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의 저편.도덕의 계보 책세상 니체전집 14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정현 옮김 / 책세상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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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광과 덕

 

그들이 원하는 대로 몸을 뒤틀고 돌릴 수 있다 해도, 그리고 두 손을 배반하는 눈앞에 갖다 댄다고 해도( ㅡ 마치 손은 배반자가 아닌 것처럼 ㅡ ) 어쩔 수 없이 정신을 지니고 있는 인간들이 있다 ; 결국에는 언제나 그들이 무엇인가 감추고 있다는 것, 즉 정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 적어도 가능한 한 오랫동안 사람을 속이고, 성공적으로 자신을 실제로 자신보다 더 어리석게 꾸미기 위한 ㅡ 이것은 일상적인 생활에서 때로 우산처럼 바람직한 것인데 ㅡ 가장 교묘한 수단의 하나는 열광이라는 것이다 : 여기에 속하는 것을 덧붙여 말하자면, 예를 들어 덕을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것을 알고 있는 것이 분명한 갈리아니가 말한 것처럼 ㅡ : 덕은 열광이기vertu est enthousiasme 때문이다.

 

- 니체, 『선악의 저편』, <제9장> 고귀함이란 무엇인가?, 28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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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함이란 무엇인가?

 

 ㅡ 고귀함이란 무엇인가? '고귀함'이라는 단어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모든 것을 불투명하게 하고 납빛이 되게 하는 하늘, 천민 지배가 시작되는 무겁게 드리운 하늘 아래, 사람들은 고귀한 인간을 무엇으로 드러내고, 무엇으로 식별하는가? ㅡ 그를 입증하는 것은 행위가 아니다. ㅡ 핼위는 언제나 다의적이며, 언제나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ㅡ . 또한 그를 입증하는 것은 '작품'도 아니다. 오늘날의 예술가들이나 학자들 사이에서는 얼마나 자신이 고귀함을 향한 깊은 갈망에 추동되고 있는지를 자신의 작품으로 드러내는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 그러나 바로 고귀함을 향한 이러한 갈망은 고귀한 영혼 자체를 갈망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며, 이는 바로 이러한 영혼이 결핍되었음을 웅변적으로 말해주는 위험한 징표이다. 낡은 종교형식을 새롭고 좀더 깊이 있는 의미로 다시 받아들이기 위해, 여기에서 결정을 하고, 여기에서 순위를 확정하는 것, 그것은 작품이 아니고, 믿음이다 : 그것은 고귀한 영혼이 자기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어떤 근본적인 확신이며, 구할 수도 없고 찾을 수도 없으며 아마 잃어버릴 수도 없을 그 무엇이다. ㅡ 고귀한 영혼은 자기 자신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고 있다. ㅡ

 

- 니체, 『선악의 저편』, <제9장> 고귀함이란 무엇인가?, 28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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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에 있고 전망이 트여 있는데도

 

"여기에서는 전망은 트이고, 정신은 고양된다." ㅡ 그러나 높은 곳에 있고 전망이 트여 있는데도 아래를 내려다보는 반대 부류의 인간이 있다.

 

- 니체, 『선악의 저편』, <제9장> 고귀함이란 무엇인가?, 28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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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정신이 이해되는 데는 몇 세기가 필요한 것일까?

 

가장 위대한 사건과 사상은 ㅡ 그러나 가장 위대한 사상이 가장 위대한 사건이다 ㅡ 가장 늦게 이해된다. 동시대의 세대는 그러한 사건을 경험하지 못한다. ㅡ 그들은 그것을 스쳐 지나가며 살아간다. 거기에서는 별들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 어떤 일이 일어난다. 가장 멀리 떨어진 별빛이 인간에게 가장 늦게 이른다. 그 별빛에 이르기 전에는, 그곳에 별이 있다는 것을 인간은 부정한다. "하나의 정신이 이해되는 데는 몇 세기가 필요한 것일까?" ㅡ 이것 역시 정신과 별에게 필요한 순위와 예법을 만들어내기 위한 척도인 것이다. ㅡ

 

- 니체, 『선악의 저편』, <제9장> 고귀함이란 무엇인가?, 28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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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라고 하는 교활하고 유쾌한 악덕을 동반자로 선택하는 것

 

엄청나게 자부심 있는 초연한 태도로 살아간다는 것. 항상 저편에서 살아간다는 것 ㅡ . 자신의 감정을,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생각을 마음 내키는 대로 갖거나 갖지 않고 잠시 동안 그것들과 마음 편히 어울린다는 것. 말을 타듯, 때로는 당나귀를 타듯, 이러한 것 위에 앉는 것 : ㅡ 말하자면 이러한 것들의 어리석음도 열정도 잘 이용할 줄 알아야만 한다. 3백 개의 자신의 전경을 보유한다는 것. 또한 검은 안경도 : 왜냐하면 그 누구도 우리의 눈 안을, 더구나 '깊은 곳'을 보게 해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예의라고 하는 교활하고 유쾌한 악덕을 동반자로 선택하는 것. 용기와 통찰과 공감과 고독이라는 네 가지 덕의 주인으로 머무르는 것. 왜냐하면 고독은 우리에게는 인간과 인간이 접촉하면서 ㅡ '사교에서' ㅡ 얼마나 불가피하고 불순하게 될 수밖에 없는지 드러내는 청결이 갖는 숭고한 경향이나 충동으로서의 덕이기 때문이다. 모든 공동체는 어떤 방식으로든, 어느 곳에서든, 어떤 때이든 사람을 ㅡ '천하게' 만든다.

 

- 니체, 『선악의 저편』, <제9장> 고귀함이란 무엇인가?, 28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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