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 위대한 문학작품에 영감을 준 숨은 뒷이야기
실리어 블루 존슨 지음, 신선해 옮김 / 지식채널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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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  실리어 블루 존슨 / 지식너머

 

 

 

“나의 소설 쓰기는 인물작명에서부터 난관에 부딪친다. 실제로 보거나 듣거나 만지지 않은 누군가의 이름을 쓰는 건 두렵고 어색하다. 그런 주어로 문장을 시작하면 가슴이 조마조마하며 마침표를 잘 못 찍겠다. 독자는 바로 알아챌 것이다. 내가 이 인물을 얼마나 모르는지를.” _이슬아(작가, 출판인)

 

 

 

이슬아 작가의 고충을 백번이고 이해한다. 내 경우, 때로 북카페에서 닉네임을 새롭게 작명하고 싶을 때, 고심하게 된다. 그것이 싫어서 같은 닉네임, 익숙한 닉네임을 두루두루 쓰기도 하지만, 때로 다른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새로 짓는 닉네임을 하루 종일 생각할 때가 있다. 하물며 작가는 여러 작중 인물의 이름부터 그 인물의 성품, 성격까지도 끝까지 잘 붙잡고 그려내야 하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대단하다.

 

 

 

 

그렇다면, 수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꾸준히 읽히고 있는 고전명작을 탄생시킨 세계적인 작가들은 어땠을까? 그 위대한 문학작품에 영감을 준 숨은 뒷이야기는 어떨까? 이 책은 50인의 거장이 50편의 걸작을 탄생시킨 그 찰나의 순간을 담았다. “나는 평소 좋아하는 작품들의 탄생배경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위대한 작가들로 하여금 펜을 들고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받는 문학작품을 쓰게 만든, 그들의 반짝이는 영감을 캐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개인적인 호기심에서 비롯된 산물이다.”

 

 

 

이 책의 지은이 실리어 블루 존슨은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영미문학을 전공했다. 대형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했다. 수많은 베스트셀러 작가들과 인터뷰를 한 기사를 문예지에 싣기도 했다. 평소 많은 작가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어떻게 문학적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글로 옮기는지에 관심이 많았다. 지은이는 이 책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의 후속작품으로 유명작가들의 독특한 글쓰기 기술에 관한 책을 쓰고 있다고 한다.

 

 

 

 

책은 작가들이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은 상황별로 분류되어있다. ‘번쩍 스치는 황홀한 순간’ ‘이야기는 또 다른 이야기를 낳고’ ‘현실 속, 그와 그녀의 이야기’ ‘어둠 속 저편, 영감이 떠오르다’ ‘영감을 찾아 떠난 위대한 여정’ ‘내 삶의 현장이 곧 이야기다’등이다.

 

 

 

 

 

마르케스는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톨킨은 학생들의 시험지를 채점하다가, 화이트는 돼지 먹이가 가득한 양동이를 나르다가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루이스 캐럴은 어린 소녀 세 명과 함께 템즈 강을 노 저어 올라가며 ‘이상한 나라’를 발견했고, 밀른은 밤마다 아들이 누운 침대 맡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곰돌이 푸우’가 사는 집을 찾아냈다. 생텍쥐페리는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날았다. 잭 케루악은 자동차 가속페달을 지르밟으며 미국을 횡단했다. 잭 런던은 눈 덮인 산길을 힘겹게 돌아다녔고, 허먼 멜벌은 바하마의 바다를 항해하다 고래떼를 발견했다. 가만히 앉아 잉크와 펜이 허구의 세계로 데려다주길 기다리는 대신, 이들 작가는 분연히 짐을 챙겨 스스로 위대한 여정에 나섰다.

 

 

 

 

책에 소개된 50편의 걸작을 읽을 때, 그 작품을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되는 내용들이다. 작품의 탄생에 얽힌 뒷이야기를 통해서 더욱 그 작품들의 세계 속으로 깊이 들어가게 한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작품의 줄거리가 ‘작품 엿보기’로 추가로 소개되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란 한 순간에 사람의 두뇌를 압도하다가도 다음 순간엔 까맣게 잊히곤 한다. 그러나 준비가 된 사람은 영감이 머리를 스치는 그 찰나의 순간을 결코 놓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도 그 순간을 붙잡을 수 있다."
- P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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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 매일 철학 - 일상의 무기가 되어줄 20가지 생각 도구들
황진규 지음 / 지식너머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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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입 매일 철학 】    황진규 / 지식너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믿으며 지내던 어느 날, 느닷없이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있었다. 이 책의 저자 이야기다. 그 우울증은 불안, 초조, 무기력, 불면, 조울증은 물론이고 삶의 의미마저 상실할 정도로 심각했다.

 

 

 

 

사실 누구나 살아가며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우울한 시간과 나날 없이 지내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저자는 제발 우울증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충분히 이해한다. 우울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어느 날, 한 명의 철학자를 만났다. 삶에 대한 확신, 해박한 지식, 단호한 어투, 번뜩이는 통찰, 매혹적인 연설에 매료되었다. 그 후 저자는 철학 ‘오타쿠’가 되었다. 철학 ‘덕질’을 시작하게 되었다. 무작정 철학책들을 사다 모았고, 철학이라는 세계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자의 삶이 바뀌는 놀라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대고(大苦)가 소고(小苦)를 치료한 셈이다. 저자는 그간 철학공부에 매진한 결과, 나름대로 철학자의 주요사상을 잘 정리했다. 작은 책자에 20명의 철학자들을 등장시켰다.

 

 

 

 

데카르트를 시작으로 파스칼, 스피노자, 흄, 칸트, 피히테, 헤겔, 마르크스, 니체, 소쉬르, 프로이트, 베르그송, 라캉, 알튀세르, 사르트르, 레비-스트로스, 비트겐슈타인, 토마스 쿤, 푸코, 들뢰즈까지 이어진다. 서양 철학사의 계보를 보는 듯하다. 저자는 처음 책을 기획할 때 서양 철학사를 염두에 두기도 했다고 한다. 저자가 그동안 만난 서양철학사가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철학자와 그들의 개념들이 우리네 삶과 연결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철학사의 흐름을 알게 하고 싶었어요.”

 

 

 

 

“왜 일할 때 주눅이 드는 걸까?” 왜 당당하지 못할까? 알튀세르는 이 질문에 “이데올로기 때문이다”라고 답할 것이라고 한다. 웬 이데올로기? 알튀세르는 《이데올로기와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이데올로기는 개인들이 자신들의 현실적 존재 조건들과 맺는 상상적 관계의 ‘표상’이다” 저자는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를 ‘세상 사람들의 무의식적 표상 체계’라고 이해한다. ‘표상하다’는 말은 ‘눈앞에 떠올린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단어를 통해 사물을 눈앞에 재현하는 것, 사물을 보고 그에 상응하는 단어를 머릿속에 재현하는 것 등으로 풀어볼 수 있다. 이데올로기는 각자가 쓴 안경이라는 표현에 공감한다. ‘상상적 표상’이 ‘현실적 세계’가 되는 셈이다. ‘왜 일할 때 주눅이 들고, 눈치를 보게 되는가?’는 바로 이 이데올로기 탓이라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일을 하면서도 주눅이 들지 않을 수 있을까? 자본가의 삶이 아니라, 우리네 삶을 긍정할 이데올로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장착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사회적 제도가 개선되어야 한다. 갑, 을의 관계로만 규정되는 사회적 구조장치를 재조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각 철학자의 사유를 소개하면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대입하며 풀어나간다. 칼럼을 읽듯이 쉽게 시작하면서 차근차근 철학자의 사유를 소개한다. 꼭지글 마다 철학자의 이름을 붙여서 ‘아는 척 매뉴얼’도 유용한 글이다. ‘한입 매일 철학’이라는 책 제목에 걸맞게 큰 부담감 없이 철학자들을 만날 수 있다. 철학서들을 대할 때 좋은 길잡이가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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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모방 다이어트 - 몸을 착각하게 하는 건강한 식사법
발터 롱고 지음, 신유희 옮김, 정양수 감수 / 지식너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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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모방 다이어트 - 몸을 착각하게 하는 건강한 식사법

_발터 롱고 / 지식너머. 원제 : The Longevity Diet

    

 

    

 

노화를 지연하고 질병과 싸우고 적정체중을 유지하기 위하여 줄기세포 활성화와 재생, 그 뒤에 숨어있는 새로운 과학을 파헤친다.” 최근 지구상의 거의 대부분의 국가가 고령화 시대에 진입하면서 과연 장수가 축복일까라는 질문이 따라붙고 있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오래, 즉 젊음과 활력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 발터 롱고 교수는 생화학자이다. 10대 때부터 생명의 원천, 긴 수명, 영원한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비밀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졌다. 한편 록 스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대학 2학년 때 인간의 노화 과정을 연구하기 위해 음악은 취미로 남겨둔 채 과학에 전념하기로 결심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저자는 기타를 놓진 않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USC)의 장수연구소에서 보낸다고 한다. 그의 연구소는 인간의 노화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가르치는데 있어 독보적인 기관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저자의 주요 관심연구 분야는 세포의 보호 및 재생을 조절하는 유전자와 영양섭취간의 관계를 탐구하는데 있다. 그 결과물이 이 책 단식 모방 다이어트에 잘 정리되어있다. 부제는 건강수명 늘리는 식단(The Longevity Diet)’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1일 식이요법을 따르면서 주기적으로(건강상태에 따라 1년에 2~12회 정도) 단식 모방 다이어트(FMD, fasting-mimicking diet)를 시행하기만 하면 된다고 강조한다. “단식 모방 다이어트는 말 그대로 단식을 모방하는 식단으로 영양결핍과 배고픔 없이 단식의 장점만 취할 수 있다. 건강 수명 늘리는 식단과 FMD는 인체를 보호, 재생, 회춘시켜 젊음과 건강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장수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고 알고 있다. 그저 내 입맛대로 가리지 않고 먹는 식습관을 가졌지만 유전적으로 장수에 강한 사람이 있고, 철저한 식단 관리로 건강수명을 연장한 사람이 있다. 일반적으로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수명 결정 요인 중에는 무엇을 먹는가가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저자는 식단에 대한 조언만큼은 신뢰할 만한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저 남들이 좋다고 하는 말에 휩쓸리지 말라는 이야기다.

 

  

  

책의 거의 반은 영양섭취와 단식 모방 다이어트로 암,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퇴행성 신경질환, 자가면역질환 예방 및 치료하기로 채워져 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자가면역질환의 예방을 위한 조언은 비교적 간단하다. _건강한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건강수명 늘리는 식단을 실시한다. _나트륨 함량이 높은 식단을 피한다. _조상 대대로 익숙한 음식을 먹고 조상들이 먹지 않았던 음식은 피한다. 이와 같은 예방법을 염두에 두고 이 책에 소개되는 FMD를 시행할 것을 권유한다. 책 후반 부록으로는 건강수명 늘리는 최적의 식단 2주 프로그램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이 있다. 굶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먹는 다이어트를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지침이 될 교과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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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너머

 

 

 

"단식 모방 다이어트는 말 그대로 단식을 모방하는 식단으로 영양결핍과 배고픔 없이 단식의 장점만 취할 수 있다. 건강 수명 늘리는 식단과 FMD는 인체를 보호, 재생, 회춘시켜 젊음과 건강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12쪽)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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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알아두면 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알아두면 시리즈 1
씨에지에양 지음, 김락준 옮김, 박동곤 감수 / 지식너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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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학, 알아두면 사는 데 도움이 됩니다 】_알아두면 시리즈 1

   _씨에지에양 / 지식너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학 학술지인 〈네이처 케미스트리 Nature Chemistry〉는 ‘화학 물질 무첨가’를 주제로 흥미로운 글을 올린 적이 있었다. 내용인즉슨 모든 화장품, 건강식품, 가정용 세제, 음식물 및 음료수를 포함한 모든 상품을 철저히 검사하고 분석한 뒤에 ‘화학물질 무첨가’라는 문구를 정확하게 사용한 상품을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완전 ‘화학물질 무첨가’ 제품을 골라보겠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황당하다 못해 썰렁한 것은 그 다음에 이어지는 페이지였다. 완전 백지였다. 이 세상엔 이른바 ‘화학물질 무첨가’ 제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다소 ‘실없는’ 글이었다.

 

 

 

 

 

이 책의 지은이 씨에지에양(謝玠揚)은 까칠한 화학공학자이다. 잘못된 관념이 마치 정답인 양 돌아다니며 대중을 현혹하는 상황을 가만히 두고 보지 못한다고 한다. 비즈니스 감각도 있어서 대학원 시절, 실험실에서 히알루론산을 배합하다가 사업의 영감을 얻어 미용 브랜드 Neogence를 설립했다. 그 회사는 현재 세계적인 대형 의료 미용 브랜드가 되었다.

 

 

 

 

저자는 이 책을 화학 물질이 첨가된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모든 이에게 바친다고 했다. 그럴싸한 공포 마케팅이나 속임수에 당하지 말자고 덧붙인다. 책은 크게 네 파트로 구성된다. 밥상, 세안과 목욕, 미용, 청소에 관한 화학 상식이다.

 

 

 

 

‘천연이라고 모두 안전한 것은 아니다’. 요즘 여기저기 천연, 유기농 열풍이 거세다. 먹거리뿐 아니라 그릇, 의류 등 생활필수품 이곳저곳에 ‘천연’을 붙인 고가의 물품이 거래되고 있다. 나무는 완전 천연일까? 나무토막, 대나무 등의 재질로 만든 그릇의 가장 큰 단점은 물에 약한 것이다. 저자는 색깔이 변했거나 냄새가 나거나 부분적으로 닳았거나 갈라졌으면 미련 없이 버리라고 권유한다. 세균이 번식되는 중이거나 번식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페인트가 칠해진 나무 그릇은 페인트 성분에 함유된 중금속과 유기용제가 암 유발 성분이기 피해야 한다. 오히려 플라스틱 그릇보다 위험하다. “나무 그릇은 ‘옷’을 일절 안 입은 것도 안 좋고, 너무 화사하게 입은 것도 안 좋다. 소박한 ‘옻칠’을 입은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젊어서부터 염색을 했다. 20대 중반부터 했다. 유전적인 경향이라고 생각한다. 일찌감치 흰머리 새치 수준을 넘어섰다. 염색을 시작한 것은 타인의 조언 때문이었다. 어느 날 업무 차 종종 뵙던 어느 어르신이 나에게 아버님이 아직 살아 계시냐고 물으셨다. 그래서 “예, 살아계십니다”했더니 그 분은 다른 곳을 쳐다보시면서..“그럼, 염색을 해도 될 텐데..” 하셨다. 그 말을 듣고 며칠 혼자서 곰곰이 생각했다. 나는 형제들 중 거의 막내다(7남매 중 6째). 위로는 형님, 누나가 있으니 나이 먹은 티도 못내는 군번이다. 며칠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그래 염색을 시작하자였다. 참 오래했다(하다말다 할 수 없어서 계속했다).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나서도 계속 했다. 귀찮았다. 염색 20여 년째에 들어서면서 염색약 부작용이 왔다. 두피에 탈이 났다. 보통 성가신 게 아니다. 피부과 치료와 함께 염색약을 숱하게 바꿔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염색을 중단하고 그냥 생긴 대로 살기로 했다. 지금 내 머리카락은 올 화이트이다.

 

 

 

 

마침 이 책에 염색약 이야기가 실려서 잠시 내 이야기가 길어졌다. ‘식물성 염색약은 모두 안전하다고?’ 저자는 결론부터 내린다. 피부와 머리카락에 좋기만 하고 나쁜 점은 티끌만큼도 없는 염모제는 없다고 한다. 식물성 염색약은 물이 쉽게 빠지고, 체질에 따라서 식물성 염색약도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염색약 성분 중 PPD(파라페닐렌디아민)는 신장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염색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PPD와 비슷한 성질을 가진 성분이 첨가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식물성 염색약은?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식물성 염료는 헤나, 인디고, 커피, 차 등이 있다. 100% 천연 식물성 염료로 머리카락을 염색하면 염료의 색이 오랫동안 유지되지 않는다. 2~3주안에 염료의 색깔이 모두 빠진다. 그 이상 염색이 유지된다면 화학 물질이 첨가되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했던가. 염색도 예외는 아니라서 자연을 거스르는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한다. 태양 아래 염료의 색상이 영구적으로 유지되는 동시에 독성이 없고 건강을 해치지 않은 염색약은 없다!”

 

 

 

 

이 외에도 저자는 잔류 농약, 식용유, MSG, 프라이팬, 전자레인지, 보디클렌저, 마스크팩, 수제비누, 세정제, 기능성화장품, 보정속옷, 콜라겐, 가정용 세정제, 살균 효과, 쿨링 의류 등등 우리의 실생활과 매우 밀접한 소재들의 진면목을 알려준다. 우리는 점점 더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를 필요로 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주는 도움이 적지 않다.

 

 

 

 

 

 

"지식은 자신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힘이다. 일상생활, 공공 안전 문제로부터 자신을 잘 보호하려면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지식을 바탕으로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 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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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습관 정리법 - 좋은 습관을 들이려 애쓰지 말고 나쁜 습관을 버려라!
고도 도키오 지음, 이용택 옮김 / 지식너머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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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습관 정리법 】- 좋은 습관을 들이려 애쓰지 말고 나쁜 습관을 버려라!

     _ 고도 도키오 (지은이), 이용택 (옮긴이) | 지식너머 | 2017-01-10

 

 

 

 

무언가 다시 채우고 싶다면 비우는 것, 버리는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잘 비우고, 잘 버리는 것도 능력이다. 쓸모없는 물건뿐만이 아니라 쓸데없는 생각 또한 잘 버릴수록 좋다. 물론 이러한 생각조차도 못 버릴 수 있다. 나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리는 방법을 배우고 익혀보는 시간을 갖는다.

 

 

 

 

“부정적인 말을 버린다.” 못 버리면 - 능력 있는 사람과 멀어지고 능력 없는 사람이 다가온다. 버리면 -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 사고가 몸에 밴다. 어디에나 불평불만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 꼭 있다. 어찌 그렇게 불만거리를 잘 찾아내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긍정적인 마인드보다 부정적인 마인드의 영향력과 전파력이 대단하다. 저자는 부정적인 생각, 안 될 것 같은데 하는 마음이 들 때 ‘뇌를 풀가동시키면 해결 방법을 반드시 찾아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부정적인 말을 습관적으로 내뱉는 일은 결국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의 문을 밀폐시켜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책도 「자기계발서」인데 자기계발서를 버리라고 한다. 못 버리면 - 자기계발서 관계자의 호구가 된다. 버리면 - 정말 필요한 실무서를 만난다. 우선 자기계발서의 이점이 열거된다. _자신의 믿음이나 고정관념을 깨뜨릴 수 있다. _새로운 착상이나 시점을 얻을 수 있다. _기운이 솟아나고 의욕을 불태울 수 있다. 살아가면서 무언가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에너지 충전 차원에서 자기계발서가 필요할 때가 있긴 하다. 그러나 실무서와 자기계발서는 다르다. 자기계발서는 동기유발 차원에선 도움이 될지 몰라도 실무적인 면에서는 큰 도움이 안 된다. “이 책 역시 자기계발서이기 때문에 요구 사항이 서로 다른 모든 조건을 만족시킬 수 없다. 또한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실제로 나쁜 습관 버리기라는 행위를 해야만 비로소 이 책을 구입하는데 들인 돈과 시간을 회수할 수 있다."

 

 

 

 

많은 버리기 이야기 중 “사진과 수첩을 버린다”는 항목이 흥미롭다. 못 버리면 - 쓰레기를 보관하는데 집세를 내게 된다. 버리면 - 과거의 시간이 긍정적인 힘으로 바뀐다. 이 책의 저자는 추억 버리기가 습관화 되었다고 한다. 일례로 어린 시절 사진을 대부분 버렸다는 이야기다. 추억을 만들어주려고 열심히 사진을 찍어준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사진을 백번 들여다본들 아무런 느낌이 솟아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첩도 예전에 쓰던 것은 전부 버린다. 예전의 계획을 뚫어져라 들여다본들 뭔가 즐거운 일이 일어날 리 만무하다.” 과거보다 현재와 미래에 초점을 맞춘다는 이야기다.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현재와 미래에 걸쳐 삶을 어떻게 맞이할 것이냐가 과거보다 더욱 중요하다.

 

 

 

 

이 책의 저자 고도 도키오는 미국 공인회계사로 소개된다. 첫 직장을 자의반 타의반 그만두고 두 번째 직장 2년 동안은 인간다운 생활을 포기하고 일에만 몰두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서 저자가 체득한 업무에 대한 지혜는 일하는 방식, 자신의 능력을 높이는 방법 모두 자신이 결정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제로 적용하기 힘든 부분이긴 하다. 현재 저자는 부동산 투자 컨설팅과 사업 개발 및 자산 운용과 비즈니스 스쿨에 관한 세미나, 강연으로 황동하고 있다. 책 뒷부분엔 찢어서 버리는 ‘나쁜 습관 정리 카드’가 첨부되어있다. ‘1일 1습관 버리기 40일 프로젝트’이다.

 

 

 

 

#나쁜습관정리법 #고도도키오 #일일일습관버리기40일프로젝트 #지식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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