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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사 - 삼성세계사상 23
막스 베버 / 삼성출판사 / 1990년 9월
평점 :
절판
대학교를 2년 다니고 군에 입대해서 책읽고 써놨던 독후감입니다. (작성일 : 1985. 4.19)
빛바랜 독후감이지만 수정없이(문맥이 껄끄러운 부분도 많음..) 옮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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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베버의 사회경제사는 '85년 2월경에 읽었다. 내용이 난해해서 그냥 한 번 읽는 것으로
그치고 궂이 이해할려고는 하지 않았다.
베버는 마르크스 이후 독일 최대의 사회과학자로서 위대한 학자로써 일생을 학문적 연구에
바친 생애를 보냈다. 그는 사회과학의 영역에서는 세계관적 가치판단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교수나 학자들이 강단에 서서 자기의 가치관에 입각한 학문적 지식을 강의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해박한 지식과 외교관으로서의 폭넓은 경험으로 서재에서 학문 연구에 전념하는가 하
면 한편으론 정치단체에 가입하기도 하면서 현실정치에도 깊이 관여하였다.
어린 시절에 이미 학교 강의 수업은 교조주의 밖에 가르치지 않는다고 비난하면서 수업시간
엔 괴테 전집이나 니체.칸트 등의 철학자의 서적이나 역사.경제학 분야의 책들을 스스로 탐
독했다고 한다. 그 뒤 일생의 동반자 마리안네 베버와 결혼함으로써 학문적 깊이를 더욱 다
지게 된다.
그가 대학에 강의를 맡은 분야는 주로 철학.경제학.역사분야 였으며 사회경제사는 그가 타계
하기 1년전 겨울학기에 사회경제사란 과목을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만든 것인데 이것은 베
버가 직접 책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그의 강의안과 학생들의 노트를 보며 교수 2명이 문헌의
기록 유지란 측면에서 책으로 엮어낸 것으로 다소 난해한 점과 독단적인 학설등이 많이 있으
나 매우 중요한 학문적 의의를 가지는 내용들이다.
그 내용을 보면 자본주의가 성립되기까지의 중세 수공업과 메뉴펙쳐.쭌푸트,농업.광업.공업
을 다루고 상업에선 길드.멧세상인.정주상인을 다루고 제일 중요한 장인 4장에서는 자본주
의의 성립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자본주의 성립의 제일 중요한 것은 중산계급의 시민계급의 성립과 직업도덕관 그리고 프로
테스탄티즘임을 밝히면서 중유럽의 자본주의의 퇴폐와 부조리를 보고 회의를 느꼈으나 나중
에 미국으로 건너가 신대륙에서의 활발하고 힘차고 건전한 자본주의의 물결을 보고는 청교
도적 프로테스탄티즘이 자본주의의 근본이념임을 알게 되고 자본주의에의 환멸과 비관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본주의의 희망으로 되돌아 오게 된다.
이 책은 다소 생경하고 어려운 경제학 용어들이 많이 나오고 유럽의 독특한 경제사적.사회사
적 문제들을 깊고도 다양하게 다루고 있어 낯설고 난해한 느낌이 많으나, 사회경제사를 다루
면서 동서양의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방대한 자료 수집과 연구를 통해 베버의 해박한 지식
을 결합하여 사회경제사를 체계적으로 유형화시킨 베버 만년의 대작임에 틀림없다.
경영학이 전공인 나로서도 사회경제사는 꼭 필요한 지식이라 생각되어 대학다닐때 이 책을
대했다가 너무 어려워 읽기를 그만두었다가 벼르고 벼르다가 읽었는데 너무 어려워서 그냥
눈으로 한 번 읽는데 그치고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해 가볍게 읽을 수 밖에 없어 안타까웠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자본주의가 어떻게 해서 성립.발생되었으며 자본주의의 내용이 어떤 것
인가에 대해 어느 정도 윤곽을 느낄 수 있어서 책을 읽은 소득이 있었음을 느꼈다. 언제라도
후에 또 기회가 있으면 두 번 세 번 더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