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직업이 사라진다 - 기술 빅뱅 시대, 화이트칼라의 생존 전략
데이비드 서.이선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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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어떻게 세상이 바뀔지 호기심 반, 두려움 반의 마음으로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변화의 흐름을 목격할 수 있다는 것에서 오는 호기심과 그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고 도태되어 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그것이다.

  나는 문명의 혜택을 받고 누리는 입장에 놓여 있지만, 사각지대에 놓은 사람들은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곳곳에도 존재하고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인식하고 있든 아니든 간에 문명의 혜택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이 나라뿐만 아니라 이 세상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

  과연 인간의 욕심은 타인의 고통을 외면할 수 있을 만큼의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작은 것 하나도 나누지 않으려는 사람들. 그것이 돈이 되었든, 지식이 되었든 아니면 시간이 되었든 간에...

그리고 타인의 작은 것 하나라도 착취하고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들. 왜 이렇게 됐을까?

  이 책은 정보를 나열하는 다른 책들과 달리 저자가 제시하는 정보를 통해 스스로 상황을 분석하여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처음에는 중요 부분만 타이핑해서 소장하려고 했는데... 삼일은 족히 걸릴지도 모른다는 행복한 예감에 결국 소장하기로 했다.

  우리의 직업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방관을 하든 준비를 하든 그것은 온전히 내 몫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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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10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 더클래식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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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만화책으로 된 축약본이며, 조금 더 성장해서는 책으로 읽은 기억이 있었는데, 뭔가 딱히 재미있었다는 인상도 다시 제대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던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을 고른 것은 그저 단순히 BTS에 대한 호기심이랄까?

 이번에 웹툰도 하고 그들의 음악에 스토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관심이 생겨서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웬걸 빅히트 홈페이지에 책이 올라와 있는 것이 아닌가.

호기심을 이길 감정은 없는 것 같다.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은 책을 다시 읽게 만드는 힘이 있다니...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들었던 여러 생각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생각은 두 가지다.

 평온한 삶 속에서 방황하는 싱클레어를 보며...

음..... 고생을 안 해봤으니 정신을 못 차리지 와

내 사고의 폭이 조금이나마 넓어져서 이전에 읽었을 때는 발견하지 못했던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

그래서 영원히 별로인 책은 없겠구나. 내 경험과 생각의 변화에 따라 별로로 분류했던 책들도 얼마든지 좋은 책의 서고에 들어갈 수가 있구나 였다.

첫 번째 생각은...

데미안의 싱클레어도 그렇고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도 그렇고 소위 좋은 집안의 자제인 사람들은 뭐가 그리 방황과 고뇌를 홀로 다 짊어진 사람처럼 구는 걸까. 돈의 소중함과 귀함, 자신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부모에 대한 애정보다 사회의 이념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신의 고충이 더 큰 걸까? 뭐. 내가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영역이라 호기심이 생기는 것이겠지만, 딱 그 정도이지 이해나 공감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사람은 누구나 다 인생을 살아가며 방황도 하고 후회도 하고 고민도 하고 실패와 좌절을 반복하면서 살 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당장 내 앞에 주어진 현실의 비루함에 속앓이를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자격지심이겠지. 나는 생계에 대한 고민이 최우선이 될 수밖에 없는 삶을 살고 있으니까.

하지만 생계에 대한 고민 없이 자신 개인의 정체성에 흔들릴 수 있었기에 이런 글이 나온 거겠지.

두 번째 생각은...

공동체를 떠나 카인의 낙인을 지니고 사는 사람에 대한 부분이나, 세상이 두 개의 세계 (아버지의 집, 부모님의 함께인 안락하고 포근한 세계 / 집 한복판, 세상에 존재하는 강도와 살인, 폭력과 욕설의 세계)로 분열된 와중에 겪는 자아의 고뇌, 개인의 사명, 전쟁으로 통해 싱클레어의 생각이 변화되는 부분 그리고 소원을 이루기 위한 간절함(이 부분에서는 시크릿이라는 책을 읽는 줄 알았다. ) 까지 이전에는 재미없다고 생각했었던 부분들이 생각할 거리를 많이 알려주었다. 역시 고전소설이든 현대문학이든 간에 그 책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의 어휘력과 사고력이 준비된 상황에서만 그 내용의 깊은 부분을 알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전에 읽었던 책들이나 앞으로 읽어야 할 책들에 대한 편견의 끈이 느슨해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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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 에리히 프롬 진짜 삶을 말하다
에리히 프롬 지음, 라이너 풍크 엮음, 장혜경 옮김 / 나무생각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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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는 에리히 프롬의 마지막 조교였던 라이너 풍크가 주도적 삶에 대한 에리히 프롬의 글을 모아서 엮은 책이다.

  라이너 풍크가 작성한 서문만 읽어도 그가 이 책을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 수 있었다. 그만큼 에리히 프롬의 사상을 잘 축약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그 점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 책의 근거가 되는 에리히 프롬의 다른 서적들을 읽어봐야겠지만,,, 문제는 한국에는 출간이 되지 않은 책들도 있다는 것. 이럴 때마다 영어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다. 현재 사용되는 언어들 가운데 가장 유용한 언어인 것은 사실이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충격이었던 것은 이 책에 수록된 문헌들이 발표된 시기 때문이었다.

  바로 지금의 한국 현대인들의 상황에 비교해 봐도 전혀 어색함이 없을 내용인데, 가장 오래된 글이 1937년도에 쓰인 <사회 연구 잡지>에 실린 논문 <무력감에 대하여>이고, 가장 최근작이 1974년이었다. 근 45년에서 82년 전에 쓰인 내용이라는 것이다. 서문에는 30년 전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그렇다는 것은 45년에서 82년 전에 쓰인 자료를 30년 전에 정리한 책을 지금 내가 읽고 있다는 것이고 그 말인즉 30년 전에도 적용 가능했던 이론이 지금 현재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소리!!!

  오래 읽히는 책들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실감했다.

이 책의 제목처럼 ‘나는 왜 무기력을 반복하는가’에 대해서라면 나도 참 할 말이 많다. 어디 나뿐이겠어. 현대를 살아내야만 하는 다수의 사람들은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불만족스러운 현실이 책 한 권을 읽는다고 해서 확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고민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그것의 원인이 될 법한 가설 중 한 부분을 접해보고, 스스로 고민해 본 해결책을 삶에 적용하려는 시도라도 한다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한 개인이 세상을 자신이 원하는 데로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사는 동안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작은 순간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삶이 덜 고되지 않을까 싶다.

담고 있는 내용의 깊이에 비해 읽기 어렵지도 않고, 207페이지로 얇은 편이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날들이 지겹도 의욕이 없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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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양장) - 빅터 프랭클의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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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다 보면 내 영혼을 즐겁게 해주거나 콕콕 찔러 자신을 어필하는 책들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읽는 내내 내 영혼의 멱살을 쥐어 잡고 흔들어 댔다. 흔들기만 해? 때로는 거센 손길에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멍해졌다. 그러다 차가운 입김을 얼굴에 뿜어내 아득한 정신을 붙잡아 끝까지 단숨에 책을 읽어내게 만들었다.

  이런 책은 대체 어떤 부분이 가장 인상에 남았냐고 차마 묻기도 부끄럽다.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전체가 마음을 울리니까.

 이 책은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정신과 의사인 빅터 프랭클의 삶의 기록에 대한 것으로, 그는 그곳에서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로고테라피를 창시한다.

  나는 전쟁이 싫다. 전쟁을 일으키는 장본인들은 승리에 대한 염원으로 가득 차 고통을 받아야 하는 다수의 사람들에 대한 염려 따위는 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힘든 경험을 하는 사람들의 장소와 동떨어진 어떤 곳에서 어떻게 하면 자신의 성취감을 고취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궁리만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전쟁에 대한 기록을 읽을 때면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 약자의 입장에 감정 몰입을 한다.

  실제로 전쟁이 일어난다면 내가 겪을 일이니까. 나의 가족, 나의 친구들.. 내 주변에서 벌어질 일이니까. 아마 나는 그 어떤 기록의 단 한 줄 남기지 못한 허무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지 싶다. 그래서 지금의 삶이 참 감사하다. 역사를 통틀어 소수의 엘리트 집단에 속하지 못 한 사람이 그것도 여성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대가 또 있었을까. 현재의 삶보다 더 고통스러운 삶을 살면서도 자신의 인생이 왜 힘든지에 대한 고민조차 할 수 없었던 시대고 있었으니까.

  감히 이해한다고 공감한다고도 말할 수 없는 이 기록을 읽으면서 여러 번 마음을 추수리고 달래야 했다. 감사합니다. 그곳에서 살아남아 이 기록을 남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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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 (리커버 일반판, 무선) 시녀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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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가는 순간이 아쉬운 책을 만났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미리 책에 대한 리뷰 및 관련 정보를 알아봤는데, 이미 영화 및 미국 드라마(시즌1, 2)로 제작되었고 2019년 6월 시즌 3가 방영된 예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시 이 세상에 읽을 책은 많고도 많아서 억지로 나와 안 맞는 책과 씨름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그래 억지로 읽을 필요가 없는 것이었어. 아직도 이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책들이 많고 그 책들을 읽기에도 내 생은 짧으니까 말이야.

  1939년 11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태어난 마거릿 애트우드의 가족은 곤충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매년 봄이면 북쪽 황야로 갔다 가을이 되면 다시 돌아오는 생활을 했다. 그런 애트우드에게는 독서가 유일한 놀이이지 친구였다.

그녀는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대학교수로 열정적인 작품 활동을 하였는데. 아쉽게도 나는 이번에 처음 애트우드의 소설을 접했다. 책을 내려놓자마자 한국에서 출간된 그녀의 작품을 다 읽어보기로 마음먹었다. 한 권의 소설을 읽고 그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들어 작가에게까지 관심이 가는 일이 잘 없는 나로서는 오랜만에 쾌재를 부르며 애트우드의 트위터를 팔로우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 시녀 이야기 2부가 출간된다는 사실. 이 책 한 권으로 끝나기에는 설정된 세계관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다니까.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줄거리를 간략하게만 정리하자면, 핵 전쟁이 벌어지고 사상이 바뀐 20세기 후반 길리어드라는 국가가 탄생한다. 가부장적이로 종교적인 그 나라에서는 계급으로 분류되고 그 계급에 맞는 사람은 배정에 색에 맞는 옷을 입으며 개인의 욕망은 제거된 채 자신의 역할에만 충실하기를 강요당한다.

지배자인 사령관, 푸른색 옷을 입은 그들의 ‘아내’, ‘사령관의 딸은 흰색 옷, 그들을 모시는 시녀는 녹색 제복, 빨강, 파랑, 줄무늬 드레스를 입은 가난한 남자들의 여자, 검은 옷은 입은 미망인, 일선에서 싸우는 ‘천사’, 사령관을 모시는 ‘수호자’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감시하는 감시자 ‘눈’, 시녀들을 교육하는 ‘아주머니’ 그리고 아이를 갖지 못하는 ‘아내’를 대신하여 국가를 위해 아이를 낳아야 하는 붉은 옷에 하얀 베일을 쓴 시녀.

  색으로 여자들의 계급을 규정짓는 사회, 그 속에서 순종하는 것만이 허용되는 사회, 시녀는 자신의 이름을 가지지 못 한 채 사령관의 이름에 따라 오브프레드로(영문판을 확인해 봐야겠지만 of 프레드 인거 같다.Offred 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살며 2년마다 다른 사령관의 집으로 옮기며 그때마다 주인이 된 사령관에 이름에 따라 자신의 이름 또한 바뀌는 삶을 살아야 한다. 사령관의 아이를 가지는 것만이 그녀들이 그들의 역할에서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아이를 가지고 낳을 뿐, 키울 수도 없는 그녀들의 삶. 삶이 변하기 전 자유의 생활을 기억하는 그녀지만 살아남기 위해 살아남아 그녀의 딸과 남편을 언젠가는 만나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살아가는 오브프레드 아니 준이 녹음한 삶의 기록이 바로 이 소설인 것이다.

  그 과정을 따라가면서 소설의 페이지 수가 줄어드는 것이 어찌나 아깝던지.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나라면 저 상황에 무엇에 기대며 살아갈까. 나라면... 나라면... 그 사회에서는 남성 또한 성에 대한 욕구를 거세당하며, 자신의 역할을 요구받는다. 그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존재는 사령관뿐. 자유를 잃어버렸으면서 그 자유롭던 시절을 기억하면서 억압에 굴복한 사람들의 모습이 책을 읽는 내내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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