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파이트 - 애플과 구글, 전쟁의 내막과 혁명의 청사진
프레드 보겔스타인 지음, 김고명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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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2014-139

 

도그파이트프레드 보겔스타인 / 와이즈베리

 

1.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산맥에서 서로 마주보며 기 싸움을 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요? 그들은? 아마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 2007년 새해 스티브 잡스가 휴대폰에 변혁을 일으키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의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설령 잡스가 아이팟과 아이튠스로 재미를 봤기로서니 휴대폰에까지 손을 댄다? 턱도 없는 소리 같았지요.

 

3. 그러나 아이폰은 이미 우리가 잘 아는바와 같이 혁명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아이폰은 휴대폰 역사상 유례없는 인기를 누리며 2012년 한 해에만 13,500만 대 이상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4. 2010년 잡스가 아이폰의 후속으로 아이패드를 선보인 이래 사람들의 요구는 제품의 개발을 훨씬 앞서갑니다. 애플의 사정은 어떨까요? 2007년 말 안드로이드를 선보이며 아이폰에 도전장을 던진 구글이 휴대폰을 비롯해 휴대기기 시장을 장악하면서 애플이 바짝 긴장합니다.

 

5. 애플은 자구책으로 2012년 말 아이폰5를 공개했는데 어떻든가요? 사용해보신 분들 느낌은? 잘 알고 계시겠지만, 애플은 아이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조리 자체 제작하지요. 구글은 안드로이드 휴대폰을 운용하는 소프트웨어만 개발합니다.

 

6. 그런데 굳이 이런 것을 알 필요가 있냐구요? 그저 사용하는 휴대폰만 잘 쓰면 된다구요? 하긴 그렇긴 하지요. 이 책의 전체적인 흐름은 애플과 구글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 삼성도 등장합니다. ‘애플과 구글, 전쟁의 내막과 혁명의 청사진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군요. 과거를 알면 현재를 이해하고, 현재를 보면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지요. IT 산업의 미래는 우리 삶의 뿌리를 흔들고 있습니다. 어디로 어떻게 옮겨지게 될지 감이 잡히시나요?

 

7. 현재 벌어지고 있는 구글과 애플의 싸움은 돈 많은 기업들 사이에 흔히 벌어지는 실랑이가 아니라고 합니다. 지은이는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기업 전쟁이라고 표현하는군요. 기술,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상관관계가 광범위하게 재정립되는 현 시점이기에 더욱 그러하다는 이야깁니다.

 

8. “과거 어떤 대결보다 훨씬 큰돈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다가 아니다. 더 중요한 대목은 이 공방전이 (적어도 두 회사에만큼은) 승자독식 구도로 보인다는 점이다.(...) 어떤 기기로 어느 온라인 상점과 커뮤니티와 접속하느냐, 이른바 클라우드의 지배권이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9. 지은이 프레드 보겔스타인은 IT 전문지 와이어드객원기자로 기술과 미디어 산업 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소개됩니다. 이 책 도그파이트는 보겔스타인이 20여 년간 실리콘밸리와 미디어업계를 취재하며 얻은 정보와 통찰의 집약물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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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 - 시인 박후기 산문사진집
박후기 지음 / 가쎄(GASSE)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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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2014-137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박후기 / 가쎄

 

 

 

1. 거의 누구나 거짓말을 사랑합니다. 하는 거짓말 그리고 듣는 거짓말 모두 그렇습니다. 그 거짓말은 때로 듣기 좋은 말로 이름을 바꾸기도 하지요. 이 책의 제목에 실린 거짓말은 나를 일으켜 세우고 나를 살리는 거짓말 맞습니다.

 

2. 이 책은 2003[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한 문인 박후기의 사진 산문집입니다. 지은이는 여행을 이렇게 표현하는군요.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현실을 찾아 나서는 것.” 떠나면 또 다른 현실을 만나게 되지요. 어느 현실이 진짜인지 어찌 알겠습니까. 그저 내가 살아서 숨 쉬는 곳이 현실이지요.

 

 

 

 

 

 

3. 지은이에게 이탈리아는 마음의 고향인 듯싶습니다. “어느 별의 지옥이 지구라고 누군가 말했다지만, 다시 그리움의 시절로 복귀하라고 한다면 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탈리아를 찾아갈 것이다. 그리고 다시 당신의 이름을 호명하며 그리움을 불러낼 것이다. 내 귀는 아마도, 날 사랑한다는 당신의 거짓말조차 사랑하고 있는 것 같다.”

 

4. “무례한 사람은 마치 허락 없이 남의 서랍을 뒤지는 것처럼, 사랑이라는 이유로 상대방의 마음을 온통 어지럽게 뒤집어 놓곤 한다.” 그러나, 서랍을 뒤지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는 나는 또 누굽니까? 나도 그럴 가능성이 다분하니까 나를 보듯 그렇게 용납하는 것일까요?

 

 

 

 

 

5. “조문 가서 망자의 사진을 들여다보는 몇 초 동안 머릿속을 스치는 것이 내가 아는 죽은 자의 일생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너무 긴 시간 동안 우리 몸과 영혼을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공감이 갑니다. 초상화속 정체된 시간이 내게 남겨진 그 사람 이미지의 전부입니다. 차라리 사진이 없으면 기억을 더듬으며 동영상처럼 되살려 보련만 국화꽃에 묻힌 그 사진은 오직 그 모습만 생각하게 해줍니다.

 

6. “시를 읽을 때 어느 한 구절에 눈길이 간다면, 그 한 구절이 그 시의 전부이다. 누군가의 얼굴이 자꾸 떠오른다면, 그 순간만큼은 그 사람 얼굴이 당신의 전부이다.” 묻고 따지는 일이 몸에 베인 현대사회 사람들은 꽃도 느낌도 분석하고 싶어 합니다. 사랑이 내게 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마음으로 받아들입시다. 그래야 그 사랑이 떠나도 내 마음이 덜 힘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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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깊은 철학 50 - 세계의 지성 50인의 대표작을 한 권으로 만나다
톰 버틀러 보던 지음, 이시은 옮김, 김형철 감수 / 흐름출판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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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2014-134

 

짧고 깊은 철학 50톰 버틀러 보던 / 흐름출판

 

철학(哲學)을 바라보면 마치 철학(鐵學) 같습니다. 그만큼 무겁고 머리가 아파옵니다. 생각의 영역이 깊고 넓어지기 때문이지요. 때로는 책을 읽으면서 알 듯 모를 듯 머무름의 시간이 닥쳐옵니다. 마치 굽이굽이 흘러가던 물이 어느 곳에 도달한 후 소용돌이치며 그림을 그리듯이 말입니다.

 

철학의 로드맵 또는 내비게이션 같은 책을 한 권 소개합니다. 책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50인의 철학가와 사상가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등장인물들이 시대 순이 아니라 알파벳순이라는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 헤라클레이토스, 플라톤 등으로 시작하는 철학 개요 책들에 신물이 올라오는 독자들을 배려한 듯싶어서 지은이에게 고맙습니다.

 

한나 아렌트를 시작으로 슬라보예 지젝까지 이어지는군요. 철학(Philosophy)이란 그리스어로 사랑(Philo)과 지혜(Sophia)가 결합된 말이지요. 따라서 철학은 학문 분야인 동시에 개인적 가치관으로서, 만물의 진실에 도달하기 위해 더 나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존재하고 행위하며 지각하려는 열망을 일컫습니다.

 

 

철학은 우리에게 다른 모든 지식을 바라보는 기본틀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보다 개인적이고 흥미로운 차원에서 새롭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사고하고, 존재하고, 행위하고 인식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에는 무슨 내용이, 왜 들어있는가?

 

지은이는 50권의 목록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고대 및 현대 서양 철학의 주요 저작 중 일부와 동양 철학을 간략히 소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원래 지은이의 욕심은 세계 각지의 철학자들을 모두 동원시키고 싶었지만 참았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이 책은 방대한 사상의 맛보기는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합니다. 콜입니다.

 

각 꼭지의 말미에 정리해놓은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은 모두 본문에 소개된 다른 철학자들의 저작이어서 별도로 저자 정보를 싣진 않았지만 책 제목들이 생소하진 않군요. 다행히 국내 번역본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또한 이 책의 뒷부분에는 더 읽어볼 가치가 있는 50권의 철학명저가 보너스로 붙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책을 읽다보면 스테디셀러로 이어지는 철학, 사상관련 책들을 줄줄이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물론 얼굴 한 번 봤다고 그 사람을 다 안다고 할 수 없듯이, 책 제목만 보고 읽은 척 할 수는 없겠지요. 앞으로 읽을 책 목록이 더 늘어나고 있군요.

 

책에 실린 50권의 목록은 고인돌처럼 확고부동한 여러 철학자들과 더불어, 아직은 고전이라 말할 수 없지만 진정한 통찰력을 전해주는 일부 현대 저자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조건의 한나 아렌트, 에고 트릭의 줄리언 바지니,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의 놈 촘스키, 말과 사물의 미셸 푸코, 헛소리에 대하여의 해리 프랑크푸르트, 자유의지는 없다의 샘 해리스, 생각에 관한 생각의 대니얼 카너먼 등등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지은이 톰 버틀러 보던은 철학, 심리학, 성공학, 영성을 망라한 다양한 분야에서 명저들을 가려 뽑아 현대인의 삶에 가치와 깊이를 더하는 안내서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내 인생의 탐나는 자기계발 50은 미국의 주간지 포워드가 선정한 올해의 책으로 뽑힙니다. 이후 출간된 내 인생의 탐나는 영혼의 책 50, 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을 연이어 발표하며 이 또한 세계적으로 대단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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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 - 조심하라, 마음을 놓친 허깨비 인생!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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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2014-133

 

조심정 민 / 김영사

 

1. 사람이 한 삶을 살아가면서 관리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그중에 돈, 건강,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2. 돈과 건강은 혹시 잃어도 다시 찾을 기회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마음을 잃으면 아무리 재산이 많고 건강할지라도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

 

3. 요즘 매스컴은 브라질 월드컵과 함께 국무총리 후보자 그리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해놓고 잠적해버린 지명수배자가 단연 톱이다. 국무총리 후보자는 본인이 한 말에 대해 언론이 잘 못 보도하고 있다고 불만이다. 전후좌우 맥락을 안 따지고 부분 부분만 갖고 그런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말을 덧붙였다.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실이 중요하다.’ 어찌 사실과 진실이 딴 동네에 사는 존재감이 되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

 

4. 청문회 준비를 위한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다고 총총걸음으로 사라져가는 그 사람. 청문회 공부보다 마음공부를 먼저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옛 어르신들의 말과 글은 단편적으로 전해지는 것만으로도 감동이다. 사실이 진실이고, 진실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5. 고전의 숲에서 지혜의 약초를 찾는 일에 일가견이 있는 정민 교수가 조심(操心)을 들고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옛글에 묻혀 지내다보니 세상의 표정을 자주 옛 거울에 비춰본다. 복잡한 오늘의 삶이 던지는 물음의 대답을 옛날에서 찾을 수 있을까? 답답해 들춰보면 답은 늘 그 곳에 다 있다.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내 말은 가급 줄였다. 입가에서 달그락거리던 언어도 덜어냈다.”

 

6. 지유조심(只有操心). 달아나지 못하게 마음을 붙들어라. 이덕무가 이목구심서에서 한 말이다. 몸은 예 있어도 마음은 천지사방 돌아다닌다. 그러다보니 몸과 마음이 함께 있을 때는 도대체 언제인가. 조심은 두리번거리며 살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 마음의 주인이 된다는 말이다.”

 

7. 책은 4부로 구성되어있다 몸가짐과 마음공부’, ‘시비의 가늠’, ‘세정과 속태’, ‘거울과 등불등이다. 사자성어를 기본으로 꼭지 당 두세 쪽 분량의 글들인지라 그저 아무 곳이나 펼쳐 읽을 만하다.

 

8. 아하, 어쩐지! 하고 느낀 부분이 있다. 책과 관련된 네 가지 바보이야기다. 서중사치(書中四痴). “빌리는 놈 바보, 빌려주는 놈 바보, 돌려달라는 놈 바보, 돌려주는 놈 바보.” 책 빌리기와 관련해 늘 우스개삼아 오가는 네 가지 바보. 내가 이 말을 들은 것이 초등학교 상급학년 때니까 꽤 오래되었다. 담임선생님한테 들었으니 선생님은 또 누군가 나이 드신 분에게 들었겠고 아무튼 역사와 전통이 오래 된 바보 시리즈다. 덕분에 책 읽기 싫어서 핑계거리만 찾는 사람에겐 금상첨화다. 이를 제 멋대로 해석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는 것도 바보에 포함시키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다. 책은 내 돈으로 사서 읽고 그저 내 방에 꽂아놓으면 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돈이 생기면 딴 짓 하기 바쁘니 이래저래 책은 언제 읽나?

 

9. 지은이의 의하면 실은 이 네 가지 바보 이야기는 원래 뜻과는 정반대로 오해된 표현이라는 것이다. 남송 때 엄유익은 옛날엔 책을 빌릴 때 술병()에 술을 채워서 갔다. 책 빌릴 때 나오는 두 ()’자는 ()’ 자로 써야 맞다고 했다. 고대에는 책을 빌리러 갈 때 부탁의 뜻으로 술 한 병을 들고 가고, 책을 돌려줄 때 감사의 표시로 다시 술 한 병을 가져갔다는 것이다. 그런데 술병을 뜻하는 ()’ 자가 누군가의 장난으로 음이 같은 바보란 뜻의 ()’로 바뀌었고, 이 말이 퍼지면서 이런 경박한 풍조를 양산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입증할 용례가 옛 문헌에 많이 나온다고 하니 믿고 싶다. 정민 교수는 이 꼭지 글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술은 없어도 좋으니 좋은 말 할 때 빌려간 내 책도 돌려주기 바란다.” 덧붙인다. “내 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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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배신 - 비즈니스 전쟁에서 살아남는 마케팅 성공 전략
케빈 앨런 지음, 이은주 옮김 / 레디셋고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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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2014-130

 

설득의 배신캐빈 앨런 / 레디셋고

   

1.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용의자가 체포되었다. 심증은 가지만 아직 물증이 없는 상태다. 수사관들은 용의자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급급하다. 모르쇠와 묵비권으로 대응하는 용의자. 시간이 흘러 노련한 수사관(프로파일러?)이 교체 투입되었다. 담배를 한 대 권하며 잠시 침묵 후 딱 한 마디만 했다. 그 한 마디에 용의자는 피의자로 바뀌었다. 고개를 떨어뜨리며 눈물까지 흘리며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 수사관이 잔잔히 던진 말은 왜 그랬어?” 한 마디였다.

 

2. 이 책의 키워드인 설득에 떠오른 단상이다. 책에서 펼치는 스토리완 거리감이 있지만 설득을 거시적인 환경에 놓는다면 그리 낯선 상황은 아니다.

 

3. 누구나 자신이 설득을 당하고 있고, 강요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기분이 나쁘다. 마음의 빗장 문이 더욱 견고해진다. 태양과 바람의 내기에서 바람이 졌다. 옷깃을 더욱 여미던 여행자는 태양이 쏘아준 햇살에 옷을 벗었다.

 

4. “우리는 4개월이 넘도록 이 싸움에 매달렸다. 20개가 넘는 광고 대행사들이 각축을 벌였다. 마스터카드라는 거물을 클라이언트로 확보하기 위한 이 피치의 결선 무대에서 유력한 승자로 점쳐지는 대행사를 포함한 5개 대행사와 겨뤄야 했다. 예상을 뒤엎고 우리는 최종 후보 2곳 가운데 하나로 낙점됐다. 이는 미국 광고업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흥미진진한 경쟁 사례 가운데 하나가 됐다. 최종 선택이 되면 1억 달러 이상의 보수는 물론이고 업계에서 받는 부러움과 명예도 함께 누리게 된다.”

 

5.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피 말리는 기다림의 시간을 보낸 후 마스터카드에서 전화가 왔다. “이야기를 나눴으면 합니다. 몇 가지 문제가 좀 있어서요.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만.” 긴장과 어색함이 교차하는 시간. 마스터카드 이사진의 한 사람이 입을 열었다. “너무 어려웠습니다.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때로는 뜻대로 되지 않는 일도 있는 법이니 어쩌겠습니까! 정말 유감입니다만........” 이렇게 말하면서 마스터카드의 이사들은 서류 가방으로 손을 뻗쳐 샴페인 4병을 꺼내 들었다. 그 병엔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순간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라벨이 붙어 있었다. “유감스럽게도 이제 여러분은 우리와 함께하게 됐습니다.” 드라마틱하다.

 

6. 이 책의 지은이 케빈 앨런은 신사업 개발 부문의 전문가로 소개된다. 20여 년 동안 세계적 광고 회사인 맥켄월드그룹, 인터퍼블릭그룹, 로월드와이드 등에서 일했으며 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성장 전문가라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네슬레, 로레알, 존슨앤드존스 등 세계적인 기업과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순간이라는 캠페인으로 알려진 마스터카드의 광고 작업을 직접 지휘했다. 아울러 유능한 성장 전문가로서 기업과 개인에게 승리 전략을 전수하는 멘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7. “그들이 원한 건 설득이 아니라 공감이다모든 결정은 결국 사람이 내린다. 나의 뜻과 의지를 상대방에게 관철시키기 위해선 상대의 마음을 움직여 나의 페이스로 끌어들여야 한다. 그런데 막상 상대방의 욕망과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덤벼들다간 소득 없이 상처만 받는다. 아울러 상대방의 말에만 의존하는 것도 위험하다. 그 말 속의 숨은 의도를 잘 찾아내야 한다. 사적인 인간관계건 비즈니스건 중요한 부분이다. 때론 말로 표현되지 않은 상대의 욕망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8. 이 책은 설득이 아닌 서로의 성장을 위해 정서적 공감에 초점을 맞추어 상대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단계들을 설명하고 있다. 지은이가 직접 전두 지휘했던 마스터카드 광고에서부터 루디 줄리아니 뉴욕 시장 선거전에 이르기까지 실전 광고 사례에서 나온 흥미진진한 일화들을 살펴보고 그 숨은 의도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찾아 피치와 연결시켰는지 그 비법을 공개하고 있다.

 

9. 지은이는 스스로 피치맨이라고 부르면서 피치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아니 모든 사람들이 피치맨이라고 한다. 방법론적 차이일 뿐이지 우리는 매일 무언가를 선전하고 홍보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피치를 향상시킨다면 분명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 피치 (Pitch) : 설득이라기보다는 깊은 인간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작업에 가깝다.

 

* 피치맨 (Pitchman) : 매스컴에서 어떤 상품을 선전하는 사람을 뜻하며 쉽게 말해 쇼핑 호스트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선 광범위하게 누군가를 설득시켜야 하는 모든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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