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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아이가 특별한 어른이 된다 - 별난 아이들의 숨겨진 잠재력을 끌어내는 방법
앤드류 풀러 지음, 박미경 옮김 / 사람in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별난 아이가 특별한 어른이 된다(원제 Tricky kids)'
별난 아이란 어떤 아이를 말하는 걸까?
고집불통에 반항적이거나, 강철 같은 의지로 매사 제멋대로 굴거나, 단호하고 완강하고 쇠심줄처럼 끈질기거나, 자유분방하거나, 그냥 한마디로 까다롭거나...... 뭐가 됐든 간에 굉장히 키우기 힘든 아이가 있다.(9쪽)
별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에게 이 책은 반가운 선물이다. 반면에 나처럼 별나지 않은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입장에서는 그리 달갑지 않은 책제목일 것이다.(별나지 않은 아이들은 특별한 어른이 안된다는 건가? 하면서)
그럼에도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혹시라도 내가 내 아이들의 별난 점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예상은 적중했다.
아이들 공개수업을 갈때마다 느꼈던 거였지만 한번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는 미친 존재감의 내 아이들을 볼 때마다 답답함을 느꼈지만 그래도 나대는 것보단 낫다는 생각이었다.
저자(앤드류 풀러)는 보통 한 학급의 아이들을 네 그룹으로 분류한다.(298쪽)
1. 적극적인 아이들
2. 숨죽인 아이들
3. 으르렁대는 아이들
4. 위험에 처한 아이들
이들 중 가장 먼저 챙겨야 할 아이들은 바로 '숨죽인 아이들'이라고 한다.
이들은 학급의 일원이 아니라 방관자들이기에 이 아이들을 활기차게 바꿔줄 계획을 세워 그들의 식어버린 열정에 불을 지펴 주면 금세 학급 분위기가 좋아진다고 한다.
교사들이 이 책을 꼭 좀 봤으면 좋겠다.
내 아이들의 열정에 불을 지펴 줄 방법(집에서 할 수 있는)을 눈여겨봤다.
남편과 의논해 일단 우리가족만의 의식(儀式)을 정했다.
매달 둘째주 토요일은 외식, 넷째주 토요일은 영화관람을 하기로.
아이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자 어찌나 기뻐하는지 소식을 전하는 내가 오히려 더 놀랐다.
평상시에 외식을 전혀 안한 것도 아니고 영화를 전혀 안본 것도 아닌데 다만 날짜를 정해 앞으로는 정기적으로 하겠다는 것뿐인데 말이다.
또, 조금 귀찮더라도 앞으로는 아이들의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들여 배불리 먹이리라. 기회가 되면 그 아이들의 부모와도 친하게 지내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생각에 변화를 가져온 또 하나는 바로 청소년기를 바라보는 시각이었다.
사람의 뇌에서 전두엽은 계획하고, 생각하고, 충동을 조절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도록 돕는 곳이다. 그런데 청소년기 초기에는 이곳이 '공사중'이라고 한다.
청소년기 초기의 전두엽은 공사 중이라 한동안 폐쇄된다. 이 말은 십대의 뇌가 오로지 감정과 싸움, 탈출과 연애에만 몰두하며, 계획하고 충동을 조절하고 장래를 생각하는 일은 나 몰라라 한다는 뜻이다. 간혹 이 점을 깜빡하는 부모들도 있다. 평생 모은 예금 통장을 십대 자녀가 마음대로 쓰도록 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면서, 고급가구가 완비된 수억 원짜리 집은 수시로 비우고 그들에게 맡겼다가 나중에 돌아서서 기절초풍한다.(115쪽)
너무 일찍 너무 많은 자유를 주는 것은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기에 이 시기에는 부모가 자녀의 전두엽이 되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더 깊이 생각하고 미리 계획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고 한다.
미리 알게되서 다행이다. 휴~~
마지막으로, 가슴에 와닿는 말이 있어 옮겨본다
이 세상에는 힘을 가진 곳이 있다. 미 국방부 건물인 펜타곤, 이슬람 최고의 성지 메카와 가톨릭의 중심지 바티칸, 러시아 정부의 본거지인 크렘린 궁전 등이다. 그런데 그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가진 곳이 있다. 바로 가족이 사는 집이다. 가정은 인간관계의 가장 강력한 구조로서, 꼭꼭 싸매진 포장을 평생토록 풀어야 할 선물을 받는 곳이다.(9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