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에 갇힌 사람들 - 화면 중독의 시대, 나를 지키는 심리적 면역력 되찾기
니컬러스 카다라스 지음, 정미진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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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등 전자기기는 더 납작해지는데 왜 내 배는 더 불러오는 걸까?

전화기는 진보했을 뿐인데 우리의 집착은 심해지고, 퇴보하며, 사회는 왜 더 병들까?


본 책은 인간이 유전적으로 21세기 기술 중심 시대를 살아가게끔 설계되지 않다고 했다.

총 3부로 나눠있는 책에서 1부, 2부에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화면 중독이 되고 있는 실상과 원인 등이 나온다.


특히 제프 베이조브,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등 멋진 미래 기술 혁신자로만 생각했던 사람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도덕성은 빵점에다가, 사업꾼을 넘어 미래 신세계 신이 되고 싶은 망상꾼으로까지 표현이 된다.)


특히 페이스북(자회사 인스타그램도 마찬가지며), 틱톡은 십 대 소녀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줄 알면서도 유저들의 이탈을 막고자 어떠한 제지도 하지 않는다. ㅈㅅ, 거식증 등이 대표적이고 또 한 예로 틱 장애로 알려진 투레트 증후군도 틱톡을 통해 모방하다가 실제로 관련 증상을 갖게 되는 아이들이 늘어났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또한 영상을 연이어서 보도록 시청 욕구를 부추기는 알고리즘 때문에 우리는 반대적 성향의 의견의 영상을 좀처럼 만나기가 어려우며, 결국 사용자들을 극단적인 성향의 콘텐츠로 몰고가게 된다. 중도 성향 컨텐츠는 돈이 따르거나 디지털 습관이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즉각적인 만족감을 주는 디지털 시대라 젊은이들에게는 인내의 기술을 발달시킬 수 있는 기회 또한 빼앗았다. (77p)


이러한 현상이 더 나빠질 수 밖에 없는 것은 이 기업들은 신생 기업들을 무너뜨리고 자신들의 '신세계'를 넓게 이미 구축해 놓은 상태이고, 독점하고 있으며 관련 독점 방지법들도 디지털 세상에선 힘을 못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행히 [3부]에 처방이 내려지긴 하지만,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의지가 참 중요한 것 같다. 예전 철학자들처럼 명상하고, 사색하며 인간 본연의 심리적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단 생각이 들게 만드는데 자세한 건 책에 플라톤과 피타고라스가 전해주는 지혜가 가득하니 읽기를 바란다.


페이스북, 틱톡, 인스타그램, 유투브 등 하나라도 빠져 있다면, 혹은 스크린 타임이 날로 날로 늘어난다면 꼭 읽어야 할 필수 도서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평합니다 -

우리는 모두 갇혀 있지만, 아무도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우리는 기술을 너무 좋아해서 자신이 디지털 새장 안에 갇혀 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한다. 사실, 우리는 더 갇히기를 원한다.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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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솔로지 - 호모사피엔스가 지구의 지배종이 될 때까지의 거의 모든 역사
송준호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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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솔로지는 현생인류를 지칭하는 '사피엔스(Sapiens)와 학문을 뜻하는 접미사 '-ology'를 결합해 창안해낸 용어라고 한다. 말 그대로 '현생인류에 대한 학문'이라고 하는데 그 말 그대로의 책이었다.


 인간의 진화, 지구의 변화, 위대한 발명품에 의한 시대에 변화, 산업혁명 등 어디서 각각은 많이 듣고,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으나 정리가 되지 않았느나 '현생인류'에 초점을 맞추고 거대한 흐름을 한눈에 알게 해주는 책이다.


 [1장]은 현생인류가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지구를 지배하게 되는 종이 되었는지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전혀 지루함 없이 풀어놓고 인간에 대해 새롭게 배우는 것도 많아 신선했다. 직립 보행, 뇌 기능 등 익히 들었으나 다른 생물에 배해 얼마나 우월하고, 어떤 이점이 있었는지 알게 되어 그런 것 같다.


 나는 애를 키우는 엄마다 보니 특히 [3장] 성과 양육과 협력에 대한 이야기가 재밌었는데, 왜 일부일처제를 보편적으로 인류가 하게 되었는지와 폐경, 그리고 양육에 대한 것이 나와 있다.


 [4장]부터는 약간 어두운 이야기일 수도 있으나 우리가 사는 지구 이야기, 인류가 어떻게 망치고 있는지(?)가 유독 잘 보여 조금 안타깝기도 하고, 타 생물에 대해 미안하기도 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유전자 발견과 인류가 유전자를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게된 역사, 인공지능 등이 다뤄진다.


 당연히 외국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우리나라라고 말하고, 친근한 예시들을 보니 한국인이 쓰신 거라 놀랐고, 전체적인 흐름을 알기 쉽도록 다양한 이야기를 잘 정리해서 예쁘게 책으로 만들어줘서 좋았다. 


 우리는 늘 역사가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우리 인류 본연의 역사와 전체적인 흐름에 너무 무관심 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조금은 공동 운명적 사명감을 가지고 이 지구를 살아가면 좋을 것 같다.



" 우리는 시간이나 공간으로 우주의 한 점에 불과했지만

그 점 안에 은하를 아우르는 정신을 갖고 있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받았으나, 솔직하게 평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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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인류 - 죽음을 뛰어넘은 디지털 클론의 시대
한스 블록.모리츠 리제비크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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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가 한 때 화제였다. (검색해 보니까 지금도 계속 제작중이었다.) 사망했던 딸 아이를 가상 현실에서 다시 만나는 엄마를 보고 시청자들도, 나도 모두 울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가수 거북이도 다시 만난 멤버들하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주었다.


 이처럼 육체의 죽음을 뛰어 넘어 다시 디지털로 부활하는 현실을 우리가 방송에서 마주할 만큼 바로 코 앞에 온 듯하다. 하지만 정말 어디까지 왔는지 궁금한 찰나에 '두 번째 인류' 저자들이 이 나라, 저 나라를 넘나들며 관련 개발자를 만나 현주소를 명쾌하게 적어놔서 고마웠다.


 사실 '디지털 클론'이란 단어가 조금 무겁게 느껴지는데, 전반적으로 우리가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내용이 많이 들어 있다. 이를테면 지금처럼 이렇게 책 리뷰를 쓰는 것도, SNS에 올린 많은 글들도, 만약 본인이 죽게 된다면 이 많은 정보는 어떻게 처리해야 옳을까? 고인의 의사 없이 남겨두거나, 혹은 삭제해도 되는건지, 그런 것들을 생각해보게 한다.


 또한 책 표지만 봐선 무조건 '디지털 클론'에 대해 옹호하는 내용일까봐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걱정하는 목소리도 같이 올려줘서 좋았다. 기술의 발전으로 고인과의 대화나 조우 등이 가능하게 되지만, 이런 기술이 죽은 사람이 아직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상상을 강화하고 슬픔을 지속시키는 악영향을 줄 수도 있음을 꼬집었다.


 책 초반 부에 나온 흥미로운 내용이 있는데 케임브리지 연구진에 따르면 페이스북에 누른 '좋아요' 300개만 있으면 그 사람의 성격을 그 사람의 배우자보다 더 잘 알게 된다고 하니 얼마나 우리가 디지털에서 활동하고 남기는 모든 정보들이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된다. 


 거기다가 뇌 기능을 백업 혹은 복제하는 기술이 더운 진보함에 따라 급진적인 '트랜스 휴머니즘'까지 가능한 불멸의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다고 하니, 조금은 섬뜩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안타깝게 이별한 고인과 그 가족들에게는 희소식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꼭 고민해봐야 할 제목임을 느낀 좋은 신간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솔직하게 평합니다 -


앞으로의 변화는 명백하다. 디지털 시대에는 죽음과 애도를 둘러싼 사회 문화가 완전히 바뀔 것이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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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사고 - 살아남는 콘셉트를 만드는 생각 시스템
다치카와 에이스케 지음, 신희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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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방법을 알려주면 창조적인 발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80p


과거 유명했던 화가, 건축가 들을 보면(다빈치, 미켈란젤로, 르 코르뷔지에 등) 조각가, 시인, 심지어 의사, 발명가까지 여러가지 직업을 가지고 있던 것을 보게 된다. 그들은 통합적 창조성을 발휘한 것인데 그들이 단순하게 천재여서 그런 것일까? 아니다. '진화사고'를 통해서 창조적인 발상의 힘을 기르면 우리도 통합적인 창조성을 발휘하게 된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사실 책은 500페이지가 넘어 상당한 두께감이 있으나 '진화사고'에서 2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바로 '변이'와 '선택'이다. 


어떻게 할 수 있는가(how) - 변이

왜 그런가(why) - 선택


이 두 가지를 왕복하는 진화 과정이 몇 번이고 반복, 모든 창조는 이런 과정의 반복으로 완성되어 지고, 형태를 가진다고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변이와 선택 각각 세부적인 항목들에 대해 사례들이 적절하게 나와서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어 좋았다. 특히 '변이' 안에는 '변량, 이동, 소실' 등 생각해보지 않았던 방법으로 접근해 보는 것들이 많이 나와 '진화사고'의 일환이지만, 형태를 잡기 전 브레인 스토밍처럼 아이디어를 마구 낼 때도 써보기 좋을 것 같았다.


선택은 생물의 진화로 생각할 때 자연선택압력에 의해 자연스럽게 도달하는 것 같은데, 아직 그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파악하는 감수성을 단련시킬 수 있는 영역이라니 더욱 연습을 해야 겠고, 그런 센스를 가져야 겠다고 생각했다.

(궁극적으로 시공간 개념과 사회 관계 등을 따져 좋은 선택을 해야 하는 거겠지)


무엇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꼭 표지를 다시 찬찬히 들여다 보고, 책 커버도 한번 벗겨보길 바란다. 얼마나 꼼꼼하고 잘 만들어진 책인지 알게될 것이다.


아무쪼록 급변하는 이 시대에 항상 필요했던 인재

통합적 창조성을 키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필독서'임은 두말할 것도 없고, 아이디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으나, 솔직하게 평합니다 -

미치자. 상식을 의심하며 현실을 갈아치울 변이 가능성을 생각하자. 애정을 품고 시공간이 자연스레 인도하는 필연적 선택을 이어받자. - P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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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문장 - 작고 말캉한 손을 잡자 내 마음이 단단해졌다
정혜영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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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8천편 넘는 후보작 중 브런치 대상 수상작이 아니다 싶다.

귀여운 표지에 가볍게 읽다가는 나처럼 눈물콧물 다 쏟을지도 모른다.


초등학교 2학년, 아홉살 담임이었던 작가 '이혜정' 선생님은

아이들의 일기를 발췌해 자신의 생각을 엮어 이런 훌륭한 에세이를 남겼다.


일단 글 내공이 너무나 탄탄해서 몇 장 안 읽었을 때부터 이 책에 빠지게 될 거라는 걸 느꼈다.

에세이를 읽다보면 뻔한 인용문에 지루할 법도 한데,

적시 적소에 배치되어 있는 인용문 마저 너무나 만족했다.


- 파블로 피카소는 "라파엘로처럼 그리는 데는 4년이 걸렸지만, 어린아이처럼 그리는 데는 평생이 걸렸다.라고 했다. - 58p


먼저 아이들의 순수함에 흠뻑 빠져들어 웃음이 나오다가, 예상치 못한 작가의 일침에 또 아홉살에 나로 돌아가서 눈물이 났다. 이루 말할 수 없는 다양한 감정들로 마음이 꽉 차지는 그런 책이었다.


- 어린이의 발상은 신선하고 상상력에는 제한이 없다. 내 어린 시절도 그랬을 것이다. 때론 비장하게, 때론 유쾌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생각을 펼쳤을테다. (중략) 가끔은 어린아이처럼 단순하게 생각하고 호기롭게 결정하자. - 148p


아홉살 그 마음들은 어디로 간걸까?

모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책이었다. 위로가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적극 추천하며,

가장 재밌었던 아이의 일기 하나를 올리며 마친다.

나도 대양이가 출마하면 지지해야겠다. :) 


- 대양이의 일기

: 키즈 카페에서 미친듯이 2시간 뛰면서 놀고, 가족과 외식을 2번 하니 일요일 밤이 되었다.

어이가 없었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주말은 5일, 평일은 2일로 바꾸고 싶다.  147p






- 출판사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솔직하게 평합니다 -


정말이지 아이들은 가까운 행복을 놓치는 법이 없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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