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도기 Trip Doggy - 털북숭이 친구 페퍼와 30일 유럽여행
권인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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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립도기 Trip Doggy - 털북숭이 친구 페퍼와 30일 유럽여행

_권인영 (지은이) | 21세기북스 | 2017-10-31

 

 

사람을 제대로 알기 위해선 같이 여행을 해보면 안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고 그 사람을 좀 더 알아내겠다고 굳이 여행까지 해볼 필요는 없지만, 부부든 애인이든 친구든 직장 동료든 친목계원이든 함께 여행을 다니다보면 그 사람의 밑바닥 성질까지 보게 된다. 그렇다면 그런대로 성질이 고약하지 않은 반려견과 여행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여행은 가야겠는데 집에 두자니 마음이 안 놓이고, 애견호텔에 두고 가자니 돈도 돈이지만 안심이 안 되어 같이 여행을 다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국내 여행이 아니고, 해외여행이라면 다르다. 그것도 유럽여행이라?

 

 

이 책의 저자 귄인영이 저지른 일(?)이다. 어려서부터 개와 함께 하는 일상이 자연스러웠던 저자는 역시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사진 찍는 일을 전공으로 삼는다. 이 두 가지 일을 접목시켜 현재 반려견 사진작가, 동물 포트레이트 촬영가가 되었다. 어느 날 유럽에 다녀온 친구가 지나가는 말처럼 한 마디 한 것이 저자의 털복숭이 친구 페퍼와 30일간 유럽여행을 가게 된 불쏘시개가 된다. “유럽은 어디를 가나 개와 함께 해. 백화점, 레스토랑이나 카페, 지하철이나 기차에도 큰 개가 있는데, 아무도 뭐라고 하거나 신경 쓰지 않아.”

 

 

반려견과 함께 하는 여행은 준비할 것이 많다. 반려견이 해외여행을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와 훈련부터 검역준비, 숙소, 대중교통, 여행지(명소)에서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비행기내에서도 반려견이 컨넬에 넣어진 상태에서 견주와 따로 떨어져 있어야 하는 문제가 아마 제일 신경이 쓰이는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저자는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후 스위스, 이탈리아를 목적지로 삼았다. 책은 여행 중 단상과 에피소드가 사진과 함께 잘 편집되었다. 미리 예약한 숙소가 잘 못 처리되어 속이 상해 급기야 울음까지 터뜨렸다. 페퍼가 갑자기 아파서 거의 공황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스스로 멋진 여행이었다고 한다.

 

 

페퍼의 변화만큼 나에게도 변화들이 생겼다. 페퍼가 어떤 상황인지 먼저 파악하고, 미리 해주려고 한다. ‘이쯤이면 페퍼가 목이 마르겠지. 이제는 쉴 타이밍이지. 빨리 나가야겠구나.’등등 페퍼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몇 년을 함께 살았지만 여행길에서 서로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점점 더 가까운 사이가 되어갔다. 이 모든 변화 역시 여행이 선물이라고 생각하니, 떠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 여행을 다녀왔던 지인들조차 개를 데리고 여행을 하는 것은 무리라는 깊은 우려와 부정적인 시선(꿈도 꾸지 말라는 이야기)이 압도적으로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반려견(13kg이나 나가는 중, 대형견에 속하는 보더 콜리 견종)과 함께 유럽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저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여행지에서 참고가 될 꿀팁 정보가 많이 실려 있다. 반려동물과 해외여행을 떠나볼까? 하는 꿈을 꾸고 있는 이들이나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가이드북이 될 책이다.

 

 

#트립도기 #털복숭이친구페퍼와30일유럽여행 #권인영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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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월간 샘터 2017년 12월호 월간 샘터
샘터편집부 / 샘터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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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달’ 12월이다. 2017년을 보낸다. 기억할일만 기억하고 모두 보내버린다. ‘마음을 가다듬는 한 해 끄트머리 달’이다. 12월엔 올해 마무리 할 일을 생각하고 정리하련다. 이렇게 또 한 해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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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월간 샘터 2017년 12월호 월간 샘터
샘터편집부 / 샘터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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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7.12

   _샘터 편집부 (지은이) | 샘터사(잡지) | 2017-11-06

 

 

맺음달’ 12월이다. 2017년을 보낸다. 기억할일만 기억하고 모두 보내버린다. ‘마음을 가다듬는 한 해 끄트머리 달이다. 12월엔 올해 마무리 할 일을 생각하고 정리하련다. 이렇게 또 한 해를 보낸다.

 

 

몇 장을 들추자 눈이 잔뜩 충혈 된 한 사람의 사진이 나온다. 이달에 만난 사람이란 꼭지의 글이다. 인터뷰이는 인명구조 전문가 경광숙이다. 터져 나오려는 눈물을 참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어느 은퇴 소방관의 눈물이라는 제목으로 정리되어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정년퇴직을 4년이나 남겨놓고 그는 왜 347개월 동안 이어오던 소방관 생활을 접었을까? 아직도 미결로 남은 세월호사건이 계기였다. 그는 1979년부터 소방관 생활을 시작해서 삼십 년 넘게 크고 작은 재난 현장에서 맹활약했다. 인명구조 베테랑의 눈에 그날의 인재(人災)는 도저히 이해불가였다. 세월호 사고가 난 하루 종일 자신의 근무지인 서울 도봉소방서에서 TV화면으로 진도 앞바다 사고 현장을 지켜보던 경광숙씨는 속절없이 흘러가는 골든타임 앞에서 침이 바짝 말랐다. “현장에 바로 출동했던 119 구조대마저 해경의 진입허가가 없어 근처에서 대기만 하다 골든타임을 놓치고 말았다는 얘길 듣고는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더군요.” 그 일 이후 그는 삶의 의욕을 잃었다. 후배들에게 목숨 걸고 재난 현장에 뛰어들라고 말하는 것에 회의감이 들었다. 심한 자책감과 자괴감, 울화통이 뒤섞인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결국 조기퇴직을 하고 말았다. 방향감각을 상실한 것이다. 그걸 왜 당신이 책임져야 하느냐며 조기퇴직을 만류하는 아내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책임져야할 사람들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사회는 같은 재난 사고가 다시 반복된다.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속절없이 수많은 인명이 숨을 거두고, 우리는 한 사람의 유능한 전문가마저 잃고 말았다.

 

 

언젠가 어느 북 리뷰를 보니까 이해인 수녀님이 고인이 되신 것으로 써 있어서 깜짝 놀랐다. 그새 돌아가셨나? 아니다. 수녀님은 아직 살아계신다. 매달 샘터에 올리시는 글로 당신이 건재하심을 알려주신다. 이해인 수녀의 흰 구름 러브레터‘12월의 반성문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면서 내 마음 속에 있는 일곱 개의 하얀 문으로 잠시 들어가려합니다.” 수녀님은 감사의 문, 용서의 문, 기쁨의 문, 인내의 문, 사랑의 문, 겸손의 문, 기도의 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일상에서 느끼는 감사와 기쁨을 전해주던 이해인 수녀의 흰 구름 러브레터201712월호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친다고 한다. 아쉽다. 암투병 중이신 수녀님이 차분하게 주변정리를 하시는 마음이 전달되어 애틋해진다. 이 땅에 남은 삶의 시간 속에서 육신의 큰 고통이 없으시길 기원한다.

 

 

올해도/ 잘해왔습니다// 있는 힘껏/ 달려왔습니다// 쉰 살 넘어 도전한 검정고시/ 끝내 놓을 수 없는 작가의 꿈/ 견디기 힘들었던 유산의 아픔/ 지독했던 물 공포증에서 벗어나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나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잘 견뎌줘서 고마워!”

 

 

12월호의 특집은 나에게 고맙다!’ 이다. 보통 사람들의 살아온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결혼을 앞두고 혼사 문제를 의논하던 아들이 혼자 남을 엄마가 걱정되어 한다는 말이 엄마는 꿈같은 것도 없어요?”하며 군소리를 했다. 그 순간 엄마는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다시 삼켜야했다. “여자 혼자 몸으로 널 키우느라 엄마한텐 꿈꾸는 것도 사치였어!” 얼마 후 결혼한 아들이 분가해 나가자 별다른 취미도 없는 생활이 무료하고 의미 없는 나날로 이어졌다. 집안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 졸업장이 전부인 그녀는 라디오에서 칠순에 가까운 나이에 공부를 시작한 만학도 할머니의 사연을 접하고 자극을 받아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중,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을 하게 된다. “여러 난관들을 딛고 얻어낸 결과라 더욱 기쁘다. 평생의 꿈을 이루게 해준 나 자신의 용기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살아가며 나를 보듬어 안아 주고, 도닥여주는 시간 꼭 필요하다.

 

 

#월간샘터 #201712월호 #샘터편집부 #샘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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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들 - 사이코패스 전문가가 밝히는 인간 본성의 비밀
애비게일 마시 지음, 박선령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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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도저히 이해불가 한 인물들을 다루거나 통제 불능의 인간들을 대응하는 데 좋은 자료와 참고가 되는 책이다. 편도체, 너를 주목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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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들 - 사이코패스 전문가가 밝히는 인간 본성의 비밀
애비게일 마시 지음, 박선령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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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들 - 사이코패스 전문가가 밝히는 인간 본성의 비밀

_애비게일 마시 (지은이) | 박선령 (옮긴이) | 와이즈베리 | 2017-11-06

| 원제 Good for Nothing (2017)

 

 

 

이웃집 남자가 위험하다. 평소 법 없이도 살 수 있을 것 이라는 사람이 연쇄살인범이란다. 그 집 지하엔 엄청난 시신이 묻혀있다고 한다. 도대체 그 인간의 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어쩌다 사이코패스가 된 것일까? 태어나길 그렇게 태어났는가? 다른 한편 나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만난일도 없고, 만날 일도 없을 것 같은)에게 내 신장 한쪽을 떼어주고 불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내 목숨을 버리고 타인을 구한 의인들 역시 그렇게 태어나는 것일까? 이보다 더 혼란스러운 것은 잔인한 행동과 더없이 친밀한 미소와 행동이 같은 머리(두뇌)에서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궁금증에 답하듯, 최근 수십 년 사이에 뇌의 활동을 측정하거나 조작하고, 유전정보를 얻고, 인간과 동물의 행동을 비교하는 등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연구할 수 있는 신기술이 대거 등장했다. 그리고 대부분 기존 분야와 교차됨으로서 사회신경과학이나 인지신경유전학 등 새로운 분야가 탄생했다. 고속사진과 로봇기술이 곤충의 비행을 밝힌 것처럼, 다양한 기술들이 사이코패스와 인간의 이타주의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공했다.

 

 

이 책의 저자 에비게일 마시는 사회심리학을 전공한 인지신경과학자다. 저자는 인간이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는 방법, 우리가 다른 사람의 행복에 신경 쓰는 이유, 폭력적인 공격성부터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이타주의까지 우리 안에 잠재된 최악 및 최선의 행동이 발생하는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 10년 이상 인간의 뇌와 행동을 연구했다.

 

 

저자는 많은 연구를 통해 인간의 뇌 깊숙한 곳을 탐구했다.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통해 얻어진 것은 타인의 두려움을 예민하게 알아차리는 능력이 이타심과 사이코패스 성향을 판가름하는 강력한 표지가 된다는 것이다. 이 비밀은 뇌의 편도체에 숨어있었다. 편도체는 매우 드문 유형의 뇌 손상을 입은 환자에 대한 연구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편도체는 두려움을 느꼈을 때 생리적 반응을 일으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기능이 편도체의 유일한 기능은 아니지만 핵심적인 기능 중 하나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스터디에서 저자는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가진 아이들이 타인의 두려움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도 편도체 기능장애 때문이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어렸을 때 폭행을 많이 당했다거나, 성장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이코패스의 통념을 깨뜨리는 연구결과다. 결국 기질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사이코패스는 일반적인 정신질환과 다르다. 타인을 향한 동정심을 느끼는 뇌 기능이 상실된 정신질환을 말한다. 욱하는 성격에 충동적으로 남을 공격하는(분노조절장애군)것과도 다르다. 사이코패스는 고의적이고, 잔인하고, 계획적이다. 그리고 유전적인 성향이 강하다. 최대 70퍼센트나 된다고 한다.

 

 

이타주의에도 두 가지 타입이 있다. 도움이 필요한 동물이나 어린이, 정신적 신체적 질환이나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을 돕는 자원 봉사, 멀리 떨어진 도시나 나라에 사는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위해 돈을 기부하는 행위 등은 일상적이고 평범한 이타주의다. 반면 친척이나 친구도 아닌 전혀 모르는 사람 또는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거나 생명을 잃는 경우를 극심한(또는 비범한) 이타주의라고 한다. 왜 이 책에선 천사(이타주의자)와 악마(사이코패스)를 동시에 다루는가? 저자는 기왕에 편도체에서 사이코패스 성향 또는 기질을 찾아냈기 때문에, 정반대쪽에 사는 이타주의자의 편도체는 어떤가?를 스터디했다. 예상했던 대로 사이코패스의 편도체의 크기는 보통사람들에 비해 작은 반면, 이타주의자의 편도체 크기는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8퍼센트 정도 더 컸다고 한다. 의문점이 생긴다. 그렇다면 런던의 택시기사처럼 반복학습과 행위를 통해 후위해마가 커진 것처럼, 사이코패스는 범행을 저지를 때마다 편도체가 작아지고, 이타주의자는 선행을 베풀 때마다 편도체가 커진 것은 아닐까? 편도체를 활성화 시킬 방법은 없을까? 줄어든 만큼 대형 흉악사건을 만들 가능성이 있는 사이코패스를 통제 할 수 있는 방법을 없을까? 아쉽게도 이 부분에 대한 스터디는 없었다. 언급조차도 없었다. 관련 연구자들이 참고 했으면 좋겠다. 주변에서 도저히 이해불가 한 인물들을 다루거나 통제 불능의 인간들을 대응하는 데 좋은 자료와 참고가 되는 책이다. 편도체, 너를 주목하련다.

 

 

#착한사람들 #사이코패스 #이타주의자 #애비게일마시 #와이즈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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