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너무 춥다. 빨리 날씨가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1. <집단 기억의 파괴>, 로버트 베번 지음, 나현영 옮김, 알마

 

  전쟁과 개발. 아마도 문화유적을 파괴하는 주범은 바로 이 두 가지일 것이다. 전쟁의 상흔과 위험이 여전히 잔존하고, 개발이라는 가치가 거의 종교처럼 받아들여지는 우리 사회에서 집단 기억의 저장고이자 보고인 문화유적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는 점에서 관심 도서로 이 책을 고른다. 물론 이 책은 다른 민족이나 국가의 정체성을 무너뜨리기 위한 의도적 파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우리 사회에서는 그러한 의도적 파괴보다는 무의식적 파괴가 더 큰 문제인 듯 싶지만, 두 경우 모두 과거, 역사, 집단 기억에 대한 성찰 부족에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이 책이 제공하는 논거가 성찰을 위한 좋은 실마리가 되리라 기대한다.

 

 

 

 

 

  2. <루이비통이 된 푸코?>, 프랑수와 퀴세 지음, 문강형준/박소영/유충현 옮김, 난장

 

  한 때 유행처럼 번졌다, 사그라들다, 다시 부활하곤 하는 프랑스 철학 및 이론에 대한 탐구서이다. 무엇보다 책소개에 담긴 "퀴세는 프랑스 이론이 무엇인지가 아니라 어떻게 활용됐느냐를 묻는다."라는 문제의식에 눈길이 간다. 프랑스 철학 및 이론에 대한 열광과 혐오가 극단적으로 공존하는 요즘의 상황을 보면, 외국의 이론이 내용에 대한 이해와 그것의 적용을 이끌어내기보다는 특정한 목적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는 혐의를 지울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그 '내용'이 아니라 '활용'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이 책에 관심이 간다.

 

 

 

 

 

 

  3. <현대 사상의 스펙트럼>, 페리 앤더슨 지음, 안효상/이승우 옮김, 길

 

  서구 맑스주의에 대한 그의 꼼꼼한 정리를 기억하고 있기에, 페리 앤더슨이라는 저자에 대한 신뢰가 있다. 더구나 정치, 철학, 역사학과 더불어 '부채'라는 낯익은 주제까지.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책과 함께 크로스체크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4. <과학자처럼 사고하기>, 에두아르도 푼셋/린 마굴리스 엮음, 김선희 옮김, 이루

 

  책의 부제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 시대의 위대한 과학자 37인이 생각하는 마음, 생명 그리고 우주." 목차만 잠깐 훑어봐도 저명한 저자들과 현대 과학의 중심 주제들이 총망라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과학이란 항상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무한히 신뢰할만한 것이란 이중적 인식이 있다. 이 모순된 인식적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과학책과 친해질 필요가 있다. 그 안내서 역할을 할만한 책.

 

 

 

 

 

 

  5. <벌거벗은 유전자>, 미샤 앵그리스트 지음, 이형진 옮김, 동아사이언스

 

  일단 책 제목에 '유전자'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눈여겨 보는 편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소개가 흥미를 더한다. " 누구나 늦기 전에 한 번쯤 제대로 보고 고민해야 할 개인 게놈 프로젝트를 둘러싼 논란과 오해를 걷어내며 그 쟁점들을 보기 좋게 정리해 주고 있다." 어떤 식으로 건 유전자에 대한 연구와 그 결과물은 인간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지만, 그 영향이 긍정적일지 아니면 부정적일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연구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계속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손이 얼어 마감날짜를 놓쳤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