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키스의 여인들 지만지 희곡선집
소포클레스 지음, 김종환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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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6-010

 

트라키스의 여인들 소포클레스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소포클레스의 헤라클레스

 

 

, 비참한 내 신세여!

, 슬프구나, 모든 게 끝났어!

완전히 끝났어!

내게 한낮의 빛은 더 이상 없어!

, 내 비참한 처지를 이제 알겠어!

아들아, 네 아비의 임종이 가까워 왔으니

제발 가서 네 형제들을 다 불러 모아라.

헛되이 제우스의 아내가 되신

가련한 내 어머니 알크메네도 불러라.

내가 죽기 전에 내가 알고 있는 신탁들을

너희에게 들려줄 수 있도록 모두 불러라.

 

 

 

영웅 헤라클레스의 생애 마지막 부분의 절규이다. 아들 힐루스에게 쏟아 내놓는 그의 마음이다. 트라키스의 여인들은 에우리토스 왕의 딸 이올레에게 향하는 헤라클레스의 사랑을 다시 자신에게 되돌려 놓으려는 데이아네이라의 노력과 자살로 시작된다. 데이아네이라가 헤라클레스에게 보낸 옷(히드라의 독이 녹아들어있는 네소스의 피 묻은 옷)이 그의 사랑을 되돌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헤라클레스)를 죽이고 마는 이야기는 계속 비극을 몰고 간다.

 

 

 

헤라클레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위대한 영웅으로 칭송 받아왔다. 제우스와 미케네의 공주 알크메네 사이에 난 아들이다. 제우스는 알크메네의 남편 암피트리온이 전쟁에 참가하기 위해 집을 비운 사이, 그의 모습으로 변신해 알크메네를 속이고 그녀와 동침한다. 진짜 남편인 암피트리온이 귀향해 알크메네와 동침하자 그녀는 쌍둥이를 잉태한다. 제우스와의 관계에서 헤라클레스를, 암피트리온과의 사이에선 이피클레스라는 아들을 낳는다. 헤라클레스가 탄생하자 제우스는 그에게 불사의 생명을 주기 위해 잠든 헤라의 젖을 물렸다. 아기가 젖을 빠는 힘에 놀란(어려서부터 남달랐다) 헤라가 아기를 뿌리치면서 흘러나온 젖이 은하수가 되었다고 전한다. 아마도 헤라클레스가 헤라의 젖을 충분히 먹었더라면 이 작품(트라키스의 여인들)도 안 나왔을 것이다. 불멸의 존재에게 무슨 이야깃거리가 있겠는가? 스토리도 죽어야 생긴다. 그 남긴 흔적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성인이 된 헤라클레스는 아테네 여신의 도움으로 테베를 승리로 이끈다. 그러자 테베 왕 크레온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딸 메가라를 헤라클레스와 결혼시킨다. 헤라클레스와 그녀 사이에선 세 명의 아이가 태어난다. 그러나 헤라가 술에 취한 헤라클레스를 광증에 사로잡히게 만들어 아이들과 메가라를 적으로 착각하고 죽여 버리게 만든다. 헤라클레스는 이 죗값을 치르기 위해 티린스의 왕 에우리스테우스의 신하가 되어 12년 동안 그가 시키는 노역을 한다. 열두 가지 노역이라고도 부른다. 그 열두 가지 미션 중에는 네메아의 사자를 퇴치하는 일, 아우게이아스의 외양간을 청소하는 일, 레르나의 독사 히드라를 퇴치하는 일 등등이 있다. 특히 이 작품 트라키스의 여인들과 관련된 것은 레르나의 뱀 히드라를 퇴치하는 일이다.

 

 

 

내 아들아 어디 있느냐?

나를 잡고 날 들어 올려다오.

그렇게, 그렇게! , 슬픈 내 운명이여!

 

고통이 다시 덤벼들어

나를 죽이려고 해!

아무도 맞설 수 없는 이 사나운 재앙!

 

, 팔라스, 아테나 여신이여,

그것이 다시 날 고통스럽게 합니다!

아들아, 이 아비를 불쌍히 여겨다오!

 

비난받을 리 없으니, 제발 칼을 빼어

내 쇄골 아래 가슴을 찔러 다오!

그리하여 네 불경한 어미 때문에 겪게 된

이 지긋지긋한 고통을 치유해 다오!

네 어미가 고통 받는 나처럼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면 좋으련만!

 

 

제우스의 아우이신 하데스 신이여!

제게 안식을 주소서!

빨리 죽게 하여 이 고통을 끝내 주소서!

 

 

 

 

 

헤라클레스의 영웅적인 삶속의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있는 이 희곡은 그리스 비극이라 불릴만하다. 소설 후반부의 키워드는 정념(情念)이다. 이올레에 대한 정념의 불길은 헤라클레스뿐만 아니라 데이아네이라까지도 고통과 질투의 불길로 타오르게 만든다. 그 정념은 데이아네이라를 자살로 이끌고, 헤라클레스 자신의 영혼과 육신마저 태우게 만든다. 정념은 고통이 된다.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다. 살아있는 이들에게도 마찬가지 고통이다. 연민과 두려움도 뒤섞여있다.

 

 

소포클레스(BC 496~406)는 아이스킬로스, 에우리피데스와 더불어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 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괴테는 소포클레스를 다음과 같이 칭찬하고 있다. “소포클레스 이후 그 어떤 사람도 내게 더 호감이 가는 사람은 없다. 그는 순수하고 고귀하고 위대하며 쾌활하다. 현존하는 소포클레스의 작품이 몇 편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유감이다. 그러나 몇 편의 작품일지라도 이 작품들은, 읽으면 읽을수록 더 좋게 느껴진다.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작품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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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물정의 물리학 - 복잡한 세상을 꿰뚫어 보는 통계물리학의 아름다움
김범준 지음 / 동아시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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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물정의 물리학김범준 / 동아시아

 

 

세상물정너무 잘 아는 물리학자의 이야기

 

 

다른 학문에 비해 물리학은 보편성을 생명으로 한다. 한국에 있는 전자(electron)나 러시아에 있는 전자가 다를 수 없다. 물리학자인 저자 김범준은 특히 통계물리학연구에 관심이 많다.전통적인 통계물리학의 주제는 수많은 입자들로 이루어진 기체나 고체에 관한 것이었다. 지금은, 마찬가지로 많은 수의 무엇인가로 이루어진 커다란 시스템으로 볼 수 있는 사회, 경제, 그리고 생명 현상 등으로 연구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보편성을 추구하는 학문의 성격상 라는 주어를 가지고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다. 물리학자의 눈으로 본, ‘지금, 여기의 세상물정 이야기들이다.

 

 

 

대한민국은 20156월초부터 7월 말까지 메르스(MERS)에 붙잡혀 지냈다. 인명 손실은 물론 남아있는 이들의 삶의 양식까지도 바꿀 정도로 메르스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이 사태를 돌아보며 저자는 메르스 후진국 물리학자의 뒤늦은 한마디’(연결망 과학이 이야기하는 감염의 전파)를 한다. 감염률이 높지 않아 크게 걱정할 것이 없고, 건강하고 면역력이 강한 사람이라면 보통 감기와 별반 다르지 않은 증상만 느끼면서 며칠 고생하다 낫는 별것 아닌 병이라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진단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아주 많이 달랐다. “문제는 병원이었다. 처음부터인정한다. 병원이 문제였다. 전례를 살펴봐도 치료제가 없는 감염병은 주로 병원의 병동에서 전염되었다. 병원에 있는 사람들은 의료진과 환자가 대부분이다. 환자는 면역력이 낮다. 누워있는 환자 외에 이동이 가능하고 자유로운 사람들은 모두 병원균을 옮기는 전령들이 된다. 저자는 이 메르스 사태를 설명하기 위해서 물리학자답게 감염자들의 집합, 방문한 장소들의 집합, 질병 발생 초기 감염자 수에 대한 지수함수 등을 들어 설명해준다. 그런데 의외로 복잡하지가 않다. 이해가 잘 되는 편이다. 부득불 통계물리학적 시각으로 풀이를 하다 보니 전문 용어가 들어갔으리라 생각한다.

 

 

그 외에도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다. 지역감정에 대한 이야기, 인터스텔라와 허니버터칩의 성공비결, SNS의 영향력, 교통정체, 한국인 성씨 분포, 확률로 본 윷놀이 필승 전략, 혈액형과 성격의 상관관계, 사춘기 딸 이야기, 뇌 크기와 영장류종 집단 크기는 비례한다는 등등 모두 세상 돌아가는 속 이야기들이다.

 

 

저자의 연구물 중 그 초록이 신문지상에 더러 소개가 되었지만 과학 면이 아닌 스포츠 면에 실린 연구가 하나 있다. ‘프로야구팀 이동거리 차이를 최소화하라’ (공평한 경기일정표의 비밀, 몬테카를로 방법에 있다)는 글이다. “서울에서 출발한 보따리장수가 부산, 대구, 수원, 대전을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팔려면 각 도시를 어떤 순서로 방문해야 할까. 서울 - 수원 - 대전 - 대구 - 부산 순서로 방문하는 것이 좋다. 만약 순서를 바꾸면 이동거리가 길어진다.” 대통령 선거가 임박한 대선후보가 선거구 250여 곳을 도는 유세 일정도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짜야 한다. 시간도 줄이고, 힘도 덜 들어야 한다. 컴퓨터과학 분야에선 이를 돌아다니는 판매원 문제라고 부른다.

 

 

(프로야구에서) “어떻게 하면 공평한 경기일정표를 만들 수 있을까. 필요한 것은 두 가지다. 먼저 에너지를 정의하는 것인데, 간단하다. 각 팀 이동거리가 얼마나 다른지 재는 이동거리의 표준편차를 에너지라고 부르면 된다. 그리고 매번 주어진 제약 조건을 만족시키는 경기일정표를 조금씩 바꿔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에너지를 줄여나가면 된다.” ‘간단하다는 표현이 결코 간단하진 않다. 이 말도 이해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그의 전공을 세상물정과 멋지게 결합시켰다.

 

 

누가 물리학자를 세상 물정도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던가? 그 누구보다 합리적이고, 과학적이고 보편타당성 있는 좋은 생각을 최대한 쉽게 풀이해주려고 애쓴 흔적이 이곳저곳에 담겨있는 흥미로운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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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 제21회 전격 소설대상 수상작
기타가와 에미 지음, 추지나 옮김 / 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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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6-009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  키타가와 에미 / (다산북스)

 

 

인생이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아

 

 

1. ‘오늘이 무슨 요일이지?’ 이런 경우 그 요일은 수요일이나 목요일일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샐러리맨이 월요일을 어찌 무심히 지나 가리요. 화요일은 월요일에 바로 이어지는 날이니까 기억이 가능하다. 금요일은 주5일 근무자들에겐 불금의 날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토요일 역시 해피하다. 일요일인줄 모르고 출근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일 중독자나 집보다 직장이 편한 사람 아니라면 일요일도 기억할 수 있다. 앞뒤로 다 빼고 나면 수, 목요일이 남는다. 그러니까 오늘이 무슨 요일이지? 하는 마음이 든다는 것은 이미 영혼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는 수요일, 목요일이라는 이야기다. 이 소설(제목은 자기계발서 같지만 콩트 같은 소설이다)의 주인공 아오야먀가 입사 한 달째에 현실 도피를 위해 만든 노래는 절절하다. ‘월요일 아침에는 죽고 싶어진다. 화요일 아침에는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 수요일 아침에는 가장 고되다. 목요일 아침에는 조금 편해진다. 금요일 아침에는 조금 기쁘다. 토요일 아침에는 가장 행복하다. 일요일 아침에는 조금 행복하다. 그러나 내일을 생각하면 되레 우울해진다. 이하 반복

 

 

 

 

 

2. ‘그만 두고 싶다. 이런 회사인 줄 몰랐다. 채용설명회에선 좋은 점만 말해놓고, 열심히만 하면 돈을 벌수 있는 시스템은 무슨, 실력을 바르게 평가하는 환경은 개뿔, 지금 당장 그만두고 싶다.’ 하지만 입사 반년도 안 되어 어떻게 그만둔단 말인가. 어떻게 들어 온 회사인데. 그리고 이렇게 그만두기 시작하면 나는 근성 없는 놈이라고 찍힐 수도 있다. 이번 달은 벌써 2주 동안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 이 지경이 되자 잠이 오는지도, 배가 고픈지도 모르겠다.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뭘 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다는 이야기다. 최근 반년 동안 간신히 집에 도착해도 몇 시간 뒤에 또 회사로 가는 전철에 몸을 싣는다. 그런 현실에 눌려서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 같은 위기감이 몰려온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길 전찰 승강장, 누군가 엄청 반가워하면서 아오야마(주인공)에게 달려든다. 초등학교 동창이란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브레인 메모리에서 떠오르지를 않는다. 스트레스가 쌓이니 기억력 전선에까지 영향이 갔나? 어쨌든 둘은 짧은 시간 안에 절친이 된다. 그리고 기억이 가물가물한 동창은 아오야마의 멘토 역할을 하게 된다. 아오야마는 힘들다. 어느 순간 그는 직장 내에서 왕따가 된다. 무능력자가 된다. 월급이나 축내는 쓸모없는 인간이 된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무능한 사람이 아니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캐릭터였다. 스스로를 위해서 성실하게 한 발 한 발 나아갔지만, 복병이 있었다. 사수 역할을 하는 직장 선배가 아오야마의 계약을 가로챘다. 그 황당한 이유 좀 들어보세. “잘 들어, 여기는 숫자를 놓고 서로 뺏고 밀어내는 세계야. 입사한 지 반년 된 신입이 대형 계약을 따내면 사람들은 나한테 그 두 배의 숫자를 기대해. 너한테는 긴장감이 부족해 누구든 금방 믿으면서 듣기에 좋은 말만 늘어놓지. 그렇게 해 나갈 수 있는 세계가 아니란 말이야.”

 

 

 

 

 

3. 아오야마는 고심 끝에 결단을 내린다. 마침 야마모토를 만났다. 잠시 대화를 나누다가 야마모토는 자리에서 일어나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나서 웃는 얼굴로 똑 부러지게 말했다. “여기서 잠깐 기다려 줘. 지금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이 대사가 제목으로 쓰이긴 했지만, 사실 이 소설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하다. 아오야마가 회사 사무실에 들어가 던지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카타르시스 만점이다. 그저 소리 지르고, 상대방의 인격을 무시하는 재주 밖에 없는 부장에게 앞서 몇 마디 던졌지만, 계속 건드리자 이런 말을 차분하게 내놓는다. “내 인생은 댁을 위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딴 회사를 위해 있는 것도 아니야. 내 인생은 나와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있는 거라고!” 이 무슨 난리야 하는 마음과 함께 아오야마가 내뱉는 한마디 한 마디가 자신들의 마음을 대신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다른 직원들은 무심한 척 그를 주목하고 있다. “아무리 형편없다고 평가받는 사람일지라도, 한 가지만은 바꿀 수 있어요. 바로 내 인생입니다.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것은 어쩌면 주변의 소중한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것과 이어져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걸 깨닫게 해 준 사람이 있어요. 제게는 친구도 있어요. 걱정해주는 부모님도 계세요. 아직은 나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뭘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뭘 하더라도 좋아요. 그저 웃으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갈 겁니다. 스스로에게 거짓말하지 않으며 살아갈 겁니다. 부모님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갈 겁니다. 그것만으로 충분해요. 지금의 제게는 그것이 전부입니다.” 그 후, 아오야마는 어찌 되었을까? 해피 엔딩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 잘 할 수 있는 일, 성취감을 느끼는 일을 찾았다. 그런데, 야마모토. 당신의 정체는 뭐야? 당신 사는 곳이 진짜 공동묘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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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9 16: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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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9 1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저는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 - 완전개정판 처음인데요 시리즈 (경제)
강병욱 지음 / 한빛비즈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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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 】       강병욱 / 한빛비즈

 

 

1. 평생직장의 개념이 흔들리는 요즈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높아져만 간다.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통한 부가적인 소득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주식 전문가들은 경제가 불안정할수록 주식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단지 경제적 위기의 발생과 해결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좀 더 올바른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투자에 실패한 이유는 주식에 대한 기본지식이 약한 상태에서 시장이 파놓은 심리적 함정에 빠져 버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공부가 필요하다.

 

 

2. 성공적인 주식투자는 많은 정보들을 제대로 아는 것, 즉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주가는 우리 생활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생생한 현실 속에서 형성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시장을 이해하고 늘 주시하면서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한다.”

 

 

책은 총 6장으로 되어있다. ‘기초 이해하기’, ‘매입 준비하기’, ‘시장 파악하기’, ‘종목 선정하기’, ‘차트 분석하기’, ‘고수 따라잡기등이다.

 

3. 주식투자는 왜 필요한가? 저축에 의존하기에는 수익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저축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은행 이자율은 제자리걸음인데 물가 상승률은 슬금슬금 앞서가서 따라잡기 힘들다. 저금리 시대에 저축만으로 수익을 올리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4.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 직접투자는 수익률을 높게 챙길 수 있다. 환금성 면에서 편리하다. 투자자인 개인에게 정보와 경험이 축적된다. 반면에 간접투자의 대표적인 상품인 펀드는 일반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서 큰 자금을 만든 다음, 전문적으로 투자를 하는 펀드 매니저에게 주식투자를 맡기는 것이다. 주식의 운용을 펀드 매니저가 하기 때문에 펀드 매니저의 능력에 전적으로 수익이 달려있다. 그러나 결국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다. 책에는 펀드의 종류. 주식 투자비율에 따른 상품, 투자스타일에 따른 펀드의 종류와 설명이 실려 있다.

 

 

5. 주식 주문방법의 종류 : - 보통 : 지정가 주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주문.

- 시장가 주문 : 가격을 지정하지 않고 원하는 종목과 수량만 지정해서 주문하는 방법.

- 조건부 지정가 주문 : 지정한 가격에 체결이 되지 않는 경우 장 마감 10분 전 단일가 매매시간(14:50~15:00)에 시장가 주문으로 바뀌는 주문.

- 최유리 지정가 주문 : 종목과 수량만 지정한다. 가격은 매수의 경우 최우선 매수호가의 가격으로 지정.

- 최우선 지정가 주문 : 종목 및 수량 지정. 매도호가의 경우 최우선 매도호가의 가격, 매수호가의 경우 최우선 매수호가의 가격으로 지정한다. 그 외 조건부여 주문이 있다.

 

 

6. 주식은 뭐니 뭐니 해도 언제 사고 , 언제 파느냐가 중요하다.

지은이가 권유하는 주식매도 시점을 결정하는 원칙 10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주가가 상승한 이후 대량거래가 수반되는 경우.

2) 숨겨진 전환주식들이 쏟아지는 경우.

3) 지나치게 터무니없는 PER(주가 수익비율)을 기록하는 경우.

4) 기업의 광고가 늘어나는 경우.

5)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이 이름을 자주 바꾸는 경우.

6) 시너지가 없는 기업인수를 시도하는 경우.

7) 한 회사에 납품하는 기업으로, 납품받는 기업의 영업환경이 나빠지는 경우.

8) 기업의 재고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경우.

9) 제품가격 할인행사를 하지 않던 기업이 할인행사를 하는 경우.

10) 최고경영자가 스톡옵션을 행사한 경우.

 

 

당장 주식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시장, 경제의 흐름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생동감과 현장감이 담겨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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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린 이펙트 - 지능에 관한 가장 지혜로운 대답
제임스 플린 지음, 이금숙.조선희 옮김 / Mid(엠아이디)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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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린 이펙트』       제임스 R. 플린 / MiD (엠아이디)

 

 

인간의 지능은 높아지고 있는가? 우문(愚問)일수도 있다. 지난 30여 년 동안 개발되었던 각 분야들이 최근에는 몇 년, 몇 개월 단위로 앞서간다. 특히 IT 과학 분야에선 그 템포가 더 빨라지고 있다. 우리가 익히 사용하고 있는 지능검사는 1900년대 초에 처음 시행된 후 여러 국가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과거에서 현대로 올수록 지능검사의 점수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무심히 지나칠 수도 있는 이 현상에 대해 미국 시카고 태생인 제임스 R. 플랜 교수는 지대한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하게 된다. ‘플린 효과는 이 연구를 주도적으로 리드한 플린 교수의 역할을 인정해서 붙여졌다.

 

 

그렇다면 각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더 똑똑하다는 뜻일까? 우리들 각자가 자신의 지능을 어떤 식으로든 강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플린 교수는 이러한 의문점에 그렇다면 과연 지능이란 무엇인가?’로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그의 견해를 펼쳐나가고 있다.

 

 

플린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능점수가 높아지는 현상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동일한 시대에 지능을 측정하는 것과 한 세대가 지난 후에 지능을 측정하는 것 사이에 사회적인 변화가 있었음을 인식하게 된다. 이를 통해서 지능이론에 사회적인 경향을 주요한 요소로 포함시켰다. 이전의 지능이론이 동일한 시대에 검사를 실시하는 개인적인 차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플린은 개인적인 차원과 더불어 사회적 환경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플린 교수가 기왕에 출간했던 부분을 보완(확장)해서 나왔다. 1/3 정도는 지능 이론의 발달과정이 담겨있다. 2/3 부분은 ‘IQ 증가는 사람을 죽일 수 있다’, ‘IQ 증가가 끝난다면 어떻게 될까?’ 등이다. 후반부는 200712,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지능 연구 국제협회에서 제시된 저명한 토론자들의 인터뷰에 관해 상세히 설명한다. 아울러, 지능의 포괄적 이론에 어떻게 다다를 수 있는지에 대해 기존에 제안했던 몇몇 조언을 수정했다. 이러한 뒷받침에 대해 플린 교수는 생리학의 발달에 힘을 얻었다고 밝힌다. 마지막으로 다중지능 이론에 대한 플린 교수의 생각을 묻는 독자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으로 이뤄져있다.

 

 

나는 가르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교수지만 전문가만을 위한 글을 쓰지 않으려 노력한다. 학회지 편집자들이 열광하는 밋밋한 산문은 가급적이면 피하고자 해왔다. 고등교육을 받았거나 심리학 전공자라면 누구라도 이 책을 읽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며 후자보다는 전자를 더 마음에 두고 집필하였다.”

 

 

이제 지능에 대한 이전-이론 개념을 제시할 것이다. 그것은 다음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뤄져 있다. 어떤 특질이 인지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가?

_정신적 명민함, _마음의 습관, _태도, _지식과 정보, _정보처리속도, _기억 등이다.

 

 

세 가지 수준과 세 가지 개념

 

지능은 세 가지 수준, 즉 뇌 생리학, 개인적 차이 그리고 사회적 경향에서 중요하다. 지능에 대한 BIDS(Brain, Individual Differences, and Social trends)접근법의 핵심은 각각의 수준이 자신만의 조직화된 개념을 갖고 있다는 것이며 따라서 한 수준의 구성개념을 다른 수준에 적용하는 것은 오류다. 나는 이 세 가지 수준의 개념을 단순히 합하는 것은 지능에 대한 지식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것이 하는 일은 어떤 종류의 연구가 더 큰 지식으로 인도하는지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관찰한 것을 이해한다는 의미에서 그것 자체가 이론은 아니다. 그것은 지능에 대한 이전-이론의 개념과 진정한 이론 사이에 있으며, 이것은 부가적인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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