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먹고살 것인가 - 황교익의 일과 인생을 건너가는 법
황교익 지음 / 김영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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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컬럼리스트 황교익. 그가 걸어온 삶의 여정을 기록했다. 까칠한 황교익을 다소나마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처음엔 책 제목으로 쓰인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를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로 받아들였으나 저자는 자신의 10계명을 통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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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쓰는 용기 - 정여울의 글쓰기 수업
정여울 지음, 이내 그림 / 김영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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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쓰는 용기 - 정여울의 글쓰기 수업

_정여울 / 김영사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재능일까? 타고나야 할까? 이런 말을 까칠한 이외수 작가 앞에서 했다간 호통을 넘어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 이외수 작가는 글쓰기는 절대 재능이 아니라고 한다. 그럼 뭐란 말인가? 글쓰기 훈련을 받고, 많이 쓰고, 끝까지 잘 쓰면 된다는 이야긴가? 그래도 그렇지 필사라면 모를까, 세상에 없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같은 소재로 맛을 달리해서 내놓는 창작 글쓰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열심히 하는 것은 좋으나,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구별되어야 한다.

 

 

이 책의 저자 정여울 작가는 다산 작가이다. 작가가 쓴 책이 30권 가량 된다고 알고 있다. 전업 작가가 되었지만, 글쓰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과연 오로지 글만 쓰며 살아갈 수 있을지 두려웠다고 한다. 그때 너무 궁금했지만 누구에게도 물어볼 수 없었던 질문들이 요즘 저자가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면서 받은 질문들과 거의 같았다고 한다. 작문의 기술을 가르치는 곳은 많지만 작가의 태도나 작가의 미래, 글쓰기의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수업은 드물었다. 저자는 독학으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노력했다.

 

 

책은 크게 3챕터로 구분했다. Q&A ‘글을 쓸 때 궁금한 모든 것들’, Episode ‘매일 쓰며 배우고 느낀 것들’, Class ‘한 권의 책을 만들기까지 생각해야 할 것들등이다. ‘지칠 줄 모르는 글쓰기, 지속적 생산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저자는 외적 긴장과 내적 긴장 둘 다 필요하다고 한다. 공감한다. 외적 긴장은 원고마감일이다. 날밤을 새워서 마감 기일을 맞출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내적 긴장감이다. 내적 긴장이 릴리스되면 지침 모드가 된다. 슬럼프상태라고 표현할 수 있다. 저자는 이런 경우 지금까지 읽어오던 글과 분위기가 전혀 다른 글을 읽는다고 한다. 어쨌든 무엇을 하든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글을 쓸 때 가장 슬픈 순간’. 어떤 때일까? 글쓰기 강연을 할 때 자주 듣는 가슴 아픈 질문은 작가님, 저도 글을 쓰고 싶어요. 그런데 작가로 살면 과연 먹고 살 수 있을까요.” 저자는 20여 년간 글쟁이로 살면서 늘 원고 청탁이 끊어지면 어떡하나라는 걱정을 공기처럼 흡입하고 산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지 않고서는 도저히 살 수 없는 나를 알기에 포기하지 않고 글을 쓴다고 한다.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할지라도 겹벌이를 하는 작가도 제법 된다고 들었다. 몇 해 전인가, 생활고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모 시인이 오버랩 된다. 또한 저자는 글을 쓸 때 가장 슬픈 순간은 사랑하는 작가이자 동료를 잃어버릴 때라고 한다. 이유야 어찌 됐든 작가의 절필 선언은 마치 생명줄을 끊어버리는 듯한 감정일 것이다.

 

 

작가의 첫 책은 대중문화서인 아가씨, 대중문화의 숲에서 희망을 보다(, 2006)이다. 그리고 서평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글쓰기만으로 없던 집이 생기고, 잃어버린 사랑이 돌아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잃었음에도 글을 씀으로써 여전히 살아 있는 나 자신과 만날 수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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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8-14 0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쓰기로 없던 집이 생기고 작가들은 글쓰기만으로 먹고살수도 있고.... 독서 인구가 팍팍좀 늘어야 할텐데 점점 더 힘들어지는 거 같아 안타까워요.

쎄인트saint 2021-08-14 08:59   좋아요 0 | URL
책 읽는 사람은 더 많이 읽고, 안 읽는 사람은 더욱 안 읽는 상황이 이어지는 듯 합니다. 그래서 출판사들도 꾸준히 열심히 읽는 고정 독자층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끝까지 쓰는 용기 - 정여울의 글쓰기 수업
정여울 지음, 이내 그림 / 김영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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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잘 하기...이는 단지 글쓰기에만 필요한 덕목이 아니다. 정여울 작가가 내민 아리아드네의 실을 붙잡고 글쓰기의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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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과 두 갈래 길을 지나는 방법에 대하여 - 교유서가 소설
한지혜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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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과 두 갈래 길을 지나는 방법에 대하여

_한지혜 / 교유서가

 


 

 

마을에는 두 갈래 길이 있다. 하나는 들어오는 길이고, 하나는 나가는 길이다. 들어오는 길은 푸르고, 나가는 길은 붉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들어오는 길을 푸른 길이라 부르고, 나가는 길은 붉은 길이라 부른다. 길은 그게 전부다.” 인풋과 아웃풋이 확연히 구분되어있다. 그런데 왜 들어오는 길은 푸르고, 나가는 길은 붉은 색일까? 들어오는 것은 생명이고, 나가는 것은 생명 없음이기 때문일까? 두 개의 길 사이에 동그랗게 마을이 들어서 있다. 꼭 웅덩이 같은 마을이다. 가끔 푸른 길을 따라 낯선 사람들이 들어오지만, 또 그만큼의 친숙한 사람들이 붉은 길로 빠져나간다. 그 마을을 지구라는 공간에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 태어나는 생명들과 죽음으로 떠나는 영혼으로 대입시켜도 좋을 듯하다. 이 단편 속 화자의 직업은 이야기꾼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특징이 있다. 마을사람들은 나이가 먹으면 이야기꾼을 찾아온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알고 싶어 한다. 이야기꾼은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읽어준다(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준다).

 

 


한지혜 작가는 198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안녕, 레나>로 문단에 데뷔했다. 이 소설집 한 마을과 두 갈래 길을 지나는 방법에 대하여<안녕, 레나> (2004)의 개정판이다. 특징적인 것은 거의 20년 전에 쓴 글들이 시간이 흐른 지금 읽어도 바로 엊그제 출간된 내용인 듯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소설의 흐름이나 시대적 상황이 그렇다는 이야기다. 이 소설집 첫머리에 실린 외출이 특히 그러하다. 작가의 말을 빌리면 이렇다. “고루하더라도 그 시대의 문학은 그 시대의 언어로만 설명 가능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등단작이었던 외출은 거의 손대지 않았다. 그 시대가 문학을 인식하는 태도와 문학에 대해 갖는 기준점은 그 시대가 선정한 신인의 문학에 담겨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내가 보기엔 그 시대나 이 시대나 사회를 형성하는 틀 자체의 변화가 거의 없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삶이 그렇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삶이 세워진 토대 자체가 확연히 다르다.

 

 


이 소설집에 실린 작가의 작품들의 공통점은 삶과 죽음의 줄다리기이다. 삶 앞에 그리고 곁에 죽음이 있다. 죽음 언저리에 삶이 묻어있다. 외출화자의 주인공은 지방대 인문계를 졸업한 후 32군데에 이력서를 냈지만, 연락이 왔던 곳은 딱 2군데였다. 한곳은 제약회사였는데 주인공이 지원한 사보실이 아닌 텔레마케팅 부서를 권유하기에 가보지도 않았다. 또 다른 한곳은 민족문화에 대한 기사를 쓰는 작은 신문사였는데, 면접을 보기로 한 전날 사이비언론을 보도한 뉴스에 나왔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가봤지만, 사무실은 텅 비어 있었다. 그 후 어찌어찌 인맥을 동원해서 중견 광고회사에 1년 한정 인턴 사원으로 취직하지만, 1년도 못 채우고 잘린다. 화자는 가끔 유서를 쓴다. 그렇다고 정말 죽을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죽음에 대한 상상은 권태랄까 나른함이랄까 하는 것들을 잠시 소멸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죽는다고 생각하면 세상은 별것 아닌 것이 돼버리는 까닭이었다. 죽는 이유는 유서를 쓸 때마다 달랐다. 어떤 날은 가난을 견딜 수가 없어서 죽고, 어떤 날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서 죽고, 어떤 날은 나를 받아주지 않는 이 사회에 대한 분노를 표시하기 위해서 죽었다. 그리고 대부분은 지루해서 죽었다. 마지막 이유는 언제나 마음에 든다.”

 

 


이사에서 가난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난 화자의 꿈은 룸펜이었으나, 화자가 12살 때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죽은 뒤로 그 꿈을 이루지 못한다. 사루비아는 기면증에 걸린 여인과 이유는 모르겠지만, 소소한 방화를 일삼는 요구르트 아줌마가 등장한다. 목포행 완행열차에서도 어김없이 죽음을 등에 진 여인이 등장한다. “언니, 저 처자가 참 곱지.(...) 예전에 언젠가 저런 뒷모습이 본 적이 있지라. 동그란 어깨는 저리 무겁게 쭉 늘어뜨렸는데, 걸음이 허방 위에 선 사람 마냥 사뿐사뿐 처량맞게 내딛는 폼이 꿈처럼 멋처럼 허랑허랑한데, 그게 죽으러 길 떠나는 사람 모습이라 안 하요.” 작가의 죽음 스토리는 햇빛 밝은에서 정점을 이룬다. “사람은 죽는다. 누구나 죽는다. 죽음이야말로 모든 사람이 유일하고 공평하게 나눠 받은 신의 선물이다.” ‘자살동호회회원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죽든 말든 내 의지대로 하겠다는 것, 그것 한가지이다. 그러니 그들의 죽음에 대해 우리가 간섭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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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과 두 갈래 길을 지나는 방법에 대하여 - 교유서가 소설
한지혜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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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혜 작가가 이 책에 모은 소설들의 특징은 삶과 죽음의 줄다리기이다. 삶 곁에 죽음이, 죽음 곁에 삶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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