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인 어렸을 때부터 아토피 증상이 있었다. 2년 동안 아토피가 심해졌나 좋아지길 반복했다. 키가 자라지 않고(또래보다 작은편이다) 얼굴과 몸에 살이 많이 올라(스테로이드 부작용 중에 특정 부위에만 살이 찌는 증상이 있지만 이 부분과 별개로 성장이 늦는 부작용도 있다고 한다.) 이사하면서 스테로이드 연고를 끊고 항히스타민제도 임의로 끊었다.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처방해야했지만 믿을만한 병원도 없고 회사에 매어있어 병원에 갈 시간이 없었다.


 며칠 지나지 않아 가려움이 심해지자 아이는 긁기 시작했다. 진물이 나고 딱지가 가라앉고 발진이 생겼다. 한의원에 갔더니 3도 화상에 준하는거라 화상 치료에 준하는 케어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화상 전문 '자연재생한의원'에 문의해보니 자기네는 아토피 치료를 해본적이 없단다. 다른 한의원에 가서 진료를 받을 생각으로 토요일까지 기다리며 아토피 관련 책을 읽었다. 목욕과 보습을 해야한다길래 인터넷에서 보습제와 입욕제 용품도 알아봤다.
 

 양육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어떤 매체보다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EBS. 가끔 60분 부모를 보고 아이를 대하는 방법에 대해 배웠지만 허다한 감정노동을 해야하는 역할을 양육자에게만 강조하는 것 같아 불편함을 갖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다른 매체보다는 믿음이 간다. 


 '아토피atopy'는 '비정상적인', '알 수 없는'이란 의미이 그리스어 'atopos'에서 유래한 말이다. 즉 아직까진 왜 아토피가 생기고 정확히 어떤 증상인지 밝혀지지 않았단 얘기다. 이 책에선 아토피뿐 아니라 비염과 천식처럼 알레르겐에 의해 촉발된 알레르기 질환을 소개한다. 아토피는 면역과잉반응으로  집먼지진드기나 꽃가루처럼 신체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물질에도 과잉반응을 보이는 것을 일컫는다. 아토피의 원인은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나기 때문에 무엇 때문에 아이가 아토피에 걸리는지 따지고 자책하는 대신 좀 더 정확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치료하고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아토피피부염을 비롯한 알르레기질환은 면역체계의 과잉반응이다. 따라서 면역체계를 바로잡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치료지만, 현재 의학기술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피부염증은 치료할 수 있으므로 항염증 치료제인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면서 이 책은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은 대부분 전신 투약에 있으며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다는 논리를 댄다. 내 생각에 사람들이 막연하게 갖고 있는 스테로이드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실질적인 부작용보다 현대의학에 대한 불신감에 바탕을 둔다고 생각한다.


 지민이를 데리고 병원에 갈 때마다 나는 과연 의사가 이 아이에게 어떤 약을 투약했고 어떤 연고를 바르게 했는지 기억은 하고 있을까란 의문이 들었다. 물론 차트에는 나와있을 것이다. 또한 스테로이드를 처방한다면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한번도 설명듣지 못했으며, 아이가 어떤 음식에 반응하는지 질문하는 의사를 보지 못했으며 가려움증은 어떻고 상처는 어떤 상태인지 제대로 살피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명감있고 성실하게 환자를 돌보는 의사들까지 싸잡아 비난하는게 아니라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늘 시간에 쫓겨 진료를 하고 명령하는 듯한 어투로 진단한다. 질문을 하면 '인터넷에서 보고 왔냐'며 반문하는 의사는 병을 앓는 환자의 맘을 불편하게 한다. 이게 무슨 약인지,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를 알지 못하고 상처 부위만 보여준 뒤 처방전만 받아들 때는 좀 씁쓸해진다. 돈 안 되는 피부질환이라 이런 대우를 받는건가란 생각도 든 적이 있다. 책에선 의사의 처방을 따라야 하고 진료를 받아야한다고 하지만 자신에게 찾아온 환자를 신경써서 대하는 의사를 본적이 없어 구태의연한 원칙만 강조한단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는 좋은 부분들마저 가릴 정도로 의사의 권위에 따를 것을 강조하는 부분이 눈에 띈다.


 사람들이 왜 확인되지 않는 민간치료에 의존하는지도 책에서처럼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우려해서만이라고 말하면 안 된다. 더군다나 10년 전 아토피를 겪은 일본처럼 지금 우리 사회도 혼란스러운 상태란 말로, 일본에선 스테로이드로 치료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갖고 있다는 말로 의사들의 처방에 따를 것을 주문해선 안 된다. 사람들이, 아니 내가 막연하게 스테로이드 처방에 불만을 갖고 있는건 책에서 누누히 강조하는 것처럼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적당량을 바르라는 지시를 따를 수 없기 때문이었다. 약통 하나와 물약, 그리고 땡이다. 스테레오 연고를 바르는 기준이 있다는 것을 책에서 배웠다. 스테로이드 연고가 위험한건 아니지만 기존에 사람들이 갖고 있는 통념에 비춰 의사의 태도는 너무 안이하다. 내가 너무 딴지를 거는걸까.


 물론 이 책 덕분에 식품 알레르기 검사를 해서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챙기며 아토피 관리를 해야하고(지민의 경우 달걀이나 닭고기, 돼지고기, 우유, 가공식품을 안 먹였는데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받을 수 없기 때문에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서 확인해야했다.) 보습제와 목욕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혹시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를 둔 분들을 위해 완치가 아닌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는' 이 책의 아토피 관리법을 소개해 본다.


1. 목표는 완치가 아니다.

2. 의사의 치료를 신뢰하고 따른다.(이에 앞서 전제조건은 의사의 자질, 즉 신뢰감을 주는 것에 있을 것 같다)

3.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기

4. 목욕은 10분 내로 간단하게 하고 보습제는 목욕 후 3분 내에 발라라

5. 스테로이드 연고는 처방대로 바른다.

6. 식품알레르기가 없다면 식이 제한을 할 필요가 없다.

7. 적절한 실내 온도와 습도 유지 필수

8.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는 살림은 치워라

9. 순면 소재의 헐렁한 옷을 입힌다

 

이 책에선 목욕을 자주하는게 좋다고 하는데 <아토피습진과 다른 습진>에 보면 목욕을 자주하면 피부의 지방이 사라져 피부를 더 건조할 수 있게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옆에 있는 책은 알레르기보다 전반적인 습진의 증상과 관리, 치료제에 대해 나와있다.  연화제와 소독제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보는게 도움이 될 것 같다.


 한방에서는 스테로이드 연고나 항히스타민제 복용은 일시적인 효과라며 체내의 저항력과 면역력을 증강시켜주는 방법을 써야한다고 하고 인터넷에선 감잎차를 먹어라, 목초액 입욕제를 써라, 편백나무 가구를 쓰라고 한다.

 


 어느쪽 말이 맞고 어떤게 지민이 아토피 치료에 효과적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다만 치료법의 공통적인 사안을 취합해서 아토피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수 밖에. 요새 유행인 목초액이나 편백나무 베개며 황토 잠옷은 당분간 사지 않을 것 같다.





* 지민이는 음식 알레르기 검사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음식보다 아이의 스트레스 관리가 더 중요했다. 헌데 아토피를 보는 사람마다 가지각색 치료법을 제시하고 '아토피는 부모 탓'이라고 이죽거리는걸 보면 우선 내 스트레스 먼저 다스려야할 것 같다. 아토피는 원인도 치료방법도 밝혀지지 않은 병이라구요! 라고 소리치고 싶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201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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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2-03-09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에선 느릅나무와 대추 달인 물을 꾸준히 먹고 있어요. 경우에 따라 오미자나 구기자, 엄나무나 헛개나무를 추가하기도 하구요.
마로랑 해람이가 어렸을 때는 변비나 아토피로 꽤 고생했는데, 지금은 둘 다 여전히 피부는 건성이지만 잔병치레 거의 없이 건강한 건 다 물 덕분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체질에 맞는 물을 골라보시는 건 어떨까요?

Arch 2012-03-12 14:57   좋아요 0 | URL
지금은 사공이 많은 아토피를 보고 있는데 EBS에서 나온 책하고 아토피에 대한 매커니즘이나 치료법이 날라 설왕설래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조만간 믿을만한 한의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봐야겠어요. 물도 생각해볼게요.

2012-03-10 0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12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2-03-10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문제는 '옷 밥 집'에 달려요.
도시에서 살아가는 아이는 아토피가 나을 수 없어요.
그런데, 이에 앞서 아이를 낳은 어른부터
'어른이 아이였을 적' 아주 쉽게 라면을 먹고, 길거리 화학조미료로 찌든 군것질을 달고 살았어요.
가게에서 파는 공산품 먹을거리는 오늘날에도 안 좋지만 예전에는 훨씬 안 좋았는데,
예전에 소시지며 달걀이며 우유며... 갖은 비료와 항생제와 방부제 가득한 채
'요즈음 아이 낳아 기르는 어른'이 아이였을 적에
너무 많이 먹고 말아,
이렇게 몸에 쌓인 독소가
대물림하면서 요즈음 아이들한테 나타나요.

이 독소가 빠지려면 아주 오래 걸리기도 할 테고
안 빠지기도 하겠지요.

..

스테로이드 연고는 '아토피'를 고치지 않아요.
스테로이드 연고는 '아토피가 속에서 생겨' 겉으로 나타나는 부스럼과 가려움이나 피부질환을
가라앉히는 노릇을 해요.

그러니까, 겉으로 보이는 '살갗 번짐 부스럼' 이런 것들이
끔찍하도록 지나치니 스테로이드를 바르곤 하는데,
'스테로이드'처럼 살갗을 다스리고 살갗에 번지는 열기를 식히는
천연 연고를 바르면 조금은 나을 수 있어요.

스테로이드 연고도 비싸고 천연 연고도 비싼데,
아이 몸을 생각하면 천연 연고가 더 좋다고 느껴요.

..

누구나 잘 생각하면 아토피가 왜 생겼는지 알 수 있어요.

우리 부모 세대 위인 할머니 할아버지 가운데에는
'아토피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거의 없어요.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에는 라면이니 화학조미료 범벅이던 먹을거리이니가
거의 없던 때였고, 으레 자연에서 살아갔으며,
도시에서도 요즈음처럼 함부로 먹던 환경이 아니었어요.
예전에는 오늘날처럼 시멘트로 때려짓는 집이 아니라
도시에서도 나무집과 흙집을 많이 지었어요.

..

감잎차와 편백나무 가구는 무척 좋아요.
이러한 것들은 '낫게 해 주는' 노릇은 하지 못해요.
'나빠지지 않고 몸이 좋은 상태로 이어가도록 돕는' 노릇을 해요.
그러니까, 감잎차나 편백나무를 '치료제'로 여기면 안 돼요.

날마다 먹는 밥, 날마다 지내는 집(과 일터), 날마다 오가는 길거리,
날마다 입는 옷, 옷을 빨래할 때에 쓰는 세제, 날마다 마시는 물...
이 모두를 아울러 살펴서 옳게 건사해야 하고,
이렇게 옳게 건사하기를 10년이나 20년은 잡아야 해요.

그래도, 몸속 독소는 다 빠져나가지 못하니까
3대째인 우리 손자들한테도 아토피는 나타나겠지요...

Arch 2012-03-12 15:36   좋아요 0 | URL
진짜 어렵네요. 숙변만큼 몸 안의 독소란 개념을 잘 모르겠어요. 이게 현대의학과 한의학 사이의 문제인지 아직 규명이 안 된건지 잘 모르겠어요. 아토피에 대해 얘기하면 '그거 집 깨끗하게 하고 우유랑 달걀 같은거 먹이면 안 돼'라고 쉽게 얘기하는게 별로였는데 많은걸 지켜가면서 살다보면 너무 피곤할 것 같아요. 지방질이 안 좋대서 고기나 우유, 달걀을 금하고 있는데 이게 필수아미노산이기 때문에 성장기 아이한테는 안 좋대요. 채식위주로 먹는 것을 조절한다면 자라는데 문제가 되지 않을까란 걱정도 돼요. 제가 부지런한편이 아니라 처음에만 열심히 하다가 죽도 밥도 안 될까 걱정도 되구요. 우선 군것질을 줄이고 액상과당이 들어간 지나치게 단 음식은 피하고 있어요. 목욕도 책마다 횟수나 방법이 달라 아이의 상태나 아이가 원하는걸 들어가며 하려구요.

된장님, 댓글 감사해요.

BRINY 2012-03-10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토피성 피부는 아버지쪽 유전으로 갖고 있어요. 그런데, 남동생은 어릴 때부터 아토피로 심하게 고생해서 사회생활도 못하고 있는 반면, 저는 그럭저럭 조심해가면서 불편하지 않게 살아왔는데, 작년말부터 과로와 스트레스로 아토피가 심해졌어요. '옷밥집'이 원인이 전부는 아니더라구요. 스트레스가 참 무섭습니다.

Arch 2012-03-12 15:3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조카도 스트레스 때문에 몸을 더 많이 긁거나 짜증을 낸적이 많았어요. 문제는 아토피 원인이 될 만한걸 줄인다고 노력해도 한계가 있다는거에요. 브리니님, 오랜만이에요. 아토피 치료 잘 하셨으면 좋겠어요. 고생이 많으시겠어요...

숲노래 2012-03-12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헉, arch 님도 학교에서 '수은 같은 중금속'은 몸에서 내보내지 못하고 쌓인다고 하는 상식 배우지 않았어요? 저는 국민학생 때 이 얘기를 들으며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요. 그런데, 이건 참말 기본 상식이잖아요. 중금속은 숙변처럼 빠져나가지 못해요. 그러나 이걸 빼내지 않으면 몸이 죽으니까, 현대의학이든 민간의학이든, 이 중금속 빼내는 일에 애를 쓰는데,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아요. 방사능도 중금속과 마찬가지라,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여요.

게다가, 현대의학 문제는 뭐냐면, 현대의학 약품은 '중금속 성분으로 만들'거든요. 이를테면, 예방주사는 수은과 알루미늄과 포르말린이 '주요 성분'이 돼요. 그러니까, 현대의학 약품을 먹으면서 새로운 중금속이 몸에 쌓이고 말아요. 스테로이드제 문제는 이러한 성분이 몸에 쌓이도록 한다는 거예요.

곧, 아파트는 시멘트와 철근으로만 지으며 플라스틱과 갖은 페인트가 가득하기에 중금속과 방사능이 쌓여,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은 죽는 날까지 아토피에서 풀려나지 못한다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시골 흙집으로 옮겨도 곧장 효과가 드러나지 않아요. 아토피가 나오는 중금속이나 방사능 성분은 몇 해 흙집에서 산다 한들 빠져나가지 못하거든요.

다만, '더 쌓이지 않게' 하기 때문에 '더 나빠지지'는 않지요.

그래서, 어른이든 아이든, 환경이 '더 나빠지지 않게' 하는 틀을 스스로 찾으면서, 조금씩 '독소를 빼내는' 길을 찾아야 해요. 이 길이 현대의학이 되든, 민간의학이 되든, 사람마다 다 다른 밥과 삶을 헤아려야지요.

달걀이나 우유를 '안 마시기'만 해서는 되지 않아요. 흙 먹고 자라는 시골닭이 낳은 달걀이라면 괜찮아요. 그러나, 사람 체질 가운데 달걀이 안 맞는 사람은 시골닭 달걀도 먹이면 안 되지요.

다 다른 체질을 살펴야 하고, 환경을 살리는 길을 찾아야 해요.

짧은 댓글로는 다 이야기할 수 없고요 ^^;;;
어버이라는 자리에 선 어른이라면
참말 몇 해 동안 오래오래 공부해야 하는 이야기라고 느껴요... 이궁~

알로하 2012-03-13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저도 조카가 아토피라 걱정이예요. 추천하신 책도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Arch 2012-03-14 09:22   좋아요 0 | URL
다 안 읽었지만 '사공이 많은 아토피'가 그나마 제일 나은 것 같아요
 


지민 계획표. 지민인 광개토대왕 마니아다.



틈나는대로 TV신청해주는 옥찌의 계획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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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2-16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녘 식사랑 점심은 보이는데, 옥찌는 아침식사도 빠뜨리진 않은거죠? ㅎㅎ

Arch 2012-02-17 16:17   좋아요 0 | URL
예리한 다락방~
저기 돌봄교실 전에 살짝 칸이 나눠진걸로 봐서 아침도 먹은걸로 보입니다.

굿바이 2012-02-16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에 두 번이나 tv를 신청하는군요, 굉장합니다 :)

Arch 2012-02-17 16:18   좋아요 0 | URL
그 굉장합니다는 코빅에서 나온건가요? ^^꽤 바쁘겠죠

LAYLA 2012-02-16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직한 시간표네요 전 뻔뻔하게 공부만 하겠다고 적어놨었는데 (이런건 어차피 지키는게 아니라고 생각했었죸ㅋㅋ)

Arch 2012-02-17 16:19   좋아요 0 | URL
저도 밥 먹고 공부, 뭐하고 공부 이랬는데.
누가 적으라고 시킨게 아니라 자기들이 정해놓고 하는거라 좀 헐렁하게 짰나봐요.
 

 

-안녕하세요

긴장하지 말자, 와리스.

-듣기 좋네요.

-고마워요.

-이름이 뭐예요?

-데이나에요.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 수줍은 듯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더니 "잠깐"하고는 돌아서 갔다. 이런! 그러나 나는 데이나를 그렇게 쉽게 놓아줄 생각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데이나의 뒤를 따라갔다. 데이나는 밴드 멤버들과 함께 앉았다. 그래서 나도 의자를 갖다 놓고 데이나 옆에 앉았다. 데이나는 고개를 돌려 나를 보더니 깜짝 놀랐다. 내가 나무랐다.

-제가 말하고 있던 중이었을 텐데요. 아까는 무례했어요. 날 내버려 두고 갔잖아요.

 데이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보더니 곧 큰 소리로 웃으면서 탁자 위에 쓰러졌다.

-이름이 뭐예요?

 웃음이 멎자 데이나가 물었다.

-그런 건 이제 상관없잖아요.

 나는 콧대를 높이고 가능한 도도한 태도로 대답했다. 우리는 곧 이런저런 얘기를 시작했는데, 어느새 데이나가 연주할 시간이 돌아왔다.

...(그의 연주가 끝나고 잠시 밖으로 나가서 얘기를 하려고 계단을 오르고나서)

-부탁 하나 들어줄래요? 나 좀 안아줄래요?

나는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부탁이라는 듯 데이나를 쳐다보았다. 늘 알고 지내던 사람 같았다. 그래서 나는 데이나를 꼭 안아 주었다. 그 순간, 나는 알았다. 런던에 갈 때 알았던 것처럼, 모델 일을 시작할 때 알았던 것처럼, 나는 멋진 아프로 머리의 수줍은 드럼 주자가 내 인연이라는 걸.

(그에게 연락처를 건네주고 다음 날 통화를 한 후)

 우리는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는 작은 커피숍에서 만나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했다. 데이나의 성격을 잘 알게 된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데이나답지 않은 행동이었음을 깨닫는다. 데이나는 잘 모르는 사람 앞에서는 거의 말을 않기 때문이다. 나는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데이나는 놀란 것 같아 보였다.

-뭐가 그리 우스워?

-내 생각을 들으면 아마 내가 미쳤다고 할 걸

-말 해 봐. 벌써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난 데이나의 아이를 가질 거야.

 데이나는 자신이 미래의 내 아이의 아버지가 될 거라는 말을 썩 유쾌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았다. 그 대신 내가 아주 미칠 대로 미쳤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상한 소리라는 건 알지만 말하고 싶었어. 어쨌든 그 얘기는 그만해. 잊어버려.

 데이나는 말없이 나를 쳐다보았다.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당연했다. 나는 데이나의 성도 모르는 상태였다. 나중에 데이나에게 들은 얘기에 따르면 데이나는 그 때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다시는 보지 말아야겠군. 절대로 만나주지 말아야겠어. <위험한 정사>에 나오는 그 정신 나간 스토커 같아.

 저녁 식사가 끝난 뒤 데이나는 나를 집으로 데려다 주었지만 거의 말이 없었다. 다음날, 나는 내 자신이 미워 견딜 수가 없었다. 그렇게 촌스럽기 그지없는 말을 한 내 자신이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에는 "비가 올 것 같아요"라는 말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물론, 데이나는 일주일이 지나도 전화를 하지 않았다. 마침내 내가 먼저 전화를 했다. 데이나가 물었다.

-어디 있니?

-친구네 집에. 우리 만날까?

-그럼. 만나자. 같이 점심 먹자

-사랑해

-나도.

('사막의 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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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1-14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만약 이 책을 읽었다면 아치말대로 이 부분으로 페이퍼를 썼을것 같아요! 나도 말해보고 싶거든요. 나 닮은 딸을 낳고 싶고 당신 닮은 아들을 낳고 싶다고. 그 아이들을 당신이 사랑하는 걸 보고 싶다고. 헤헷. 언젠가는 말할 날이 오겠죠. 안와도 할 수 없고.:)

그런데요 아치, 아치가 옮겨준 이 부분에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에요.

우리는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는 작은 커피숍에서 만나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했다.

나, 이 부분이 너무 좋아요.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했다. 정말 좋지 않아요? 아이 좋아 ♡



Arch 2011-01-14 12:3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무슨 할말이 그리 많다고 이야기를 하고 또 한단 말이에요. 그런데 우리도 먼 곳에 있는 빵꾸똥꾸들 보면 그러지 않을까요.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하고.

이 페이퍼는 다락방꺼니까 다락방 가져요^^
 

 시크릿 가든을 보면서 처음엔 내 눈을 의심했다. 간간히 주인공들이 책을 읽는 장면이 보이긴 했지만 설마 했다. 그런데 이렇게 멋진 책제목 시를 만든다.





 언젠가 서재에서도 책제목으로 글짓기를 한적이 있다. 나도 분명 그때 했고, 다락방님이랑 미잘도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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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12-17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찾아줄게요, 바보 아치. ㅎㅎ
기다려봐요.

다락방 2010-12-17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in.co.kr/fallen77/2379058

http://blog.aladin.co.kr/avantgarde/3110190

http://blog.aladin.co.kr/numinose/2381169

Arch 2010-12-17 17:39   좋아요 0 | URL
하아~ 다락방 내 서재를 예의 주시한거에요? ^^ 아웅아웅~

혹시나 해서 제걸 다시 찾고, 거기서 다락방걸로 옮긴 다음에 미잘걸 찾고 있었어요. 미잘 보고 싶다.

다락방 2010-12-17 17:39   좋아요 0 | URL
아치꺼까지 다 찾았다! 움화화핫!

내가 미잘을 보고싶어 할까요, 안보고 싶어할까요? ㅎㅎ 퀴즈!

2010-12-17 1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7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7 1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10-12-18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것도 있어요!!! 조곤조곤 얘기하는데 나 막 끼어들어요 ㅎㅎ

http://blog.aladin.co.kr/wendy99/2385386


저도 시크릿가든 보면서 그 때 생각 했었어요 ㅎㅎ

Arch 2010-12-18 18:55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것도 보고 왔죠 ^^ 먼댓글을 이럴 때 써먹는거더라구요.

저도요. 서재에서만 한 것도 아닐텐데 저거 저거 우리 보고 따라하는건가, 혼자 막 이러고

무스탕 2010-12-18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크릿가든 보면서 그 때 생각 했었어요. 2

근데요, 솔직히 말하면 책으로 시짓기보다 드라마 자체에 더 빠져서 더 생각 안하고 드라마만 열심히 봤어요 ^^

Arch 2010-12-18 18:56   좋아요 0 | URL
그러셨구나.

그러실 것 같기도 했어요. 드라마가 막 잘 만들어진건 아닌데 자꾸 현빈이 입만 열면 무슨 말을 할지 기대하게 돼요.

마녀고양이 2010-12-18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크릿 가든 넘 잼나지 않아요?
두 배우의 연기에 감탄을 하면서 보는데, 지난주의 이상한 나라 앨리스를 인용한
주원의 말에.... 적어놓고 싶더라니까요.

작가가 파리의 연인 작가라, 좀 불안한데, 설마 새드 엔딩은 아니겠지 하면서 열심히 보는 중입니다~
아, 오늘 하네요! ^^

Arch 2010-12-18 18:58   좋아요 0 | URL
이상한 나라 앨리스 증후군이요? 작가가 현빈 대사 참 기가 막히게 쓴 것 같아요.

저는 집에 텔레비전이 없어서 몰아서 보고 있어요. 왜 카메라에 책 제목을 저렇게 보여주나, 간접광고인가 그랬는데 이 장면을 만들어내려고 그랬더라구요.


양철나무꾼 2010-12-21 0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느분 서재에서 '그여자'라는 노래 들으면서 이 드라마 알게 되어 닥본사하고 있어요.
근데, 현빈 하지원에게 빙의(?)되었던 순간 어쩜 그렇게 연기를 잘 해요?^^

전, 저 도서관 같은 서재가 왕 부러웠는데 말이죠~^^

Arch 2010-12-22 09:28   좋아요 0 | URL
저는 몸이 체인지 된건 아직 못봤어요. 왠지 어색할 것 같은데^^

이 드라마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서재도 참 멋지고.

2010-12-24 1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4 1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님 덕분에 문학동네 이벤트를 하는걸 알고 있었지만, 책에 대해, 특히 소설은 더 몰라서 맘을 접었다. 헌데, 오늘 시간이 무척 남는데다 옆에서 김병만 닮은 동료가 자고 있고, 그가 뿌린 파스 냄새가 사무실에 가득해 도취할 만한 일을 찾다(헉헉.. 무슨 이유가 이리 길어!) 장바구니를 채우기 시작했다. 아, 배불러라. 얼마만에 장바구니를 채우는건가.

 요즘 읽고 있는 장정일의 신간, 빌린책/산책/버린책에서 읽고 싶은 책들을 많이 발견했다. 장정일이 장엄한 결론이라고 말했던 아마존 인류학 보고서<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라던가 양식의 탄생을 다루고 있는 <돈가스의 탄생>, 창녀란 문구가 들어간 책을 통해 본 노년에 대한 감동적 정의란 서평에 나온 책, 일본 공산당 당원수를 급격하게 늘린 <게공선>, 더 리더에서 문맹을 다룬 부분과 연관된 <유니스의 비밀>까지. 우선 그 중에서 제일 읽고 싶은건 

 
 <돈가스의 탄생>이다. 가볍지만 계속 가볍지만 않을 것 같은 책.

 
돈가스는 서양문물을 받아들인 메이지유신이 불러온 '요리유신(요리혁명)'의 상징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1,200년간 유지되어온 육식 금기가 천황에 의해 깨지고, 빵과 같은 서양 음식이 일본에 도입된다. 서민들 사이에 남아있던 육식에 대한 저항과 새로운 문물이 조화를 이루면서 카레라이스, 고로케, 단팥빵과 같은 음식들이 등장하게 된다. (알라딘 책 소개 중)

 
필터님이 리뷰에서 인용한 구절도 재미 있다.

 서양요리를 먹으러 온 손님들은 나이프와 포크로 입안을 찔러 피투성이가 되는 악전고투를 벌이곤 했다. 고기조각을 나이프로 찍어서 함께 입안에 넣고 씹다가 빼는 바람에 입술을 베어 피를 보는 일도 있었다. 또 수프를 마시는 법도 몰라서 접시를 들고 된장국 마시듯 들이켰다가 가슴에서 무릎까지 온통 뜨거운 수프를 뒤집어쓰기도 했다. (책 속에서)

그리고 언제든 기회만 되면 꼭 보리라 생각한 최규석의 책
 달리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진심의 탐닉>에서 최규석 인터뷰의 말미에 김혜리가 그의 홈페이지 글들의 단정한 문장 얘기를 했다. 꼼꼼히 잘 씹은 생각들이 간결한 문장으로 나오는건 당연한 얘기.
 여전히 <습지생태보고서>의 몇몇 구절들은 반짝인다. '재미가 없는건 작가가 게으르기 때문이'지만 재미있기만 하고 의미가 없는 것 역시 작가의 게으름 탓이라면 그야말로 부지런한 작가가 아닐까.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를 보면 이 작가가 작품 초기부터 어떤 얘기를 하고 싶었는지 알 수 있다. 얼마 전에 본 <4000원 인생>의 일러스트는 보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그래서 이번 신간을 꼭 보고 싶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이 나왔다는 소리는 진즉에 알고 있었다. 하지만 긴 호흡으로 소설을 읽을만한 시간이 부족했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만큼 멋쩍은 거짓말은 없는데)게다가 그동안 은유보다는 직유가, 상징보다는 논리적인게 더 와닿아서 가벼운 단편소설 말고는 읽고 싶은 책도 없었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표지가 무척 인상적인 문학전집들을 일별하면서 이 중에 어떤걸 고를까 고민됐다. 댓글에도 남겼 듯이, 난 이 책들을 정말 모르니까.

 책소개를 하나씩 읽어내려가다가 이 책이 제일 맘에 남았다. 게다가 저 표지라니, 아찔하다.

 남편의 빈자리를 딸이 대신해줄 것을 기대하며 딸에게 지나치게 집착하고 간섭하는 어머니와, 그에 억눌려 사도마조히즘 성향을 보이며 욕망을 비뚤어진 방식으로 표출하는 딸 에리카의 이야기를 그린 이 소설은 모녀의 비정상적인 관계 설정을 통해 어머니와 딸 혹은 여성 사이에도 지배와 종속의 관계가 가능함을 보여준다.

 어머니의 지나친 간섭과 지배로 인해 에리카는 사디즘뿐 아니라 마조히즘 성향도 갖게 된다. 자기 방에 혼자 있을 때면 아버지가 쓰던 면도칼로 자기 몸을 베는 행위를 통해 자해를 하는 권력자와 그 고통을 감수하는 순종적인 피지배자라는 두 가지 자아를 연출하며 사도마조히즘 성향을 드러낸다. 이런 에리카에게, 어느 날 제자인 대학생 클레머가 남성으로서 접근해오기 시작하는데… (알라딘 책소개 중)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요?란 물음으로 이어나가도 될 것 같은데 구판의 리뷰를 보다가 생각보다 책 읽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접하고 살짝 겁이 난다. 책을 읽고 <피아니스트>도 봐야겠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책보다 영화가 좋았고, <밀양> 역시 영화가 좋았는데 이 책은 어떨까. <한국영화 최고의 10경>에 보면 <빈집>에서 억압된 여성의 구원이란 도식을 김기덕이 어떻게 영리하게 비켜갔는지 나온다. 이 책도 비슷한 상황인데 어떻게 전개할지 궁금하다.
 

 그리고 가장 사고 싶은 책 <사랑, 그 혼란스러운> 
  이름은 어렵지만 잘생긴 독일 작가,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의 이 책에는 <사랑을 믿는 이들을 위한 위험한 철학책>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사랑이란 감정을 뇌과학에서 진화생물학, 심리학, 철학에까지 이르도록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낭만의 위험성과 현대의 사랑, 정말 남자와 여자는 다를까에서 이상화된 사랑의 도식까지 밝히는건 물론이다. 이 책은 알게 모르게 사회화된 사랑이 아니라 과연 내가 믿는 감정은 어떤건지 이름을 붙일 수 있는 문자를 발견한 것 같은 기쁨을 준다.

 그런데 아직 이 책을 갖고 있지 않다. 도서관에서 몇번을 빌려서 읽는 맛에 푹 빠진건 거짓말이고, 생각만큼 책 읽는 진도가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정말 갖고 싶다.

 이렇게 네권해서 50,470원.

 독서의 계절이니까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데 그건 뭐, 이벤트 한다고 퇴근 시간 한참 지났는데 사무실에 앉아 페이퍼를 쓰는걸 이벤트 당선자 선정하는 분이 알아야 인정받고 그러는거지. (<---얘, 은근 압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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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10-19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사랑, 그 혼란스러운』 을 가지고는 있지만 읽다가 포기한 상태에요. ㅎㅎ

Arch 2010-10-20 10:51   좋아요 0 | URL
알고 있어요. 전 정말 재미있는데... 다락방이 지난번에 인용한 구절 이제야 봤는데요, 아아 그렇구나 싶고. 아무것도 모르니까 확 받아들이게 되고 그래요.

양철나무꾼 2010-10-20 0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다행이네요~
전 두권 읽었어요.
왠지 반은 눈 높이를 맞출 수 있을 듯 하여...^^

Arch 2010-10-20 10:53   좋아요 0 | URL
헤헤, 이게 다 양철나무꾼님 덕인걸요.

Forgettable. 2010-10-20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피아노치는 여자.. 힘드실텐데?!!! ㅋㅋ 전 다 읽었지롱요~
처음엔 엄청 힘들지만 한 2/3를 힘겹게 읽으시면 그 나머지는 훌훌 읽히더라구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문체 자체도 엄청 특이해서 -_- 열심히 읽다 보면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를 독자에게 이해시키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하게 될거에요.

전 감독때문에 원작이 있다는 걸 알기 전부터도 영화 보려고 했었지만 책 읽고 나서는 왠지 보고 싶지 않아져서 결국 안봤어요. -0- 앞으로도 안볼거에요.

2010-10-20 12:16   좋아요 0 | URL
음. 이 책을 먼저 읽으면 영화는 안 보고 싶어질 것 같아요. 영화를 먼저 본 저는, 책에 좀 끌리는군요. 그렇지만 2/3를 힘겹게 읽어야 한다니...^^; 영화는, 좋지만, 힘겨웠어요. 근데 생각이 가끔 나는, 뒤끝 있는 영화였어요.^^

Forgettable. 2010-10-20 10:08   좋아요 0 | URL
전 책의 내용이 영상으로 펼쳐진다는 걸 상상하니 정말.. 안땡기더라구요. 하하

원래 보기 힘든 영화가 나중에 계속 생각나죠. 그래서 미카엘 하네케랑 라스 폰 트리에 (친구랑 이 감독 얘기하는데 라즈 봉 트리얼 이라고 발음하더라고요. 그렇게 발음하는 걸까요?) 감독들을 제가 좋아하는데.. 나이들수록 볼 용기가 점점 사라져가요. ㅎㅎㅎ

Arch 2010-10-20 10:57   좋아요 0 | URL
겁주기는! 그렇지만 벌써 기대되잖아요. 이건 뭐, 이벤트에 당첨되고 나서 일이지만.

nada 2010-10-20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는 저도 정말 좋아하는 책이에요.
전 뭔가 쎄빠지게 고생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듯해요.
취직하셨군요, 아치님!
업무 시간에 글이 더 잘 써지지 않아요?ㅎㅎ
아치님 글 자주 볼 수 있을 거 같아서 기대기대.^^

Arch 2010-10-20 11:48   좋아요 0 | URL
정말 결론이 장엄한가요? 아, 책값이 너무 비싸요.

그럼요, 업무ㅜ 시간은 따로 작정 안 해도 창작 욕구가 (응?) 솟아요^^
꽃양배추님이야말로 팬들을 위해 글을 좀 써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