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말 - 나를 향해 쓴 글이 당신을 움직이기를
이어령 지음 / 세계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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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말 - 나를 향해 쓴 글이 당신을 움직이기를

_이어령 (지은이) / 세계사 2025-02-26

 

 

내가 평생 동안 해온 말, 평생 써온 글에서 나 아니면 할 수 없는 말을 모아서 사전을 만들어주게나.”

 

 

이 한마디 속에 이어령 선생님의 이미지가 겹쳐진다. 삶도, 죽음도 허투루 보내지 않으신 선생. ‘나 아니면 할 수 없는 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타인의 목소리를 내 목소리라고 내세웠던가? 선생이 영면하신지 만 3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선생이 남긴 말과 글은 꾸준한 생명력으로 우리 곁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선생의 책을 처음으로 만난 것은 1970년대 초 고등학생 때였다. 고등학생 때 교회 선배한테 이어령 선생의 흙속에, 저 바람 속에를 선물 받았다. 책을 읽으면서 경이로움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나에게 그 책속의 글들은 신세계였다. 두고두고 읽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흙속에, 저 바람 속에를 선물해준 선배는 선천적인 심장병을 앓고 있었다. 그 당시 의술로는 고칠 수 없는 상태였다.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하늘나라 가기 전에 자신이 갖고 있던 책이나 소유물을 주변에 나눔하고 간 것이다. 그래서 특히 기억에 남는다.)

 

 

그 뒤로도 선생의 책을 제법 많이 읽었지만, 아직도 못 읽은 책이 많다. 카트에 담아놓고 아직 계산대에 못가고 있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이 반갑다. 선생의 수백 권의 저작에서 뽑은 에센스 중의 에센스라고 한다. 많은 분들(수십 명)의 노고가 뒤따랐다. 고르고 골라서 이 한 권에 담았다. 이 책 한권을 만들기 위해 3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이어령의 말책은 이어령기념사업회 강인숙님의 어록은 이어령이 쓴 일행시다라는 서문을 시작으로 9챕터로 편집되었다. 챕터마다 붙여진 제목은 마음, 인간, 문명, 사물, 언어, 예술, 종교, 우리, 창조 등이다. 이 책의 편집에 참여했던 김민희(톱클래스topclass편집장)편집위원이 독자들에게 이 책을 이어령 입문서내지 이어령이라는 세계의 현관문으로 바라봐주길 바란다는 언급에 공감한다. 참으로 귀한 책이다. 내 입장에선 이미 읽은 책들은 기억을 되살리는 의미로,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은 만나보게 될 설레임으로 가득 채우게 된다.

 

 

많고 많은 글 들 중 하나를 옮겨본다. 제목은 밑줄이다. “누구나 독서를 하지만 나는 요령이 있다. 어디에 밑줄을 쳐야 하는지를 안다. 그러다보니 관계없는 책들을 읽어도 엮을 줄 안다. 말로 읽어도 되로밖에 못 내놓는 사람이 있지만, 되로 읽고 말로 내놓을 수 있는 사람도 있다. 나도 그중 한 명이다. 읽으면서 이 책, 저 책을 꿰어놓는다.” 나 역시 되로 읽고 말로 내놓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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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말 - 나를 향해 쓴 글이 당신을 움직이기를
이어령 지음 / 세계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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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귀한 책이다. 내 입장에선 이미 읽은 책들은 기억을 되살리는 의미로,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은 만나보게 될 설레임으로 가득 채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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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탐험 - 짐 큐리어스 바닷속으로 가다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82
마디아스 피카르 지음 / 보림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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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환상적인 경험과 탐험의 세계로 이끌어준다. 3D 안경을 통해 실제로 바닷속을 탐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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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많은 앙리
카트린 르파주 지음, 박유월 옮김 / 보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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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라고 걱정이 없을까? 예민한 부모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면, 어쩔 수 없이 아이도 예민 모드로 갈 수 있다. 예민한 아이들의 감성을 다소나마 누그러뜨릴 화사하게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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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삶 - 사랑, 치유, 연민의 삶을 위한 비폭력대화 365일 명상
메리 매켄지 지음, 이재석 옮김 / 한국NVC출판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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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삶 - 사랑, 치유, 연민의 삶을 위한 비폭력대화 365일 명상

_메리 매켄지 (지은이), 이재석 (옮긴이) / 한국NVC출판사 2025-01-16

 

 

()을 신중히 다루어라. 말에는 원자폭탄보다 더 큰 힘이 있으니.”

_펄 스트라찬

 

 

요즘 우리 사회는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언어폭력은 기본이고 직접적으로 신체에 가하는 폭력은 물론 구조물에 대한 파괴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심히 염려되는 상황이다. 폭력은 분노에서 출발한다. 영국의 저명한 정신분석학자 조시 코언은 분노가 전 세계를 덮고 있는 최근의 여러 현상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분노를 4가지로 구분했다. ‘내가 옳다는 철저한 확신에서 분열적이고 편집증적으로 분노를 터뜨리는 소위 의로운 분노’, 너무 화가 나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해놓고 결국 사고를 치는 실패한 분노’, 타인의 고통마저 비웃음으로 희화하는 냉소적 분노그리고 어쩌면 이 세 가지를 잠재울 수 있는 유용한 분노로서 사랑, 정의, 창의성을 제언한다.

 

 

이 책평화로운 삶에는 우리의 강퍅한 마음을 치유해주는 많은 좋은 글들이 담겨있다. 비폭력대화가 키워드이다. 비폭력대화는 연민의 대화라고도 한다. 책에서는 비폭력대화와 연민의 대화가 번갈아 사용된다. 이 책의 저자 메리 매켄지는 비폭력대화(NVC)공인 트레이너로서 개인, 부부, 가족, 자녀들을 상대로 변혁적 사고와 말하기, 듣기(사실 말하기보다 듣기가 더 중요하다)기술을 가르치는 비영리단체인 연민의 대화 플래그스태프 센터의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와 저자가 이끄는 센터는 50여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내적변화를 일으켜 주었다고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와 조화를 이루며 살 때 우리가 바라는 세계 평화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평화라는 단어에 거리감이 느껴 질 수도 있지만, 진정한 평화는 우선 내안에서 먼저 일어나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게 된다. 분노와 폭력이 표출되는 것은 일차적으로 내적 평안이 없는 상태에서 발현되기 때문이다.

 

 

책에 소개되는 모든 사람이 가진 기본 느낌에 실린 단어들만 봐도 내 마음을 무엇으로 채우고, 무엇을 버릴까 생각하게 된다.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드는 느낌에는 놀라운/ 기쁜 / 편안한 / 감동받은 / 자신 있는 / 낙관적인 / 열정적인 / 충만한 / 자극받은 / 즐거운 / 희망찬 / 고마운 / 영감을 받은 / 흥미로운 / 믿음이 넘치는 등이다. 반대로 욕구가 충족되지 못했을 때 드는 느낌은 화난 / 희망이 없는 / 마음이 불편한 / 초조한 / 혼란스러운 / 짜증나는 / 걱정되는 / 외로운 / 실망한 / 불안한 / 낙담한 / 압도당하는 / 괴로운 / 난처한 / 당혹스러운 / 주저하는 / 좌절하는 / 슬픈 / 어쩔 줄 모르는 / 불편한 등이다.

 

 

이 책 평화로운 삶의 구성은 1365일 동안 매일 한 꼭지씩 읽을 수 있도록 편집되었다. 양장본이라서 1년 동안(그 후 다시 1년 동안 재독도 좋겠다)읽어도 새 책 같을 듯하다. 매일 읽는 것이 버거운 독자들은 아무 때, 아무 곳을 펼쳐서 몇 꼭지씩 읽는 것도 좋겠다. 매 글의 시작은 한두 줄의 고금명언으로 시작하고, 저자의 진솔한 짧은 글 뒤에는 일상의 실천을 권유하는 다음과 같은 글들을 적어놓았다. “오늘은 당신의 모습 그대로 살겠다는 열망에 솔직해지는 기회를 가져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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