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히 주무셨어요? - 잠 잘 자는 사회를 위한 숙면의 과학
페터 슈포르크 지음, 유영미 옮김 / 황소자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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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지은이는 여덟 단계의 플랜을 통해 독자들이 수면 연구, 시간생물학, 생체시계에 대한 지식을 일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나아가서 정치가와 고용주들에게도 구체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자연의 리듬을 거스르면서 우리를 신체적, 정신적으로 병들게 만드는 생활은 이제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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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히 주무셨어요? - 잠 잘 자는 사회를 위한 숙면의 과학
페터 슈포르크 지음, 유영미 옮김 / 황소자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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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히 주무셨어요? 】     _페터 슈포르크 / 황소자리

 

 

 

 모 회사의 침대 광고를 통해 만났던 에디슨은 잠을 너무 잘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하루 서너 시간만 자도 충분하다고 했다. 과연 에디슨은 그리 잠이 없었을까? 낮과 밤이 따로 없이 연구에 몰두했을 것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틈틈이 낮잠을 즐기진 않았을까? 그 시간들을 모으면 상당한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잠은 깨어있는 것만큼 삶에 중요하다. 인간은 잠을 자면서 중요한 정신적, 신체적 과제를 해결한다. 그러므로 만성 수면부족과 시간을 거스르는 삶이 우리 능력을 감퇴시키고 힘을 소진시키며 장기적으로 질병을 유발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다.”

 

 

아무리 인생의 3분의 1을 잠으로 보낸다는 것이 아깝다는 말들도 하지만, 잠을 충분히 못 잔다는 것은 몸과 마음의 리듬을 엉망으로 만들 가능성이 많다. ‘자연으로의 복귀또한 요즈음의 화두가 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너무 인위적인 환경에 적응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다보니 너나없이 스트레스가 쌓이고 불면증 환자도 늘어나는 것이다.

 

 

저명한 신경생물학자이자 독일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과학저술가로 소개되는 지은이 페터 슈포르크는 책 서두에서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너무 많은 사람들이 물리적으로 주어진 밤과 낮, 봄여름 가을 겨울의 자연스런 리듬에 거슬러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반자연적인 생활방식이 인간의 몸과 마음에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밝혀주는 증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쉬어야 할 때 오히려 최고 출력으로 일하려 안간힘을 쓰고, 종종 신체가 가장 능률을 발휘할 수 있는 상태에서 일을 줄이거나 멈춘다. 몸 안의 장기가 채 준비를 하지 못했는데 음식을 마구 집어넣고, 유익보다는 해가 되는 시간에 약을 복용한다. 어둠이 필요한 시간에 빛을 찾고, 빛이 필요한 시간에 어둠에 처한다. 휴식과 쉼에 대한 몸의 자연스런 욕구가 무시된다. 생물학적 리듬에 맞춰 사는 법을 잊어버렸다. 그 결과는 심각하다. 비만을 비롯한 생활습관 질병이 증가된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학습능력과 순발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 창조성과 삶의 기쁨이 결여된다. 신경이 예민해지고 심한 경우 우울증, 무기력을 넘어서 자살 충동까지 일어난다. 너무 비약하는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몸과 마음이 해리된 상태가 반복되다보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여덟 단계의 플랜을 통해 독자들이 수면 연구, 시간생물학, 생체시계에 대한 지식을 일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나아가서 정치가와 고용주들에게도 구체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자연의 리듬을 거스르면서 우리를 신체적, 정신적으로 병들게 만드는 생활은 이제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역설한다.

 

 

20135, 미국 하버드 메디컬스쿨의 저명한 수면과학자 찰스 차이슬러는 과학잡지 네이처에 실은 글에서 인공조명을 비롯해 현대사회의 많은 특징들이 인간의 수면과 일상의 리듬이 깨어짐으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한다고 경고했다. 지금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서울의 마곡지구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논이었다. 꽤 오래전으로 기억되는데, 그 논의 벼들이 밤새 불을 밝혀주고 있는 대로변의 가로등 불빛 때문에 성장을 제대로 못해서 벼의 수확량이 줄어들게 되었다는 논 주인의 항의가 소송으로 이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요즘 시골의 가로등은 논밭 쪽 등의 불빛을 가려주는 가리개가 설치되어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벼들이 이럴진대, 사람은 어떤가? 지은이는 조명과 컴퓨터를 끄라고 조언한다. 밤이면 밤답게 어둠을 찾아다니라는 이야기다.

 

 

여가활동은 되도록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야외에서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어둑어둑한 공원에서(다소 안전에는 신경이 쓰이지만..)조깅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이 피트니스센터의 밝은 조명 아래서 운동을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이야기다. 또한 잠자리에 들 시간이 가까워오면 컴퓨터, 스마트폰, 텔레비전은 모두 끄기를 권장한다. 이메일 확인이나 뉴스 시청은 되도록 다음날 아침으로 미루는 것이 좋다. 나의 경험상으로도 잠이 안 온다고 텔레비전을 켜고 누워 있다간 잠이 오기는커녕 잠이 더 깨는 경우도 있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빛 공해에 대해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한다면 국가 전체의 절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가령 가로등이 지금보다 훨씬 어두워도 교통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요즘 난무하는 조명광고 사용을 줄이고, 역사적 건축물 같은 곳을 돋보이게 하려고 밤에 장식조명을 켜두는 일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안녕히주무셨어요? #페터슈포르크 #황소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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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다는 건 우주의 일 - 문학.신화.역사를 관통하는 조너선 실버타운의 실버과학에세이
조너선 실버타운 지음, 노승영 옮김 / 서해문집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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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메시지는 어떤가? ‘빨리 살면 일찍 죽는다’ 너나없이 질주하는 이 땅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느리게 살면 늦게 죽는다’는 말을 마음에 담아둘 필요가 있다. 당연히 ‘건강한 느림’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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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다는 건 우주의 일 - 문학.신화.역사를 관통하는 조너선 실버타운의 실버과학에세이
조너선 실버타운 지음, 노승영 옮김 / 서해문집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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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다는 건 우주의 일       조너선 실버타운 / 서해문집

    

    

 

꿈이나 희망은 이 땅을 떠나기 전까지 파릇파릇하게 살아 있을지 몰라도, 우리의 몸은 노화를 비껴 지나갈 수 없다. 유전적인 혜택을 받았든, 살아오면서 관리를 잘한 탓이든 동안(童顔)’이라는 말을 들으며 외관상의 신체 나이는 다소 늦출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우리 모두는 때가 되면 떠나야 한다.

 

 

이 책의 지은이 조너선 실버타운은 생물학자이자 작가로 소개된다. 주로 진화생물학, 사회생물학 분야를 연구해왔다. 실버를 이야기하는 지은이의 이름에 실버가 들어간 것도 묘하다. 더군다나 실버타운이라니. 책을 통해 지은이는 노화와 죽음에 관한 최신 과학적 연구 성과를 종합적으로 정리했다.

 

 

사람은 왜 죽어야할까? 노화와 죽음에는 어떤 규칙과 이유가 있을까? 과학은 수명에 대해 뭐라고 말할까? 왜 종()마다 사는 기간이 다를까? 개는 10년을 사는데 사람은 80년을 사는 이유가 무엇일까?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영국이 불멸의 인물들을 매장하는 곳이다. 이곳에선 죽음과 후세가 같은 땅에 거한다. 위대한 예술과 과학적 이해가 필멸을 초월함을 우리에게 일깨운다. 웨스트민스터 성당 못지않은 국가적 영묘(靈廟)인 이곳에 캔터베리 이야기의 작가 제프리 초서가 잠들어 있다. 초서는 시인구역에서 윌리엄 셰익스피어, 윌리엄 워즈워스, 찰스 디킨스, 제인 오스틴, 조지 엘리엇, T.S 엘리엇, 헨리 제임스를 비롯하여 영국 문학의 정전(正典)에 등장하는 모든 이름에 바치는 기념비로 둘러싸여있다.

 

 

19세기 초에 뉴욕에서 이곳을 찾은 워싱턴 어빙은 이렇게 기록했다. “나는 생각했다. 이 수많은 무덤들은 굴욕의 보관함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명성의 공허함과 망각의 확실함에 대한 거듭된 설교를 잔뜩 쌓아놓은 것 아니겠는가! 이곳은 실로 죽음의 제국이다.”

 

 

그렇다면 삶이란 무엇일까? 흐르는 모래시계, 아침 해에 걷히는 안개, 부산하지만 반복되는 꿈, 그 길이는 얼마나 될까? 순간의 멈춤, 순간의 생각, 그렇다면 행복은? 물줄기 위 거품처럼 잡으려하면 사라져버리는..” _존 클레어. 삶이란 무엇일까?

 

 

노화와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은 곧 삶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시간적으로 오래 살기 위한 인간의 욕망은 수많은 에피소드를 남기지만 결말은 죽음이다. 파키스탄, 중국, 아제르바이젠 등 전 세계 오지의 무릉도원이라는 곳들은 원래 무릉도원처럼 과장과 맹신에 따른 허구로 드러났다. 2010년에 그리스에서 초백세인에게 주는 연금의 수령인 500명을 조사했더니 그중 300명이 실제로 죽은 사람이었다. 미국에선 110세가 넘어서 죽었다고 기록된 사람들 중에서 진짜 초백세인으로 입증된 사람이 25퍼센트에도 못 미쳤다. 극단적 장수의 주장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을 곧잘 받는 기네스북편집자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의 극단적 장수는 허영심, 사기, 위조, 고의적 오류 등으로 얼룩졌다는 점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은이는 죽음역시 생명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해준다. 당연한 이야기다. 매우 오랜 기간 동안 생명의 모습과 속성은 끊임없이 변화해왔지만 불멸의 진리는 우리 모두 죽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늙어가는 이유, 노화에 대한 비밀을 밝혀서 설명해주기 위해 노화와 관련된 동, 식물에 대한 다양한 유전자들 이야기가 흥미롭다. 유전, 식물, 자연선택, 생물학적 메커니즘의 꼭지 글을 통해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과학의 장으로 안내해준다.

 

이런 메시지는 어떤가? ‘빨리 살면 일찍 죽는다너나없이 질주하는 이 땅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느리게 살면 늦게 죽는다는 말을 마음에 담아둘 필요가 있다. 당연히 건강한 느림이 정답이다.

 

 

#늙는다는건우주의일 #조너선실버타운 #서해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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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과학 분자요리
이시카와 신이치 지음, 홍주영 옮김 / 끌레마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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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요리와 과학이 만나서 만들어내는 다양한 결과물들을 재미있게 풀어주고 있다. 분자요리가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분자요리 알고 보면 참 쉬워요’라는 마음이 들도록 잘 이해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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