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론에서 실천으로 내일을 여는 지식 정치 26
김영명 지음 / 한국학술정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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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치적 현실을 들여다보면서 더 나은 정치적 토양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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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책갈피 - 나는 이 책을 이렇게 읽었다
최재천 지음 / 폴리테이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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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통섭의 학자 최재천 교수와 동명이인입니다.

두 분의 공통점은 책읽기를 좋아하고, 글을 잘 쓰신다는 것입니다.

저자에게 붙는 몇 가지 호칭이 있습니다. 변호사, 정치가, 대학교수입니다.

그 중 정치가라는 타이틀 때문에 하마터면 이 책을 놓칠 뻔했습니다. 선입견이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심성과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도 왜 그 판에만 들어가면 변하는건지요?

변해도 아주 몹시 변합니다. 오죽하면 정당(政黨)정치, 붕당(朋黨)정치라는 말이 만들어졌겠습니까?

그래서 좀 망서러졌습니다. 정치가? 편향된 사고? 정치에 관한 책? 등등의 생각이 교차되어 지나치던 길, 책의 서문에 나오는 저자의 어렸을 적 에피소드가 내 마음을 붙잡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읽고 쓰기를 좋아했다. 닥치는 대로 읽는 걸 즐겨했다. 책을 좋아했다. 책을 읽는 일, 사는 일, 모으는 일, 나누는 일, 쓰는 일과 늘 함께 해온 것 같다. 초등학교 2학년 어느 봄날, 학교에 갔다 오자마자 가방을 던져두고 양지바른 시골집 마루에 걸터앉아 책을 보고 있었다. 엉덩이는 마루위에 걸친 채 반쯤은 누웠고 다리는 마루에 걸친 채 흔들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한 권을 다 읽고 몸을 일으켰을 때, 시골집 강아지가 바짓가랑이를 물어뜯고 있었다. 이미 바지 한 쪽이 죄다 찢겨나간 상태였다. 부모님께 혼날 생각을 하니 이미 일은 벌어진 것. 커다란 막대기를 집어 들고 거의 울다시피 하며 그렇게도 예뻐했던 강아지를 쫓아다녔다.”

 

대단한 집중력이지요? 책을 보다가 지하철 몇 정거장 지나친 적은 있어도 바짓가랑이를 다 뜯어 먹히도록 책에 몰입했다는 사실엔 일단 머리가 숙여졌습니다. 읽고 쓰는 일은 리뷰어들의 일상이지요. 저자는 수년전, 책을 읽고 나면 이제부턴 간단한 기록이라도 남겨야겠다고 마음먹습니다. 이전까지는 책을 보다가 밑줄을 긋거나 책장을 접어 흔적을 남기고, 뒷장에 읽은 날과 몇 줄을 적는 식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니 저와 같은 과정을 지나셨더군요. 저는 책 뒷장에는 읽은 날짜를 적고 몇 줄 떠오르는 단상은 책안 페이지 여백에 써놓았지요.

 

책에 대한 열정을 강제하고 싶었다. 성찰로 직결되는 독서습벽을 만들고 싶었다. 거친 성정을 교정 받고 싶었고, 수행의 방편으로 삼아야했다. 동양학의 전통을 이어받아 명(命)을 바꾸어 나가고 싶었다. 이런 생각들이 모여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독서일기’를 적어나갔다.”

 

저자가 2009년 3월부터 한 주 한 주 주제를 가지고 책 칼럼 형식의 “최재천의 책갈피”를 『주간경향』에 연재하였던 것을 책으로 묶었습니다. 총 153권의 서평입니다.

책은 총 7부로 나뉩니다. 역사, 교양, 생명, 정치, 경제, 사회, 세계를 읽는다. 등입니다.

소개되는 책들이 모두 비중 있는 책들이네요. 저는 이 책에 소개되는 책들 중 겨우 10% 정도 읽었습니다. 나머지 아직 인연이 닿지 못했던 책들은 ‘리스트 업’을 해놓고 찬찬히 곁에 둘 생각입니다.

 

특별히 시선과 마음이 많이 머무른 곳은 2부 ‘교양을 읽는다.’에 소개되는 함석헌님의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삽니다.’였습니다. 기독교 사상가, 인권운동가, 언론인으로서 두 차례나 보벨 평화상 후보자로 선정되기도 한 ‘한국의 간디’ 함석헌님의 저작들을 모은『함석헌 저작집』(전 30권)에 대한 서평은 국민들의 입과 눈과 귀를 막았던 암울한 시대가 오버랩 됩니다. 요주의인물엔 안기부 직원이 목욕탕까지 따라다녔던 그 시절. 70년대 중반의 어느 봄날, 소그룹 모임에 참석해주셔서 귀하고 힘찬 말씀을 전해주시던 그분이 생각납니다. 신체적 나이에 비해 허리도 곧으시고, 맑은 눈빛, 분명하고 힘 있는 말씀으로 저의 가슴을 뜨겁게 해주셨던 그 분을 너무 오랫동안 잊고 살았습니다.

 

그 당시 소책자로 발간되었던 「씨알의 소리」를 차곡차곡 모아놓고 귀하게 읽었지요. 책이너무 많아져서 친척 집 아파트 지하 창고에 보관하던 중, 장마 때 수백 권이 물에 잠겼고, 그 때 「씨알의 소리」도 보내야만 했습니다.

“쓰다가 말고 붓을 놓고 눈물을 닦지 않으면 안 되는 이 역사, 눈물을 닦으면서도 그래도 또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이 역사, 써놓고 나면 찢어버리고 싶어 못 견디는 이 역사, 찢었다가 그래도 또 모아대고 쓰지 않으면 아니 되는 이 역사, 이것이 역사냐? 나라냐? 그렇다. 네 나라며 내 나라요, 네 역사며 내 역사니라.”

(제30권 『뜻으로 본 한국역사』

 

그러면서도 선생님은 끝없이 쓰고, 말하고, 경책했습니다. 그 말과 글이 모여 30권이나 되는 『함석헌 저작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상업주의를 넘어선 출판사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일본은 자기 사상가들의 전집을 주기적으로 재간행한다. 한국은 재간행은 커녕 정리도 안 해준다. 죽으면 그걸로 끝이다.” 한길사 김언호 대표의 말입니다.

우리 사상과 학문의 뿌리를 찾고, 애정을 갖는 일에 저 자신 게을렀음을 고백합니다.

 

저자에 책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리뷰어들이 본 받을만 합니다.

저자는 책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 요즘 일만큼 가치 있는 일은 없었던듯하다 합니다.

저자가 대학시절 딱히 이유는 생각 안 나지만, 삶의 마지막 저술은 회고록이 아닌 ‘책에 대한 책’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답니다. 마지막 저술 여부를 떠나서 그 뜻을 이룬 셈입니다.

저자가 책을 선물할 때마다 잊지 않고 새긴다는 말이 마음에 쏙 듭니다.

 

“책을 쓰는 일, 펴내는 일, 사는 일, 읽는 일, 나누는 일, 소장하는 일은 인간의 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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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책갈피 - 나는 이 책을 이렇게 읽었다
최재천 지음 / 폴리테이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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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는 일, 펴내는 일, 사는 일, 읽는 일, 나누는 일, 소장하는 일은 인간의 의무˝라는 저자의 말에 깊은 공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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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지배 - 세계 금융사 이야기
니얼 퍼거슨 지음, 김선영 옮김 / 민음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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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 금융사 이야기를 통해 화폐와 금융에 대한 인식과 시야를 넓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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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고맙다 - 상담가 폴라 다시의 감성 에세이
폴라 다시 지음, 안진이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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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좌절의 늪에서 어쩔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의 빛을 비춰주는 계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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