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으로는 지루성 피부염과 주사, 한의학에서는 심장의 열기가 몸 전체로 돌지 못하고 얼굴로 올라오는 병. 혈액순환과 예민함의 문제. 전통적으로는 화병

한의원에서 침 맞고 약을 먹었다. ‘반드시 낫게 하겠다는 한의사의 단언이 의미 없을 정도로 약을 먹으면서 더 힘들고 울적해서 왜 그런지 물었더니 몸보다는 맘의 문제라 한다. 심리적인건데 그 부분이 극복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한다. 한의원에서 예약 잡기도 힘들고 별 차도가 없어 피부과에 가서 항생제를 먹기 시작했다. 2개월 동안 먹고 그나마 괜찮아진 것 같아 병원을 안 갔는데 다시 올라온다. 얼굴이 상시로 빨개져있고 조금 민감해지거나 신경쓰면 얼굴에 열감이 느껴진다.

 

그냥 빨간 채로 살아도 되는데 주변에서 한마디씩 술 먹었냐, 무슨 일 있냐, 피곤해보인다등으로 거드는 말이 귀찮고 나도 매순간 열감의 실체를 느끼는게 버거웠다. 치료는 다시 실패로 돌아갔다.

 

나는 두리뭉실한 사람이 아니다. 누구나 그렇듯 관계는 늘 힘들고 일적으로도 중간에 낀 것 같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이 일에선 역량보다 정치적이고 전략적인 역할이 요구된다. 나의 최선이 최선이 아닌 순간, 나는 더 이상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외부적으로 압박하는 실체와 언니 동생하면서 지내는게 정말 답일까. 문제는 계속 상존하는데? 애써 다독이고 잘해보자는 마음이 순식간에 허물어진다. 이럴 때마다 나는 어떤게 두렵고 무서워서 계속 일을 하는지, 내가 잘 할 수 있는 건 뭔지, 나는 왜 이렇게 쓸모가 없을까란 벽에 부딪힌다. 그 생각이 너무 아프고 서럽다. 나에겐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이 없다. 벽에 부딪히면 그냥 주저앉아 땅굴을 파고 자책한다.

 

씩씩하고 의연하게 자기 역할을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소한 문제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헤쳐나가는 사람, 그렇게 마음 힘이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아이 낳고 조급하게 일을 구하던, 나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늘 쫓기듯 일을 찾아나선 그때에서 한발짝도 나아지지 않았다.

이건 호르몬 영향일까?

피곤하지만 쉬고 싶지 않다. 인정욕구 때문에 계속 일을 하려는걸까.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두려워서 이러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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