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멸치와 일기장의 비밀 - 남해 죽방렴 이야기 한국의 재발견 2
최은영 지음, 양상용 그림 / 개암나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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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멸치와 일기장의 비밀>은 개암나무 출판사의 '한국의 재발견'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우리 삶터에서 대대손손 우리 전통을 지켜 나가는 이웃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을 새롭게 바라보고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만든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은 <한지에 피어난 꿈_전주 한지 이야기>이고. 세 번째 책으로는 <날아라, 꿀벌_지리산 토종벌 이야기(근간)>가 예정되어 있다.

 

'남해 죽방렴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을 읽다보면 죽방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저절로 알 수 있게 된다. 글작가, 그림작가 모두 정말 열심히 준비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죽방렴은 자연의 원리를 이용한 원시적인 고기잡이 방법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 남해안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지족마을에는 죽방렴을 관람할 수 있는 관람대가 설치되어 있어 죽방렴에서 작업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고 한다. 책의 뒷부분에 죽방렴과 관련된 다양한 사진이 실려있어 실제 모습을 보고 싶었던 갈증을 어느정도 풀어준다. 기회가 되면 꼭 한번 가서 보고 싶다.

 

"죽방렴으로 잡은 멸치는 다르니라.

그물로 걷어 잡은 게 아니라서, 비늘 한 점 떨어지지 않아 모양이 좋고, 신선해서 맛도 좋고, 그만큼 영양도 풍부하지."

 

책을 읽으면서 계속 멸치회는 어떤 맛일까 상상하게 됐다. 먹어보고 싶다. 죽방렴 멸치로. 쩝~

 

어떤 구체적인 목적을 가지고 만든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그 의도에 가려져 이야기는 살짝 묻히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운 멸치와 일기장의 비밀>은 좀 남달랐다. 죽방렴을 중심에 두고 펼쳐지는 할머니의 과거(어린시절)와 은수의 현재 이야기가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작가가 오랜 기간 방송 작가로 활동한 것도 한 몫하지 않았을까) 보면서 내내 머리속으로 어린이 드라마를 찍고 있었던 것 같다.

 

개암나무의 '한국의 재발견' 시리즈에 바란다. 

우리 것인데 우리가 잘 모르고 있었던 우리 문화를 찾아내어 죽방렴 이야기처럼 따뜻하게 들려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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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 쓰는 법 동화는 내 친구 60
앤 파인 글, 윤재정 옮김 / 논장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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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앤 파인이 학교 다니면서 얻은 최고의 조언은 ˝이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찾은 뒤, 그 일을 하면 돈을 줄 사람을 찾아라˝ 였다고 합니다. 그 조언을 이렇게 동화로 만드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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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해도 되나요? - 제1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초승달문고 34
이정아 지음, 윤지회 그림 / 문학동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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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책을 덮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이들은 과연 이 책을 읽고 잘못된 것을 보면 신고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게 될까, 아니면 신고하면 골치 아픈 일이 뒤따라 온다고 생각을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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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동굴의 단서 Maths Quest 4
데이비드 글러버 지음, 어린이를 위한 수학교육연구회 옮김, 팀 허친슨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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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뜨고 있는 스토리텔링 수학동화책입니다.

먼저, 초3 아들의 반응은 이렇습니다.

식탁 위에 그림책과 동화책이 잔뜩 쌓여 있었는데 그 중 이 책을 쏙 골라내더군요. 귀신같이~

내가 책이 어떠냐고 묻기도 전에 먼저 이야기를 합니다.

신기한 책이라고요.

이 책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던 저로서는 아이가 책을 읽는 태도가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책을 자꾸 여기 폈다 저기 폈다 하길래 왜 그렇게 정신없이 읽냐고 야단을 쳤더니 원래 이 책은 이렇게 읽는 거라고 오히려 큰소리를 치더군요.

그러면서 엄마도 한번 읽어보라고 강추까지 하면서요.

 

그래서 저도 한번 읽어봤습니다.

책에서 지시하는 페이지로 왔다 갔다 하면서 읽으니 재밌긴 하더군요.

또 일부러 아는 답도 틀려가며 엉뚱한 페이지로 가보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한군데 틀리기도 했구요.

수학시험 볼 때 꼭 실수하는 것 중의 하나인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 함정에 딱 걸려들고 말았답니다.

왜 이런 문제 있잖아요.

<지금까지 모은 수의 규칙적인 나열에서 나올 다음 수의 다음 수를 맞추시오.>

저는 다음 수를 맞췄거든요. 다음 수의 다음 수를 맞춰야 하는 건데...

 

대상은 초등학교 3,4학년이고요.

이 책에서 다루는 수학내용은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분수, 백분율, 어림 등입니다.

 

이 책과 비슷한 책이 더 있냐고 아들이 묻더군요.

세 권이 더 있다고 알려줬더니 도서관에서 빌려다 달라고 하네요.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책이 이렇다면 울아들 수학 공부 정말 잘할 것 같네요~~

 

아! 마지막에 좀 아쉬웠어요.

그껏 보물을 다 찾았는데 금화 하나도 안챙기고 그냥 유유히 떠나버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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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도 김씨 김수로 사계절 아동문고 85
윤혜숙 글, 오윤화 그림 / 사계절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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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원은 우리 할아버지와 아빠가 다른 집들처럼 서로 친해지는 거다. 겨우 이런 걸 소원이라고 꼽는 게 좀 어이없긴 하지만 솔직한 심정인 걸 어쩌겠어.(10쪽)

 

한국인 엄마(김경옥)와 인도인 아빠(하산 나딤, 귀화하여 김하산) 사이에 태어난 수로의 소원은 아빠와 할아버지가 친해지는 거다. 아빠가 인도 사람이기 때문에 할아버지가 아빠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참개구리, 할미꽃, 소나무, 뭐 이런 건 토종이고 고구마, 토끼풀, 아까시나무 이런 건 귀화 식물이고...... 원래부터 이 땅에 살던 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거란 말이지. 수로 얘는 생긴 것부터가 벌써 토종이 아니잖아."(44쪽)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땅에서 태어나 11년을 넘게 살면서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한국말을 쓰고, 같은 운동장에서 뛰어놀았는데 단지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로 진짜가 아닌 '가짜'라고 놀림을 받는다.

 

"옛날에도 우리나라에 귀화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 어쩌면 너희들 몸속에도 귀화인의 피가 흐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45쪽)

 

조용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아우라를 느끼게 하는 태석이의 이 말에 아이들은 모두 놀란 토끼 눈이 된다.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것과 아무리 해도 안 되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내가 진짜로 화나는 것은, 우리 반 스물두 명의 아이들은 간단히 해치울 수 있는 숙제가 나한테는 전혀 간단하지 않다는 거다. 진짜 어처구니없는 숙제다.(85쪽)

 

선생님이 시조 할아버지에 대해 알아오는 숙제를 내주셨다. 수로는 숙제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인도에는 여러 나라 사람이 어울려 살고 있지. 사막에서, 중국의 대초원에서, 먼바다를 건너온 사람들도 있어. 같은 땅에 산다는 이유 하나로 사람들은 금방 친해져." (96쪽)

 

수로아빠는 자신처럼 새로운 성씨를 만든 할아버지나 할머니 이야기를 찾아보는게 어떠냐고 제안한다. 하지만 그건 선생님이 내준 숙제랑 다르다며 수로는 결국 빈손으로 학교에 간다. 

 

"옛날 인도에 허황옥이라는 공주가 있었는데, 어느 날 꿈속에 부처님이 나타나 동쪽 먼 나라 가야국의 김수로왕에게 시집을 가라고 그랬대.(중략) 왕비가 된 공주는 열 명의 아이를 낳았는데, 큰아들은 김해 김씨의 시조가 됐고 작은아들 둘이 김해 허씨의 시조가 됐어. 그러니 김해 허씨와 김해 김씨는 같은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둔 형제인 셈이지. 선생님과 수로의 몸에는 한국인과 인도인의 피가 같이 흐르고 있는 거겠지? 그래서 지금도 김해 허씨와 김해 김씨는 서로 결혼할 수 없단다."(104-105쪽)

 

담임선생님과 시조 할머니가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수로는 어깨가 으쓱해진다.

 

이 동화책은 인도 김씨 시조인 수로 아빠 김하산의 이야기와 2대 손인 김수로의 이야기가 크게 두 축을 이루고 있다. 또한 우리가 어렸을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우리나라는 단일민족, 한민족' 이라는 말을 이 동화책은 철저히 부정하고 있다.

 

"어? 할아버지, 이 나무 이상해요."

"연리지라는 공생목이지. 백이십 살 넘은 큰 소나무가 마흔 살 먹은 어른 상수리나무를 제 몸에 붙이고 사는 거다."

"꼭 우리 가족 같은걸요! 할아버지가 인도 사람인 우리 아빠를 한 식구로 받아들여서 같이 살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 큰 소나무는 할아버지고, 이 작은 상수리나무는 아빠고." (169쪽)

 

전통과 권위의 상징인 할아버지가 가업인 한옥짓는 대목(大木) 일을 외국인 사위에게 잇게 한다. 많은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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