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

 

 

달러를 키워드로 전 세계의 정치, 경제, 역사를 살펴본다. 미국은 달러라는 기축통화를 가진 나라이다. 기축통화는 세계시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면서 환율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크다. 따라서 달러를 제대로 알면 현대 자본주의 경제의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저자는 달러의 역사를 7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패권, 전쟁, 리더십, 화폐, 질서, 위력, 미래 등이다.

 

-책 속에서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일부에서는 달러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미국의 과도한 특권이 빚어낸 참극이라는 시각을 드러내는 이도 있었다. 달러 기반의 금융 시스템이 중차대한 위기를 겪은 것은 사실이지만, 도이치은행, BNP파리바 같은 유럽의 거대 은행들이 연준에 의존해서 위기를 극복했던 사실과 연준이 유럽중앙은행에 제공한 거대한 스와프라인을 떠올리면 달러 중심 체제에 대한 객관적 인식이 필요하다.

 

21세기 초의 달러는 더 이상 1944년 브레턴우즈 체제에 근거하여 지배적인 위상을 구축한 것이 아니었다. 글로벌 달러의 기초는 민간 금융시장 네트워크였고, 이는 월가와 런던시티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거대한 유로달러 시스템은 국가의 통제에서 벗어나 미국과 유럽의 금융계가 공동으로 만든 것이다. 2008년 가을에 발생한 금융위기 사태는 달러의 상대화가 아니라 오히려 미국 중앙은행의 기축적 역할을 극적으로 보여준 셈이었다. 달러는 힘이 약화된 게 아니라, 연준의 대응으로 글로벌 달러로서 새로운 위상을 획득했다. <13장 연준, 최악의 금융위기에 글로벌 최종 대부자 되다>

 

 

#달러의힘

#김동기

#해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 - 시간 빈곤 시대, 빼앗긴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테레사 뷔커 지음, 김현정 옮김 / 원더박스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 - 시간 빈곤 시대, 빼앗긴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_테레사 뷔커 / 원더박스

 

 


시간에 관한 오래된 농담이 있다. 시간과 연령대에 관한 이야기이다. 예를 들면 20대는 시속 20km, 40대는 시속 40 km, 60대는 시속 60km로 시간이 지나간다는 이야기다. 왜 나이가 들면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갈까? 아니 빨리 지나간다고 느낄까? 남은 생의 모래시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마음 때문일까?

 

체감으로 느끼는 시간보다 실제로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는 만만치 않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져 있지만,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부족속에서 살아가고 있는가가 의문점이다. 자기계발분야에서 시간관리도 한 몫을 차지한다. 성공한사람들의 공통점은 시간관리를 잘해서라나 어떻다나. 그럼 죽었다 깨어나도 시간 관리는커녕 잠 잘 시간도 부족한 사람들은 성공하곤 거리가 멀다는 이야기인가?

 

독일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시간부족의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국가나 사회 속에서 시간을 어떻게 분배하고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시간의 가치를 어떻게 측정하고 어떻게 경험할 수 있는지는 정의justice’와 관련된다고 언급한다. 사람들이 저마다 다르게 시간빈곤시간주권을 경험하는 이유는 우연이 아니라 사회적 권력구조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시간은 왜 늘부족한가?를 화두로 현 사회의 노동시간이 갖고 있는 문제점(국가마다 약간씩 다르긴 하지만)에서 시간부족이 사회적불평등의 단면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돌봄을 위한 시간에선 육아휴직 중 저자의 경험이 십분 반영되어있다. ‘자유시간챕터에선 자유 시간마저 알차게(요즘 용어로 빡세게)보내야 한다는 강박성을 지적한다. 성인에게도 놀이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에 공감한다. , 어떻게 놀것인가?를 잘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시간이 돈이라는 말은 시간이 돈도 될 수 있다는 말인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마치 일하려고 태어난 사람처럼 하루 종일 일을 해도 빈곤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은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공정한 시간분배에 대한 논의가 있는 사회라면 숨 쉴 공간이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안타깝다.

 

이 책의 원제는 Alle_Zeit: Eine Frage von Macht und Freiheit 이다. 직역하면, ‘모든 시간 : 권력과 자유에 대한 질문(또는 문제)’이다. 다분히 논문제목 포스이다. 의역된 책제목은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로 되어있다. 이를 시간을 빼앗긴 사람들로 해도 좋았겠다.

 

#시간을잃어버린사람들

#테레사뷔커

#원더박스

#쎄인트의책이야기20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의 책

 

 

유니폼도 유니폼 나름이다. 일단 상대방의 기를 한풀 꺾어주는 유니폼도 있는가하면, 반면 유니폼을 입은 사람의 기를 깎아내리며 대면하는 경우도 있다. 이 책 제목에 실린 경비원이라는 타이틀만 보고..자칫 경비원이 보고 쓴 것이 뭐 그리 대단하겠어? 하는 마음이 들 뻔했다. 송구스럽다. 이 책의 저자는 한 때 잘나가던 직장인이었다. 어느 날, 암으로 투병하던 친형이 세상을 떠나면서 저자는 지독한 무력감에 빠진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두 번째 삶을 살아갔다. 10년의 기록이다. 근무시간 내내 미술관의 작품들을 관리(라고 쓰고 감상이라 읽는다)하며 써내려간 기록들이다. 가슴으로 읽는다.

 

 

_책 속에서

 

사진에서 눈을 돌려 전시실을 둘러보니 문득 웃음이 터질 것 같다. 전 세계에서 모인 수십 명의 살아 숨 쉬는 사람이 한 공간에 있는데 하나같이 벽에 걸린 무색의 움직임 없는 인물 사진들을 보느라 옆 사람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현실의 사람들은 흔해빠진 대상들로 간주되는 듯하다. 정말이지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대상 아닌가. 우리의 삶을 순식간에 지나쳐 영원히 사라져버릴 낯선 이들에게 왜 구태여 관심을 쏟겠는가.” (p.151)

 

 

 

#나는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경비원입니다

#패트릭브링리

#웅진지식하우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의 책

 

 

두 사람의 저자가 100권의 책 속에서 대화법과 의사전달법을 추렸다. ‘말 잘하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에게 유용한 기본 법칙 7가지’, ‘대화력과 전달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비법 13가지’, ‘신뢰와 호감을 얻는 커뮤니케이션 비결 20가지등이 주요내용이다. 말을 잘하는 것의 첫 번째 비결은 상대방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잘 들어준다는 것에 공감한다. 그렇지 않다면 혼자 잘난 척 떠드는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_책 속에서

 

사람은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사람은 대부분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낀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곧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고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소중한 존재로 여겨지고 싶다거나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 저널리스트 이케가미 아키라는 듣기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자기 이야기를 들어줄 때 사람은 기쁨을 느낀다. 하물며 처음 만난 사람이 자기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면 감동한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대에게는 친밀감을 느끼고 호감이 생긴다. (p.22)

 

 

#품격을높이는말의기술

#후지요시유타카

#오가와마리코

#북스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국대 김성규 교수가 을 주제로 학생들과 만나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인문교양서이다. 우리는 우리 몸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몸에 대해 너무 예민해도 탈이지만, 무지한 것 역시 좋지 않다. 저자는 몸에 관한 13가지 주제를 통해 인간 몸을 둘러싼 역사, 심리, 과학, 사회적 문제를 탐구했다. 이 책의 특징은 몸과의 대화이다. 그 과정 중에서 가장 인간다운 몸이란 무엇인가? 나의 몸과 타인의 몸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가 무엇인가?를 깨닫는 시간이 된다.



-책 속에서

 

고통 받는 타인의 몸 이미지는 종종 자신이 지닌 고통의 크기와 비교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됩니다. 미디어와 인터넷이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는 빈곤한 국가에서 기아에 시달리는 말라버린 몸이나 끔찍한 전쟁을 겪으면서 파괴된 몸등의 이미지가 무차별적으로 실시간 공유됩니다. 이러한 이미지는 기아와 전쟁 같은 극한의 고통이 없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안심과 위안을 느끼도록 만드는 장치로 소비됩니다. 상대적 고통을 덜고 상대적 위안을 얻기 위해, ‘고통 받는 몸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소비하는 것이 바로 현대 사회가 지닌 상대적 고통의 역설입니다.”

_4| 우리를 둘러싼 고통(p.103)

 

 

 

#사피엔스의몸

#김성규

#책이라는신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