 이 서신서에서도 신자의 국가와 사회에 대한 의무를 찾거든요. 물론 바울도 그 이야기를 하지만 핵심은 그게 아닌 듯 한데 말이죠.

노이에자이트 2010-08-14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나는 어떻게 크리스천이 되었는가>말씀하시는군요.말씀을 듣고 보니 그 책을 읽어야겠군요.일본적 기독교론을 전개했다면요.

아리시마 다케오에게 그런 일이 있었군요.저는 아무래도 유부녀와 불륜관계 맺은 일화가 더 기억에 남아서요...홋카이도에 우찌무라의 발자취가 많기는 하지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8-14 15:56   좋아요 0 | URL
저는 말씀하신 책의 개정번역판인 <우찌무라 간조 회심기>로 보았습니다. 기독교 국가 미국에서의 유학 경험을 말하는데, 이후 우찌무라의 기독론을 엿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몇 있습니다.
아리시마는 정사가 워낙 커다란 인상을 주거든요. 가쿠슈인 출신의 아리시마가 사회주의 실천가로 변모하는 데 우찌무라의 역할이 꽤 크리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그를 사회주의 작가라 말하기는 어렵지만요. <어떤 여자>를 보며 한 생각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8-14 18:23   좋아요 0 | URL
가쿠슈인 출신이라...더욱더 관심이 갑니다.아리시마 소설은 단편만 몇편 읽었는데 <어떤 여자>를 읽어야겠군요.

다이조부 2010-08-15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전에 홍세화가 한겨레에 정운찬과 관련된 칼럼을 실었네요~

두 사람이 초딩때부터 친구였는줄은 몰랐네요.

의식과 정서 인가 하는 제목의 칼럼인데, 홍세화의 정운찬 비판이 결국은

애정에서 비롯된것 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파고세운닥나무 2010-08-15 20:46   좋아요 0 | URL
고학생 정운찬에게 가졌던 애정이 이젠 변한 듯 합니다만.
두 사람이 현재 갖는 사회적 처지가 달라지며 더 이상 애정으로만 동창생을 대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손호철 교수는 동창생 김문수의 눈이 여전히 맑다던데, 홍세화의 눈에 정운찬은 그리도 보이지 않는 듯 하구요.

다이조부 2010-08-16 0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호철이 김문수를 비판하는 칼럼을 본 기억이 나네요. 그 글도 홍세화 글과 밑바탕 정서가

비슷했어요. 아무리 바빠도 1년에 한 번 하는 6.3 동지회 인가 하는 모임에 얼굴 좀 비추

라고~


saint236 2010-10-09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 좋아하는 설교자입니다. 이분의 설교를 통해서 20대 초반에 참 많은 것을 배웠고, 책도 많이 선물했으니까요. 다만 언젠가부터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참으로 신실하게"와 "인간의 일생"은 몇번을 읽었는지 모릅니다.

파고세운닥나무 2010-10-09 08:44   좋아요 0 | URL
그러잖아도 어제 saint236님의 리뷰를 보고 이 글을 먼댓글로 달려고 했는데요.
저보다 오랜 시간 이재철 목사님의 글을 대하신듯 한데,저는 근래 그 분이 변하신 건지 제가 몰랐던 모습인지,아니면 제가 변한 건지 헷갈릴 때가 많아요.
종종 블로그에 들릴게요. 제 의문을 풀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