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 (풀꽃선생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nuribyul</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이 생에서 모든 것을 가질 순 없지만
그리워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살았었다는 것만으로도 사랑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합니다.</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ue, 12 May 2026 05:41:14 +0900</lastBuildDate><image><title>풀꽃선생</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84325133.jpg</url><link>https://blog.aladin.co.kr/nuribyul</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풀꽃선생</description></image><item><author>풀꽃선생</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소설을 이렇게 쓸 수도 있다 - [안녕이라 그랬어]</title><link>https://blog.aladin.co.kr/nuribyul/17260605</link><pubDate>Wed, 06 May 2026 14: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uribyul/1726060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039240&TPaperId=172606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66/52/coveroff/s63213595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039240&TPaperId=1726060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안녕이라 그랬어</a><br/>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06월<br/></td></tr></table><br/>  &nbsp;  소설의 재미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급박한 사건의 전개, 퍼즐 맞추기처럼 뛰어난 플롯, 반전, 뛰어난 심리 묘사, 절묘한 문장.... 김애란은 어느 쪽일까?이번 소설집은 ‘사건이 주는 재미’랄 게 딱히 없이도 끝까지 읽고 싶어지는 매력의 단편들이 가득했다. 읽으면서 내내 이 재미의 정체가 궁금했다. 나도 한번쯤 겪어보았을 법한 미묘한 갈등이나 심리의 변화를 잡아내는데 그게 지루하지 않다. 그렇다고 기교를 부린 문장들이 난무하지도 않는데(최근에 본 어떤 인터뷰에서 놀라운 문장력을 구사하는 김애란을 보면서 저런 사람이었구나, 감탄한 적이 있지만 정작 그의 소설에서는 문장의 화려함이 시그니처는 아닌 듯했다.), 빠져든다.   &nbsp;  표제작인 &lt;안녕이라 그랬어&gt;는 온라인으로 영어수업을 하는 장면이 소설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인공이 왜 지방에서 직업도 가족도 없이 한적하게 지내야 하는지를 설명하기는 하지만, 그래서 온라인 영어 수업의 대화 중에 그런 곤혹스러움이나 외로움의 느낌을 납득하게 하지만 그게 그리 강렬한 사건들은 아니다. 그런데 영어 강사와 주인공 사이의 덤덤한 대화 사이에서 미묘한 흔들림, 특히 외로움 같은 게 섬세하게 묻어난다. 원래 우리들의 일상 대화도 별것 없는 대화와 대사들 사이에서 상대방의 감정은 무엇이었는지, 내 말투나 표현에 오해의 소지는 없는지 돌아보기도 하고 그러지 않는가. 절제된 감정을 뒤로 하고 마지막 수업에 남기는 인사, 그저 ‘안녕’ - 그 무수한 뉘앙스의 ‘안녕’으로 끝을 맺는다. 새벽에 책을 읽다가 결말이 탁월하다고 생각했다. 혹시나 다른 약속을 잡으려나, 약간의 고백이라도, 감사라도, 연정의 안개라도 피울까 싶었던 마지막 인사가 안녕,에서 갑자기 뚝 끊겨버린 결말. 잔잔한 가운데 낯선 충격이었달까. 소설을 어떻게 써야 할까에 대한, 독자로서가 아니라 작가의 관점에서 내내 책을 읽은 신선한 경험을 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66/52/cover150/s63213595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5665217</link></image></item><item><author>풀꽃선생</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결말이 충격적이다. -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title><link>https://blog.aladin.co.kr/nuribyul/17155880</link><pubDate>Tue, 17 Mar 2026 15: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uribyul/1715588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120771&TPaperId=1715588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94/61/coveroff/894912077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120771&TPaperId=1715588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a><br/>존 보인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07년 07월<br/></td></tr></table><br/>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nbsp;  부유한 독일인 가족이 통째로 이사를 가야 한다는 이야기의 시작에서 이들이 독일군 장교 가족이려니 했다. 울타리 너머로 보이는 황량한 풍경은, 그래 수용소일 테고, 그렇다면 최근에 우연히 광고로 본 무슨 영화의 원작인가 싶었다. 그 영화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바로 옆에 호화로운 저택에서 수영도 하고 농사도 지으며 행복하게 사는 독일인들 이야기랬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은 후 검색해 보니 그 영화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라는, 동명의 다른 원작을 둔 영화이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수용소를 둘러싸고 독일인들이 실제로 거주했던 지역이다. 영화도 그렇겠지만 내가 읽은 &lt;줄무늬&gt; 소설 속 이야기도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한단다.  &nbsp;  이 소설은 독일 장교의 아들인 아홉 살 소년 부르노가 베를린에서 폴란드로 이주하면서 시작된다. 밖에 나가 놀 수도 없는 낯선 곳에 이주한 소년은 무료해서 우연히 집 바로 뒤에 있는 철조망을 따라 걷다가 생일마저 같은 날인 친구 하나를 사귄다. 친구는 수용소에 가두어진 폴란드 아이다. 나이도 같고 생일마저 같은 두 아이는 각각의 행복한 삶을 누리고 살아왔지만 지금은 철조망을 사시에 두고 전혀 다른 환경에 놓인다. 하지만 어쩌면 하늘과 땅 사이일지도 모르는 두 아이의 삶은 데칼코마니처럼 닮았다. 어느 날 행복했던 곳에서 낯선 곳으로 강제 이주되었다는 점, 자유롭게 돌아다니거나 놀 수 없다는 점, 그래서 친구가 없다는 것까지도.  주인공 부루노 역시 친구와 자연을 잃고 갇힌 삶, 억압된 삶을 살아야 한다. 전쟁은 그 누구도 자유롭게 놓아두지 않는다. 아무 이유 없이 고통 받아야 하는 두 어린이는 서로 닮았고, 그렇게 사랑하는 친구가 된다.   &nbsp;  소설이 뒤쪽으로 가면서 결말이 어떻게 날지 궁금했다. 아마도 주인공은 친구를 잃겠지. 부르노가 슬퍼하면서 어른이 되고 어린 날을 아프게 회상하려나. 우리에게는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생생하고 아픈 문학작품이 많지만 가해자 입장에서 그 때를 돌아보는 기록은 많지 않다. 그러나 독일군 장교로 수용소를 감시했던 이의 아들 눈에는 이 참상이 어떻게 비춰질까. 그리고 어른이 된다면 더더욱, 그것을 부끄러워 참회할까 혹은 최소한의 자기변명을 하려들까. 본의 아니게 가해자가 된 부루노는 어른이 된 후 이 일을 어떻게 가슴 아프게 회상하려나.  &nbsp;  하지만 그런 상상은 할 필요가 없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으니까.......  &nbsp;  내겐 이 소설의 결말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그렇게 끝을 맺을지는 몰랐다. 마치 부모의 잘못을 자식이 대속하는 것 같은 결말은 너무 충격적이었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만 같다. 그리고 대속이든 뭐든, 그 어떤 방식으로도 용서될 일은 아니었다는 생각을 새삼 한다. 그리고 홀로코스트와 다를 바 없는 일들이 지금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게 너무나 가슴 아프다. 가해자들은 왜 모르나, 그런 일들이 결국 너희들 자녀에게도 상처가 되고 결국 그들도 다치게 한다는 것을. 하긴, 그 ‘가해자’는 손톱만큼도 자기 재산, 권력, 양심에 상처를 입지 않는 높은 곳에 앉아 있겠지. 끝끝내 후회도 반성도 하지 않겠지. 그의 명령에 따르고 그와 뜻을 같이 한 그 아랫것들, 그리고 그와 같은 국민들이 대신 욕 먹고 반성하고 자괴감을 느끼고 복수를 당하겠지. 이 거악의 철저한 악함을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으려나. 과거의 일 같지 않고 남의 일 같지 않다.  &nbsp;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94/61/cover150/894912077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946101</link></image></item><item><author>풀꽃선생</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우리는 그들에게 빚지고 산다 - [우리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었다 - 프란시스코 고야부터 나오미 클라인까지, 세상과 맞서 싸운 이단아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nuribyul/17105204</link><pubDate>Sat, 21 Feb 2026 17: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uribyul/171052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906632X&TPaperId=1710520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462/89/coveroff/895906632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906632X&TPaperId=171052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었다 - 프란시스코 고야부터 나오미 클라인까지, 세상과 맞서 싸운 이단아들</a><br/>박홍규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05월<br/></td></tr></table><br/>  &nbsp;  스무 살 가을에 스물한 살의 남자아이를 만났다. 그가 날 사랑한다고 느낀 즈음에 나는 수줍게 헤르만 헤세의 &lt;데미안&gt;을 빌려주었고 그는 그 대가로 내게 빅터 프랭클의 &lt;수용소에서&gt;를 권했다. &lt;데미안&gt;이 자기 안으로 침잠하는 젊은이들 이야기라면 빅터 프랭클은 사람들과 세상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이었다. 자기로의 침잠은 타고난 나의 기질일지라도 남편(그는 나의 남편이 되었다)이 그때 권했던 책이 준 충격은 또한 나의 가치관과 사회성, 정치성에 영향을 미쳤다. 빅터 프랭클의 책에서 내가 충격을 받은 것은, 죽음을 눈앞에 둔 수용소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타성은 얼마든지 발현될 수 있다는 증언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조금은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타고 났으되 이타적이고 공동체적 가치관을 머리에 담으면서, 그렇게 살지 않으면 양심이 아픈 사람으로 평생을 살게 되었다. 그 두 가지는 자주 부딪치고, 궁극적으로는 나의 기질이 이길 때가 많았으지만 그래도 나를 아주 나쁜 사람으로는 살지 않게 해주었다.박홍규의 아나키스트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때가 떠올랐던 것은 제르맨 틸리옹이라는 레지스탕스 이야기를 읽을 때 그와 함께 수용소를 경험했다 하는 드골의 조카 앙토니오즈 이야기 때문이다. 그녀는 “수용소에서 굶주린 포로들이 동료에게 먹을 것을 양보하던 광경이 잊혀지지 않는다”면서 평생 빈곤한 사람들을 위해 일했단다. 최근의 몇 날 새벽의 불면을 내내 이 책으로 견디면서, 세상엔 치열하게 살다간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롭게 깨닫는다.  &nbsp;  박홍규의 글과 책을 좋아한다. 정치적으로 진보적일 뿐 아니라 그 보다 더 나아가 때로는 이단아적인 참신하고 독특한 시각들이 좋다. 최근에 우연히 ‘내 친구 아나키스트 예수’라는 책을 발견하고 박홍규의 책을 쭉 몰아서 보다가 이 책, &lt;우리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었다&gt;도 읽게 되었다. 세상 곳곳의 수많은 아나키스트들의 족적을 모아놓은 책이다.나는 아나키스트가 아니다. 오히려 현실주의자로서 국가와 법의 체계가 잘 정비된 세상에서 살고 싶은 사람이다. 그래서 박홍규의 가치관에 모두 동의하지 않으며 이 책 속에 소개되는 사람들처럼 살고 싶지도 않다. 그들이 틀렸기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힘들게 살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기 소개된 이들의 그 치열한 삶에는 진심 어린 존경을 보낸다. 책에 소개된 이들 중 내가 아는 사람은 1/3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너무 많은 사람들의 너무나 많은 활동을 접하고 뇌가 지쳐 “그런 뛰어난 사람이 기득권을 버리고 치열하게 저항하였으며,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많은 저서를 남겼다.”는 공통점만 머리에 남으면서도 실제로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숙연한 마음이다. 그렇게 3분의 2쯤 읽을 시점에서 이제 남은 부분은 적당히 발췌독을 하고 말리라 생각하던 중 마리 퀴리를 읽었다.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자녀들까지 노벨상을 받을 정도의 천재 집안이지만 모두들 부와 권력을 탐하지 않고 인류를 위해 기여했다. 특리 마리는 전장터에서 부상자를 위해 직접 운전을 하는 등 현장에서 뛰었다. 과학자로서 기여하고 특허에 집착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만으로도 존경받을 만한데도.. 그런 사람들의 삶을 평범한 한 사람의 몫과 비교할 수 있을까. 새벽에 정신에 찬물을 끼얹힌 듯한 느낌으로 책을 읽다가 우루과이의 무히카 대통령 이야기를 읽고 체 게바라를 만났을 때처럼 매료되었다.   &nbsp;  뛰어난 사람들의 무게를 실감할 때가 있다. 하지만 유능함에 그치지 않고 그것이 올바름과 결합될 때, 그리고 만약 아름다움과 함께 한다면, 도대체 인간이라는 하찮은 동물이 어디까지 드넓어질 수 있는지 감탄한다. 평범한 삶은 얼마나 그들에게 빚지고 있는가. 게다가 그들이 그 누구보다 스스로 권력과 명성을 멀리한, 단지 멀리한 게 아니라 세상에서 그런 것들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 아나키스트라면. 그래서 저자인 박홍규도 수도 없이 말하듯,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건만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고, 우리나라에 그들의 책이 번역조차 되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하는 아나키스트라면 더욱, 그 겸허함 앞에 마음이 아릴 수밖에. 그리고 나처럼 아나키스트는 아니지만 좋은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믿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들은 얼마나 귀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nbsp;  그리고 덧붙일 이야기 하나, 책 뒤에 매겨진 값이 7200원이다. 이 겸손한 가격 책정 역시 아나키스트답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9462/89/cover150/895906632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4628965</link></image></item><item><author>풀꽃선생</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우리를 이어주고 살게 해주는 그 여름 - [첫 여름, 완주]</title><link>https://blog.aladin.co.kr/nuribyul/17098752</link><pubDate>Wed, 18 Feb 2026 13: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uribyul/170987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038832&TPaperId=170987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275/58/coveroff/k692038832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038832&TPaperId=170987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첫 여름, 완주</a><br/>김금희 지음 / 무제 / 2025년 05월<br/></td></tr></table><br/><br>그래, 소설의 가장 큰 미덕은 재미가 있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의미든 철학이든 메시지든 논해야 할 것이다. 그걸 내가 잊고 살다가 새삼스럽게 깨달은 것은 90년대 이후 어른들의 한국 소설을 거의 읽지 않고 살았기 때문인 듯하다. 그래도 가끔씩 소설을 읽으면 잊었던, 놓고 왔던 고향마을에 다녀온 기분이 들곤 하는 걸 보면 어쨌든 내 영혼의 고향은 문학이 맞다.  &nbsp;  학생들에게 읽힐 청소년 소설을 열심히 탐색한다. 대부분은 다 읽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마구 쏟아지는 청소년 소설들을 감당할 수 없다. 문제는, 내가 가르치는 남자 중학생을 위한 소설은 거의 없다는 것. 대부분 여학생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거나 여성 작가가 쓴 소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더욱더 적절한 책들을 고르려 열심히 읽는 수밖에 없다.   &nbsp;  호평이 쏟아진 &lt;첫 여름, 완주&gt;도 그런 청소년 소설이거나 하고 읽었다.처음부터 너무 재미있다. 주인공 ‘손열매’가 어렸을 때 (아마도?) 충청도 아니면 전라도의 것일 사투리를 구사하는 장면부터 그렇다. 그런 말맛을 좋아하나 보다, 내가. 그런 유머 코드는 곳곳에서 독자인 나를 즐겁게 하면서 ‘손열매’의 캐릭터를 만든다. 고난과 시련과 그리움과 상실을 다 가지면서도 열매가 꿋꿋한 것은 기질적으로 낙천적인 사람이라서일까, 사람 귀한 줄 아는 사람이라서일까.하긴 사람 귀한 줄 아는 사람은 이 소설 곳곳에 등장한다. 사실상 손열매의 인생에 큰 스크래치를 낸 고수미의 어머니도 그렇고 열매의 남자 어저귀는 말할 것도 없으며 동네 사람들 중 이장이며 잘난 체 끝판왕인 줄 알았던 배우 정애리까지, 불의를 그냥 넘기지 않고 이웃을 나몰라라 하지 않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등장한다. 중학생들마저도.   &nbsp;  적지 않은 나이를 먹었지만 아직도 헷갈리는 게 있다. 세상은 각박하고 다들 도둑놈들이니까 사람을 함부로 믿지 말아야 한다, 가 맞는 건지,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은 좋은 사람이다, 가 맞는 건지... 물론 나는 후자의 가치관을 갖고 산다. 그건 내 친구 말대로 “네가 나쁜 사람을 안 만나봤구나.”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 한편 나쁜 사람들에게 숱하게 돈을 뜯기고도 하염없이 긍정적이던 나의 아버지를 닮은 낙관주의자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니, 교사인 내가 세상과 사람에 긍적적이지 않다면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치겠는가. 교육이란 건 ‘희망이 없다’는 자세로는 행할 수 없는 어떤 것이기에 그렇다는 말이다. 하여간 나는, 세상에는 치명적으로 나쁜 사람도 꽤 많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좋은 쪽으로 살아간다고 믿는다.   &nbsp;  이 소설은 그렇게 좋은 사람들이 더 많은 세상 이야기를 한다. 어저귀가 열매를 구덩이 속으로 불러들여 나무 뿌리에 얽힌 균사체들의 네트워크를 몸으로 체험하게 하는 것처럼, 우리의 삶은 서로 얽혀 있으면서 고난이 닥쳤을 때 서로를 돕는다. 죽은 어미의 살아남은 어린 자식을 이웃이 함께 키우듯이 그렇게. 나무뿌리를 잘라내기도 하고 어린 나무싹을 살려내기도 하고, 그러기 위해 땅속 균사체가 소식을 적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살아낸다.암투병 중인 수미의 어머니에게 열매는 빚을 받으러 온 빚쟁이가 아니라 딸의 흔적을 전하는 균사체였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무뿌리에 얽혀 이사람 저사람 만나면서 그 자신 치유되고, 사랑하고, 믿음을 회복하기도 한다. 이것은 일방적이지 않다. 심지어 다른 이들보다 초월적 존재로 보이는 어저귀마저 남들을 일방적으로 돕기만 하지 않는다. 그 자신 사랑으로 생기 있어지는 걸 보면 그는 외계인보다 자연 그 자체의 비유에 가깝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오랜 세월 살아가며 인간과 늘 함께하며, 때로는 죽거나 사라진 듯 보이지만 보이지 않을 뿐 어딘가에 우리 곁에 있을 게 분명하다는 믿음을 주는, ‘자연’......  &nbsp;  재미있었고 웃겼는데 범자연적이고 우주적인 철학까지 담고 있는 소설이었다. 게다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듣는 소설’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신형철이며 아이유, 가장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유명인들의 추천사도 화려한데 요즘 가장 핫한 배우 박정민의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뭐 이런 사기캐가 다 있나 싶은, 그런 소설을 만났다.    &nbsp;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275/58/cover150/k692038832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2755853</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