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TV를 별로 시청하지 않기 때문에 잘 몰랐지만, 미스터 트롯 열풍이 대단한 듯하다.

 

나와 거의 똑같은 날에 구독자 1,000명을 돌파한 어떤 유튜버 분은 <정동원의 인기 비결 3가지> 영상 하나가 대히트를 치는 바람에 순식간에 구독자 8,000명을 돌파했다. 요즘 그 유튜버 분을 흉내내는 사람들이 참 많아졌다. <신라의 달밤>을 부른 조명섭 씨를 소개하는 유튜버 분들도 부쩍 늘어났다. 고민고민 끝에 나도 하나 만들어봤다.

 

<막걸리 한 잔>, <찐이야>, <니가 왜 거기서 나와>라는 노래로 오랜 세월 동안 겪었던 무명 가수의 설움을 단번에 날려버린 가수 영탁이 마침 고교 후배여서, 그런 인연에 기대어 만들어본 영상이다.

 

이 영상이 업로드 하루 만에 조회수 1,000회를 가뿐하게 넘기는 걸 보면, 대중들의 인기가 참으로 대단하다는 걸 절감한다. 동영상 내용 중에 모교를 너무 미화하는 듯한 내용이 담기는 바람에 '자뻑이 흠'이라는 댓글도 받았는데, 기분이 크게 상하지는 않았다. 내가 봐도 조금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좋게 보는 사물들도 남들이 보면 도리어 기분 나쁘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니 말이다. 그 댓글에 공감한다는 댓글을 달아드렸다. 진짜로 공감했으니까...

 

 

 

 * *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0-06-25 15: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영상을 재밌게 봤습니다. 이렇게 안동과 영탁 가수를 연결해서 잘 설명해 주신 오렌 님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싶네요.
굿 아이디어였어요. 안동의 자랑은 곧 우리나라의 자랑으로 들었습니다. 베리 굿!!! 입니당~~

oren 2020-06-29 16:37   좋아요 1 | URL
영상 재미있게 보셨나요? 책을 소개하는 동영상에 비해 이런 영상 만드는 건 식은 죽 먹기였어요. 뜻밖에도, 책을 소개하는 동영상 만들기가 왜 이리 힘든지 모르겠네요. 지금도 조지 오웰의 <1984>를 소개하는 영상을 만드는데, 힘들어 죽을 지경입니다요. ㅎㅎ
 

 

4년 전쯤에 우연히 발견한 글 한 편이 아직도 내 기억에 생생하다. 붉은돼지 님께서 올리신 『에게 영원회귀의 바다』에 관한 글이었다. 그 글을 읽고 불현듯 아토스에 대한 기억들이 몇몇 떠올라, 아토스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 이 책 저 책을 마구 뒤져봤더니 놀랍게도 무려 일곱 권에서 '아토스'에 대해 언급하고 있었다.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한 때는 그저 아토스가 무슨 자동차 이름인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말이다.

 

(플루타르코스가 쓴 『수다에 관하여』라는 책에도 아토스가 언급되어 있다. 사진에서는 그 책이 빠져있다.)

 

그 때 쓴 글을 바탕으로 아토스에 대한 영상을 하나 만들어봤다. 그런데 그 영상을 악전고투 끝에 다 만들고 나서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난 뒤 영상 공개 시간까지 예약해 둔 사이에, 저작권 침해 경고가 날라왔다. 자세히 알고 보니 영화 《그리스인 조르바》에 등장하는 그 유명한 주제가인 '조르바의 춤'이 결정적으로 문제가 되었다. 기껏 만들어 놓은 영상을 다시 해체하고 수정하는데 꼬박 하루가 더 걸렸다. 영화 《300》과 《제국의 부활》에 이어 《그리스인 조르바》로 영상의 대미를 장식하려던 내 야무진 꿈은 저작권이라는 드높은 장벽 앞에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은 아직도 남아 있다. 유튜브 영상들을 조회해 보면 《그리스인 조르바》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그 멋진 장면과 음악들이 셀 수도 없이 많은데, 왜 하필 내가 만든 영상에 담은 2분 남짓한 영상만이 문제라는 것인가. 아무튼 그 영상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담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워 여기서라도 다시 올려놓아야 겠다.

 

 

맨 처음 영상은 이렇다. 그 멋진 《조르바의 춤》과 음악이 등장해야 할 대목에 그게 안 나온다!


유튜브 동영상 링크 주소는 ☞ https://youtu.be/u-U19KvREPw


 

 

두 번째 영상은 '아토스'를 담은 수많은 영상 중에 하나 골라본 것이다.

 

세 번째 영상은 흑백 영화 《그리스인 조르바》의 하이라이트다.

이토록 멋진 영상과 음악을 내 영상에 담지 못한 아쉬움이 참으로 크다.

 

 

네 번째 영상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소개하는 어느 북튜버의 최신 영상이다.

아직은 채널의 구독자수도 얼마 되지 않고 영상도 몇 개 없지만,

꼼꼼한 영상 제작과 똑 부러지는 나래이션 때문에 즐겨 찾는 채널이다.

 

 

 *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제부턴가 '필사하기'가 유행처럼 번지는 듯한 분위기가 있었다. 필사하기 좋은 책들이 필사 노트와 함께 팔리기도 했었다. 나도 이미 오래 전부터 필사의 유익함을 체험한 터여서 내심 그런 분위기가 반가웠더랬다. 한 권의 책을 읽는 동안 밑줄 하나 긋지 않는다는 것은 얼마나 게으른 태도인가. 또한 한 권의 책을 읽고 나서도 그 책 속에 담긴 문장들을 단 한 줄도 옮겨 쓰지 않는다는 것은 얼마나 무심한 태도인가.

 

나는 책을 읽는 동안에 노트에 뭐라도 좀 끄적거려야 마음이 놓였다. 그래서 시시때때로 근사한 대학 노트를 마련하는 걸 무슨 낙으로 삼을 정도였다. 아래 사진만 봐도 그렇다. 이 노트는 군복무 시절에 PX에서 구입했는데, 합성수지 커버에 중간 중간에 색깔이 다른 컬러 내지도 딸려 있는 걸 보면 (병사 월급에) 돈푼깨나 줬던 듯하다.



이 노트를 보노라면 무슨 습작이라도 한 권 쓸 것처럼 자못 거창하게 어쩌구 저쩌구 장식을 해 놓았지만, 사실 그 안쪽으로 조금만 들어가 보면 별다른 건 없다. 그저 이런 저런 책을 읽으면서 남긴 잡다한 흔적들만 남아 있을 뿐이다. 그래도 그게 어디랴 싶긴 하다. 만약에 내가 이런 독서 노트조차 남겨 놓지 않았더라면 내가 까뮈를 1984년 9월 15일에 만났다는 사실을 도대체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또한 그해 9월에 읽었던 몽테뉴의 수상록이 내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내가 알라딘 서재에 터를 잡고 이런 저런 리뷰나 페이퍼를 쓰기 시작했을 때에도 당연히(!) '독서 노트'를 새로 마련했었다. 그런데 그 때는 독서노트를 한꺼번에 좀 많이 샀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책을 읽겠노라 다짐했기 때문에 독서노트 몇 권쯤은 금방 채울 듯했고, 여러 해 동안 책을 읽자면 다량의 독서노트가 필요할 듯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한꺼번에 왕창 구입한 독서 노트를 쓴 지 여러 해가 지나자 차츰 독서 노트에 책 속의 내용을 옮겨쓰는 분량이 현저히 줄어들기 시작헀다. 왜냐하면 언제부턴가 독서 노트를 디지털화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독서 노트도 세월이 지나면서 차츰 불편해졌다. 책 속의 문장들을 독서 노트에 옮겨 적고, 그 문장들 사이로 내 생각을 마음껏 적어 넣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어느 정도 분량이 쌓이기 시작하니 도무지 '검색'하기가 어려웠다. 또한 간신히 내가 원하는 문장을 찾아낸다고 하더라도 (필요에 따라) 일일이 다시 타이핑을 해야 한다는 것도 문제였다. 그렇게 해서 오랫동안 습관화되었던 '아날로그 필사'도 차츰 '디지털 필사'로 옮겨가게 되었다.



이제서야 겨우 깨달은 사실이지만, 아날로그 독서 노트는 어느덧 구시대의 유물로 변했다. 한때는 이 노트 속에 담긴 내용들까지 몽땅 디지털화 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분량이 너무 많아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새로운 책들도 읽어야 했고, 새롭게 읽은 책 속에 담긴 좋은 문장들도 부지런히 타이핑해서 갈무리하기 벅찼기 때문이다.



어쨌든 오랫동안 나와 함께 해 왔던 독서 노트들도 차츰 내게서 멀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서운해 하지는 말기를! 또한 너희들을 불구덩이에 던져 넣을 일은 결코 없을 테니 너무 겁먹지도 말기를.





지난 연휴 동안에 <밑줄긋기와 필사에 대하여>라는 동영상을 하나 만들면서 그 동안 내가 필사에 힘을 기울였던 책들을 한꺼번에 불러 내서 책장 앞에 쌓아 봤다. 처음부터 끝까지 통째로 발췌 필사를 마무리한 책이 대략 서른 여섯 권이고, 필사를 절반 혹은 1/3쯤 진행했던 책들도 열 권 남짓 되었다. 이 책들의 쪽수를 다 더해봤더니 무려 29,341쪽이나 되었다!(필사를 마친 책이 22,222쪽, 필사를 중도 포기한 책이 7,119쪽이었다.)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고 난 뒤에 유튜브 검색창에서 '필사'를 검색해 봤더니 의외로 필사 영상들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 깜짝 놀랐다. 감성이 중요시되는 흐름 때문인지 펜으로 또박또박 써나가는 필사 영상이 의외로 어필하는 듯하다. 내가 독서 노트를 버리고 디지털 필사로 갈아탄 것이 도리어 시대 흐름에 역행한 기분마저 들었다. 그러나 어쩌랴. 이제는 더이상 아날로그 필사로 돌아갈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것을.


동영상 링크 주소는 ☞ https://youtu.be/PGOAnsoddfM




 * * *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6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넬로페 2020-05-05 1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필사가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되는지는 몰라도 그래도 뭔가를 적으며 읽은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은 벌써 제 기억에서 차이가 나더라구요^^
그 많은 기록의 산물이 oren님을 유투버로 이끌지않았나 생각됩니다^^
다시 한번 감탄합니다**

oren 2020-05-05 13:51   좋아요 1 | URL
필사가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했다기 보다는 아날로그 필사에서 디지털 필사로 ‘진화‘했다고 보는 게 더 좋을 듯해요. 물론 ‘필사‘라는 말 그대로, 펜을 들고 종이에 꾹꾹 눌러 쓰는 행위야말로 진정한 필사가 맞겠지만, 베껴쓰기에 방점을 찍게 되면 타이핑해서 옮겨 적는 행위도 필사라고 불러야 마땅하겠지요. 이 시대 최고의 독서가인 알베르토 망겔 역시 ‘디지털 필사‘를 강조했고요.

저는 오늘에서야 문득 ‘필사의 놀라운 힘‘을 새삼 깨닫게 되었답니다. 필사를 하는 동안 나도 모르게 ‘표현력, 어휘력, 설득력‘ 등이 향상되었다는 걸 알았거든요. <필사 인생 12년>이라는 타이틀로 영상을 만든 김시현 작가님의 영상을 보면서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저는 필사 경력이 17년씩이나 되니, 그 세월 동안 천재 작가들의 문장을 끊임없이 베끼고, 교정하면서 다시 읽고, 갈무리한 필사 내용을 수시로 꺼내 반복해서 읽고 하는 사이에 저도 모르게 그런 능력들이 향상된 것일 테지요. 몽테뉴, 헨리 데이빗 소로우, 쇼펜하우어, 니체, 호메로스, 플루타르코스, 오비디우스, 키케로, 애덤 스미스, 세르반테스, 톨스토이, 베르그송 등등을 만난 것만 해도 가슴 벅찬 일인데, 그들의 문장을 베끼고 다시 읽고 하는 사이에 그들의 멋진 문장력까지도 알게 모르게 모방하게 되니, 필사만큼 좋은 독서법도 드물지 않나 생각합니다.

참고로, 김시현 작가님의 <필사 인생 12년> 동영상도 한번 살펴보세요~
https://youtu.be/G3WYhlO5_Bs

막시무스 2020-05-05 1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첩과 함께 백두산, 이집트 여행!
너무 인상적입니다! 이번 영상도 잘 보았고 많이 배웠어요!ㅎ 감사합니다!

oren 2020-05-05 13:48   좋아요 0 | URL
산행수첩에는 정말 많은 땀이 베어 있기도 합니다. 그래도 숨이 턱에까지 차오르는 순간을 넘어 탁 트인 능선의 바위 위에 걸터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산행수첩‘을 꺼내 자그마한 기록을 남기는 기쁨을 쉽게 포기하진 못하겠더라구요.^^ 제 영상 애시청해 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페크pek0501 2020-05-06 2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뛰는 놈 위에 날으시는 분이십니당~~
저도 한때 노트에 열심히 필사했었는데... 요즘은 가끔 노트북으로 좋은 글을 옮겨 적습니다.
볼펜보다 자판이 편해서요. 그리고 오디오북을 애용하고 있어요.
오렌 님의 유튜브를 들을 때도 있어요. 눈이 피로하니 귀를 사용하게 되네요.
의외로 듣는 재미가 있어요. 여전히 종이책을 좋아합니다만...

오렌 님의 글씨체를 보니 주관이 뚜렷하고 의지가 강하고 바른생활 아저씨 같습니다. 제가 제대로 봤는지 모르겠네요.
느낌이 그렇습니다. ㅋ

oren 2020-05-09 15:28   좋아요 1 | URL
페크 님께서도 필사를 좋아하시는 줄은 예전부터 잘 알고 았었지요.^^
책 속의 좋은 문장들을 정말 많이 알고 계시는 분 가운데 한 분이 페크 님이셨으니까요.
밑줄긋기와 필사는 어쩌면 <능동적인 독서>의 기본 중에 기본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우리가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늘 해 왔던 숙제가 바로 ‘어디서 어디까지 베껴 오라‘는 거였으니까 말이지요.
제 글씨체는 정성들여 쓸 때는 봐줄 만하다 싶어도, 바쁘게 대충 쓰면 이내 흐트러지고 마는 듯해서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답니다. 잘 차려 입었던 옷도 벗어놓으면 꼴사납게 변하듯, 그런 비슷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거든요. 아무튼 제 글씨체도 좋게 봐주시고, 제 영상까지 들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페크 님~~

초록별 2020-05-10 2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 유튜브 시청 잘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블로그도 하시나요?

oren 2020-05-10 22:35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초록별 님~
블로그는 알라딘 서재 블로그가 메인입니다.^^
네이버 블로그도 있긴 하지만, 최소한으로 이용하고 있답니다.
https://blog.naver.com/ojcojj
유튜브에 올리는 제 영상 봐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marine 2020-06-15 14: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씨를 잘 못 써서 필사 대신 자판으로 치는데 문제는 손가락이 아프고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어려운 책도 옮겨 적다 보면 이해가 확실히 잘 되는 것 같긴 한데 중요한 부분만 옮기는데도 시간이 너무 걸려 그 시간에 책을 더 읽는 게 나은가 늘 고민이 됩니다.

oren 2020-06-20 00:21   좋아요 0 | URL
저 역시 그런 고민을 많이 하게 되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필사‘는 예로부터 아주 고된 작업을 상징하는 것이었고, 그 고된 일을 통해서 뛰어난 작가의 문장들이 내 몸 속으로 조금씩 들어와 앉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 https://youtu.be/8-5vQ5yl3CU

로맹 가리, 에밀 아자르 ☞ https://youtu.be/vKy0n0XDJMM

마담 보바리, 플로베르 ☞ https://youtu.be/awC0tN9mWuU

댈러웨이 부인, 버지니아 울프 ☞ https://youtu.be/MTUYTbjXDbA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700명을 넘었는데도 여전히 배가 고프다. 내 시야에는 어느새 스타트업 유튜버들이 차츰 사라지고, 구독자 7,000명 혹은 70,000명을 거느린 대형 유튜버들이 더 자주 어른거리기 때문이다. 한때는 구독자가 100명만 되었으면, 혹은 500명만 되었으면 했는데...

 

유튜브 동영상 하나에 좋아요, 댓글이 순식간에 100개 혹은 200개씩 달리면 정신을 차리기 힘들다. 댓글 다는 일이 어느새 밀린 숙제하듯 일과가 되고 있다. 그래도 구독자 한 사람 늘리기 위해 노심초사했던 '어려운 시절'을 생각해서 댓글 하나 소홀히 하지 않으려 기를 쓰고 있다.

 

유튜브 이용자들은 앞으로도 계속 급증세를 이어갈 듯하다. 비대면 활동이 어느새 일상화된 탓도 그런 추세에 일조하는 듯하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1인 1채널 시대가 도래할 듯한 분위기마저 감지된다.(1인 다채널 소유자도 많기 때문에 결국에는 인구수 만큼 유튜브 채널이 만들어질 듯하다.)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지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았지만, 초보 유튜버가 어설픈 눈으로 바라보더라도 신생 유튜버들은 끊임없이 밀려 들어오고 있는 게 확실하다. 특히나 직장에서 막 은퇴하기 시작한 50대, 60대의 활동이 유독 도드라지는 느낌도 받는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이어지는 유튜브 진입 행렬을 보노라면 마치 노아의 방주를 보는 듯하다. 이 거대한 배에 올라타지 않으면 마치 무슨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밀려오기 때문이다.

 

유튜브 동영상을 올리고 나면 잠깐씩 짬을 내서 최신 동영상에 대한 홍보를 하러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느끼는 게 하나 있다. 알라딘 서재는 어느새 왜소해도 너무 왜소해졌구나, 하는 느낌이다. 가령, 네이버 검색창에서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를 입력하고 '블로그'를 선택해서 검색하면, 네이버 블로그 글이 100개 정도 나올 때, 알라딘 서재글이 겨우 한둘 정도가 검색된다. 다른 검색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하다. 내가 최근에 동영상으로 만들었던 작품들을 홍보하기 위해 [마담 보바리, 플로베르]를 검색하거나, [버지니아 울프, 댈러웨이 부인]을 검색했을 때도 결과는 별반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극히 단편적인 일면만 보고 <알라딘 서재>가 너무 왜소해 졌다고 성급한 판단을 내리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내가 업로드한 '고전 명작들'을 네이버에서 검색했을 때의 결과가 이상하게도 알라딘에 불리한 쪽으로 왜곡되어 나타났다고 믿고 싶은 생각마저 없어졌다. 똑같은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네이버 블로그 글이 100건 정도 검색될 때 알라딘 서재글이 겨우 한둘 정도로 검색되는데, 거기에 무슨 검색 과정의 왜곡이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는가. 더군다나 내가 예전에 올렸던 알라딘 서재글은 어김없이(!) 또박또박 검색되어 올라왔었다.

 

물론 내가 제일 걱정하는 건 알라딘이 망하는 거다. 지난 17년 동안 내가 써 왔던 글은 대부분 알라딘에 저장해 놓고 있는데, 이 글들이 통째로 날아간다면 그보다 더 억울한 일도 없을 터이기 때문이다. 나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은 책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계속 만들어 올릴 것 같다. 독자들의 반응조차 희미할 정도로 외진 플랫폼에서 계속 글을 쓰는 것보다는 세계 최고의 플랫폼에 이미 읽은 책들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일이 훨씬 더 보람있고 유익할 것 같기 때문이다. 물론 노력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뒤따른다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고...

 

아이러니하게도 유튜브 동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나서 내 서재 방문자수가 도리어 늘어나기 시작했다. 유튜브 채널에 책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올릴 때마다 '알라딘 서재 링크글'을 달기 때문일까? 아무튼 알라딘 서재가 오래 오래 살아남아서 내가 이 공간에 끄적거려 놓았던 글마저 유튜브라는 대홍수에 휩쓸려 떠내려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쨌든 나는 유튜브라는 새로운 '노아의 방주'에 부지런히 내 글을 옮겨 실어야겠다. 텍스트로 만들어 놓은 컨텐츠를 옮겨 싣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인 '영상화 작업'이 여전히 힘들긴 하겠지만...

 

 * * *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0-04-23 0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oren 2020-04-23 15:11   좋아요 1 | URL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1,000명 이상 & 최근 1년 누적 시청시간 4,000시간 이상>이 되어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답니다. 수익 창출은 반드시 구독자 수와 연동되는 게 아니라, 내 채널의 영상에 달린 광고 시청 시간이 좌우하는데, 구독자수가 적어도 헤비 유저들이 자주 & 오래 시청해 주면 꽤 쏠쏠한 수익이 나기도 하고, 뜨네기 구독자들이 많은 채널인 데다가 짧은 영상들이 많으면 예상밖으로 저조한 수익이 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까지는 <채널 승인 요건>조차 충족하지 못하는 단계라서 ‘수익‘을 생각할 때는 아닙니다만,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영상을 업로드 하게 되면, 구독자 수, 시청 시간, 수익 창출 등이 자연스레 따라오리라 믿고(!), 최대한 양질의 영상을 만들려고 애쓰고 있답니다.. 대략 매주 1편씩만 올리더라도, 1년이면 40개 이상은 올릴 수 있고, 이런 식으로 5년 내지 10년 쌓이면 수백 개의 책 소개 동영상을 만들 수 있을 테니,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책을 읽은 보람과 책을 소개하는 보람을 동시에 맛볼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답니다.

알라딘은 제게는 늘 고향 같은 아늑함이 느껴지는 공간이라, 여기에 글을 올리는 걸 소홀히 한다는 건 마치 고향에서 멀어지는 듯한 기분까지 드는데, 바쁜 도시 생활을 하다가도 문득 고향이 그리우면 언제든 달려가듯이, 언제라도 맘 속에 담아 놓고, 수시로 들락거릴 껍니다.!! 애정이 담뿍 담긴 댓글과 응원, 정말 고맙습니다.^^


stella.K 2020-04-23 1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축하합니다. 사람의 욕심이란 게 끝이 없긴하죠.
뭐 조만간 거대 유투버되실 것 같은데요 뭐.ㅎㅎ
그러게 말입니다. 오렌님 걱정 하시는 거 저도 동감입니다만
알라딘에서 책 사 보는 사람이 없어지면 모를까
쉽게 사이트가 없어질까 싶기도 하네요.
단지 서재가 좀 활성화가 됐으면 좋겠는데
저부터도 드문드문 글을 올리는지라...ㅠ

지난 번에 가르쳐 주셨던 로맹가리 부분 잘 들었습니다.
소설 책 잘 안 읽는 오렌님이 전작하실 정도면 로맹 가리는 정말 대단한 소설가죠.
로맹 가리의 오렌님이 분석은 탁월하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렌님의 유튜브가 번창하실기 빌겠습니다.^^

oren 2020-04-23 15: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 플랫폼이 너무 고색창연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마치 고향의 마을 입구를 오래도록 지키고 서 있는 느티나무를 닮았다고나 할까요? 사시사철, 여름이나 겨울이나 한결같이 제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조금씩 늙어가면서 나뭇가지가 차츰 성기고, 여기저기 부러진 가지들도 엿보이고, 보기에 안쓰러울 때가 많은, 그런 느낌이 자꾸만 듭니다.

알라딘이 기본적으로는 ‘책을 파는 인터넷 서점‘이긴 하지만, 다양한 아이디어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꽉 붙들어 매어둘 수도 있는 멋진 공간이 될 수도 있을 텐데, 이제는 날이 갈수록 <알라딘 서재>는 그냥 방치하는 듯한 느낌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조차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 TV 등을 만들어 발빠르게 광고 수익을 쉐어하는데, 알라딘은 양질의 컨텐츠를 무한정 제공하는 헤비 유저들에게조차 일말의 동기부여가 되는 정책들을 거의 만들어내지 못한 채 그저 무신경한 듯합니다. 아무쪼록 알라딘이 꿋꿋이 살아 남아서, 아무 때라도 만나보고픈 이웃들과 온갖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stella.K 님의 응원과 격려, 잊지 않을께요.^^

CREBBP 2020-05-31 07: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곧 1000 명 돌파하면 적지만 광고수입도 들어오겠네요. 아무리 수익 구조가 적다 고 해도 애드온 수입 100 원 200원규모 보다는 크지 않을까 싶어요. 30원 같은 애드온 으로도 기쁜 걸 생각하면 첫 광고 수입이 생기는 시점도 역사적으로 중요기점이 될 듯해요.

oren 2020-05-31 18:41   좋아요 0 | URL
CREBBP 님, 반갑습니다. 대망의(?) 구독자 1,000명 돌파는 지난주에 이뤄졌고요, 광고 수입까지 얻기 위해서는 ‘최근 1년 누적 시청시간 4,000시간‘도 충족시켜야 한답니다. 아직은 누적시청시간이 2,000 시간 남짓밖에 되지 않아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해요. 꾸준히 좋은 영상을 만들어 올리다 보면 구독자와 시청시간은 계속 늘어나리라 믿고 있습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이 빌어먹을 보바리 때문에 나는 괴롭다 못해 죽을 지경이다 …… 나는 지겹고 절망적이다 …… 기진맥진한 상태다 …… 보바리가 나를 때려눕힌다 …… 태산을 굴리는 듯 지겹다 …… 정말이지 보바리는 따분해서 견딜 수가 없다."

 - 플로베르, 1852년 6월에 쓴 <편지> 중에서

 

 * * *

 

유튜브 동영상을 만드는 데도 '창작의 고통' 같은 게 있을까? 아예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어떠한 동영상이든 이제껏 이 세상에 존재한 적이 없는 새로운 동영상을 만든다는 점에서, 유튜브 영상들은 기실 대부분이 창작물들이다. 그 창작물의 재료들이 상당 부분 이미 존재해 있는 것들을 이리저리 끌어모으고 재조합했다고 하더라도, 창작물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도 아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은 얼마나 오래 전부터 있어 왔던가.

 

그런데, 책을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라치면 솔직히 겁이 좀 난다. 텍스트로 이뤄진 대본이야 얼마든지 마음 내키는 대로 만들어낼 수 있지만, 그 텍스트를 영상으로 변환하는 데에는 수많은 선택지가 뒤따를 수밖에 없으며, 도저히 만족스러운 영상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경우를 만날 때마다 어쩔 줄 몰라 전전긍긍하기 때문이다.

 

버지니아 울프가 쓴 대표작인 『댈러웨이 부인』이나 귀스타브 플로베르가 쓴 『마담 보바리』와 같은 작품도 마찬가지다. 텍스트로는 얼마든지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그 설명을 뒷받침하는 영상 컨텐츠를 찾아내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이들 작품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만들기 위해 예전에 써 둔 서평글을 살피는 동안 그런 생각부터 앞섰다. 이들 작품을 동영상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끝내 중도에 좌절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왜 없겠는가.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은 작가 특유의 '예민한 감각으로 포착한' 형언할 수 없는 미묘한 감정들을 영상으로 표출하는 데 상당한 한계가 있었다.(보석 같은 물방울들을 잔뜩 매달고 영롱하게 빛나는 거미줄의 이미지가 나를 도와주었다!)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미지를 찾아 끊임없이 돌아다니다 보면 결국 어느 정도 스스로 타협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영상 컨텐츠가 확보되는 경우도 아예 없지는 않았다.

 

 - 버지니아 울프의 아버지, 어머니, 언니, 남편의 이미지를 찾는 건 기본 중에 기본이다.

    작가의 삶과 연관된 사진 자료들이 풍성할수록 동영상 작업은 탄력을 받는다.

   『댈러웨이 부인』을 바탕으로 쓴 『디 아워스』라는 작품의 작가 얼굴도 이번에 처음 만났다.

 

 

 - 버지니아 울프의 아버지는 학자이자 문필가였다.

   왕립학회 회장을 지낸 토머스 헉슬리도 아버지의 친구였다.

   『멋진 신세계』를 쓴 올더스 헉슬리는 토머스 헉슬리의 손자였다.

 

 

  -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다.

    『일반이론』을 쓴 저명한 경제학자인 존 메이너드 케인즈는 버지니아 울프의 '블룸즈버리 그룹' 멤버였다.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나에게 확보된 이미지 자료는 플로베르의 얼굴 사진 한 장과 크루아세를 묘사한 그림 한 장이 전부였다. 과연 이렇게 허술한 기초 자료 위에서도 『마담 보바리』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텍스트를 대본 삼아 녹음한 분량만 해도 20분이 훌쩍 넘는데, 이 새까만 바탕 위에 1,200초(20분×60초)나 되는 기나긴 시간을 어떤 이미지로 채워나갈 수 있을지 참 막막했다. 그런데 계속 고민하고, 찾고, 끌어 모으고 하다 보니 결국 빈 틈들을 어떤 식으로든 채울 수 있었다. 한 장밖에 없던 플로베르의 사진도 예닐곱 장이나 마련할 수 있었다.

 

 

 - 엠마 보바리의 첫 번째 외간 남자였던 청년 레옹의 이미지는 너무 근사한 반면,

    엠마 보바리는 소설에서 그려진 것처럼 그렇게 뛰어난 미인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 엠마 보바리의 남편인 샤를르 보바리는 시골 의사 답지 않게 무척 세련된 모습이다.

   소설을 읽을 땐 아무런 이미지도 떠올리지 못했던 포목상 뢰르, 바람둥이 로돌프의 이미지도 찾아냈다.

 

 

 - 플로베르는 루앙 태생이고, 소설 속에서도 루앙이 자주 언급된다.

   이번에 동영상을 만들면서 비로소 '루앙'이 어떤 곳인지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소설가 플로베르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센 강변의 크루아세'라는 곳도 마찬가지였다.

 

 

어느덧 책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만들어 올린지 석 달이 훌쩍 지났다. 내 채널의 구독자 수도 400명을 훌쩍 넘기고 보니, 영상 하나를 만들어 올리고 나면 이내 다음 영상을 만들어 올릴 궁리에 바쁘다. 동영상의 업로드 주기가 하루, 이틀만 늘어나도 나 스스로 '마감'에 쫓기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 * *

 

동영상 링크 주소는  https://youtu.be/MTUYTbjXDbA


 

 

동영상 링크 주소는 https://youtu.be/awC0tN9mWuU


 

 

 * * *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딩 2020-03-28 22: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울프와 헉슬리의 관계가 친구 이빠의 선자!!! 우아
저 운전하먄서 유터브 들을래요~!
전자책 읽기는 넘 느려 거민중이었거든요 :-)

oren 2020-03-28 23:25   좋아요 2 | URL
학자이자 비평가였고 이름난 문필가였던 부친 덕분에, 버지니아 울프는 어려서부터 지적인 자극을 흠뻑 받으며 성장했지요. 당연히, 버지니아 울프의 집엔 당대를 대표하는 문사들의 출입이 잦았고요.

찰스 다윈 이후 가장 유명한 생물학자였던 토머스 헉슬리도 부친과 가까운 친구 사이였을 정도죠. 왕립학회 회장을 지낸 토머스 헉슬리는 다윈의 『종의 기원』(1859년) 서문에도 등장하고요. 『멋진 신세계』를 쓴 올더스 헉슬리는 바로 토머스 헉슬리의 손자였죠.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에도 실존 인물이었던 찰스 다윈과 토머스 헉슬리가 잠깐 등장하는 걸 보면, 버지니아 울프가 아빠의 친구였던 토머스 헉슬리로부터 ‘찰스 다윈‘의 이야기를 엄청 들었지 싶은 추측도 듭니다.^^

초딩 2020-03-29 00:26   좋아요 2 | URL


아 ~ 그리고 댈러웨이 부인 역자가 최애리님이네요 ^^ 열린책들이고요.
열린책들의 최애리님의 ‘등대로‘를 읽을 때, 역자분이 너무너무 너무너무 좋았답니다. ‘글이 곱다‘라고 생각했어요 ^^
같은 출판사 같은 역자로 댈러웨이 부인도 읽어봐야겠어요 ^^
그리고 예전에 미국 ‘델라웨어‘ 운전하고 지나다 거기 휴계소에서 잠시 쉬었는데, 순간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랑 무슨 상관일까 한참 생각했던 기억이 있네요 :-)

oren 2020-03-29 02:08   좋아요 2 | URL
<댈러웨이 부인>의 역자인 최애리 님은 <아카넷 한국연구재단총서>에서 발간한 버지니아 울프의 <밤과 낮>도 번역하신 분이네요. 아카넷의 ‘학술명저번역 시리즈‘까지 맡은 분이니, 번역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을 듯합니다. 버지니아 울프에 대해서도 나름 조예가 깊으신 분 같고요.

미국의 ‘델라웨어‘에서 ‘댈러웨이 부인‘을 떠올리셨다니, 초딩 님은 이미 오래 전부터 버지니아 울프의 이 유명한 책을 맘 속에 담아놓고 계셨었군요. 저는 델라웨어가 어드메쯤에 있는 줄도 모릅니다. 미국은 서부로 한 번, 동부로 한 번, 딱 두 번밖에 가보질 못해서, 한 번쯤은 내륙쪽으로 좀 더 들어가 보고 싶어요.. 세인트루이스라든지, 네브라스카 라든지... 내슈빌이라든지.. 델라웨어라든지 말이지요..

초록별 2020-03-28 22: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님 덕분에 책읽는 기쁨이 배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

oren 2020-03-28 23:24   좋아요 2 | URL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시는 분들 중엔 진짜로 책에 관심이 있어서 일부러 검색해서 찾아오는 경우도 있고, 책과는 담을 쌓고 지내온 분들이 그냥 심심풀이로 영상을 열어보는 경우도 있는 듯해요. 그 대신 알라디너 분들은 진짜로(!) 책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고, 이미 소개된 작품을 읽고 나서 ‘이 양반은 또 무슨 객쩍은 소리를 늘어놓을까‘ 궁금해서 영상을 보시는 분들도 있지 싶어요. 암튼 제 영상 덕분에 책 읽는 기쁨이 배가 되었다니, 제게는 그보다 더한 보람이 없습니다.^^

라로 2020-03-29 06: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익하고 즐거운 감상이었습니다! 오렌 님 정말 대단하세요!! 매번 감탄사가 나오네요~~~. 감사합니다!!! ^^

oren 2020-03-29 12:38   좋아요 0 | URL
라로 님께서도 제가 만든 영상을 봐주셨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구글의 인공지능이 워낙에 똑똑해서 영상의 시청시간, 시청횟수, 좋아요, 댓글 등등을 일일이 점수화해서 ‘영상 노출 빈도‘를 결정한다고 하니, 한 사람 한 사람의 영상 시청이 모두 소중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라로 님의 영상 시청에는 인공지능조차 결코 알아채지 못하는 애정이 듬뿍 담겨있다고 믿습니다. 늘 성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초딩 2020-04-02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oren 님 안녕하세요~
오늘 출근하면서 유투브 만드신 안나 카레니나와 톨스토이 소개 영상 봤습니다~
완전 감동했했습니다. 레빈, 키티 등의 등장 인물 이름을 영상에서 듣는 것만으로도 책을 읽을 때의 감상이 돋았습니다.
책과 톨스토이에 대한 통계, 당대의 말들 그리고 마담 보바리와 디킨스 소설을 이용한 비교 설명.
그리고 oren님의 통찰력 넘치는 서평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잘 준비하신 것이 묻어나는 영상을 보고, oren님에게 큰 감사 드립니다.

영상 주소
https://youtu.be/3rMl-7frvAc

oren 2020-04-03 00:58   좋아요 2 | URL
제가 만든 영상을 그 바쁜 출근 시간에 보셨다니, 초딩 님의 시간 활용법도 대단하시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사실 제가 만든 영상은 거의 대부분이 25분 가까운 러닝 타임을 갖는 긴 영상들이어서, 좀처럼 ‘풀시청‘하기가 어려운데, 출근 시간에 제 영상을 보셨다면 당연히(!) 풀시청이 가능했을 테고, 남겨주신 댓글만 보더라도 초딩 님께서 제 영상을 얼마나 꼼꼼하게 집중해서 보셨는지 단박에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제가 무슨 문학 전공자도 아니고(저는 경영학을 전공했고, 일하는 분야도 제 전공에 맞는 쪽이고요.), 유튜브 활동을 위해 무슨 오랜 준비를 한 것도 아닌데, 말 그대로 ‘어쩌다 유튜버‘가 되어, 제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능력껏 동영상을 만들 뿐입니다. 그런데, 동영상은 한 번 만들어 올리면 수정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고, 한 번 유튜버에 올려 놓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든지 접근할 수 있고, 또 (일부러 삭제하지만 않는다면) 오래도록 유튜브 플랫폼에 남아 있을 터이기 때문에, 온갖 부족한 지식이나마 마른 수건을 짜듯 최선을 다해 동영상을 만들게 되는 듯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매주 1회‘ 정도로 동영상을 만들어 올린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풍성한 영상들이 쌓일 테고, 뛰어난 작가들이 남긴 걸작들을 소개하는 동영상들이 50개, 100개, 200개, 차근차근 계속 쌓이다 보면, 하나의 ‘디지털 도서관‘처럼 제 채널에 오셔서 ‘책 읽는 재미‘에 빠질 수도 있으리라는, 그런 발칙한 상상도 해 보고 있습니다. 늘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시고, 성원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2020-04-07 1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4-07 2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REBBP 2020-05-31 0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방금 생각난 아이디어 인데 텍스트 (대본) 을 보고 알아서 유사 이미지를 찾아주는 프로그램을 작성하면 편할것 같 습니다. 잘 찾아보면 나와 있는 것도 있을수 있고요. 한번 찾아보고 없으면 만들수 있나 봐야 겠어 요.

oren 2020-05-31 18:45   좋아요 0 | URL
그런 놀라운 아이디어도 있군요. 정말로 그런 게 있다면 영상 만드는 일이 한결 수월할 것 같기도 합니다. 문학작품의 경우에는 텍스트에 알맞는 영상들을 찾기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데, 철학이나 역사 또는 과학과 같은 주제를 다루는 책들을 소개할 때는 관련 영상들을 찾는 일이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제가 생각하는 이미지에 가까운 영상들을 구경하기 어려울 때가 많거든요. 좋은 아이디어나 방법이 있으면 제게도 꼭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