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의 삶이 조금 답답했는지, 제가 중학교 때 엄마아빠는 주택으로 이사를 가자고 하셨습니다. 시골 근처에 땅을 사놓고, 가끔 들러 작은 텃밭을 가꾸곤 했었는데 그곳에 집을 지어 이사를 오게 된 것이지요. 엄마아빠는 부지런 하셔서 이사 오자마자 대추나무, 감나무, 자두나무 등을 심으셨어요. 이사 온 지 10년이 지난 지금은 가을이면 감도 따먹고 할 수 있게 되었지요. 무엇보다 설레고 기쁜 것은 엄마아빠가 가꾸시는 텃밭을 구경하는 일이에요. 물론 그곳 구경을 하다보면 모기와의 사투를 벌여야 하긴 하지만 그래도 새 생명들이 부지런히 자라는 것을 보는 일은 10년 가까이 봐와도 신기한 일이에요. 텃밭에서 자라나는 오이, 고추, 상추, 방울토마토를 보고 있으면 부자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ㅡ^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아기 오이에요. 작긴 하지만 제법 오이티가 나죠? 이번 달 안으로 아삭한 오이를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아기 옥수수인데도 키가 굉장히 커 보이지 않나요? 옥수수는 일주일에 한번 봐도 엄청 커있어요. 딱 일주일만 옥수수처럼 키커봤으면 좋겠어요.
이제 며칠만 있으면 먹을 수 있을 것 같죠? 약 안해줘도 잘 자라난 고추네요^^
요즘 매일 먹고 있는 상추입니다. 고기 싸먹을 때만 먹어야 맛있는 게 아니에요. 그냥 상추에 밥이랑 쌈장만 넣고 먹어도 맛있답니다. 전 온통 초록색 상추보다는 이렇게 색깔 있는 상추가 더 좋아요.
방울토마토에요. 참 예쁘게 자라고 있죠? 텃밭이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면적대비 가장 효율적인 것은 방울토마토 인 것 같아요. 저렇게 주렁주렁 열려서 가족끼리 다 먹지 못해 친척들한테도 한 봉지씩 싸다 줄 정도니까요.
포도에요. 포도나무 근처에 오리를 키운 적이 있었거든요? 오리들은 못먹는게 없어서 포도가 익기도 전에 다 먹어버리고 괴롭히니까 한동안 포도나무가 시들했었는데요. 오리랑 격리를 시켜놨더니 혼자서 다시 살아났네요. 이번 해엔 몇 송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밖에도 아빠가 정성을 드린 도라지밭, 마밭 들도 있어요. 새 생명들이 무럭무럭 커가는 6월이네요^^ 모두들 무럭무럭 자라라는 텃밭들의 생명들처럼 활기찬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